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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인간들이 넘치는 도시의 갑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 혹은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온갖 호들갑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거대함을 모방하기보다는 그와는 정반대에서 소박함의 가치를 설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는 이 유사한 두 논리에 의해 지탱되는 영화다. 이 두 논리의 실질적인 효과, 혹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판단은 잠시 미뤄두자.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 전략이 유치할지언정 나름대로 코믹한 순간들을 잡아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시리즈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이번 3편 역시 순진한 마초 던디(폴 호건)와 지적인 기자 수(린다 코즐로스키)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의 시작은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호주의 야생을 비추는 데 할애된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초점을 둔 도입부는 던디의 가족이 수의 직장 때문에 옮겨온 LA의 빌딩 숲과 명확한 대조를 이루며 이후 영화
진짜 사나이 영웅에 대한 묘한 향수, <크로커다일 던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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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말 개봉한 는 기계문명으로부터 가장 멀리, 신화로부터 가장 가까이서 살아가는 동시대 에스키모를 보여줬다. 그러므로 불시착한 캐나다인 비행기 조종사 찰리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삶의 지혜를 대변하는 에스키모 소녀 카날라의 교감을 그린 가 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자연과의 교감에 천착했던 자연과학자 팔리 모왓의 단편 를 영화화한 는 외부자의 시선을 견지한다. 스스로를 성찰한 와는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영어를 금세 익혀 관객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카날라의 명민함, 찰리의 상처를 치유하는 카날라의 손길을 따라잡는 여성적이며 토속적인 음악이 불편한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는 섣불리 이해했다고 자만하거나 이유없는 경외로 오해의 불씨를 키웠던, 서구영화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백인 남자와 원주민 처녀의 순결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로맨스 따위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단호함이 매력적이고, 우리를 둘러싼 문명의 허구와 인간의
문명의 허구와 인간의 나약함을 성찰하는 솔직함, <스노우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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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교실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이 마음의 서랍에 숨겨둔 판타지에도 있다. 여고 교실로 몰래 들어가 그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두 번째 시리즈는 남학생 교실의 체험을 길어올린 첫 번째 판과 리얼리티를 다투지 않는다. 는 생리대 하나만 굴러다녀도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하는 남학교 학생의 음습한 상상력으로부터 점화된다. 여학생들의 성적 호기심과 성적 취향 그리고 야릇한 장면만 보게 되면 특이한 신체적 반응을 보이는 교생들이 모두 상식적인 생리학과 동떨어져 있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남성 호르몬을 매일 복용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고생들은 성적으로 매우 왕성하며 시각적인 정보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시대배경인 1990년대 초반은 하이틴 잡지, 영화 포스터, 검표원 따위로 드러나고 있지만 주인공들의 대담한 성적 태도에 파묻혀서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테리우스 같은 운명의 남자를 기다리는 성은(강은비)은 마침 체육 수업 시간에 들어온 교생 봉구(이지훈)를 보자마자
여고 교실로 몰래 들어가 지켜보는 그들의 성장기, <몽정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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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47)씨가 10·26 사건을 다룬 영화 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11일 서울중앙지법에 낼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영화 제작을 맡은 명필름은 명예훼손 소송 등 논란이 일 것에 대비해 법률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백윤식씨가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한석규씨가 10·26에 동참한 중정 과장 역을 맡아 지난해 9월부터 극비리에 촬영에 들어가 지난달 촬영을 마친 은 오는 설 연휴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영화제작 소식을 접한 진영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은 “문화·예술이 과거사를 소재로 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실에 입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만, <그때그사람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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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극장전〉의 캐스팅이 끝나갈 무렵 배우 이기우(24)는 영화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생각했다. ‘왜 날 불렀을까?’ 언제나 의외의 제목을 선택하고 예측 불가능한 캐스팅을 해 왔던 홍 감독이지만 신인배우 이기우의 선택은 ‘생뚱맞아’ 보인다.
<극장전>에 캐스팅 된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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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을 촬영 중인 피터 잭슨 감독의 차기작은 (의 프리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전문사이트는, 예전에 잭슨이 다음으로 1차 세계대전에 관한 영화를 만들거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계획은 또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어쨌든 을 기대했던 팬들은 향후 몇 년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은 올해 12월 미국개봉 예정이다.
피터 잭슨, <킹콩> 다음 작품은 <러블리 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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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웹스터의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고아소녀와 보이지 않는 후원자를 제외한다면 영화 와 J. 웹스터의 소설은 별다른 공통점이 없다. 새벽 꽃시장에서의 데이트와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 가슴 아픈 짝사랑과 감초 연기로 메워진 는 하지원이라는 스타에 기대고 있는 작은 야심의 기획영화다.
