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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의 연기엔 한석규만의 트레이드마크가 없다. 입이 벌어져 귀밑까지 올라가는 최민식의 웃음, 턱이 떨어져나갈 듯한 설경구의 절규같이 어느 순간에 불가항력처럼 드러나는, 그 배우만의 표정이 있다. 한석규에게선 그게 잘 찾아지지 않는다. 절제된 그의 연기는 희노애락의 감정선을 탈 때도 한석규의 체취를 남기지 않는다. 이건 그 자신의 말처럼 “배우가 저마다 달라 어느 게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단점을 비교해볼 순 있지 않을까.
9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명실공히 ‘넘버 원’ 스타였던 한석규보다 한발 늦게 부상해 지금 톱이 된 최민식, 설경구, 송강호의 연기는 한석규와 비교하면 확실히 과잉이 있다. 가끔씩 드라마 밖으로 튀어나갈 것같은 위태로운 순간을 맞는다. 다시 드라마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그 잠깐 동안에 관객은 극중 인물을 떠나 배우를 보게 되는데 그게 나름의 묘미를 준다.(드라마 밖으로 나가버려 느끼해지거나 겉도는 경우가 더 가끔씩 있기도 하다.) 이
<주홍글씨>로 돌아온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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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은 10월23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17회 도쿄국제영화제에 일본 문화청의 초청으로 참석, 강연을 할 예정이다. 김위원장의 강연 주제는 “국내 및 해외 영화 제작에 있어서의 영화제의 역할” (“The role of film festivals to domestic and international film productions”). 강연은 문화청 필름주간 프로그램이 주최하는 심포지움을 통해 이뤄지며 김위원장은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 제작자들과 프로그래머, 기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일본 문화청은 영화 프로모션 등을 포함한 문화홍보와 국제 문화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일본중앙 정부기관으로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10월23일부터 27일까지 도쿄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김동호 집행위원장, 도쿄영화제에서 강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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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에 가장 쉽게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를 주제로 한 영화와 공연을 관람한 후 단체토론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는 23일(토) 오후 1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청소년 160여명을 초대해 모건 스펄록 감독의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를 상영한 후 극단 '기막힌 놀이터'가 공연하는 '패스트푸드'를 연이어 소개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된 <슈퍼 사이즈 미>는 미국의 모건 스펄록 감독이 30일간 대표적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의 수퍼 사이즈 메뉴만 먹으면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기록한 反 패스트푸드 다큐멘터리 영화. 30일 이후 그의 몸무게는 11.3kg 증가했으며, 혈당 및 콜레스테롤 급상승, 고혈압 및 지방간 등의 증상을 보였다. 극단 '기막히 놀이터'가 공연하는 '패스트푸드'는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사람들을 각종 마임과 브라질 전통 무술 등을 통해 풍자하는 마임극이다.
주최측은 "너무나 쉽
서울환경영화제, 청소년 대상으로 <슈퍼 사이즈 미> 및 '패스트푸드' 공연 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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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 냉면 골목에 가면 한참을 줄 서 기다렸다가 냉면 먹기 바쁘게 일어서야 한다. 명동의 유명 칼국수집도 마찬가지다. 장사 잘 되는 맛난 집에 가면 손님 쪽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번창했고 지금도 번창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지다.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선 영화 보기가 힘들다.
99년, 2000년만 해도 기자에게 발급되는 프레스 ID카드를 지니고 가면 표를 끊지 않아고 객석이 빈 경우에 한해 영화 시작하고 5분 가량 지나 극장 안으로 들여보내 줬었다. 올해는 어림도 없었다. 표 없으면 프레스 ID카드 할애비라도 못 들어간다. ID카드용으로 별도로 수량을 정해놓고 표를 발급하는데, 상영 하루 전날부터 표를 끊을 수 있다. ID카드 발급량이 늘어나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그날 상영작은 물론, 다음날 상영작도 매진돼 버린다. 돈주고 사는 일반 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힘들게 표를 끊은 영화를 상영시작 시간 12분 정도 늦게 갔더니 안 들여보내줬다. 이미 들어가
[팝콘&콜라] 영화제 규모보다 개성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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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일찍이 푸쉬킨은 그렇게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철수와 영희가 함께 극장을 찾아 개봉영화를 보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었다. 일상은 전쟁에 가까웠다. 어언 수 년 만에, 단 둘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그들은 다소 흥분했다. “자기야, 우리 무슨 영화 볼까? 니콜 키드만 나오는 거 볼까?” 영희가 소녀처럼 재잘거렸다. <스탭포드 와이프>? 제목에 ‘와이프’ 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게 어째 좀 꺼림칙했지만 별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철수는 기꺼이 표를 끊었다. “니콜 키드만은 이혼하고 나서 더 멋있어진 것 같아. 지질한 결혼생활보다는 아무래도 혼자가 편하겠지?” 영희가 슬쩍 그의 동의를 구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으나, 후환이 두려워 철수는 짐짓 못 들은 척 했다.
