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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일 브에나비스타에서 발매 예정인 <내셔널 트레져> DVD의 시연행사가 어제 홈시어터 전문매장 헤이스에서 열렸다. DVD 관련 매체 기자들과 리뷰어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본편의 주요 장면과 부록들이 상영되었다.
긴박감 넘치는 영화 속 액션 장면들을 감상한 후, <내셔널 트레져> DVD의 최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스터 에그(숨겨진 부록) 찾기가 시연되었는데, 브에나비스타 관계자는 기존 다른 영화 타이틀들의 이스터 에그와는 차별화된 구성과 재미를 갖추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숨겨진 국보를 찾기 위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이스터 에그 역시 DVD 안에 감춰진 여러 단서들을 조합해 두 종류의 키워드(비밀열쇠, 절대암호)를 찾아야만 볼 수 있다고. 그 내용 또한 보물탐사와 암호에 관한 이야기, 성당기사단에 관한 이해 등 흥미로운 정보들로 이루어져있는데, 단순히 보는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찾는 과정 속을 통해 재미를
DVD 속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내셔널 트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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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로 본격적인 시작을 맞는 가정의 달 5월. 화창한 날씨지만 아이들과 밖에 나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주말만 되어도, 아니 요즘은 금요일 오후부터 유원지, 놀이공원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리기 마련이다. 하물며 어린이날이면 오죽할까. 물론 적당히 인파가 있어야 흥이 나고 재미가 있지만, 걸을 때마다 사람들과 부딪칠 정도면 곤란하다.
물론 아이들이야 밖에서 노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여의치 않아서 집에서 휴일을 보내야 한다면, 좋은 영화 한 두 편과 함께 모처럼 가족간에 여유로운 대화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DVD 타이틀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은 작품들을 몇 편 꼽아보았다.
피터팬 (브에나비스타)
아스팔트와 답답한 벽돌담에 둘러싸인 채 어른보다 더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어린이들과 먹고사는 일에 바빠 어린 시절을 잊어버린 어른들에게, 해마다 놀이동산과 자유로운 비행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찾아오는 영원한 소년 피터
가정의 달 5월, 추천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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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피>는 칠레 산티아고의 빈민가에서 찍은 영화다. 직업이 없는 청년 카를로스와 페드로는 마약거래에 나섰다가 돈을 강탈당하고 빈손이 된다. 그들에게 거래를 맡긴 사람은 잔인한 깡패 야오. 야오는 두 친구에게 토요일까지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다. 훔친 돈으로 권총을 구한 카를로스와 페드로는 살아남기 위해 도시의 밤거리로 나서지만, 모퉁이마다 함정과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광고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면서 기량을 닦은 레온 에라주리즈는 “산티아고는 와인잔같은 도시다. 부유한 사람은 얇은 손잡이처럼 극히 소수고, 넓은 와인잔 윗부분처럼, 빈민은 갑자기 많아진다”고 말했다. 희망이 없는 거리. 에라주리즈는 무엇보다도 사실성을 추구하면서 나쁘게 살수밖에 없었던 두 젊은이의 행보에 바짝 붙어 동행했다.
=이 영화의 원제는 <Mala Leche>다. 무슨 뜻인가.
-스페인어로 ‘Mala Leche’는 나쁜 사람이나 나쁜 상황을 뜻한다. 이 영화에
[인터뷰] <나쁜 피>의 레온 에라주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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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요르겐 레스, 라스 폰 트리에/ 덴마크/ 2003년/ 90분
라스 폰 트리에는 게임을 하듯 영화를 만든다. 도그마선언을 통해 주류 영화계에 맞서는 대안적인 영화 만들기를 주창했던 폰 트리에는 자신이 세운 규칙에 얽매이거나 넘어섬으로써, 파격적인 영상 실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엔 자신의 스승이자 선배인 덴마크의 노장 요르겐 레스를 끌어들였다. 라스 폰 트리에는 레스에게 그의 1968년작 단편 <완전한 인간>을 다섯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달라고 제안하면서, 매번 기상천외한 제약 조건을 내건다.
첫 번째는 쿠바에 가서 셋트없이 찍되 12프레임을 넘어선 안된다. 두 번째는 어떤 비참한 곳을 배경으로 하되 그 사람들을 화면에 담아서는 안된다. (레스는 인도의 빈민가를 택했고, 그들을 배경에 두는 실수를 범했다) 규칙 위반으로 내린 벌, 그러니까 새로운 규칙이 세 번째 영화에 적용된다. 그건 아무 규칙없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라는 것. 이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네
<다섯 개의 장애물> The Five Obstru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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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은 사람의 주관적 판단을 더 극단으로 몰고갈 수 있는 핵심변수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기대감은 ‘보통’을 ‘실망’으로 만들고 ‘최고’를 ‘괜찮음’으로 격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옥마을 안에 위치한 '베테랑 분식'의 상호는 참 과감하다. 맛도 보기전에 생기는 기대감에 왠지 딴지부터 걸고싶다. 어라, 게다가 선불이다. 한 그릇에 3,000원, 돈부터 내란 얘기다. 아무래도 의심스러운 그 시점에서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베테랑 칼국수.
