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두사> Medusa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브라질/2021년/127분/국제경쟁
가면을 쓴 한 무리의 여성들이 밤길을 걷는 여성에게 집단 린치를 가한다. 음탕하다는 게 폭력 행사의 이유다. 피해 여성은 신 앞에 고결하고 헌신적인 여성이 될 것을 맹세하고서야 이들에게서 벗어났다. 가해의 현장을 촬영한 후 유유히 밤거리를 벗어나는 여성들의 모습은 잔혹하기보다 명랑해서 당혹스럽다. 그녀들의 명랑함은 브라질 사회의 맥락 속에 놓여 있다. 2015년을 전후하여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안티 페미니즘 성향의 혐오범죄가 발생했다. 극단적인 기독교 보수주의에 물든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결집해 특정 소녀들에게 위협을 일삼은 것이다. 가해 집단은 아름답고 순종적이며 순결하지 않은 소녀들 즉, 난잡하다고 낙인찍은 소녀들을 범죄의 표적으로 정했다.
다 실베이라 감독의 주된 관심은 바로 이 가해 주체에 있다. 소녀를 공격한 소녀들. 브라질 사회와 겹쳐놓은 &l
JeonjuIFF #5호 [추천작]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 감독, '메두사'
-
<사랑의 고고학>
이완민/한국/2022년/168분/한국경쟁
<사랑의 고고학>이 관계가 빚은 마음의 유물을 출토하는 방식은 조심스럽고 면밀하다. 영화의 초반부, 주인공 영실은 주로 홀로 있다. 혼자 깨어나고 밥을 먹고 일하는 일상이 그에겐 본성과도 같다. 동시에 영실은 우도라는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은 아직 과거의 기억에 묶여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그로부터 8년 전으로 돌아간 영화는, 영실이 만난 지 8시간 만에 사랑에 빠졌던 남자 인식과의 8년을 둘러본다. 카메라는 어느날 닥쳐온 사랑의 흥분에 잠시 머물렀다가 이후로는 독점적 관계가 남기는 은밀한 폭력과 지배의 순간에 훨씬 더 오래 머무른다. 연인에게서 헤픈 여자라는 비난을 받거나 짧은 원피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모욕적인 시선을 견뎌야했던 관계는 이별 이후에도 남성의 주도 아래 모종의 만남을 지속하는 기이한 (하지만 그리 드물지도 않은) 형태로 유지되기에 이른다.
타인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던질
JeonjuIFF #4호 [추천작] 이완민 감독, '사랑의 고고학'
-
철학자 질 들뢰즈는 장 뤽 고다르를 접속사 ‘그리고(et)’의 작가라고 말한 바 있다. 고다르의 영화가 규정된 동사나 명사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무분별한 결합이자 모든 것을 변주하는 기제라는 뜻이다. 교과서적인 관점에서 고다르의 작업은 영화 문법을 해체한 혁신적 영화로 이해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해 그는 기존의 원리를 해체하는 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고다르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무관해 보이는 대상과 의미를 끝없이 접속하게 하는 ‘그리고’의 몽타주를 실천한 작가이다. A와 B를 인과율이나 동일성으로 연결하지 않는 몽타주의 실행은 역설적으로 모든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 그의 영화가 남긴 궤적에서 우리는 잠재적으로 무한히 조합되고 변모하는 영화의 자의적 가능성을 배운다. 이처럼 영화가 여전히 비정합적이고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난폭한 몽타주의 장소라 믿는 이들이라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시네필 전주’ 섹션의 상영작들을 주목해봐도 좋을 것이다. 아래의 목
JeonjuIFF #3호 [기획] 난폭한 몽타주의 장소