“아아, 누가 나 좀 스텝포드 마을에 안 데려가 주나?” 영화가 끝난 뒤, 영희가 긴 탄식을 섞어 말했다. 철수는 의아
[정이현의 해석남녀] <스텝포드 와이프>의 조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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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스카라 극장과 매직시네마에서 제5회 장애인영화제가 열린다. 청각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그린 <안녕! 유에프오>(사진)를 비롯해 <인어공주> <바람의 파이터> <말죽거리 잔혹사> <송환> 등 국내 개봉영화 19편과 애니메이션 및 단편 영화 13편을 상영한다. 자막, FM 청취 시스템, 화면 해설 서비스, 영화관람을 위한 도우미 등 장애인들을 위한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며 젊은 미술가 그룹 C-031의 그룹전 <오감+1>이 부대행사로 스카라 극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다. www.pdff.net (02)871-4405/6
인디다큐 페스티벌 2004 28일부터 개최
인디다큐 페스티벌 2004이 28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김훈 중위 의문사를 추적한 김희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진실의 문>이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국내 신작 17편과 해외 신작 6편이 각각 상영된다.
[영화가 단신] 장애인 영화제, 인디다큐 페스티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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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빈 집>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2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28회 상파울로 국제영화제(Sao Paul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 초청됐다. 두 영화는 비경쟁부문인 '세계의 시선'(International Perspective)에서 상영된다. 한편, <빈 집>은 22일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제49회 바야돌리드 국제영화제(Valladolid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빈 집>은 다른 20편의 작품과 최고상 '골든 스파이크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빈 집> <올드보이> 브라질 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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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델피>>
줄리 델피가 또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비포 선셋>을 통해 9년 전의 사랑 에단 호크를 다시 만났던 줄리 델피는 차기작으로 <루시 케예스의 전설>을 택했다. 이 작품은 프린스턴에 살던 케예스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755년 네살배기 딸 루시가 사라지고 그로 인해 어머니 마샤는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마샤는 31살의 나이로 죽음을 맞고 두 모녀는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는 것이 원작의 내용. 영화는 250년 뒤를 배경으로 프린스톤으로 이사온 두딸을 가진 가족을 설정으로 한다. 델피는 짐 자무시의 신작이 끝나는 대로 <루시 케예스의 전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앤디 맥도웰>>
앤디 맥도웰과 올리비아 윌리엄스가 인디영화 <타라 로드>에 출연한다. 1999년 출간된 마에브 빈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타라 로드>는 <나의 왼발> 각본작업에 참여했던 질리스 매키넌이 연출하고 노엘
[캐스팅 소식] 또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줄리 델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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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PPP 홍보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한소미씨는, 부산영화제와 서울여성영화제를 오가며 일하는 영화제 전문 스탭이다. 지난 9일을 끝으로 PPP가 폐막한 이후에도 “홍보팀 소속”이라는 당연한 책임 때문에 다른 업무를 돕느라 인터뷰룸 근처를 떠나지 못하던 한소미씨. 인터뷰를 돕기만 하다 막상 인터뷰 대상이 되니 몹시 쑥스러웠던지 보일 듯 말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홍보 스탭다운 다정함과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언제부터 영화제 스탭으로 일하기 시작했나.
지난 7회 부산영화제 때 자원봉사로 시작했다. 그러고나서 8회 때 정식 홍보팀 스탭으로 합류했고, 올해 5월에는 6회 서울여성영화제 홍보팀에서도 일했다.
