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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자이언트>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단연 학교 시퀀스다. 불꺼진 교실에 아이들이 모여 있고, 그들이 영사기를 통해 보는 것은 핵전쟁이 일어났을 때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책상 밑에 들어가기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어요’라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요령을, 말도 안 되는 노래와 함께 들려주는 민방위 홍보영화다. 레드 콤플렉스가 극성을 부렸던 50년대 말의 미국을 비꼰 독특한 센스가 빛나는 이 장면은, <아이언 자이언트>의 스토리보드를 그렸던 테디 뉴튼의 작품이다.
서플먼트에는 아예 그를 위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인데, 워낙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았던 탓인지 코너의 이름도 ‘미지의 인물’(The X Factor)이라고 붙여놓았다. 여기서는 뉴튼이 그린 스토리보드의 한 시퀀스를 통째로 볼 수 있는데, 주인공 호가드의 엄마 애니(제니퍼 애니스톤이 목소리를 빌려주었다)가 고철상 주인 딘과 데이트하는 장면으로, 극중에는 나오지 않지만 본디 괴짜 같은
[서플먼트] 테디 뉴튼의 재치를 볼까, <아이언 자이언트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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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는 인종청소가 두번씩이나 발생한 저주받은 지역이다. 20세기 초 터키에 의한 아르메니안 100만 학살에 이어 90년대 세르비아에 의해 20여만명의 보스니아인이 학살당했던 것이다. <노맨스랜드>는 수년간에 걸쳐 발생한 보스니아 내전을 2시간도 채 못되는 시간과 한뼘의 땅에 갇힌 3명의 병사를 통한 작은 전쟁으로 사태의 본질을 녹여 보여준다.
총든 자의 말이 진실이고 대화채널을 가진 자가 세계 경찰과의 대화에 유리하며 유엔의 관료주의는 상황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며 죄책감이 드는 이유는 엔딩 크레딧이 오르며 체라의 등 밑에 파묻힌 지뢰의 폭발음을 우리로 하여금 기다리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그 소리를 기대하며 우리는 보스니아 내전이란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유엔의 체념적 시각을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지뢰의 폭발음을 결코 들려주지 않는다. 타노비치 감독은 해결의 여지를 끝까
유머의 한복판, 가슴이 운다, <노맨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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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니콜스의 영화에서 4는 불안한 숫자다. 데뷔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1966)가 그랬고, <클로저>의 전신이라 할 <애정과 욕망>(1971)이 그랬다. 세 영화엔 네명의 배우만 등장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넷을 다루는 감독의 손길이 칼자루를 쥔 듯 매섭다. 네 캐릭터는 탈색된 사회풍경을 뒤로한 채 몸짓이 아닌 대화를 통해 서로의 위치를 설정한다(그것은 물론 <누가 버지니아…>와 <클로저>가 연극에서 출발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대화는 실패하고, 심리상담에 응한 우리의 마음도 쓰라려온다. 그러니 관계에 실패했던 자는 마이크 니콜스의 영화를 조심해야 한다. 마음의 위로는커녕 상처에 생채기를 더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해?’ <애정과 욕망>의 두 남자는 대학 기숙사의 침대에 누워 그런 대화를 나누곤 했다
사랑에 관한 마이크 니콜스의 질문, <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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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알드리치가 1965년에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재난영화 역시 최악의 상황에서 그것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가 주요 테마다. 강인한 남자들만의 이야기였던 오리지널과 달리 리메이크는 성별의 변화를 꾀하고, 특수효과로 재난의 순간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지만 원작만한 흥미는 없다. DVD 타이틀로 보는 <피닉스>는 음향 부분에서 상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폭풍과 추락장면에서의 정교한 효과음이 일품이며,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자 음성해설, 메이킹 필름, 삭제장면 등을 제공한다.
더욱 실감나는 재난의 순간,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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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스타트랙> 극장판 8번째 작품 <스타트랙8: 퍼스트 콘택트>. 특히 8편은 극장판 시리즈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고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팬이 아닌 이들이 보기에도 훌륭한 오락영화다. 새롭게 SE 버전으로 재발매된 이 타이틀은, 무려 3개의 음성해설을 포함하며, 메이킹 필름을 통해 영화 제작과정의 세부적인 상황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스타트랙>의 팬이라면 이 부록들은 본편 못잖은 볼거리로 가득하다. 화질과 음향은 우수하며, 전투 중의 박진감 넘치는 효과음이 돋보인다.
