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지난 10월10일 52살을 일기로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휠체어와 침대에 오랫동안 짓눌려 있던 부위의 피가 감소해 세포조직이 감염되면서 발생한 합병증. 1995년 낙마사고 이후 오랫동안 전신마비 상태로 지낸 데 따른 것이었다. 1952년 뉴욕에서 태어난 리브는 룸메이트인 로빈 윌리엄스와 함께 코넬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줄리아드에서는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의 킹스필드 교수 역으로 유명한 존 하우스만으로부터 사사받으며 연기자로서의 준비를 갖춰갔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약하던 그가 <슈퍼맨>의 주연으로 발탁된 것은 행운이었다. 당시 감독인 리처드 도너는 슈퍼맨 클라크 켄트 역을 맡을 신선한 얼굴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200명이 넘는 배우를 상대로 오디션을 가졌지만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도너는 ‘너무 말랐고, 슈퍼맨의 모습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상’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3∼4차례나 거절했던 사진 한장이 책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 하늘로 오르다
-
양조위는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2046>의 상영을 위해 10월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은 영화제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그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공식 기자회견과 오픈 토크가 유난히 북적인 것은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2046>은 <화양연화>가 끝난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남자 차우에 관한 이야기이다. 음악은 여전히 아름답고 차우는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언제나 여자를 떠나보낸다. <화양연화>의 연작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 차우와 오리엔탈호텔 2046호는 여전히 그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차우는 한결 연애에 능란하고 사랑에 쿨하다. 언제라도 무너질 것만 같던 <화양연화> 속 차우의 어깨가 옷을 벗고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2046> 속 땀에 젖은 차우의 어깨와 오버랩되는 순간, 양조위는 다시 속내를 알 수 없는 깊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
오래전 첫사랑의 미소, 지금도 변함없는…, <2406>의 양조위 梁朝偉
-
사실, 그가 부산국제영화제 PPP 비공식 게스트로 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고민거리였다. 인터뷰를 잘 안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이 사람과 어떻게 말문을 열어볼 수 있을까? 경험적으로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던 중에 불쑥 걸려온 전화 한 통화. “지금 아니면 시간이 없다.” 우리는 뛰어갔고, 그는 기다렸다. 이 만남은 그렇게 순식간에 성사된 소중한 것이다. <광음적 고사> <해탄적일천> <공포분자>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등을 거치며, 2002년 부산영화제에 초청되었던 <하나 그리고 둘>에 이르기까지, 허우샤오시엔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의 현재를 이끌어온 ‘에드워드 양’. 그를 드디어 만난 것이다.
예기치 않은 만남은 이뤄지기 어렵지만, 성사되고 보면 늘 뿌듯하다. 솔직히 급한 마음이어서 준비도 부족했고, 전략도 없었다. 그런데 뒤돌아 나오다보니 그 편이 더 나았던 것도 같다. <하나 그리고 둘>의 주인공 NJ가
<하나 그리고 둘> 감독 에드워드 양을 만나다
-
1955년 흑백 89분감독 신상옥 출연 최은희, 최무룡, 강계식, 최남현EBS 10월24일(일) 밤 12시신상옥의 초기작에 속하는 <젊은 그들>은 1930년 9월부터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김동인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흥선대원군 등 몇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가공인물이어서 김동인 스스로도 역사소설이 아닌 통속소설로 불렀다고 한다. 구한말 강화도조약 체결로 문호를 개방한 이후 흥선대원군과 그 세력들이 실각하고 명성황후를 비롯한 민씨 일파가 득세한 시기에, 숙청된 흥선대원군 일파의 후예들이 이활민이라는 선비의 집 활민숙(活民塾)에서 대원군의 복귀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이 허구지만, 영화 속 배경은 구식 군대가 급료 미지불 등에 불만을 터뜨렸던 ‘임오군란’까지 들어가 있으며, 당시 병조판서였던 민겸호를 주인공 안재영(최무룡)이 끝까지 쫓아가 살해하고, 자신도 민겸호의 총을 맞고 죽는 것으로 끝난다. 거기에 대원군 시절 측근
혼돈의 시대, 피끓는 청춘! <젊은 그들>
-
-
Warm Water Under a Red Bridge 2001년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출연 야쿠쇼 고지<캐치온> 10월19일(화) 새벽 1시45분이마무라 쇼헤이는 1960년대 새로운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사람이었으며 최근까지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한 드문 사례다. 일본사회의 하층민들에 관한 관심, 역사사건에 관한 풍자적 묘사, 그리고 적나라하게 관능적인 기운까지 포괄하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시간이 흐르면서 퇴락하기는커녕 오히려 재미를 더하면서 흥미로워진 구석이 없지 않다. 가히 ‘인류학적’ 시선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마무라 쇼헤이 영화의 특징은 근작 <우나기>에서도 변함이 없었으며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은 은근한 유머까지 겸하고 있는 노장 감독의 역작이 되었다.실직한 요스케는 직장을 구하러 다니던 중 알고 지내던 타로를 찾아가지만 그는 세상을 떠난 뒤다. 대신 타로와 함께 지내던 사람을 만나는데, 그는 타로가 남긴 이야기를 상기시킨다.
