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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DVD의 대중화를 기대하며, 지난 2004년 DVD시장을 결산한다. 최고의 국내외 타이틀과 수많은 타이틀에 파묻혀 제 빛을 못 낸 숨겨진 타이틀 6편을 모았다.
2004 DVD 타이틀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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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도 한국영화 휘날리며
올해의 베스트 타이틀은 매체의 특성상 DVD 타이틀로서의 완성도가 우선이다. 그래서 선정 기준은 화질, 음향, 부록에 의해 좌우되며 이를 적용한 결과 2004년도 변함없이 잘 만들어진 타이틀의 대부분은 할리우드영화의 몫이다. 철저한 기획과 준비과정, 자본과 기술력이 뒷받침이 되니, 이는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런 독식에 가까운 상황에서 잘 만든 한국영화 타이틀이 3편이 나온 것은 큰 소득이다. 비록 순위에는 들지 않았지만, 도 에 견줄 만한 완성도를 지녔다. 올해의 베스트 타이틀은 다. 황홀한 정도의 우수한 복원력 덕분이다. 사실 1, 2위는 누가 더
2004 DVD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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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치가 악몽 같은 를 선보이던 1977년, 로버트 알트먼은 자신이 꾼 실제 악몽을 토대로 을 만들었다. 안팎으로 어려웠던 시절 알트먼은 꿈속에서 잉마르 베리만 및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와 조우하며 차기작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이다(여기엔 의 시시 스페이섹이 출연하여 피 같은 소스를 쏟는가 하면 셜리 듀발 역시 캐리마냥 온몸에 피를 묻히기도 한다. 감독도 DVD 코멘터리에서 와의 연관성을 언급한다).
셜리 듀발을 발견하고 그녀를 배우로 만든 것은 알트먼이지만(은 그녀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그녀의 모습을 각인시키게끔 만든 것은 스탠리 큐브릭의 이다. 잭 니콜슨의 아내로 출연한 그녀는 인상적인 표정으로 영화를 더욱 미친 분위기로 몰고 갔다. 을 보며 떠오른 것은 큐브릭이 셜리 듀발을 캐스팅한 이유가 분명 을 봤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과 두 영화가 닮았다는 생각이다. 이 남자를 제거한 뒤 한 가족을 이루는 여자들의 이야기라면 은 가족을 제거하려다 죽는 가장
[DVD vs DVD] 그 뒤엔 스티븐 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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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배경으로 한 액션스릴러 는 제작상의 우여곡절(촬영기간만 8개월로 알려졌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한 개봉 연기, 개봉 뒤의 혹평 등 여러 가지 악재를 거쳐야 했던 불운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백운학 감독과 주연배우 김석훈, 양근찬 프로듀서가 참여한 오디오 코멘터리에서는 온갖 난관을 헤쳐나온 뒤의 아쉬움이 절절히 느껴진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첫 장면부터 감독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린다. “편집이 잘못됐다. 엑스트라가 좀더 많았더라면 장면의 혼란상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이렇게 시작된 코멘터리는 장면마다 현실적인 제약이나 준비 부족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원래의 의도와 멀어진 부분들을 집어내는 발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마치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벌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뭔가 부족해. 심미안을 더 길러야 돼’라는 혼잣말 같은 다짐도 들린다. 심지어는 코멘터리 진행 중 김석훈이 “왜 나쁜 점만 그렇게 보느냐”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했을까. 하지만 그렇