<스타트랙> 중 최고의 극장판, <스타트랙8: 퍼스트 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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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이라면 한번쯤 볼 만한 <미스터 300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강타자 스탠 로스의 3천 안타라는 대기록 작성에 관한 영화다. 코미디가 강한 작품답게 일찌감치 3천 안타를 기록하고 은퇴한 그에게, 오랜 시간이 지나 기록 착오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달된다. 나머지 안타를 채우기 위한 로스의 마운드 복귀는 과연? 야구영화답게 부록들도 그와 관련이 있다. 특히 실제 야구선수들의 인터뷰 영상이 압권이다. 그 이유는 스탠 로스는 가공의 인물인데, 그들의 이야기는 실존했던 것처럼 얘기하기 때문이다.
실제 야구선수들의 능청스런 인터뷰, <미스터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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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서비스에서 오는 5월 중순경에 두 편의 대작 타이틀을 출시할 전망이다. 강우석 감독, 설경구 주연의 <공공의 적 2>와 올리버 스톤 감독의 서사 대작 <알렉산더>이 그것으로, 극장에서의 흥행에 이어 DVD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애슐리 쥬드, 새뮤얼 L. 잭슨 등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스릴러 <블랙아웃>도 함께 출시될 예정.
출시를 기념한 각종 행사도 마련되었는데, 우리사회의 공공의 적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공공의 적 2> DVD 부가영상에 삽입하는 이벤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친필 사인이 포함된 <알렉산더> 패키지를 DVD 커뮤니티를 통해 경매에 붙여 그 수익금을 독도수호를 위한 기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그 외에도 여러 이벤트가 준비된다고 하니 DVD 마니아들에게 있어 5월은 주목할만한 달이 될 듯 싶다.
<공공의 적 2> <알렉산더> 5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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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너, 잘하고 있는 거니?”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란, 대략 난감하다. 옆에서 아무리 “그래,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도 불안하고, 거꾸로 “너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겉으론 태연한 척해도 속으론 섭섭해진다. 같은 질문을 <씨네21>을 향해 돌려보자. ‘우린 정말 좋은 잡지를 만들고 있는 건가?’ <씨네21>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부딪히는 이 질문은 꼭 누군가 “너, 떨고 있니?”라고 묻는 것 같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느낌을 받아 자꾸 주위를 둘러보지만 목적지를 알려주는 등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당장 당도할 목적지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항해 자체가 목적일지도. 빙하를 피하고 폭풍우와 맞서면서 고난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과장할 생각은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적당한 불안과 긴장과 위험도 때론 힘이 된다. 그래서 어딘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 때도 대범한 척 말한다. “아싸~.”
[편집장이 독자에게] 창간 10주년 기념 영화제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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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빼미 여행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 것을 보면 상하이 올빼미 여행 상품이 잉태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도쿄를 갈 때와 비슷한 1시간30분가량의 비행시간, 1시간의 시차. 도쿄나 상하이나 여행 상품 가격은 비슷하지만, 상하이 올빼미 여행의 장점은 2박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물가가 (도쿄나 서울에 비해) 월등히 싸다는 사실이다. 하다못해 기내식의 수준도 다르다. 도쿄에 갈 때는 삼각김밥을 서비스하고, 돌아올 때는 아예 식사가 생략되어 있지만, 상하이 왕복시에는 일반 기내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다. 왕복하는 비행기 일정이나 호텔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도 좀더 ‘인간적’이다. 금요일 밤 10시 비행기로 상하이에 도착하면 11시가량, 호텔에 체크인을 하면 12시가량이다. 첫날 푹 잠을 잘 수 있다는 뜻이다. 상하이의 호텔 수준은, 방과 욕실을 합하면 도쿄 비즈니스 호텔의 2배 가까이 넓다.
DAY1 “섹시한 옥불을 보러 가자”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뷔
올빼미 여행 체험기 [3] -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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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여행이라는 말이 생기게 된 원조 여행상품이다. 1박3일짜리 이 프로그램은, 한창 나이의 학생에게는 체련 단련의 기회를, 직장인에게는 잊고 있던 극기 훈련에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왜 이렇게 겁부터 주냐고? 도쿄 올빼미 여행의 특징은 토요일 새벽에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금요일이 아니라 토요일 새벽 2∼3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간다. 금요일 밤에 공항 버스가 끊기기 전에 미리 가 있거나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전세 버스를 이용해서 공항으로 가는데, 전자의 경우, 밤 10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한다 치면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까지 4시간여를 기다려야만 한다. 돌아오는 것은 일요일 밤 11∼12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한다. 인천에 도착하면 월요일 새벽 1시를 넘긴 시각인 셈. 월차가 필요없는 여행상품이긴 하지만 나이 30을 넘긴 직장인이라면, 월요일에 월차를 미리 내두는 것을 추천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이다.