하지원에 의해 솜털처럼 연기되는 영미는 머리 위에 성혼이라도 보일 만큼 선한 인물이다. 그에게 비밀이 하나 있다면, 부모가 없는 그를 위해 방송작가가 되기까지 보이지 않게 후원을 해준 ‘키다리 아저씨’라는 존재. 항상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영미는 또한 자료실 직원 준호(연정훈)와 사랑의 감정을 싹틔워나간다. 성선설에 기반을 둔 듯 지나치게 결백한 로맨스가 약간 불편해올 무렵, 는 또 다른 창을 연다. 이전 집주인이 놓고 간 컴퓨터에서 보내지 못한 이메일을 발견한 영미는, 오랜 짝사랑을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집주인의 사연에 감동받는다. 이제 영미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그 사연을 누군지도 모
성선설에 기반을 둔 지나치게 결백한 로맨스,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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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초로 좋아한 배우는 냉혹한 투우사이자 방황하는 영혼, 타이론 파워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그의 피가 모래밭에 스며드는 〈혈과 사〉의 마지막 장면에서 너무나 큰 상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그때 이후 나는 얼마나 많은 배우를 좋아했던가.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들롱, 〈더 웨이 위 워〉의 로버트 레드퍼드, 〈아비정전〉의 장궈룽(장국영)…. 그리고 한때는 게리 올드먼의 광기와 순수가 뒤섞인 눈빛을 좋아했고 미국의 막막한 시골을 여행할 때마다 〈길버트 그레이프〉에서의 삶에 포위되어 지친 청년 조니 뎁의 불안한 표정을 떠올렸다.
또한 내가 정우성을 좋아한다는 것은 나 스스로 소문을 내고 다니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내 노트북의 사진파일에는 정우성으로 가득 차 있고, 얼마 전 탈고한 내 장편소설 속 한 인물이 ‘난 남자배우 얼굴이 불안을 담고 있어야 화면에 몰두할 수 있거든’ 하고 말하는 것은 물론 정우성을 두고 한 말이다. 한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브레드리스> 건달 리처드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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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마무리한 송일곤 감독은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우도로 달려갔다. 의 남자주인공 현성처럼. 은 자연을 자연답게 보여주는 흔치 않은 한국영화다. 이 영화에서 우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천변만화하는 날씨와 함께 교감하는 남녀의 심리와 맞물리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80%를 우도에서 촬영한 를 이은 은 100% 우도산 영화. 먼저 우도를 가는 길은 제주도라는 섬에서 비롯된다. 평소에는 육지로 이어지지만 물이 차오르면 섬 속의 섬으로 변하는 비양도의 모습도 이 작품의 공간적 구성이 배경이 아닌 심리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정현종의 시구를 빌리자면 영화 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가 아닌 섬과 섬 사이를 사람이 오가는 광경이 펼쳐진다.
10년 전 첫사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도를 찾은 현성(장현성). 그녀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섬 곳곳을 거니는 현성의 눈에 모텔을 지키는 씩씩하고 밝은 섬처녀 소연(이소연)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항구에서 멀뚱거리던 현
공간으로 말을 거는 송일곤표 멜로드라마, <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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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뛰어난 연기력으로 높은 인기를 끈 아역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에서 서희로 나온 배나연(8)양, 의 갈치 박건태(10)군, 의 어린 김희선 역을 맡은 최지은(11)양, 의 길상으로 나온 서지원(13)군.
지난 7일 오후 편집국이 환해졌다. 싱그러운데다 귀엽기까지 한 ‘새싹’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에스비에스 의 어린 서희(배나연·8)와 길상(서지원·13), 한국방송 의 갈치(박건태·10), 문화방송 의 어린 혜인(최지은·11)이 차례로 들어서자, 기자들 사이로 수군거림이 번져갔다. “야, 쟤 길상이 아냐.” “어머, 서희도 있네.” 어떤 이들은 “갈치 안녕” 하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답하는 갈치한테 스스럼이라곤 없다.
지난 한해, 그리고 올 초까지 한국 드라마들은 이 어린 별들의 존재로 반짝반짝 빛났다. 어른 배우 뺨치는 연기와 집중력으로 출연 드라마 인기에 불을 붙였고, ‘아역 스타’의 설 자리를 넓직하게 넓혔다. 하긴
시청자 눈길 사로잡는 아역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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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는 예술이자 불굴의 의지다… 나는 쿵후를 일상에 접목시켜 사람들에게 쿵후의 참뜻을 알려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 전작 에서 주성치는 캐릭터의 입을 빌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이전 에서도 쿵후의 ‘일상화’를 선보였던 주성치이지만, 그의 진정한 소망은 ‘요리’와 ‘축구’ 같은 우회로를 통하지 않은 본격 쿵후영화였다. 그리고 이제 어린 시절부터 쿵후를 익혀왔고 이소룡의 팬이었던 주성치의 꿈이 마침내 실현됐으니, 그것이 바로 이다. 중국어 원제가 그냥 ‘쿵후’(功夫)라는 점 또한 그의 의욕이 대단함을 엿보게 한다.