[서플먼트] 온갖 난관을 헤쳐나온 이야기, <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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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롤 모리스는 허풍선이와 기회주의자가 판치는 다큐멘터리 세계에서 가치를 잃지 않는 이름이다. 누군가 대통령, 기업인과 시시덕대거나 멍청한 표정으로 프렌치프라이를 잔뜩 물고 다닐 때, 사형에 쓰일 전기의자를 연구하는 사람과 애완동물이 묻히는 공동묘지를 찾아나섰던 그의 작업은 결코 허전한 게 아니었다. 모리스는 온갖 술수와 기법이 아닌 담담함 속에서 매번 삶의 본질과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신비함을 획득하곤 한다. 는 그간 그를 외면했던 미국 아카데미가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수여한 작품이다. 영화 내내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은 20세기 후반의 가장 논쟁적인 인물(그래서 에롤 모리스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인 로버트 맥나마라. 포드자동차 사장 시절 존 F. 케네디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임명돼 쿠바 미사일 위기와 베트남전 등을 지휘하면서 냉전을 통과했고, 이후 세계은행 총재를 지낸 85살 노인은 2살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가 변죽을 때릴 듯하면 바로 치고, 슬그
[명예의 전당] 에롤 모리스의 대표작, <전쟁의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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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호랑이가 제일 무섭다는 조제는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때 호랑이를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수족관에 가고 싶었던 것도 조제에겐 물고기가 행복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좋아하는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하며 그에게서 물고기와 호랑이 즉, 행복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러나 그녀가 유모차를 버리고 츠네오의 등에 업혔을 때 츠네오는 그 무게를 오랫동안 지탱하지 못한다. 이별의 두려움을 조심스레 안으며 원작소설이 끝났다면 영화는 그 두려움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조제와의 이별 뒤 영화는 츠네오의 눈물을 보여주지만 영화는 신파가 되지 않는다. 츠네오 없는 세상에서 전동식 휠체어를 다리 대신 사용하고 혼자 고기를 구워먹으며 행복을 찾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에선 당당함마저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DVD 화질에 사운드는 2채널만 지원할 뿐이지만 이와이 순지의 DVD들처럼 그것이 오히려 영화와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기대되었던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
와타나베 아야의 단편 수록,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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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근래 등장한 하이틴영화 중 소프트 코어에 가장 가깝다. 이 영화가 약간이라도 주목받은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10여분을 더 볼 수 있는 DVD까지 나오면서 요란함을 더했다. 의 내용은 익숙하다. 모범생이 어느 날 이웃에 살게 된 여자에게 쏙 반한다. 그런데 어쩌나, 포르노그라피 스타라는 그녀의 전력이 드러나면서 주인공 소년은 상상도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대통령이 꿈이던(!) 소년의 포르노 배우 구하기 또는 얼떨결에 포르노 제작자 되기는 생각보다 심심하다. 하이틴영화는 보기엔 쉬워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대상이 아니다. 장난기만 가득한 를 보면서 다시 드는 생각이다. 아시아인과 아시아 기업에 대한 농담도 개운하지 않다. DVD의 밝고 깨끗한 화면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사운드는 기대했던 딱 그대로이다. 덤으로 안겨진 익숙한 음악들이 즐거움을 더한다. 꽉 찬 부록은 의외다.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감독의 음성해설과 별도로 주연배우들의 장면 음성해설이 수록됐다
남성의 포르노 첫 경험은 몇살?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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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시절 친구 집에서 보던 TV프로그램 중에 생각나는 게 있다. 라는 미국 코미디다. 루시가 형부 회사에 취직을 해서 노조를 만든 모양이다. 회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피케팅을 한다. 물론 루시가 주동이다. “사장님은 노랑이! 사장님은 노랑이!” 이 꼴을 본 형부. 흥분해서 옆에 있는 경찰에게 왜 시위를 안 말리냐고 묻는다. 팔각모의 경찰이 묻는다. “당신이 뭔데?” 형부가 대답한다. “나, 이 회사 사장이오.” 순간 경찰은 손가락으로 그를 찌르며 “아하, 노랑이!”