일본 노장의 은근한 유머,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
<이중간첩> 개봉을 앞두고 “다음에는 밝은 이야기에서 밝은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했던 소망을 한석규 스스로 ‘배반’했다. 그는 <텔미썸딩> <쉬리> <이중간첩> 등에서 맡았던 비극적 캐릭터를 <주홍글씨>에서 격렬하게 되풀이한다. 범죄와 음모에 휘말리는 운명적 캐릭터, 그러나 끝내는 스스로를 회의하게 되는 캐릭터. <주홍글씨>에서 강력반 반장 기훈 역을 맡은 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세다. 명석한 두뇌만큼 터프하고 자신감에 넘쳐서 아내와 연인을 동시에 거느리는 사생활도, 이제 막 현장에 도착한 살인사건도 거침없이 풀어간다. 문제는 아내(엄지원)와 아내의 친구이자 정부(이은주)와 맺고 있는 삼각관계가 아니라 사진관 여인 경희(성현아)에게서 터져나온다. 그녀 남편의 머리를 백주대낮에 처참하게 짓뭉갠 자가 누굴까? 기훈이 그 범인을 찾는 건 시간문제인 듯했다. 그런데 투명해 보이던 단서가 조금씩 어긋나더니 엉뚱한 데서
<주홍글씨>로 돌아온 배우 한석규
-
지난 19일 오후 2시와 8시에 각각 서울극장과 메가박스에서 <주홍글씨> 언론시사회와 VIP 시사회가 열렸다.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변혁 감독의 스릴러, 한석규/이은주/성현아/엄지원 등의 초호화 캐스팅,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라는 세간의 기대 때문인지 현장은 수많은 관계자들로 붐볐다. VIP 시사회 현장에는 곽경택, 김기덕, 김태용 감독과 김정은, 소유진, 김주혁, 정준호, 전인권, 바다 등 배우와 가수들도 대거 참석했다.
예술영화 경향이 짙었던 데뷔작 <인터뷰>(2000) 이후 4년만에 기지개를 편 변혁감독은 <주홍글씨>를 통해 상업영화쪽으로 일단 방향을 틀었다. <이중간첩>(2002)이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후속작으로 촬영중이던 <소금인형>이 제작사 사정으로 중단되는 등 좌고우면을 거듭하던 한석규도 <주홍글씨>로 화려한 재기를 노린다. 변혁감독이 한마디로 정의한 <주홍글씨>는 ‘탐욕에 대한 지독한 보
<주홍글씨> 감독, 배우 인터뷰 및 시사회 현장 스케치
-
<우리형>은 일견 형제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로 보인다. 특히 아버지 없는 가족에서 형과 아우가 아버지의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양상은 <태극기 휘날리며>나 <슈퍼스타 감사용> 등에도 묘사됐던 것으로 낯이 익다. 그러나 <우리형>이 다른 형제애를 그린 영화들에 비해 각별해지는 지점은 단연 ‘언청이’ 설정이며, 이를 통해 둘의 갈등은 구체화되고 풍부해진다. 따라서 <우리형>은 단순한 가족영화가 아니라, ‘장애인’을 다룬 영화로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물론 <오아시스>처럼 ‘장애인’을 자세하게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조악한 화해의 내러티브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껄끄러운 이웃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죽여)왔는지를 처참하게 보여준다.
‘장애인’ 복지에 대한 양가감정
<우리형>에서 신하균은 선천성 기형아였다. 아버지는 그를 갖다버렸다. 어머니는 도로 주워왔다. 그뒤
<우리형>의 무책임한 시체애호증
-
범인은 세명의 자녀를 둔 40대 초반 여성
톱스타 최지우가 최근 1년 간 자신을 괴롭혔던 악성 사이버테러의 뿌리를 뽑았다. 놀랍게도 범인은 세명의 자녀를 둔 4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 수사대는 최지우를 향해 지난 1년간 인터넷 상에서 동일한 아이디로 끊임없이 악성 루머를 재생산해온 여성을 체포했다. 이 여성은 최지우의 팬카페에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최지우 보도가 있을 때마다 같은 아이디로 리플을 달아 허위사실을 유포해온 혐의다.
