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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커피 문화 답사기
커피 열매의 끓인 물을 처음 맛본 한국인은 고종 황제로 알려져 있다. 1985년 을미사변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해 있던 고종 황제는 러시아 공사 웨베르의 권유로 커피를 마셨다. 한국의 커피 문화는 우리나라보다 180년 앞서 커피를 받아들인 일본인들에 의해 일제시대 명동을 중심으로 번성하기 시작했고, 한국전쟁 이후 미군들이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를 받아들였다. 국내에 인스턴트 커피를 대중화시킨 주역은 1970년대 국가의 지원으로 커피산업을 시작한 동서식품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접대용 음료로 놓인 인스턴트 커피에 흠칫 놀랐다고 한다. 그때부터 한국에 ‘원두커피 시대’가 열렸다.
올해 3월 초, 서울 시내 최대의 대학가 신촌에서 젊은이들의 랜드마크로 오랫동안 명성을 누린 독수리다방이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매스컴을 탔다.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도 등장하는 연세대 굴레방다리 앞 2층
해외파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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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벌써 1800명이나! <씨네21> 홈페이지에 창간 10주년 축하 리플을 다는 자리를 마련했더니 사흘 만에 1800명 넘는 사람들이 축하인사를 남겼다. 경품을 내걸긴 했지만 사심이 있어 쓴 글 같진 않다. 한마디 한마디 진심이 묻어나는 말이 대부분이다. <씨네21>을 만나 행복했다는 표현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쓸쓸히 보낼 줄 알았는데 여러 지인들이 예상치 못한 생일파티를 마련해준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날은 잘난 척 좀 해도 욕먹지 않을 것 같다.
문득 내가 처음 편집장을 맡았을 때 3대 편집장이었던 허문영 선배가 보낸 이메일에 적혀 있던 글이 떠오른다. “나오고 나서 보니까 <씨네21>이 여전히 중요한 매체라는 걸 알겠다. 옛날보다 더 중요하진 않더라도 여전히 중요하고, <씨네21>에 마음 기대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겠더라.” 가끔은 정말 그런가 의심스럽지만 10주년을 맞는 지금 같은 때는 이 말이 실감난다. 감히
[편집장이 독자에게] <씨네21>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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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에서 보면 미국소년 매튜와 파리소년 테오, 이 두 씨네마키드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 중에 누가 더 위대하냐”에 대한 문제였다. 물론 그 두 거장의 위대함을 저울질 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모한 시도다. 하지만 누구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버스터 키튼 쪽으로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건 키튼이 생전에 채플린보다 덜한 명성을 얻었음에 대한 동정심이 아니다. (아, 물론 <선셋대로>에서 늙고 초라한 그가 잠시 등장 했을 때의 가슴 무너지는 느낌이란!) 그보다는 ‘무성영화’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키튼의 방식이 채플린의 그것 보다 훨씬 더 무성영화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채플린에게 얼굴의 드라마가 있었다면, 키튼에게는 몸의 드라마가 있었다. 채플린이 눈으로 눈물을 흘릴 때, 키튼은 온몸으로 울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해 말 링컨센터의 월터
[백은하의 애버뉴C] 24th street / 나는 무성영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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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5일치 일본의 주간지 <플레이보이>는 ‘본지의 결단’이라며, ‘호리에몬을 총리대신으로’라는 헤드카피를 표지에 실었다. 커버스토리는 올해 최고의 화제인물로 떠오른 호리에 다카후미에 대한 이야기였다. IT기업 라이브도어의 사장인 호리에는 올해 초 <닛폰방송>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사건으로 모든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일본 5대 민방의 하나인 <후지TV>의 최대 주주인 <닛폰방송>을 지배하여, 장기적으로는 <후지TV> 자체를 끌어들이겠다는 속셈이었다. 일본 극우파의 미디어 본거지인, 후지산케이그룹의 <후지TV>를 노린 호리에의 야심은 일본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플레이보이>가 호리에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권력을 가진 노인들이 호리에를 밟아버리려고 총궐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전 총리인 모리는 “돈만 있으면 다 좋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된다, 는 생각은 지금 일본 교육의
[숏컷] 행동이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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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워즈 에피소드 3>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의 국내 출시일이 5월 9일로 확정되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이번에 선보일 <에피소드 3>의 사운드트랙 앨범은 미공개 장면을 포함, 총 70분의 뮤직 클립을 수록한 DVD를 포함하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발매사 소니 뮤직의 관계자에 따르면 DVD에 들어갈 한글 자막 작업 관계로 출시일이 기존의 5월 2일에서 1주일 연기된 것이라고.
