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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The Smiths). 모리시라는 이름은 언제나 스미스라는 이름을 불러온다. 198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해 5년간 활동한 스미스는 ‘모리시의 촌철살인 노랫말과 로맨틱한 보컬, 자니 마의 징글 쟁글 기타와 발랄하면서도 아련한 악곡’으로 1980년대 영국 (인디) 팝/록의 대명사격인 밴드다. 이들은 동시대 예쁘장한 용모를 앞세운 신시사이저 음악과 근육질 가득한 메탈 음악의 범람 속에서 글자 그대로 ‘얼터너티브’했다. ‘1980년대 미국에 R. E. M.이 있었다면 영국에는 스미스가 있었다’는 말이 나온 건 그런 맥락에서다.모리시의 일곱 번째 솔로 앨범이자 7년 만의 신작인 <You Are the Quarry>가 내외의 호평 속에 최근 라이선스 발매되었다. ‘미국 애증가’ <America Is Not The World>, ‘영국 애증가’ <Irish Blood, English Heart>, 대담하게도 자신과 예수의 ‘상호 고백성사’인 <I
위트와 감성으로 버무린 모던한 사운드, 모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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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클럽> ‘블랑카’ 정철규 인터뷰
“야심만만 나빠요∼, 지방에선 서태지”어렸을 때부터 ‘조상 중 한명은 분명히 흑인이었을 것’이라는 말을 들어왔다는 정철규는 2003년 KBS위성TV의 <한반도 유머 총집합>에서 블랑카 캐릭터로 데뷔한 뒤, <폭소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 팬카페 회원 수가 5만명을 넘는다는 블랑카 코미디의 진수를 알고 싶은 사람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시길. 블랑카 하이라이트 하나만 봐도 하루종일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가.<한반도 유머 총집합> 때 김웅래 선생에게서 “개그는 시사를 담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뉴스가 가장 좋은 아이디어 창고이다.
블랑카 캐릭터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3년간 군 대체복무를 위해 근무했던 산업현장에서 만난 동남아 근로자들로부터 블랑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방송을 보신 분들 중에 “외국인 노동자를 너무 선한 피해자로만 그린다”는 분들도 몇분 계신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 전성시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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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몸부림치는 코미디 리그
<폭소클럽> <웃찾사> <개그 콘서트> 비교분석
성대모사, 슬랩스틱, 말장난. 이 세 가지로만 본다면 <폭소클럽> <웃찾사> <개그 콘서트>는 일견 차이점이 없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 장르의 원조 <개그 콘서트>가 인기 절정기의 코미디 방식에서 탈피해서 스스로의 개성을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방식이 낳은 개그의 방식과 <개그 콘서트>를 카피한 듯 시작했지만 이제 기성 개그맨부터 신인들까지 모두 개성을 발견해서 ‘요즘 최고로 웃겨주는 코미디’가 된 <웃찾사>의 방식은 어떻게 같고도 다른가.
<폭소클럽> 기존 코미디들, 뭡니까 이게
● 방영시간 KBS2 월요일 밤 11시● <폭소클럽>이란? ‘성인들을 위해 시도되는 국내 최초 본격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말에 걸맞게, 콩트와 개인기 위주의 기존 코미디의 틀에서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 전성시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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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콘서트> <웃찾사>와 같은 무규칙 이종코미디는 어떻게 시청자를 사로잡았나
신동엽도 없고 김용만도 없다. 개봉을 앞둔 영화의 스타급 주연배우도, 새로 음반을 발매한 유명가수도 없다.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할 스타급 연예인의 과거사 고백도, 그 어떤 애드리브도 없이 코미디언들이 꽉 짜여진 대본 연기를 능란하게 펼쳐 보인다. 객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일당을 받는 동원 방청객이 아니라 3주 전부터 인터넷으로 방청을 신청한 관객이다. 방청객들은 ‘깜찍이’의 몸동작 하나에, ‘블랑카’의 “사장님 나빠요” 한마디에 자지러진다.
댄스 대결, 짝짓기, 운동 경기와 미션 수행하기 등 MC나 게스트 할 것 없이 어느 채널에서나 똑같은 ‘그 밥에 그 나물’인 버라이어티쇼가 대세를 이루는 것 같던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에 <개그 콘서트>란 별종이 ‘대박’을 친 뒤 한국 개그계에 퍼진 웃음 바이러스는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 전성시대를 낳았다. 한국형 스탠드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 전성시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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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석규(40)가 열번째 영화 <주홍글씨>를 들고 14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15일 폐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주홍글씨>는 <인터뷰>의 변혁 감독이 만든 스릴러풍 멜로영화. <주홍글씨> 크랭크 업 후 영화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수염을 기르는 등 "그동안의 단정한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다"며 웃는 한석규를 14일 오후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부산영화제를 찾은 소감이 어떤가.
