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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의 한 작은 마을, 실종된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고 이들을 찾는 벽보만 늘어간다. 그래버(에단 호크)가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피니(메이슨 테임즈)는 동생 그웬(매를린 맥그로)에게 그래버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일러둔다. 귀가하던 도중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남자와 마주친 피니는 이후 검은 전화기가 놓인 어두운 지하실에서 눈을 뜬다. 고장난 줄만 알았던 전화기가 울리고, 수화기를 들자 앞서 실종된 아이들이 탈출에 필요한 정보를 피니에게 알려주기 시작한다. <블랙폰>은 피니가 사이코패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영화다. 스티븐 킹의 아들 조 힐이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닥터 스트레인지> <살인소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등의 호러물을 연출한 스콧 데릭슨이 메가폰을 잡았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겟 아웃> <인비저블맨>을 배출한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이라는 점
[Coming soon]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 '블랙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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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미국 스트리밍 시청률 케이블TV 시청률 처음으로 추월⋯
소셜 미디어 광고 시장 수입도 TV 넘어설 것으로 예상
미국에서 코드 커팅(유료방송 해지 및 OTT 신규 가입)은 현상이 아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8월16일 정보분석기업 닐슨미디어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7월 미국의 스트리밍 시청률이 케이블TV 시청률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미국의 스트리밍 시청률은 지상파TV 시청률을 이미 넘어섰고 케이블TV까지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청률 점유율 변동을 제외하면 조사기간인 2022년 7월의 전체 시청률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거의 동일해 미국인들의 스트리밍 콘텐츠 소비가 전년과 비교해 늘어났으며, 스트리밍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구독하거나 사용하는 플랫폼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트렌드라고 닐슨은 분석했다. 스트리밍 시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조사기간을 비교해도 2020년 7월은 주당 평균 스트리밍 시청시간이 16
[L.A.] 스트리밍과 SNS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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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셋째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에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탑건: 매버릭> <놉> <불릿 트레인>이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가 그 주인공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못 미치지만 주말 3일 동안 2천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를 정면 돌파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하 <무한열차편>)의 오프닝 스코어와 거의 흡사했다. 일본에서 엄청난 입소문을 탄 후 북미 시장에서 개봉했던 <무한열차편>과 달리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의 성적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는 북미 시장에서 5일 만에 일본 흥행 수익을 뛰어넘었다. 올봄 미국에서 개봉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극장판 주술회전 0>이 기록한 2900만달러를 넷째 주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쯤 되면 미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를 성공시킨 OTT 크런치롤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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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문을 연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이하 평창영화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평창영화제측에 내년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8월23일 통보했다. 이어 보조금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열린 평창영화제의 경우 강원도로부터 18억원, 평창군으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아 개최했던 만큼 강원도의 지원 중단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폐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사단법인을 유지할지는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의논할 예정이다.
현 상황에 대해 김형석 평창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정선여성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강릉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가 중단된 상황이다. 국가 전반에 경제적 타격이 생기면서 문화 관련 예산을 가장 먼저 줄이는 듯하다. 한국영화가 세계적으로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영화제를 통해 새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이대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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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편집권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측에서 “8월19일 쿠팡플레이와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총괄책임자로부터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다음날 쿠팡플레이는 허위 사실이 일방적으로 배포됐다며 반박에 나섰다. “편집 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일괄 사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이주영 감독이 오해를 풀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또다시 이주영 감독측에서 반박문을 통해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재편집에 동의하거나 일방적이지 않았음을 인정한 적이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요 쟁점인 편집권을 두고 양측이 완전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측에 19일 저녁 한국영화감독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회동이 보도자료로 공개된 점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관해 시우의 송영훈 변호사는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동 중 사과가 비공개 사항이라는 언
“사과받았다” vs “사실 아니다” 이주영 감독과 쿠팡플레이, ‘안나’ 재편집 두고 여전히 상반된 주장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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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얼굴 뵙고 인사드리네요.” “저희 구면이에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사드렸었는데… 괜찮습니다. 많이들 절 못 알아보더라고요.” A평론가에게 실례를 했다. 그는 이번주 <놉>의 크리틱에서 “인간의 눈은 기계의 눈보다 신뢰성이 낮다”고 썼는데, 나의 눈도 그리고 기억도 멋대로의 생략에 신뢰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A평론가 옆에 앉은 B평론가와는 연락만 주고받았지 정말로 초면이었다. 타 지역에서 일하다 올해 서울로 근무지를 옮긴 B평론가는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으로 영화관과 OTT를 누비고 있었다. <헤어질 결심>을 5~6번쯤 보았고 각본집까지 반복해 읽었다는 그는 정작 <헤어질 결심>으로는 비평을 쓰지 않았다. B평론가의 노트북에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미완의 글들이 상당수 저장되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올해 군대를 가게 되면 평론 활동을 잠정 은퇴해야 할 것 같다는 C평론가, 요즘 글이 잘 안 써진다는 D평론가, 20자평 쓰는 게 참
[이주현 편집장] 영화가 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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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코픽)의 2022 영화 온라인 합법유통 촉진 캠페인 서포터즈 ‘50인의 무비히어로즈 5기’가 지난 8월 19일(금)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발대식은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사진, 평론, 영상 분야 전문 멘토들의 교육과 함께 개그맨 황영진이 진행하는 친목 도모 레크리에이션, 한국영화 <말아> 상영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특히 이날 최초 공개된 <2022 무비히어로 캠페인 영상> 시사회 후, 영상을 연출한 김지석 감독과 유튜브 채널 ‘짧은 대본’의 배재성 배우가 참석해 촬영장 이야기를 전해주는 깜짝 GV가 진행되기도 했다.