또한, 소니 뮤직은 <에피소드 3>의 앨범 출시를 맞아 5월 3일 충무로 코리아 에이브이에서 AV 평론가 김태진씨의 사회로 기자 대상 시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OST DVD 5월 9일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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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인공의 직업이 기계공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머시니스트>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영화. 이건 마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권투人>이라고 제목을 단 형국이긴 하다만, 뭐 별로 투덜거릴 것은 없음이다. 왜냐. 그것은 이 영화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제목보단 장르명이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데 일각에서 이 영화의 장르에 대해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 이 자리에서 바로잡고자 한다.
우선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분류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오해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가 아닌 ‘공보(公報)영화’다. 그렇다. ‘국가기관에서 국민에게 각종 활동사항에 대하여 널리 알림’의 그 공보 말이다. 그럴 만큼 이 영화가 120여분의 상영시간 말미에 내놓는 결론 및 주제 및 메시지는, ‘아니, 내가 저 얘기 들으려고 지금까지 저걸 보고 있었단 말인가’ 하는 회의를 안기기에 충분한 매우 공익광고협의회스러운 것이었다. 대체 무슨 결론이기에 그러냐고? 그런 거 얘
[투덜군 투덜양] 공보(公報)영화를 아십니까, <머시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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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로 공항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머무를 곳이 런던이었다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나는 브리스톨로 가야만 했고,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달려 퀴퀴한 터미널에 도착했다. 데리러 온 사람은 없었다. 1.25파운드(2500원)짜리 콜라를 사서 남는 동전으로 전화를 걸었다. “나는 너희들의 회사에서 일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남자다. 어떤 장소로 가면 되는지 알려줄 순 없겠니?” “쏼라쏼라쏼라.” 키 190cm가 넘는 밥 말리가 터미널로 왔다. “안녕. 나는 너를 보게 되어 매우 반갑다. 연합 왕국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날씨가 상당히 좋구나.” “쏼라쏼라쏼라.”
서부 영국의 영어는 암호 같았고 일은 지옥 같았다. 나는 짧은 영어로 산수와 영어를 가르쳤고, 애들은 “Wanker”니 “Tosser”니 하는 단어들을 천사처럼 웃으면서 건넸다. 그 경쾌한 단어들이 ‘손으로 대단히 부끄러운 일을 하는 남성’을
[오픈칼럼] 브리스톨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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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의 “투기” 의혹에 관한 기사가 <조선일보>에 실렸다. 김원웅 의원의 경우야 그전에도 <시사저널>에서 비슷한 의혹을 제시한 바 있으니 그냥 넘어가자. 하지만 최순영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살기 위해 집을 지었다가 말기 암에 걸린 남편의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팔았고, 그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시세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투기”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이를 “투기”라 불렀다. 최순영 의원에 따르면 김덕한 기자 자신이 취재 당시에 “투기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었다고 한다. 실제로 김덕한 기자가 최순영 의원 앞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덕한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고, 그는 내게 답장을 보내왔다. 거기에는 정작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없고, 대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는 해명 글이 달려 있었다.
김덕한 기자의 주장대로 최 의원이 집을 짓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어느 기자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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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친구 때문에 곤란을 겪는 평범한 학생의 이야기라면 역시 촌철살인의 유머 감각이 압권인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읽는 사람은 재규어가 아닌 평범한 키요히코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아무리 재규어가 주인공이라 해도, 그렇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정신 상태로는 쉽지 않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오늘부터 우리는>과 <건방진 천사>의 작가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작품인 <도시로올시다!> 역시 마찬가지다. 도시로는 세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 네바다주 사막으로 가 자란다. 12년 만에 발견된 그는 어머니가 있는 일본으로 돌아오지만, 미국 물은 코로 먹었는지, 도시로는 옷차림이나 말투가 모두 옛 무사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이기는 해도, 저렇게 괴상한 인물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평범하고 소심한 소년 켄스케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사극에나
함께 승부할테요?,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도시로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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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필름(대표 정훈탁)의 다섯번째 영화 <데이지>(Daisy)에 전지현, 정우성에 이어 이성재가 합류한다. <데이지>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곽재용 감독이 각본을 쓰고 홍콩이 낳은 세계적 감독인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주연배우로 전지현과 정우성, 이성재가 확정되었다. 또 형사 역할을 맡은 이성재 동료로 연기파 배우 천호진이 확정, 영화 속에서 사건해결의 중요한 역할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유위강 감독, 이성재 캐스팅 확정 위해 한국 방문 영화 <데이지> 촬영 준비를 위해, 홍콩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위강 감독은 지난 27일 한국을 방문했다. 도착하자마자 유위강 감독은 이성재를 찾았다. 바로 전지현을 두고 정우성과 삼각관계를 그릴 형사역할 캐스팅 때문이다. 그 동안 홍콩과 한국의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 중 고민해 왔던 유
이성재 , <데이지> 합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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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사람 또한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48페이지짜리 그림책에서 보고, 그것도 아니면 그저 앞치마를 두른 어린 소녀의 이미지만을 소비해왔을 뿐이다. 큰 맘 먹고 책을 집어들었다가는 곧장 좌절이다. 100년도 전,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씌어진 책을 현대 한국인이 이해하려드는 것은 지나친 야욕이다.