넘칠 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담긴 칼국수 국물에 몸이 스르르 녹는다. 계란을 풀어놓은 걸쭉한 국물, 동그란 칼국수면, 팥가루, 고추가루, 깨가루, 김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색깔 배합을 미처 확인하기 전, 젓가락을 든 손은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 조건반사다. 국물은 코로 들어가고 맛은 눈으로 들어간다. 머리로는 ‘맛있다’를 연발하고, 배는 ‘그만’이라는데, 입은 계속 움직인다. 맛으로 사람 정신을 쏙 빼놓는다. 기대감을 넘어선, 맛의
[오늘의 맛집] 베테랑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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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스펙트럼 섹션의 중국영화 <우피> 상영 직전, 작품과 감독 리우 지아 인에 대한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소개가 심상치 않다. “영화를 보고나면 중국에 새로운 감독이 탄생했다고 생각하실 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 그보다 앞서 감독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거고 영화를 보면서는 아주 여린 체구임에도 몹시 독하구나라고 느끼실 겁니다.” 스크린 앞으로 불려나온 감독은 10대 중반쯤의 왜소한 소녀같다. 하지만 81년생의 그는 베이징필름아카데미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한 석사 출신 감독이고 <우피>는 장편데뷔작이다. 그의 인사말이 또 심상치 않다. “<우피>같은 영화를 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할 겁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독일에서 평론가상을 받았으니까요(웃음). 그러나 110분 뒤에는 얻는 게 있다고 보증합니다.”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기대’는 과장된 게 아니었다. <우피>는 시나리오, 촬영, 연출 등을 모두 리아 지아 인이 도맡았고, 주연은 그 자신과
<우피>의 리우 지아 인 감독과 관객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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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묻은 약패>는 중국식 무협영화의 관습으로 포장, 대역없이 직접 소화해낸 무협 장면들의 쾌감이 또렷하다. <청자의 넋>의 세트와 수려한 로케이션, 등장인물들의 가무는 거친 색채속에서도 완성도를 지닌 미장센을 펼친다. 2부작 방송극 <어서 오세요>는 코미디 외피를 둘러쓰고서 북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흥미진진한 경험중 하나는 특별상영으로 편성된 세 편의 북한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정치적인 금기를 깨는 듯한 일탈의 즐거움은 ‘핑크 다큐의 밤’보다도 크고,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마그렙 특별전’만큼이나 드문 기회다.
<피묻은 약패>(2004)는 ‘독도수호’를 주제로 하는 사극. 왜구가 평화롭던 독도(우산도)를 침략해 대대로 살아온 천무봉의 가족만을 남기고 모든 주민은 살상당해버린다. 위기를 느낀 천무봉은 세 아들인 석조, 석파, 석혜에게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증명
특별상영으로 만나는 북한영화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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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라/ 한국/ 2005년/ 90분
거리의 화가 준오는 가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것말고는 지극히 정상적인 청년이다. 엽기적인 연쇄 살인사건 현장에서 연달아 준오의 지문이 발견되고, 이 무렵 심한 두통과 청각 장애를 앓기 시작한 그는 혼란에 휩싸인다. 자신에게 특수한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준오는 잃어버린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다가, 모종의 실험이 있은 이래 자신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또 통제당해 왔음을 알게 된다. 대체 그들은 누구이며, 그에게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일까.
<브레인웨이브>는 음모론에 기반한 SF 영화다. 신태라 감독은 8년 전 서울역에서 “나는 실험을 당했고, 그때부터 몸이 이상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내용의 전단을 돌리던 남자를 보고, 이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전한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거대한 권력 혹은 이익집단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 것이다. 그들에
<브레인웨이브> Brain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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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소녀의 성장 드라마 <앙 가르드>를 들고 날아온 아이세 폴랏 감독은 마주한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기분 좋은 미소와 친근한 매너를 지녔다. 전날까지 시차를 극복하지 못해서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는 이야기,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이엠알>을 보러 갈 거라는 이야기, 전주 음식이 맛있더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품새가 소녀처럼 활기차다.
