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방송 를 보면 영화 가 떠오른다. 시나리오 한 우물만 파던 ‘할리우드 키드’는 결국 자신의 ‘걸작’이 할리우드 영화의 짜깁기임을 깨닫는다. 는 내 것과 남의 것 사이 긴장을 놓친 ‘할리우드 키드’처럼 공식과 새로움 사이의 긴장을 버리고 전자에 안주한다.
드라마의 영원한 테마는 사랑이고 빠질 수 없는 갈등은 질투일 테니 ‘또 삼각관계냐’라는 냉소는 접더라도 는 장면, 대사, 인간관계, 캐릭터까지 어디선가 본 듯하다. ‘한류’를 목표로 만들다보니 보편에 기댈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해도 ‘낡은 한국 드라마 공식의 완전정복’를 보는 듯해 씁쓸하다.
‘결정적 장면들’ 중에 하나를 들라면 준영(권상우)의 혜인(김희선) 구출작전이 있다. 버려진 공장 터, 혜인은 불량배들에게 붙들려 울부짖는다. 각목 하나 달랑 든 준영이 날아 들어오고 멋진 발차기를 날린다. 착지한 준영이 카메라를 향해 눈빛을 쏘지 않을 리 있겠는가?
건우(연정훈)가 미국에서 혜인에게 ‘꽂히는 순간’도
<슬픈연가> 판에 박힌 장면·뻔한 공식…아! 슬픈 드라마여
-
아빠의 슬픔에 따뜻한 눈길
성찰없는 갈등미봉 아쉬워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한 티브이 광고 덕에 한참 유행했던 동요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며 퇴근길 어깨 처진 남편을 다독이던 아내도 비슷한 류의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아이와 아내가 남편에게 힘을 북돋워 힘든 세상 잘 이겨내라는 메시지를 담았단다. 그러나 그 뒤에 숨은 뜻은 가혹하게 읽히기도 했다. 아이가 “아빠 힘내서 돈 많이 벌어오세요”라고 철없이 노래 부르고 있는 것이라면, 또 아내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말고, 꿋꿋이 구조조정 한파에 살아남아 가족 부양 잘 하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이 얼마나 쓸쓸하면서도 섬뜩한가.
지난 23일 밤 한국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시티 가 이야기를 시작한 지점도 그런 것이었다. 다만, ‘경제난 속 벼랑 끝에 내몰린 가장’과 사회 풍경을 날카롭게 각을 세워 그려내기보다는, 코믹하고 따뜻한 시선 속에 담아내려 했다.
23일 방영된 K2 드라마시티 <아빠 돈 내세요>
-
국내 영화산업의 지각변동이 조심스럽게 예고되는 중이다.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한 CJ, 동양, 롯데의 3강 구도를 변화시킬 후보로 몇몇 대기업군이 제시된 것은 사실 오래된 일이다. 기업 속성상 콘텐츠 확보에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하 SKT), 유통쪽에 강세를 보이는 두산과 한화가 주로 후보로 꼽히는 대상들이다. 특히 최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포럼(이하 DEF)을 운영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타당성 검토 및 지속적인 스터디를 하고 있는 SKT의 행보가 주목받는 중이다. 지난 1월12일부터 3일간 제주도에서 3박4일 동안 집중 워크숍을 가졌던 DEF 멤버는 SKT 내부의 전략콘텐츠개발팀, 차세대기술개발팀, 마케팅랩과 영화계, 외주제작 프로덕션, 음악 관련 현장 관계자로 구성되었다. 포럼을 이끄는 내부 핵심인물은 킬러콘텐츠로 성장한 싸이월드와 June의 일등공신인 김광섭 부장으로 알려진다.