-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월27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경쟁 심사위원 세 사람 중 한 명으로 샤루나스 바르타스 감독을 선임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바르타스 감독은 지난 2017년 미투(#metoo) 운동 당시 두 명의 리투아니아 여성에게 성추행 및 폭력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2017년 11월20일자 <할리우드 리포터> 기사에 따르면 샤루나스 바르타스 감독은 2012년경 캐스팅을 위해 만난 배우를 추행했으며, 함께 작품 활동을 했던 미술감독이 관계를 거부하자 그를 바닥으로 밀치고 TV를 던지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이후 피해자들이 바르타스 감독을 공식적으로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위 사안이 불거진 후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는 당국을 통해 바르타스 감독에게 스튜디오 퇴거를 통지했다고 한다. 바르타스 감독은 사건에 대해 침묵했고, 2020년 제73회 칸영화제에 <황혼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 심사위원으로 위촉
-
-
<풀타임> Full Time
에리크 그라벨/프랑스/2021년/87분/폐막작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쥘리는 누구보다 늦게 잠들고 일찍 눈뜬다. 두 아이를 이웃집에 맡긴 뒤 새벽같이 나서야만 파리 시내에 있는 직장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쥘리는 본래 마켓 리서처로 일했으나 4년 전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며 실직자가 됐고 현재는 고급 호텔의 룸메이드로 일한다. 그런 그에게 가고 싶던 회사의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꿈에 부풀어 최선을 다해 면접을 준비하지만, 때마침 전국적으로 파업이 시작되며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히치하이킹까지 하며 어렵게 면접에 임하는데 어쩐지 면접관의 표정이 탐탁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호텔 매니저가 면접을 위해 쥘리가 무단 조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해고될 위기에 처한다.
<풀타임>에서 쥘리는 언제나 잰걸음으로 일을 처리하고 아이들을 챙긴다. 그럼에도 일과 육아를 완벽히 챙기기란 쉽지 않고, 어렵사리 일궈놓은 삶의
JeonjuIFF #9호 [추천작] 에리크 그라벨 감독, '풀타임'
-
<시간을 꿈꾸는 소녀>
박혁지/한국/2022년/111분/전주시네마프로젝트
부모의 이혼 후 첩첩산중에 사는 무당 할머니 경원에게 맡겨진 1998년생 수진은 어린 시절부터 미래를 보기 시작했다. 타고난 능력을 부정하면 몸이 아팠기에 사람들에게 예언하는 일을 진즉부터 숙명으로 받아들였지만, <시간을 꿈꾸는 소녀>의 카메라가 약 7년간 그의 곁에 머무는 동안엔 다시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대학 진학, 그리고 캠퍼스 생활이 무당의 책무를 위협한 터였다. 장군신 앞에서 서울로 떠나는 손녀의 안녕을 빌며 애틋하게 눈물 흘렸던 할머니는, 어느새 주말에도 신령을 모시는 일에 소홀해진 손녀에게 선택의 순간이 당도했음을 냉정히 알린다. 그렇게 “살길을 찾는” 기로 앞에서 다큐멘터리는 수진의 요청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3년 후 재개된다.
샤머니즘이라는 매혹적 주제, 무속 세계의 강렬한 비주얼에 심취한 일군의 영화들이 있지만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꾸밈없고 적나라
JeonjuIFF #8호 [추천작] 박혁지 감독, '시간을 꿈꾸는 소녀'
-
<정순>
정지혜/한국/2021년/105분/한국경쟁
결혼을 준비하는 딸과 단둘이 지내던 정순에게 새로운 만남이 찾아온다. 정순이 오랜 기간 근무한 식품공장의 동료 영수가 그 주인공. 정순과 영수는 녹록지 않은 공장 생활에서 생기를 건네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 무렵 정순은 영수가 묵는 모텔에서 자주 밤을 보내고, 두 사람은 타인의 시선이 두렵긴 하지만 즐겁다. 문제는 영수가 정순의 동영상을 촬영한 직후다. 속옷 차림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정순의 영상이 공장 직원 사이에 퍼져나가며, 정순의 일상이 멈춘다. 영상을 보며 낄낄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파괴된 일상의 대비는 잔혹하기 그지없다. 정순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정순의 딸과 친구들이 분투하지만 대응은 좀처럼 쉽지 않다. 중년 여성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선입견, 피해자를 끊임없이 회유하는 가해자의 폭력성, 피해 사실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수사 과정의 불합리함. 피해자의 회복을 요원하게 만드는 장면들은 N번방 이후를 다시 질문케