더 큰 문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지극히 개인적 동기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점이다. 앨리스의 모델은 옥스퍼드대학 학장의 딸 앨리스 리델이다. 수학 교수로 일하던 캐럴은 리델 자매와 함께 간 보트 놀이에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지어냈다. 앨리스의 그 유명한 말장난들은 그들 자신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농담과 은유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앨리스와 이상한 나라는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매혹적이었고, 이 길지 않은 어린이 책에 대해 많은 학문적 연구들이
앨리스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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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의 출세작인 로맨틱 코미디 <귀여운 여인>이 올 가을 개봉 15주년을 맞아 새롭게 DVD로 선보일 예정이다.
터치스톤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할 <귀여운 여인 15주년 기념판> DVD는 2시간 5분짜리 '감독판'을 본편으로 수록하게 되며, 게리 마샬 감독이 새롭게 녹음한 음성 해설, NG 장면, 메이킹 다큐멘터리, 나탈리 콜의 히트곡 "Wild Women Do"의 뮤직 비디오 등의 부록이 담긴다고. 출시일은 9월 6일이며, 정가는 19.99달러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된다.
올 가을, <귀여운 여인>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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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의 주도(州都) 덴버는 ‘1마일 시티’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로키산맥 자락의 해발 약 1600m에 도시가 똬리를 틀고 있는 까닭이다. 메이저리그 야구팬이라면 최근 김병현이 이적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가 있는 곳으로 익숙할 것이고,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라면 관광코스로 체크해놓았을 도시다.
영화 주간지의 ‘이주의 음반’ 꼭지에 웬 생뚱맞은 얘기? ‘면피’하긴 어렵겠지만, 이번주에 소개할 음반의 주인공인 밴드 차르스(The Czars)가 덴버 출신이기 때문이다. 1994년 결성되어 오랜 무명생활을 겪었다는 건 동서를 막론한 인디 밴드의 ‘공통된’ 경험이겠지만, 영국(미국이 아니라!)의 인디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해왔고, 영국 등 ‘해외’(한국 포함!)의 평단에선 높은 평가를 받지만 정작 자국에선 철저히 무명인 상황이며, 이번 정규 3집 <Goodbye>는 팬들의 기부금과 대출로 제작비를 겨우 충당해 완성되었다는 대목에 이르면
너무 홀대받은 수작, The Cz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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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성공이란 결혼이
두 집안의 ‘화학결합’ 임을
상견례를 치르면 알게되지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 사랑만이 존재한다. ‘성공한 사랑’ 과 ‘실패한 사랑’. 멜로 영화라는 장르가 주로 사랑에 실패한 연인들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면, 로맨틱코미디에는 ‘성공한 사랑’ 을 거머쥔 연인들이 등장한다. 로맨틱코미디 속 주인공들은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 부딪치고 아옹다옹 정 들다가 엎치락뒤치락 오해의 과정을 거쳐, 종국에는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뜨겁게 포옹하면서 행복한 피날레를 맞이한다. 그는 나를 사랑하는가? 나는 그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가? 연인들의 고민은 그걸로 충분하다.
그런데 여기 좀 이상한 문제로 딜레마에 빠진 남자가 있다. <미트 페어런츠2>의 그렉은 사랑 때문이라면 별로 고뇌할 필요가 없는 입장이다. 애인과의 관계는 아주 좋으며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제 3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년 동안 사귀어온 그들 앞에 놓인 것은 딱 하나, 결혼뿐이다.
[정이현의 해석남녀] <미트 페어런츠2> 의 그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