DAY1 “낮과 밤의 일정
올빼미 여행 체험기 [2] -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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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주말여행 - 도쿄 올빼미 여행 vs 상하이 올빼미 여행
여행 불변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돈이 있을 땐 시간이 없어서 못 떠나고, 시간이 남아돌 때는 돈이 없다. 직장을 관두고 1년씩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부럽긴 하지만, 매일매일의 밥벌이에 자존심과 꿈을 꼬깃꼬깃 접어 보이지 않는 곳에 처박고 살아야 하는 게 우리 대부분의 삶이 그렇다. 올빼미 여행의 아이디어도 거기서 출발했다.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일요일 밤(혹은 새벽)에 돌아오는 올빼미 여행은, 여행 상품가만 따지면 35만원도 채 되지 않지만, 비행기와 숙박(조식제공)을 해결해준다. 주5일 근무 시대에 제대로 틈새를 뚫은 올빼미 여행 이야기. 일본 비자 때문에 고민이던 분들은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무비자 입국 가능 기간을 적극 활용하시라! 덧붙여 교통비, 식비 등에 드는 기본적 여행 경비는 도쿄의 경우 한화 15만원, 상하이의 경우 10만원을 가지고 갔다.
올빼미 여행 체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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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호노카는 휴일을 싫어한다. 연애를 쉰 지 벌써 1625일째, 프리랜서로 순정소설 기획에 한창이던 호노카는 기획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중 휴일고(苦)에 시달린다. 엄마의 강권으로 맞선을 본 호노카는 너무 시원하게 벗겨진 머리에 멍멍이 티셔츠를 입고 나온 맞선남에게서 “없던 일로 하자”는 충격적인 말까지 듣는다. 모처럼 재회한 옛사랑은 다른 여자에게 가버린다. 호노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중얼거린다. “진심으로 좋아했던 상대와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은 찾아오지 않고, 인간관계는 가혹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도 보답은 없고, 인간관계는 가혹하고, 상처입고, 상처주고, 잃어버리고, 그런 일들이 없는 세상으로 가고 싶어.” 호노카에게는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만 보인다.
순정만화이긴 해도, <소소한 휴일>은 사랑보다는 누군가와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특별한 관계가 된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는 점에
28살 아가씨의 아주 특별한 휴일, <소소한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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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打樂)의 명인 김대환(1933∼2004)은 여섯개의 북채를 한꺼번에 쥐고 연주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인물이었다. 김대환이 무언가를 두드리면 이내 후드득 비가 떨어진다는 전설이 있으니, 그의 호도 흑우(黑雨)다. 쌀 한톨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넣은 세각(細刻)의 달인이기도 했던 흑우에 관해 도올 김용옥은 말했다. “왕희지의 서법보다 더 자유분방한 그의 작품 앞에선 타이베이 고궁 속의 세각도 빛을 잃는다.” 1990년 세계 기네스북에 실린 이 비범한 사건은 타악 연주와 무관하지 않다.
“전혀 상관없는 분야인 듯 보이지만 소리 찾기와 세각은 내게 있어 하나다. 목판을 파고드는 칼끝의 사각사각하는 소리는 내 귀의 미세한 감각을 살려냈고 소리의 세계를 더 깊고 풍요롭게 했다. 뇌성벽력에서 이슬방울 굴러가는 미음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소리, 무질서한 감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며 그것을 북소리로 구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하늘만이 허락하는 경
타악의 명인 김대환의 가르침, <연습은 장엄한 구도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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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공영방송 NHK의 자회사로 비디오 및 DVD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NHK 엔터프라이즈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DVD와 비디오 등 한국 드라마 관련 상품의 지난해 매출이 77억엔(726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그 중 <겨울연가> 판매수익만 45억엔(424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NHK 엔터프라이즈의 2004년 총매출인 188억엔 가운데 <아름다운 날들> <올인> 등 한국 드라마 관련 제품 매출액이 약 4할을 점하고 있다.
일본 NHK, 한류상품으로 700억 이상 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