아이세 폴랏의 두 번째 장편 <앙 가르드>는 엄마에게 부정당하며 외롭게 자라온 소녀 알리스가 카톨릭 기숙사에서 난생 처음으로 친구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내면의 변화를 세심하게 따라잡은 영화다. “제목 앙 가르드는 펜싱 용어다. 이 소녀에겐 인생 자체가 펜싱과도 같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고 느끼고, 그래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다. 친구와의 우정이 남다른 것은 엄마에게 버림받은 이래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해주고 돌봐주는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이다.” 소심한 성격으로 외톨이 신세였던 ‘안티 히어
<앙 가르드>의 아이세 폴랏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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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레나르트 프리츠 크라빙켈, 홀거 타페/영국, 독일, 스페인/2004년/91분
<백투 가야>는 컴퓨터로만 제작된 첫번째 독일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므로 <토이 스토리> <슈렉>처럼 날렵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현실과 환상을 뒤섞는 스토리의 야심만은 초보라는 선입견을 무색하게 한다. <백투 가야>는 <토이 스토리>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환상으로만 존재해야 하는 세계가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사악한 과학자 아이슬리는 판타지의 세계 가야를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 <부와 지노의 모험>이 인기를 얻자 질투를 불태운다. 아이슬리 또한 TV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지만, 당나귀 귀를 달고 말썽을 부리고 다니는 부와 지노 때문에 밀려나고 말았다. 그는 가야를 지탱하고 있는 크리스털을 빼앗아 온다. 크리스털의 힘이 사라지면서 현실 세계로 빨려든 가야. 부와 지노는 크리스털을 되
<백 투 가야> Back to G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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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라 / 한국| 2005년 | 90분
군대를 막 제대한 그는 서울역에서 기이한 남자에게 전단지 한 장을 받는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태라 감독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적혀있는 의문의 전단지를 서랍 속에 넣어두고 상상하기를 시작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앞서 말한 신태라 감독의 일화를 재현하고 그가 당시 실제로 받았던 전단지의 내용을 어지럽게 보여준다. 이상한 남자의 하소연이 감독에게도 그랬듯이 우리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그리고 바로 여기가 영화의 발단인 ‘업그레이드 된 신인류, Hy-brain들을 실험하는 어떤 집단이 있지 않았을까’ 라는 판타지의 시작점이다.
<브레인웨이브>의 Hy-brain이란 뇌파조절 능력을 갖은 신인류로서, 영화는 격리 수용되었다가 사고가 발생하자 실험실을 탈출하여 연구원들에 대항하는 한 명의 Hy-brain과 자신이 Hy-brain임을 모
[관객평론] <브레인웨이브>, 소재는 창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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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진성 /한국 | 2005년 | 85분
무술의 고수 거칠마루가 결투 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하자, 인터넷 사이트 무림지존은 혼란과 흥분에 휩싸인다. 초대를 받은 무술인들은 모두 여덟 명. 택견, 우슈, 복싱, 무에타이 등 다양한 무술을 구사하는 그들은 거칠마루와 대련할 단 한명의 후보를 추리기 위해 눈 덮인 산 속에서 토너먼트를 벌인다. 강력한 우승 후보가 중도 탈락하는가 하면, 패전 기록을 속이는 이도 생겨나고, 이들을 폭력배로 오인한 동네 경찰관이 훼방을 놓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사고가 속출한다. 이들 중에서 과연 누가 최종 후보로 선발될 것인가, 거칠마루는 과연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진정한 고수를 찾아나서는 무술인들의 이야기 <거칠마루>는 여러모로 색다른 시도다. 영화에 출연한 후보 대부분은 전문 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각 종목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는 대표급 선수들로, 이들이 선보이는 액션에는 와이어나 컴퓨터 그래픽 같은 눈속임이 전혀 없다. “홍
<거칠마루> Geochil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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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의 사려깊은 팬들에게 5월4일은 의미있는 하루였을 것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메가박스 10관에서는 영화음악 감독 조성우의 제작실습과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영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의 특징들을 살펴보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각 분야의 대가들과 관객과의 만남을 이끌어내려는 취지에서 마련한 마스터클래스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행사. 올해의 마스터클래스에는 한일 양국의 영화음악 대가인 조성우와 가와이 겐지가 초빙되었다.
오후 2시의 영화음악 제작실습에 이어서 열린 영화감독 조성우의 마스터 클래스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분들과 만나서 매우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조성우는 1시간여동안 특유의 조용한 어법으로 영화음악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털어놓았다. 특히 그는 “영화음악은 추상적인 음악이 아니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영화라는 문맥속에서 구체화시켜야만 진정한 영화음악”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영화음악 조성우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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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 뤽 고다르/ 프랑스/ 2004년/ 80분,/p>
장 뤽 고다르가 만든 영화사란 얼마나 고통스러울만큼 난해할까. 이 거창한 제목의 영화를 앞에 두고 지레 겁먹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은 1986년에 시작되어 98년에 완성된 5시간14분짜리 <영화의 역사(들)>를 80여분 길이로 재편집한 작품. 오리지널은 총 4부로 구성되었으며 연작 비디오와 책으로 만들어진, 그야말로 거대한 영화의 일대기였다. 전주에서 보게될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은 그보다는 길이가 짧아졌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이것을 ‘재편집본’이라고 한다면 고다르에게는 모욕적인 언사가 될 것이다. 고다르에게 이미지의 재편집이란 완벽하게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사란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와 사운드로 이루어진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은 이미지와 소리와 타이포그래피가 현란하게 지나가는 몽타주의 난교처럼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Histoire(s) du Cinema-Moments Choi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