전국공무원노조에서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명수배했다. 죄목도 화려하다. 혈세낭비, 국회모독, 직권남용, 지방자치 역행죄. 전공노 조합원에 대한 비인권적 탄압을 자행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이런 죄를 지은 분이 대로를 활보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런데 기껏 경찰에서 한다는 짓이, 정작 수배당한 장관을 잡을 생각은 안 하고, 수배 전단을 뿌린 사람들을 잡아가두겠단다. 도대
허성관 장관을 지명수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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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 앞뒤 맥락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선명한 것은 배우 설경구가 낫과 칼의 중간쯤 되는 흉기를 들고 내가 있는 쪽을 향해 달려오는 장면이었다. 의 강철중 형사가 이성재에게 열받았을 때의 모습과 에서 이무라를 때려눕힐 때의 표정을 곱해놓은 것과 같은 정말 살벌한 얼굴로 그는 “야 이 X발놈아”라고 외치고 있었다. 어찌나 분위기가 험악했던지 엉겁결에 나도 주변을 둘러보며 방어수단을 찾았던 것 같다. 그런데 손에 들고 보니 고작 나무 막대기였다. 그것으로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해보려고 엉거주춤 방어자세를 취하는데 꿈에서 깨어났다.
놀란 가슴을 가까스로 수습하면서 꿈을 분석하다보니 그 며칠 전의 일이 떠올랐다. 이 개봉하던 날인 12월15일 밤, 나는 영화의 개봉을 축하하는 술자리를 찾아갔다. 어찌하다 보니 설경구의 옆에 앉게 됐는데, 약간 취기가 오른 그는 대뜸 나를 포함해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해 성토하기 시작했다. 이야기인즉, 에 대한 평론이
설경구가 쫓아오는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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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없는 사회에 메스 ‘강우석의 승부수’
‘승부사’ 강우석에겐 승부를 낼 때마다 위기가 찾아온다. 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그가 이끄는 시네마서비스의 자금사정 등 제반 여건이 안 좋아졌다. 에 다시 승부를 걸면서 그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사회적 메시지’이다. 1편의 ‘경찰 대 반인륜사범’의 대결구도를 ‘검사 대 재벌’로 바꿔 정경유착 관행에 메스를 들이대려 한다. 강 감독은 “영화 만들면서 사회를 향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정수를 담았다”고 말했다. 등 그가 이전에 정치·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는 그다지 반응이 좋지 못했다. 이 영화는 소재에서, 강 감독의 필모그라피에서, 강우석의 충무로 파워 면에서 여러모로 관심을 끈다. 2월3일 개봉 예정.
시놉시스 강력부 검사 강철중(설경구)은 다혈질에 현장 중시형이다. 잠복근무가 체질이고 현장 검거에 직접 나서며 총기류 사용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느 날 명선재단 이사장의 큰 아들이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는 곧
미리 보는 올해의 기대작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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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경기 전망이 어둡지만 영화만은 움추러들 줄 모른다. 구제금융 시기인 1998~99년에도 한국영화는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새롭게 비약하면서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열어제쳤다. 다시 불황이 찾아온 새해엔 유달리 화제작과 문제작이 많다.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임상수 등 스타 감독들이 신작을 내놓는 것. 관객 800만명 고지를 제일 먼저 넘었던 의 장타자 곽경택 감독이 흥행 기록에 재도전하는, 순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대작 도 모습을 드러낸다. 로 관객동원 첫 1000만명 기록을 세운 강우석 감독도 를 곧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해 흥행작을 가장 많이 낸 영화사 싸이더스도 임필성, 민준기 두 신인 감독을 기용해 와 이라는 제작비 100억원대의 영화 두 편을 준비중이다.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 신작 개봉박두
작가주의 감독 쪽으로 눈을 돌려도 성찬이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이 한창 촬영 중이며 김기덕 감독이 곧 새 영화 의 촬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문화부 장관직을 떠난 이창
영화제작자들이 뽑은 2005년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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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황규덕(46) 감독이 두번째 영화 (1991년)를 내놓은 지 14년만에 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를 90년 당시 1억원을 들여 직접 제작했던 것처럼 도 황 감독이 직접 제작했다. 제작비는 2억원. 90년 당시 상업영화 평균제작비는 3억원이었지만 지금은 24억~30억원에 이른다. 평균제작비의 12~15분의 1을 가지고 83분짜리 장편을 만들 수 있게 한 건, 필름 값이 안 드는 디지털이다.