=내 영화가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폐막작이다. 이번까지 네번째 부산영화제를 찾는데 전에는 배우로서 영화제에 참석한다는 편안한 의미였다. 이번에는 폐막작이라니까 좀 더 밀착감과 기대감을 갖는다.긴장도 된다.
-부산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나.
=서울 토박이라서 연고는 전혀 없다. 대학에 복학한 후 가장 가까운 친구와 둘이 여행을 한번 왔는데, 돈도 없이 털레털레 다녔던 기억이 난다. 자갈치 시장
한석규, “새로운 등정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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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장선우, 봉준호, 한국계 중국 가수 최건 등 관심가는 감독들의 신작이 윤곽을 드러냈다. 감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PPP(부산 프로모션 플랜) 올해 행사에서 이들 감독의 신작 개요가 발표된 것이다.
봉준호 감독 <괴물> 한강 괴물과 한 가족의 사투
지난해 <살인의 추억>이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하면서 차기작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은 <고질라> <에이리언> 같은 괴물 장르 영화로 제목도 <괴물>이다. 67년 김기덕 감독의 <대괴수 용가리>와 심형래 감독이 만든 일련의 괴수영화를 빼면 한국에선 드문 장르다. 괴물이 한강에 나타나 고수부지 공원에서 장사하는 박강두의 아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을 죽인다. 이런저런 사건이 얽혀 박강두의 가족은 괴물과의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게 발표된 개요다. 봉 감독의 보충설명. “괴물이 클수록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이 영화의 괴물은 &l
투자자 찾아 부산에 온 화제의 세 감독 새작품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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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7~15일)는 신인감독의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섹션에 세 명의 한국 감독을 초청했다. <귀여워>의 김수현, <여자, 정혜>의 이윤기,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셋의 영화는 모두 반응이 좋다. 이가운데 둘을 인터뷰했다. 김수현과 노동석은 젊은 세대의 절망과 무기력감을 안고서 세상과 싸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절반 이상이 철거된 폐허 같은 황학동 아파트에 희한한 가족이 산다. 아버지 장수로(장선우)는 점을 봐준다면서 여자들을 꼬시는 사이비 도사로, 배다른 아들 둘과 함께 산다. 첫째아들(김석훈)은 퀵서비스 배달원이고 둘째(선우)는 레커차를 몬다. 둘째가 아버지에게 여자 하나 붙여주겠다며, 차도에서 강냉이를 파는 순이(예지원)를 집에 데리고 온다. 순이는 장수로와 바로 ‘말을 까면서’ 친해지는데 첫째가 질투를 한다. 그 와중에 철거 대상 지역의 주민을 내쫓고 돈을 받는 깡패인 셋째아들(정재영)까지 집을 찾아와 순이와 얽
<귀여워>의 김수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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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해운대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열렸던 〈마이 제너레이션〉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한 관객이 “포스터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그 장면은 영화에 나오지 않아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불평했다. 노동석(31) 감독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촬영은 했는데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뺐어요.” 농담 같지만 농담이 아니다. 〈마이 제너레이션〉은 세상의 모든 청춘영화들이 보여주는 젊음에 대한 탐닉과 헌사가 없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20대 남녀 커플은 어디에나 있으나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평범하고 무기력한 청춘들이다.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웨딩 촬영장을 전전하는 남자와 별볼일없는 직장에서도 자꾸 쫓겨나는 여자. 야심이나 반항심도 없이 식물처럼 살아가는 이들은 세상으로부터 점점 고립된다.
무기력한 청춘의 조난신호 같은‥“미세한 삶의 순간들 담아낼 것”
20대를 떠올리면 “늘 하늘이 노랬다”는 노 감독은 영화에 담은 ‘나의 세대’가 “의지나 욕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걸 실현하는 방법을 모르거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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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칸영화제에서 왕자웨이 감독의 은 공식 상영 전 날까지 필름 공수가 되지 않아 기자시사회가 취소됐던 ‘안좋은 추억’을 남겼다. 비슷한 일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벌어질 뻔 했다. 문제의 주인공은 신재인 감독의 <신성일의 행방불명>(사진). 상영 첫날(8일) 첫상영(오전 10시)으로 잡혀있던 이 영화의 필름은 전날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후반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의 필름임에도 영화제쪽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초청을 강행했던 중요한 영화 가운데 한편이었다. 그리고 당일 새벽 4시30분에 영화제의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허문영씨에게 날아온 전화 한통. 도저히 상영시간을 맞출 수 없다는 소식이었다.