JeonjuIFF #7호 [추천작] 정지혜 감독, '정순'
-
<고독의 지리학> Geographies of Solitude
재클린 밀스/캐나다/2022년/103분/국제경쟁
별이 수놓인 하늘과 바다, 한가로이 걸음을 옮기는 말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조이 루커스의 불빛. 고요한 밤을 지나 깊은 조감숏으로 해가 내리쬐는 섬을 조망한 뒤, 다시 카메라를 줌인해 해변가의 동물들을 비춘다. 대사 한마디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 이 영화의 오프닝은 뒤이어 펼쳐질 조이 루커스의 삶 그리고 영화의 메시지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고독의 지리학>은 환경 운동가인 조이 루커스의 행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1970년대 당시 미술 학도였던 루커스는 동료들과 함께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세이블섬을 방문한다. 동료들이 전부 철수한 뒤에도 루커스는 세이블섬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홀로 섬에서 살아온 지 수십년, 그에게 고독은 숙명이고 섬을 관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머문 시간이 길어지며 섬의 말들에게서 시작한 루커스
JeonjuIFF #6호 [추천작] 재클린 밀스 감독, '고독의 지리학'
-
<탱고가수 코르시니> Corsini sings Blomberg & Maciel
마리아노 지나스/아르헨티나/2021년/100분/월드시네마
2021년 7월9일, 코로나19 팬데믹의 한가운데 독립기념일을 맞이한 아르헨티나에서 영화의 목소리가 시작된다. 13시간에 달하는 극영화 <라 플로르>(2018)를 선보였던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이 촬영감독 아구스틴 멘딜라아르수, 가수 파블로 다칼과 고전 LP 《Corsini sings Blomberg & Maciel》를 재녹음하는 현장이 이 다큐멘터리의 몸체다. 탱고 가수 이그나시오 코르시니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재해석하는 과정은 곧 낭만적 가사와 멜로디에 숨겨진 역사의 지층을 파헤치는 작업과 연결된다. 라틴아메리카영화의 독자성을 주지시키는 대담한 문법의 구사자인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은 음악과 시대가 결부된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메타 다큐멘터리 형식과도 일치시켰다.
코르시니의 노래 속에 담긴 독재자 후안 마누
JeonjuIFF #5호 [추천작]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 '탱고가수 코르시니'
-
<애프터워터> Afterwater
다네 콤렌/독일, 세르비아, 스페인, 한국/2022년/93분/전주시네마프로젝트
도심에서 생물을 연구하던 젊은 남녀 한쌍이 홀연 숲으로 떠난다. 생명의 기원으로 불리는 호수에 몸소 뛰어들기 위해서다. 숲에 도착한 이들은 우연히 만난 남자와 함께 호수에 서린 이야기를 읊는다. 그러자 영화는 다른 시공간으로 자연스레 시점을 옮긴다. <애프터워터>는 기성의 문자언어나 음성언어, 영화문법, 심지어 비디오 포맷의 통일조차 따르지 않는다. 사건을 중심으로한 서사 구조나 시계열적인 플롯, 인물간의 직접적 대화 및 심리극 역시 없다. 극적 관습들의 고착에서 탈피하며 <애프터워터>는 자유롭되 밀도 있는, 물과 같은 영화로 흘러간다.
여기선 숏의 시청각적, 촉지적 감각이 주인공이다. 개구리, 풀벌레, 송충이 등 온갖 생물에의 집요한 클로즈업. 황홀한 색채와 풍광의 스펙터클이 공존하는 익스트림 롱숏. 발걸음에 스치는 풀과 진흙
JeonjuIFF #4호 [추천작] 다네 콤렌 감독, '애프터워터'
-
<코마> Coma
베르트랑 보넬로/프랑스/2022년/80분/마스터즈
팬데믹으로 소녀는 문 밖을 나설 수 없다. 방 안에 갇힌 그녀는 가상 세계를 통해서나마 세상을 바라보며 숨통을 틔운다. 이때 만난 유튜버 파트리시아 코마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그녀를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코마>는 <포르노그래퍼>로 칸국제영화제 국제비평상을 수상하고 <라폴로니드: 관용의 집> 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신작이다. 코로나19로 물리적 한계가 분명해진 시점에서 시간 예술인 영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다각도로 살피는 작품이다.