코픽은 지난 7월 서포터즈 공개 모집을 통해 최종 50명의 무비히어로즈를 선발했다. 16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전문적인 심사를 거쳐 선발된 올해 ‘50인의 무비히어로즈 5기’는 기사, 영상, SNS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되어 창의적이고 다
영화진흥위원회, ‘50인의 무비히어로즈 5기’ 발대식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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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미친 영향력을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영화 예매율이나 관객수가 확실한 지표였지만, OTT가 부상하면서 영화관 입장권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영역이 생겨났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처럼 충무로에서 활약한 영화인들이 시리즈로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사례도 있다.
지난 8월23일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열린 콘텐츠 마케팅 서밋(CMS)에서 “K콘텐츠에 대한 트윗이 10년동안 546%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트위터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6월부터 2022년 6월 사이 한국영화와 한국드라마, 그리고 한국배우들과 관련된 전세계 트윗의 양이 546% 성장했다. K콘텐츠에 대해 가장 많은 트윗을 생산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지만, 태국과 미국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필리핀, 5위는 인도네시아, 6위는 인도, 7위는 말레이시아, 8위는 브라질, 9위는 일본, 10위는 영국이다.
K콘텐츠가 작품성을 인정받는 시기에 K팝이
K콘텐츠, K팝 아티스트와 함께 글로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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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중에 티셔츠를 가장 좋아한다. “평소에 거의 기념 티셔츠만 입고 다닌다”라고 언급한 밴드 멤버들의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기념 티셔츠가 많다. 그것도 사실 최근에는 많이 절제해서 구입하지 않으려 한 결과지만. 예전에는 습관처럼 뭐 어디 재미있는 티셔츠 없나 하고 검색해보던 때도 있었다. 이렇게 입고 다니던 옷들은 어느 정도 입고 나면 명예의 전당으로 들어가서 더이상 손상이 되지 않게 보관하기도 하고(90년대 기업 로고를 얼굴 모양으로 재해석한 티셔츠, 헬카페 헌정 티셔츠 등), 일부는 자연스럽게 운동복이나 작업복으로 그리고 오랜만에 들른 부모님 댁의 상비용 잠옷으로 변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다시 구하기 힘들 것 같은 티셔츠(그리고 마음에 들어서 예쁘게 잘 입었던 티셔츠)는 따로 보관하는 편이지만 왠지 자주 입는 티셔츠가 사실은 내가 가장 오래 입는 옷이라는 사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 삶의 본질은 순간에 있기보다는 일상에 있는 게 아닐까, 그러면 목이 늘어지더라도 좋아하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티셔츠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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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극장에서 <헤어질 결심>을 보았다. 여러모로 이상하고 독특한 사랑 이야기여서 좋았는데, 한편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이 이야기가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주연배우 중 한명이 한국어 사용자가 아닌 탓에, 이 영화의 대사는 꽤 자주 외국어의 직역투를 띤다. 한쪽은 서툴러서, 다른 한쪽은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매개하는 스마트폰 번역 앱의 한계로 인해. 그들이 서로에게 전하는 감정은 본래의 형태 그대로가 아니라, 삐뚤빼뚤하고 조잡하게 열화된 초급 한국어와 중국어의 좁은 틈을 통과하며 파쇄된 일부만 겨우 전달될 뿐이다. 어쩌면 그 불완전함이 그들의 관계를 더 독특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는 애처로움. 혹은 서로가 동류이며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이 둘 사이를 끊임없이 맴돌고 있다.