최지우의 매니저인 장진욱 싸이더스HQ 이사는 20일 "이 여성은 특히 모 방송 관계자의 죽음과 관련해 마치 자신이 그 사건의 관계자인 것처럼 가장해 최지우에 대한 허위사실은 물론,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저속한 표현과 욕설을 담은 글들을 지속적으로 올렸다"면서 "더이상 최지우의 명예와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내려 지난 9월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장이사는 또한 "범인은 다음과 네이버 등
최지우, 사이버 테러범 잡았다
-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스크린쿼터제도 존폐 논란과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경쟁제한성이 있지만 문화의 정체성을 고려, 문화관광부와 영화인이 적절한 결론을 내릴 사안"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스크린쿼터가 질 낮은 국산영화 생산에 따른 인적.물적자원 낭비를 조장한다"는 요지의 답변자료를 내놓은데 대해 영화계의 반발이 커지자 이같이 해명했다.(사진은 지난 7월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연대 집회’에 참가중인 영화인들)공정위는 "스크린쿼터제를 기반으로 우수한 한국영화가 만들어져 국제영화제 수상,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상승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데 기여한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정위 견해는 스크린쿼터제가 지속되면 영화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영화 전체의 질적 수준이 낮다는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공정위는 "문화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경쟁제한
공정위, “스크린쿼터 문광부·문화인이 결론내야”
-
사이버 공간에서 유통되고 있는 영화 예고편이 제대로 심의를 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영상물등급위원회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은 영화 <쓰리, 몬스터>의 인터넷 예고편을 모니터로 보여주며 "여성을 피아노 줄로 묶는가 하면(사진) 도끼로 손가락을 자른 뒤 믹서에 넣고 가는 등의 잔인한 장면이 만일 심의를 받았다면 전체관람가 판정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따져물었다.손 의원은 "인터넷 영화 예고편은 청소년이 주로 즐겨보기 때문에 극장 예고편과 동일하거나 더욱 엄격한 심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현행 광고선전물심의기준에는 '기타 관련 광고선전물'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해석하면 인터넷 예고편도 심의할 수 있음에도 영등위는 '인터넷은 심의 대상이 아니다'거나'관련 부처와 협의해보겠다'는 등의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수용 영등위원장은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인터넷은 영화 예고편 심의 무풍지대”
-
“당대 문화의 여러 빛깔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아마 단순한 공연 소개 프로그램이었다면 굳이 저를 택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봐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잘 알려진 배우 오지혜(사진)씨가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오는 31일 첫 전파를 타는 에이엠 및 표준에프엠(95.9Mhz) <오지혜의 문화 속으로>가 그가 맡게 될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10분부터 50분 동안 방송된다.
제목대로 연극과 영화, 음악, 미술 등 문화 전반을 다루게 된다. “굳이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짓고 어느 쪽에만 틀어박힐 생각은 없어요. 문화라는 게 가방끈 긴 사람들만 이해하는 얘기가 아니잖아요. 연극도 어려운 말 많고 난해한 게 좋은 게 아니듯이 말이예요. 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인 화법으로 쉽고도 재미난 문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렇다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단순 정보 프로그램을 보태
MBC 라디오 ‘문화속으로’ 진행맡은 오지혜
-
영화 <빈집>으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사진)이 22일부터 3주 연속 한국방송 <케이비에스 독립영화관>(금 밤 12시55분) ‘김기덕 감독 스페셜’에 출연한다. <케이비에스 독립영화관>은 매주 차례로 <수취인 불명>(22일) <파란대문>(29일) <악어>(11월5일) 등 김 감독의 초기 작품을 방영하며, 김 감독은 영화 상영을 전후해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촬영 뒷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한국방송 쪽은 “김감독의 설명을 통해 섹스, 폭력, 사랑등의 상식적인 코드로만 접근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영화를 더 쉽고 깊이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기대했다.
KBS <독립영화관> 김기덕 감독 특집
-
MBC는 <왕꽃선녀님>의 임성한 작가가 집필 중단을 통보함에 따라, 작가를 교체하기로 20일 최종 결정했다. MBC는 집필 중단을 통보한 임성한 작가를 설득하기 위해 계속 접촉을 시도했으나 임작가와 연락이 되지 않아 결국 대체 작가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인작가인 김나현 작가가 긴급 투입됐으며, <왕꽃선녀님>은 최소한 올 연말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임성한 작가는 지난 18일 나온 <왕꽃선녀님>의 대본을 통해 집필 중단을 통보했으며, 이후 MBC측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MBC <왕꽃선녀님> 임성한 작가 교체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