<코마>의 주된 관심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 드는 데 있다. 가령 소녀와 친구들의 온라인 미팅을 빌미로 10대의 내밀한 감정을 진득하게 바라보다가 불현듯 가스파르 윌리엘의 내레이션이 포함된 애니메이션으로 현재를 묘사한다.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
JeonjuIFF #4호 [추천작]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코마'
-
영화 제작자인 자신을 선주(船主)라 비유한 한 남자가 있다. 태흥영화사의 고 이태원 전 대표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술회하는 <중앙일보>의 연재 시리즈 ‘영화 한편 보고 가세나’에서 “선장은 물론 감독이다. 제작자로서 나는 촬영에 들어가면 감독에게 전권을 넘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원칙하에 그는 회사를 설립한 1984년부터 2004년까지 20년간 총 36척의 배를 띄웠다. 그 배들 중 몇척은 다른 곳에서 온 배들과 함께 큰 파도를 만들어 부산에 도착한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파도를 일컬어 ‘코리안 뉴웨이브’라 명명했고 전세계에 한국영화의 흐름을 조명했다. 2022년 여전히 그 파도는 유효할까?
마스터에 대한 예우, 신인에 대한 지지
영화 제작자인 자신을 선주(船主)라 비유한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대표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술회하는 중앙일보의 연재 시리즈 <영화 한편 보고 가세나>에서 “선장은 물론 감독이
JeonjuIFF #2호 [기획] 태흥영화사, 메타픽션 유니버스!
-
<전장의 A.I.> A.I. at War
플로랑 마르시/프랑스/2021년/107분/프론트라인
불에 타 식별 불가한 사망자. 건물 잔해에 깔린 백골. 포대 자루에 넣어 짐처럼 운반되는 시체들. 그리고 이런 광경이 낯설지 않은 주민들. ISIS가 야기한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라카의 모습이다. 한편 반정부 시위인 노란 조끼 운동이 한창인 파리에서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시민의 눈과 손이 처참히 파열되고 있다. <전장의 A.I.>는 감독 플로랑 마르시가 이 전장들의 실황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주인공은 몰티즈만한 A.I. 로봇 ‘소타’ . 영화는 주로 감독과 소타의 만담 같은 대화로 이뤄진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소타가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의 일종으로…”라며 사전적 정의를 늘어놓는 식이다. 혹은 시신들이 묻히는 황야를 보고 저곳은 농장이라며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한다.
소타가 읊는 지식은 인류가 구성해낸 최소한
JeonjuIFF #3호 [추천작] 플로랑 마르시 감독, '전장의 A.I.'
-
<오마주>
신수원/한국/2021년/109분/코리안시네마
49살인 지완은 세 번째 영화를 내놓은 후 영화감독으로서의 미래에 대해 고민에 빠진다. 어렵사리 내놓은 신작 영화는 관객이 찾지 않고, 오랜 기간 함께했던 동료 프로듀서는 영화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선언한다. 생업이자 꿈인 영화 활동과 가정 사이에서의 갈등도 더해진다. 그 무렵 지완은 영상자료원의 의뢰를 받아 영화 필름을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한다. 지완이 복원해야 하는 필름은 한국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영화 감독인 홍은원의 1960년대 작품 <여판사>. 오래된 필름은 검열로 부분부분 잘려 있고, 음성은 일부 소실되었다. 지완은 <여판사>의 재구성에 필요한 자료를 좇는 과정에서 홍은원 감독의 생애와 영화인으로서의 고뇌를 마주한다.
<오마주>의 묘미는 주연을 맡은 이정은의 담담한 연기에 있다. 소리내 울 법한 상황에도 괜찮다 털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관객은 어느샌가 마음
JeonjuIFF #3호 [추천작] 신수원 감독, '오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