아무래도 작가는 언어로 밥을 먹고사는 직업이다보니 언어를 흥미롭게 다루는 이야기들도 많이 탄생하는 것 같다. 이누
[이경희의 오늘은 SF] 언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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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빗줄기를 뚫고 영화관을 찾았다. 스크린엔 또 다른 재난이 있었다.
얼마 전 <비상선언>을 보지 않은 지인과 이 영화에 관한 얘기를 하다 생긴 일이다. <비상선언>을 보고 세월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나는 다소 개략적으로 이 영화가 세월호 참사를 다루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이를 전혀 몰랐다는 말을 하며 다른 영화를 보겠다고 했다. 내가 말한 정보가 그의 선택에 얼마큼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제야 깨달은 것은 <비상선언>의 외피를 이루고 있는 어떤 요소에서도, 세월호 참사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분명 <비상선언>을 보며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영화의 어떤 요소가 그러한 감상을 불러일으킨 것인지 설명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실제로 <비상선언>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재난
김철홍 평론가의 ‘비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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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이나 인터뷰를 더하지 않은 이 영화의 선택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졌다.
안드리아 아놀드의 <카우>는 출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난다. 영화의 주인공은 낙농장의 젖소 루마이고, 루마를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삶 자체가 출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기에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루마의 정체성은 동물이라기보단 가축에 가깝다. 그렇기에 오프닝 시퀀스의 극적인 출산 장면이나 엔딩의 충격적인 죽음 장면보단 오히려 그 사이에 놓여 있는 가축으로서의 범상하고 반복적인 일상이 이 영화의 성격을 더 잘 설명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장에서 길러지는 가축에게 자유나 애정은 응당 주어지지 않는다. 숨 막히는 현실과 비극적 운명을 답답해하며 불현듯 이동과 여행, 탈출과 이별을 감행했던 아놀드의 극영화 속 ‘인물’들과 달리, 그의 첫 다큐멘터리 <카우>의 ‘젖소’ 루마는 어딘가로 떠나지 못한 채 농장의 일부로 살아가야만
박정원 평론가의 '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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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마지막 통신이 꺼지고 착륙을 포기한 KL501은 알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간다. 승객들은 휴대폰을 통해 각자의 가족과 마지막 통화까지 마친 상태다. 카메라는 전투기의 호위를 받는 비행기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실루엣을 뒤에서 잡아준다. 마치 악당을 물리친 후 석양 저편으로 사라져주는 카우보이처럼. <비상선언>에서 섬뜩함을 느낀 순간은 생화학 테러를 벌인 류진석(임시완)의 광기 어린 표정을 마주했을 때가 아니다. 석양 저편으로 깔끔하게 퇴장하려는 비행기의 실루엣을 보는 순간 불쾌한 소름이 돋았다. 바이러스 치료제가 불투명한 상황 탓에 한국에서마저 착륙을 거부당한 승객들은 자발적으로 하늘에 머물기로 한다. 목적지를 잃은 저 비행기는 어디를 향해 날아가는 걸까.
<비상선언>, 위험하기보다는 게으른
달리 질문하면 조종간을 잡은 박재혁(이병헌)은 비행기를 어디에 추락시킬 생각이었던 걸까. 바이러스가 가득하니 어느 산간 지방에 내리는 것도 나쁜 선택이었을 것이
송경원 기자의 ‘비상선언’과 ‘헌트’가 제거해버린 것들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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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테로섹슈얼의 연애, 밀레니얼의 자아도취에 관한 최신의 마스터피스. 8월25일 극장가에 안착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에 이런 거창한 수식을 붙이는 모험을 감행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를 ‘실존적 장르’(Rom-coms are an existential form)로 명명하고, 영화의 본질이란 곧 시간의 감각을 새로이 축조하는 데 있다고 믿는 노르웨이의 감독 요아킴 트리에가 빛의 도시 오슬로의 거리를 방황하며 빚어낸 우리 시대의 클래식을 소개한다. 한편의 영화가 감수성과 기술, 유행과 전통, 통찰과 유머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 영화는 그 최신의 대답이 되어줄 수도 있다.
불만족은 가능성의 다른 말이다. 막 서른이 된 율리에(르나트 라인제브)에겐 아직 이 두 가지를 모두 누릴 기회가 있다. 그래서 그녀는 신음한다. 더 완전한 삶은 지금 아닌 언젠가, 여기 아닌 어딘가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랑과 직업이 삶을 최적화하리라는 헛된 갈망이 불
우리 시대의 로맨틱 코미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