스탭으로 결정되면 일은 언제부터 시작하나.
포지션마다 다른데, 보통 넉달 전부터 시작한다. 서울에서 준비하다가 영화제 시작하기 3주 전에 부산에 내려온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기상·취침 시간이 어떻게 되나.
많이 자면 네 시간, 못 자면 1시간도 못 잔다. 평균 3
부산프로모션플랜(PPP) 홍보담당 한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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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뷰티>의 극중 사랑이 실제로 번져가고 있다. <스테이지 뷰티>에서 야심찬 여배우를 연기한 클레어 데인즈와 그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역을 맡았던 빌리 크루덥이 현실에서도 열애 중이라고 한다. 영화의 프리미어 상영이 이루어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감독 리처드 에어는 “둘 다 위트있고 매력을 가진 영리한 배우들이다.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테이지 뷰티>는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당대의 풍습대로 여자 역을 연기하던 남자배우들과 처음으로 여자 역을 맡는 데 성공하는 여배우를 다룬 작품이다.
클레어 데인즈, 현실에서도 그들은 열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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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이 화났다. 그는 화제가 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팀 아메리카>의 감독 트레이 파커(<사우스 파크>)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투표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없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박 편지를 보냈다. “전쟁으로부터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사람들이 투표의 무효성을 말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라는 것이 편지의 요지. 이에 대해 파커는 “액티비스트 배우들은 웃기는 사람들”이라며 비웃는 중이다. <사우스 파크> 꼬맹이들의 의식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자랑할 일은 아닌 듯.
참정권 행사는 국민의 권리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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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감독이 뇌물수수 혐의로 미국 미시간주 공화당지구로부터 고소당했다. 이들은 마이클 무어가 오는 12월에 있을 대선에서 부시를 낙선시키기 위해 학교 주변의 길거리에서 학생들에게 라면과 속옷을 뇌물로 나눠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거기에 대해 마이클 무어는 “난 사람들을 미국의 민주주의에 참여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가볍게 응수했다. 공화당 친구들. 사소한 일에 트집잡느니 어서 빨리 길거리로 나가 쌀국수와 브래지어라도 나눠주는 게 더 신속한 대응일 듯.
라면 나눠준 마이클 무어, 뇌물수수 혐의로 고소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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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김기덕 감독이 만드는 달력이 담아내는 계절의 색깔은 어떠할까. 부산영화제에 참석 중인 김기덕 감독은 지난 10월8일 러시아 푸친 대통령에게 증정될 VIP용 달력에 담길 사진 연출을 러시아의 유력인사로부터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스틸 사진을 세 가지 테마로 찍는 방식으로 진행될 작업은 할리우드 프로듀서와 러시아의 사진작가가 동참할 예정이다. 작업방식은 김기덕 감독의 연출대로 러시아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사진작가가 지시에 따르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김 감독은 “테마 중 하나인 ‘풍경’ 편은 한국의 풍광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력의 배경에 담길 로케이션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공간이었던 청송 주산리와 송정, 인사동, 한강 등지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촬영될 ‘풍경’ 편에는 러시아 모델이 참여할 예정이기도 하다. 김 감독에게 이러한 제안이 온 경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푸친 대통령 증정용 김기덕표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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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히데코는 더이상 여기에 살지 않는다. 1942년 조선의 어느 해변가 마을을 무대로 한 영화 <애란>(愛亂, 감독 이황림)에서 히데코 역을 맡아 에로틱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재일동포 여배우 김구미자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10월1일 도쿄도 다마시의 한 병원에서 마지막을 맞이한 그의 사망원인은 위암. 향년 45살의 아름다운 나이였다.김구미자는 일본 나가노현에서 재일동포 3세로 태어나 명성이 높은 신주쿠 양산박 극단에 가입하면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이 지금보다 더욱 깊은 시절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으면서 연극 <천년의 고독> 등에 당당하게 주연을 맡으며 활약했다. 김구미자가 한국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89년 개봉 당시 유려한 미술과 정사장면들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애란>이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젊은 유학생 철민(임성민)에게 연정을 느끼는, 조류학자 요시무로(박영규)의 아내 히데코 역을 맡아
에로틱한 아름다움, 어디서 또 만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