현재 영화산업 메이저들의 사업구조는 극장 장악, 투자·배급 참
SKT, 엔터테인먼트로 뛰어드나
-
지난 20일 낮 서울 삼청동의 작은 이탈리아 식당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승우가 털어놓은 에피소드 하나. 〈말아톤〉 촬영현장 공개 때 그는 취재온 기자 한명에게 몹시 화를 내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자폐아처럼 한번 포즈를 취해보라”는 주문을 받고 나서였다. 그는 자폐아에 대한 기본적 상식도, 예의도 없는 요구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 에피소드는 〈말아톤〉 배우 조승우와 인간 조승우에 대한 두가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말아톤〉 시사회가 끝나고 그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자폐아 연기는 어떻게 하셨나요? 힘들지 않았나요?”다. 그는 “운동복 입고 뛰느라 겨울에 땀빼는 게 힘들었어요”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듣는 이로서는 조금 당황스런 대답이다. “배형진군(영화의 실제 모델)이나 다른 자폐아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폐아는 ‘자개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꾸밈없는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만난다는 점에서 그래요. 달리 어떤 패턴이나 정의로 자폐아로 묶는
<말아톤> 초원이역 조승우
-
-
만일 당신이 을 보고 실망했다면 저우싱츠(주성치)의 열혈 팬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저우싱츠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련되고, 우아하며, 진지하고, 무엇보다 어마어마하게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게다가 오맹달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우싱츠는 자기만이 할 수 있는 뻔뻔한 ‘구라’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무대는 1940년대 상하이. 난세를 틈타 악당들이 춘추전국을 이룰 때 도끼파가 암흑가를 장악한다. 도끼파의 ‘똘마니’인 싱(저우싱츠)와 물삼겹은 돼지촌에 찾아가 자릿세를 받으려 하는데, 단 한 가지 그들이 몰랐던 것은 이 동네에 강호의 고수들께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도끼파는 악당 고수들을 차례로 초대하여 이들과 맞서고, 마침내 적수가 없어서 스스로 정신병원에 간 전설적인 고수 ‘야수’를 끌어내기까지 한다, 라고 거창하게 쓰긴 했지만 뭐, 이런 스포일러를 아나마나한 건 결국 저우싱츠가 절대고수라는 이야기이다. 당연하
[비평릴레이] <쿵푸허슬>, 정성일 영화평론가
-
아이들은 슬프거나 무섭거나 잔혹한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과정은 그럴 수 있어도 ‘그래서 그들은 행복해졌답니다’라는 결말이 없으면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 수 없다, 고 어른들은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늘 해피엔딩을 들려준다. 아닌 게 아니라 아이들은 그제야 안심하고 눈을 스르르 감는다. 그럼에도 냉정히 끝을 맺는 이야기들이 있다. 새엄마의 저주를 받아 백조로 변한 열한명의 왕자들 중 유일하게 마법이 덜 풀려 한쪽 팔 대신 백조 날개를 달고 살게 된 막내 왕자. 선물로 받은 빨간 구두를 교회에 신고 갔다가 쉴새없이 춤추는 벌을 받아 결국 발목을 잘라내야 했던 가난한 소녀. 이것이 정말 끝인가 싶어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잔혹한 이야기. 은 그런 짓궂은 의도로 쓰여진 소설 (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을 각색한 영화다(국내에서는 영화와 동명으로 출간됐다).
보들레어가의 삼남매는 하루아침에 고아가 됐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못된 어른 vs 지혜로운 아이들 <레모니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
한국 연극계의 차세대 연출가로 주목받고 있는 양정웅의 신작 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 양식의 독창성 때문에 많은 이목을 받았던 연출가가 이번에는 별다른 형식을 취하기도 쉽지 않은 지극히 서사적인 작품을 만났기 때문이다.
은 천상병 시인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정통 리얼리즘 작품. 때문에 형식의 독특함보다는 대사와 배우의 연기에 기대는 면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젊은 연출가의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지휘봉이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연출가는 일단 무대를 비우기로 했다. 유난히 장면 전환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간단한 오브제나 구조물들을 사용하면서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빈 공간을 채워나가겠다는 계획. 이쯤 되면 관객의 상상력을 요리해낼 줄 아는 배우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자연스런 수순이다. 신체 훈련이 남다른 양정웅의 단원들 속에 단연, 눈에 띄는 얼굴이 있다. 에서 노련한 연기를 보여줬던 연기파 배우
천상병의 시 세계로 떠나는 특별한 음악극 <소풍>
-
지난 주말, 관객 수가 전체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이 2주 연속 흥행 1위에 올랐다. 은 서울 관객 약 6만 4천, 전국 관객 76만 2천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와 이 서울 주말 관객 기준 4만 5백명으로 나란히 2위에 올랐다. 은 하루, 이틀이면 주성치의 전작 가 세웠던 국내에서의 홍콩영화 최고 흥행기록(서울 28만, 전국 80만)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는 전국 222개 개봉관이라는 배급력에 힘입어 서울 관객에서는 에 밀렸지만 전국 관객은 개봉 2주만에 1백만을 돌파해서 을 앞섰다. 은 개봉 5주차에 다시 박스 오피스 공동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른 영화는 대부분 지난 주의 전반적인 관객 수 하락과 함께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반면, 만 홀로 4주째와 거의 비슷한 관객 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은 현재까지 약 2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인 320만을 향해가고 있다.