수백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와중에 이런 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는게 기적이겠지만, 영화제 쪽으로서는 첫날, 첫상영을 취소한다는 건 두고두고 ‘씹힐 거리’를 갖다바치는 꼴이나 다름없다. 허프로그래머는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 6시30분 비행기를 탈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놓친 &
[팝콘&콜라] ‘행불’ 될뻔한 첫 상영 관객들 박수 있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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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 사이 ‘보도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상대방의 의혹을 자사 뉴스보도를 통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에스비에스 하금렬 보도본부장은 14일 “문화방송이 근거없는 내용을 보도하는 등 감정적 대응을 하고 있다”며 “문제된 내용에 대해선 해명자료는 물론 보도로도 계속 반박하겠다”고 확전불사 의지를 비쳤다. 반면 문화방송 강성주 보도국장은 “에스비에스의 ‘공격적’ 보도와 상관없이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를 알권리 차원에서 보도한 것”이라며 “이후에도 에스비에스의 보도태도와 무관하게 보도할 만한 거리가 나오면 보도하고 없으면 말 것”이라고 말했다.
공방전의 첫 포문을 연 쪽은 에스비에스로, 지난 11일 저녁 에서 ‘엠비시 땅투기 의혹’ 기사를 내보냈다.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화방송이 (일산 제작센터 터의) 부동산 투기를 통해 천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보도였다.
땅투기?·가족방송
SBS 대 MBC ‘보도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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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이미지는 어떤 걸까? 괴팍한 성격, 고립된 생활, 특이한 인상? 그러나 내가 봐온, ‘소설을 직업적으로 쓰는 사람들’ 은 대개 평범하고 상식적인 분위기를 가졌다. 어떤 이는 대기업 중견간부와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며, 또 어떤 이는 수학을 가르치는 중학교 여교사처럼 보이고, 또 다른 이는 영락없이 동네 슈퍼마켓 주인 아저씨로 착각할만한 외양을 하고 있다.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는 내부의 정열을 주체못하여 기인(奇人)의 일상을 사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그분들께서도 텍스트와 작가 사이의 거리(距離)만큼은 칼같이, 어쩌면 더욱 엄격히 유지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작가의 입이 아니라, 화자의 몸으로 말하는 것이 소설인 까닭이다.
<얼굴 없는 미녀>의 지수도 소설을 쓰는 여자다. 일단 상당히 난해한 헤어스타일이 눈에 띈다. 일명 사자머리 파마. 생쥐 한 마리를 막 잡아먹고 온 듯 입술에는 새빨간 립스틱을 발랐고, 가슴을 한껏 강조한 디자인의 원피스 역시 현란한 빨간색이다
[정이현의 해석남녀] <얼굴없는 미녀>의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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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 감독이 한국 영화를 배우기 위해 제작현장에 참여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은빛 천사> 등을 제작한 바 있는 스즈이 다카유키씨. 진인사 필름의 한 관계자는 "스즈이 감독은 11월부터 곽경택 감독의 <태풍>(제작 진인사필름)의 촬영 현장에 동행할 예정"이라며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고 제작과정 전반을 지켜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이 감독이 <태풍>의 제작현장에 참여하게 된 것은 자신의 차기작을 제작하는 회사가 <태풍>에 투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일본 소식 전문 사이트 '일본으로 가는 길'( www.tojapan.co.kr )에 따르면 그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영화의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며 참여 동기를 밝혔다. <태풍>은 동북아시아를 두고 벌어지는 세계 열강의 국제적 음모를 다룬 해상액션블록버스터 영화로 장동건과 이정재가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
일본영화 감독이 한국영화 현장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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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세상을 떠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감독한 만화영화가 리브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2006년 완성돼 개봉될 것이라고 제작사인 IDT 엔터테인먼트가 12일 밝혔다. IDT는 야구를 주제로 한 <양키 어빙>이란 제목의 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리브의 감독 역할은 대체로 끝났기 때문에 그가 없어도 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가난한 소년이 전설적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와 알게 된 후 자라서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1995년 낙마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후 말년에 장애자 복지와 치료용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리브는 9년간의 투병 끝에 지난 10일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로스앤젤레스 dpa=연합뉴스)
<슈퍼맨> 리브 마지막 영화 2006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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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컬러 94분감독 정진우출연 신성일, 문희, 윤일봉, 김동원EBS 10월17일(일) 밤 12시이봉조의 애절한 색소폰 연주와 함께 시작하는 정진우 감독의 통속 멜로영화 <구름>은 현실에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위해 몸부림치는 두 남녀의 지난한 애정의 도피행각을 그리고 있다. 당시 최고의 배우인 문희와 신성일이 그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정아(문희)는 아버지의 반대로 가난한 화가인 현(신성일)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황대규(윤일봉)와 결혼식을 올릴 수밖에 없다. 결혼식 전날까지 현과 정아는 함께 밤을 보내며 이룰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을 안타까워한다. 신혼여행 가는 열차 안에서 현과 대면한 대규는 시비 끝에 대규가 실족하여 기차 밖으로 떨어져버리고, 겁먹은 현과 정아의 도피행각으로 영화는 계속 진행된다.두 연인이 등장하는 신에서는 어김없이 애절한 이봉조의 색소폰음이 깔리고 가끔은 더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기도 한다. 낭떠러지 끝으로 내몰린 두 사람의
60년대 멜로영화의 전형,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