황 감독은 “집 팔고 남은 돈, 부인이 구해온 돈” 등등 모아 2억원을 마련해선 450만원짜리 디지털카메라를 샀다.(영화 찍고 나서 300만원에 되팔았다.) 그리곤 초등학생들 이야기인 이 영화를 찍을 학교를 물색했다. 옛날 느낌의 골목길이 있는 구 도심과 신 도심이 어우러지는 경주나 전주, 대전 쪽의 학교를 뒤진 끝에 대전 대덕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대덕초등학교를 찾아간 뒤부턴 일이 매우 순조롭게 풀렸다. 대덕 초등학교의 학부모 중엔 대덕에 모인 여러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많았다. 문화적 욕
14년만에 <철수 ♡ 영희> 로 돌아온 황규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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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이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함께 도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의 배급사 도호는 “일본 전국 448개관에서 개봉해 44일만인 1월2일 100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제 겨울방학시즌에 들어서면서 어린학생과 가족관객이 더욱 늘어나 갈수록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또한 ‘도쿄영화기자회’가 주최하는 제47회 블루리본상에 최우수작품상으로 노미네이트되는 등 평단과 관객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기록은 미야자키 감독의 전작 으로 2340만명을 동원했다.
12월1일 일본 개봉한 전지현 주연의 는 4주만에 110만여명을 넘어섰다.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1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이후 5년만이다. 이로써 를 제치고 일본 흥행 2위를 기록하게 됐다. 는 개봉 첫 주 3위에 오른 이래 둘째 주 5위, 셋째주 4위, 넷째주 6위 등 4주 연속 10위권 내에 랭크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자들은 의 기록도 깰 수 있을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여친소> 일본 흥행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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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을 겸비한 미남배우 주드 로(32)가 여자친구인 배우 시에나 밀러(23)와 결혼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주드 로가 크리스마스날 시에나 밀러에게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로 프로포즈를 했고 밀러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가족들과 주드 로의 아이들도 모두 놀랐다고 이 커플의 대변인이 밝혔다. 아직 결혼날짜는 미정이다.
2004년에만 , , 등 무려 6편의 영화에 출연해 왕성한 활동을 벌인 주드 로는 를 촬영하면서 함께 출연한 시에나 밀러와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 영화에서 주드 로는 바람둥이로, 시에나 밀러는 유혹당하는 여자로 나온다. 주드 로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배우인 새디 프로스트와 6년간의 결혼생활을 하다가 2003년 10월 이혼했다. 이들 사이에는 세 아이가 있다.
나를 책임져, 주드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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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있는 매력남은 여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그래서일까. 위험한 남자에게 유독 끌리는 여자들이 있다. 즉, 어떤 여자들은 ‘뭔가 비밀이 많으며, 하는 일이 베일에 쌓여있고, 과거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암시를 풍기며, 헤어스타일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난장판인 집안을 절대로 청소하지 않는’ 부류의 남자를 좋아한다. 소피의 경우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마법사 하울은 보기 드문 미청년이 아닌가. 더욱이 소피는 아줌마들만 득시글거리는 모자가게에 콕 틀어박혀 살던 소녀였다. 위험에 처한 순간에 흑기사처럼 등장해 자신을 구해내고는 하늘을 날아오르는 멋진 경험까지 맛보게 해준 젊은 꽃미남에게 마음을 뺏겨버린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더구나 그 남자, 하늘을 나는 내내 소피의 두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마법에 걸려 졸지에 파파할머니로 변한 소피는 마법을 풀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 하울의 집을 찾아간다. 그러나 막상 그를 마주 대하고는 자신이 그때 그 소녀였다는 말조차
[정이현의 해석남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