를 마감하는 성룡의 는 서울 관객 3만
성치 형님의 쿵푸 위력! <쿵푸 허슬> 2주 연속 1위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또다시 안개속을 표류하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안이 가결되면서 동시에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됐던 정홍택 위원장이 22일만에 급작스럽게 사퇴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위원장은 1월 21일 사퇴서 제출과 동시에 ‘사퇴하면서’라는 글을 부천시 문화예술과에 제출했다. 이 글에서 정위원장은 “1월 18일 김영덕, 김도혜, 손소영 등 프로그래머 3인이 본인에게 ▶영화제 기획과 운영전반 지휘권, ▶신임사무국장 지명권 및 사무국장 위의 결재권, ▶집행위원회 구성과 집행위원 위촉권 등을 제시해 이를 토대로 검토했으나 조건에 맞는 결과를 도출할 수 없어 사퇴할 수밖에 없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는 부천영화제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18일 신임사무국장 후보를 추천하였고 이사회의 권한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 집행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을 올렸으며 이에 대한 집행위원장의 검토 결과를 기다리
부천국제영화제 정홍택 신임 집행위원장 돌연 사퇴
-
[올드독의 TV 감상실] <슬픈 연가> 드디어 고대하던 명장면!
[올드독의 TV 감상실] <슬픈 연가> 드디어 고대하던 명장면!
-
제55회 베를린영화제의 최종 경쟁작 21편 목록이 1월20일 발표됐다. 21편 중 일부는 2004년 12월말에 미리 발표됐던 작품들이다. 이 경쟁작들은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작품들의 국적을 살펴보면, 일본, 중국, 대만의 영화가 각각 1편씩, 나머지는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작년엔 김기덕 감독이 로 감독상을 받았던 데 비해 올해는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경쟁부문에 들지 못했다. 현재까지 비경쟁부문에 초청이 확정된 한국영화는 (김성숙.파노라마 부문), (이윤기), (신재인), (노동석.이상 포럼부문) 등 4편이다.
정치적인 영화를 환영하는 영화제의 전통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특히 '아프리카'가 이번 영화제의 주요 테마로 떠올랐다. 테리 조지의 와 라울 펙의 (Sometimes in April)은 모두 10년전 르완다 대학살 사건을 다룬 영화들이다. 또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 테러범 두 명의 28시간을 담은 와 일본 천황 히로히토에
[베를린 2005] 베를린영화제 경쟁작21편 확정
-
KBS2의 과 SBS의 이 주간 시청률 1, 2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에 잠시 1위를 내주었던 은 지난 주에 30.4%의 시청률로 전국 시청률 순위에서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수도권 시청률에서는 이 1위를 차지해 두 드라마는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의 후속으로 방영되고 있는 KBS2의 월화 드라마 이 무서운 기세로 시청률이 오르면서 전국 시청률 6위에 올랐다. 은 이효리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SBS 드라마 마저 한참 따돌렸다. 1월 3일 첫 방영에서 14.3%의 시청률로 출발한 은 매주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방영 셋째 주인 1월 18일에는 수도권 일일 시청률 27.1%까지 올랐다. 이런 기세라면 30% 돌파도 멀지 않았다. KBS2는 별다른 톱스타도 없이 의외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덕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은 한채영, 재희, 엄태웅 등의 젊은 연기자들을 기용하여 전국민이 알고 있는 '춘향전'이라는 고전을 발랄하게
<해신>과 <봄날>의 접전, <쾌걸 춘향> 인기 급상승
-
아이스 큐브 주연의 가족코미디영화(Are We There Yet?)가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월 넷째 주말동안 2709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1850만달러를 벌어들여 가볍게 1위에 올랐다. 바람둥이 닉(아이스 큐브)이 이혼녀인 여자친구의 두 아이를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데려가기로 약속을 하는데, 문제는 이 아이들이 엄마의 남자친구는 죄다 싫어한다는 것. 결국 닉은 24시간동안 악몽같은 여행을 하게 된다.
미국 극장가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큰 흥행작이 없는 소강기가 계속 되고 있다. 이런 상태는 2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주에 1위였던 농구드라마는 입장수입 1100만달러를 거둬 2위로 하락했다. 3주 연속 1위를 지켰던 는 개봉 5주차에도 3위에 올라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수입은 2억4770만달러다.
외에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새 개봉작은 (Assault on Precinct 13). 702만달러 수입을 올려 6위에 데뷔한 이 영화는 존
<아직 멀었어요?> 미국 흥행 1위
-
제라르메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안병기 감독의 가 오는 1월26일 개막하는 제12회 제라르메국제판타지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또한 김성호 감독의 가 ‘Inedits Videos’ 부문에 초청되었고, 류승완 감독의 은 ‘Seance’ 섹션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11회 행사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전용극장 탄생
국내 첫 애니메이션 전용극장인 서울애니시네마가 1월19일 개관했다.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에 건립된 서울애니시네마는 건평 155평에 203석 규모를 갖췄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상영할 수 있는 영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관작으로는 안태근 감독의 를 상영할 예정이며, 관람료는 어른·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문의: 02-3455-8484, www.ani.seoul.kr).
김기덕 감독 크랭크업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이 1월19일 크랭크업했다. 지난 1월2일 크랭크인한 이 영화는 주로
[국내단신] <분신사바> 제라르메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