1940년대의 상하이, 살벌한 분위기의 조직폭력단 도끼파가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30년대 시카고의 마피아가 그랬듯, 살육을 일삼으며 조직을 확장해간다. 힘있고 돈있는 자들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 가진 것 없고 재주도 없는 청년 싱(주성치)이 설자리는 없다. 그는 동생뻘되는 물삼겹과 함께 막연히 조직폭력배가 되길 갈망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주성치표 영화의 모든 것! <쿵푸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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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가 지난 5일 문화방송에서 시작했다. 국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오랜 기획 기간을 거쳤다는 이른바 ‘한류 드라마’다. 그래서인지 한류의 물줄기를 튼 의 흔적이 제목과 소재 등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난해 몰아친 ‘한류 바람’에 대한 분석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 가운데 일본의 중년 주부들이 가장 먼저 에 열광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순애보’에 주목했다. 일본 경제 부흥기인 1970~80년대 결혼한 중년 여성들은 결혼 생활에서 일에 바쁜 남편한테 애정 표현 따위는 기대하지도 못했는데, 20~30년이 흘러 경제적 안정을 찾은 뒤 를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랑을 받아봤으면…” 하는 동경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풀이에 따라 ‘한류’를 목표로 한 드라마들은 순애보를 쉽게 채택한다. 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더 ‘강한 순애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 여성 주인공은 지난해 대세를 이뤘던 이른바 ‘캔디렐라’와는 한참 동떨어진 모습이다. ‘왕자’를 통해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
<슬픈연가> 진짜 슬픈건 의존형으로 퇴행한 여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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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는 지금 무지갯빛이다. 무지개로 상징되는 ‘동성애’ 담론은 더이상 티브이가 외면하는 ‘금기’가 아니다. 물론 지상파 방송의 장벽은 아직 깨지지 않았지만, 케이블과 위성 채널에선 사정이 다르다. 남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게이’ 관련 프로그램들이 인기 프로그램 반열에 올라선 가운데, 여성 동성애자인 레즈비언 소재 프로그램도 국내 시청자 앞에 첫 선을 보인다.
케이블 채널 캐치온플러스는 12일부터 레즈비언의 삶과 사랑을 다룬 외화 시리즈 (수·목 밤 10시)를 송출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소설가, 커피숍 주인, 저널리스트, 큐레이터 등 8명의 레즈비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미국 케이블 채널 쇼타임을 통해 지난해 1월 처음 공개됐으며, 미국 방영 때도 최초의 레즈비언 티브이 시리즈로 화제를 불렀다.
제작자 아이린 샤이켄과 감독 로즈 트로셰, 극중 저널리스트로 나오는 레이샤 헤일리 등이 모두 실제 레즈비언들이다. 의 제니퍼 빌스가 레즈비언 애인과 함께 아이를
브라운관은 지금 ‘무지개빛’ 케이블·위성채널 동성애 프로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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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에게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스타일’이었다. 그는 의 시작에서 “스타일은 인간 자신이다”라는 문장을 끼워넣을 정도로, 주체의 생생한 체험과 세계관을 아우를 수 있는 개념으로 스타일을 중요시했다. 혹은 기의보다는 기표가 훨씬 중요함을 설파했던 기호학의 의견을 생각해보자. 왜 이렇게 한편의 블록버스터를 설명하기 위해 거창한 문장들을 끌어오냐고? 그것은 케리 콘랜의 데뷔작 를 볼 때 스타일이 아닌 다른 요소들에 집중하려 한다면 무척이나 앙상한 텍스트가,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상상력의 기표인가를 확신하는 눈길을 통해서는 무척이나 다채롭고 풍부한 텍스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로저 에버트는 를 두고 시리즈처럼 전세계적인 열광을 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며, 그 부분적인 이유로는 이 영화의 장점 중 많은 부분들이 ‘드라마틱’하기보다는 ‘시네마틱’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 말은 참으로 맞는 말이다.
1939년 뉴욕, 6명의 과학자들이 차례차례 실종되는
천진난만하게 오래된 미래를 꿈꾸다. <월드 오브 투모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