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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제작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르영화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라는 기획이 구체화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나리오 작업에만 3년 가까운 시간을 들인 <혈의 누>는 지난해 6월28일 고대하던 첫 촬영을 개시했지만, 북상한 장마전선 때문에 크랭크인을 한 뒤 곧바로 한달 가까이 쉬어야 했다. 이후에는 찌는 듯한 무더위와 싸워야 했고, 이들의 고난의 사투는 올해 2월이 되어서야 끝을 봤다. 제작진의 대장정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던 것이 어디 변덕스런 기상뿐이었을까. 남도의 바닷가를 돌며 피를 뿌리고, 눈물을 뿌리던 제작진의 하소연을, 여기 모아 담았다.
“양반 되기는 글렀군”
예를 갖추려면 몸가짐부터 바로 해야 한다 했겠다. 차승원, 윤세아, 박용우, 3인의 배우 또한 촬영 전 한달 동안 삼청각(三淸閣)을 드나들며 절하고 차 마시는 기본 예법을 숙지해야 했다. “옛 양반들의 놀이문화라는 게 상놈들이 따라하지 못하도록 비틀고 비튼 것이더군.” 차승원
<혈의 누> [3] -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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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없는 자들의 지옥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벽까지 믹싱 작업을 하고 왔다지만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프린트 나오면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개봉을 3주 앞두고 막바지 후반작업에 진력하고 있는 김대승 감독은 겉은 몰라도 요즘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말한다. 2년 가깝게 <혈의 누>와 씨름했던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자신의 영화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복기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편집본을 보니 촬영장소 헌팅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전봇대야 어디든 꽂혀 있을 거라 예상했었지만 대부분의 바다에 양식장이 있어서 힘들었다. 포구마을 세트 부지도 알아봤는데 오목하게 들어간 적당한 곳은 이미 현대식 건물들이 다 들어서 있었다. 발품 팔아서 찾아낸 공간들을 영화의 전체 톤에 맞게 통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장마와 배우 스케줄 때문에 한달 정도 촬영이 멈춘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쫓기는 심정으로 헌팅했다.
<혈의 누> [2] - 김대승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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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근대, 그 핏빛 미궁 속으로
숨기려 들면 더 궁금한 법이다. 조선시대 역사 추리극 <혈의 누>는 제작기간이 3년이나 되지만, 제작진이 약속하고 입을 봉한 탓에 좀처럼 얼개가 드러나지 않았던 영화.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이를 과학적인 수사방법으로 뒤쫓는 조선시대 수사관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저 <장미의 이름> 같은 모양새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할 뿐이었다. 하지만 5월4일 개봉을 앞두고, 슬쩍 들여다본 <혈의 누> 판본은 그런 추측이 완전히 틀렸음을 말해줬다. CG, 믹싱, 색보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게다가 VHS로 본 불완전한 판본이었지만, 피 묻은 칼자루를 쥔 자가 누구인지 묻는 데만 영화가 진력하지 않았음을 눈치채기란 어렵지 않았다. 봉건의 썰물과 근대의 밀물이 빠르게 교차하는 시대를 상상으로 불러들인 제작진은 피비린내 진동하는 연쇄살인극 아래 무엇을 숨겨둔 것일까.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하는 것이 호기심을 달랠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그
<혈의 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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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인 폰다는 ‘하노이의 제인’을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그건 1972년 <렉스프레스>지에 실렸던 자신의 사진만 부정한 게 아니라, <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부정된 자신을 다시 부정하고, 아울러 <만사형통>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고다르가 말했던 배우의 얼굴을 걷어내고 자신만의 표정을 드러낸 것일까?
<제인에게…> 같이 작은 에세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고다르의 모든 작품은 관객이 질문과 대답을 ‘사유’하길 원한다. <장 뤽 고다르 컬렉션>에 들어 있는 네 작품의 스펙트럼은 넓다. 할리우드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즐겁고 낭만적인 소품 <국외자들>, 68혁명 직전에 만들어진 부르주아 부부의 끝나지 않는 악몽 <주말>, ‘지가 베르토프 집단’ 시절에 장 피에르 고랭과 만든 <만사형통>, <영화사>를 만들던 1990년대를 마감하는 극영화 <포에버 모차르트>
<장 뤽 고다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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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 영화의 바이블로 손꼽히는 존 밀리어스 감독의 <코난 더 바바리안>. 애초 007처럼 장기 시리지물로 기획이 되었다가 2편까지만 제작이 되고 중단이 되었다. 한창때의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우람한 근육질 몸매가 일품으로, 한 소년이 고난과 역경을 거쳐 왕이 되는 장대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바질 폴두리스가 작곡한 음악이 영화 음악의 불후의 명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DVD 타이틀은 2장의 디스크로 구성이 되며, 존 밀리어스 감독과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음성 해설, 삭제 장면, 프로덕션 노트 등을 제공한다.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를 멋지게 사용한 작품이어서 작품의 매력을 100% 누리고 싶다면, 반드시 오리지널 화면비를 통해 감상을 해야 되는 타이틀이다.
<코난 더 바바리안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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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부에서 활약하는 꽃미남 소년들의 활약상을 그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테니스의 왕자> 극장판이 오는 6월 29일 일본에서 DVD로 발매된다.
<테니스의 왕자>는 같은 원작을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 동시 개봉시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관행상 두 편의 극장판으로 제작되었는데, DVD 역시 두 편을 함께 담은 ‘메모리얼 에디션’과 따로 패키지화시킨 단품판으로 각각 발매된다.
메모리얼 에디션과 단품판 모두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서라운드를 지원하지만 부록 구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얼 에디션의 경우 화려한 패키지 구성과 함께 성우들의 음성해설 추가 등 부록이 훨씬 풍성하다는 점에서 단품판 두 개를 합친 것보다 고가인 9,240엔으로 책정되었다. 단품판 역시 메모리얼 에디션에는 없는 부록이 포함되어 있어, 팬들의 이중구매를 부채질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DVD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테니스의 왕자>
<테니스의 왕자> 극장판 6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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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을 통한 역사만화 해보고 싶다
-종이만화 외에 멀티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만화가로 안다. 잠시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도나스’라는 이름의 회사였는데 인터넷 사업 기획에 뛰어들지 않으면 뭔가 큰 기회를 놓치는 것처럼 생각하는 골드러시의 시기였다. 24시간 365일 열려 있는 남기남의 사이버 마을 같은 것을 꿈꾸었다. 밖에서 비가 오면 그 마을에도 비가 내리고, 꽃가게에 들어가면 기남이가 주문을 받고 극장에 가면 영화를 볼 수 있는 <트루먼쇼> 같은 세계를 신나게 구상했는데, 유기적으로 관리할 통제시스템 비용이 수익성에 맞지 않았다. 지금도 아이디어는 많다. 영화의 세트처럼 3D 세상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화를 그리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어울리는 친구들이 궁금하다.
=만화와 전혀 관련없는 일을 하고 내 만화를 열심히 읽지도 않는 친구들이다. 만화가끼리는 어쩌다 만나면 모임을 발족하자고 말만 해놓고 다시 각자
만화가 정훈이를 만나다 [2] - 정훈이가 뽑은 만화 BES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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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최종편인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스타 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DVD 박스 세트가 기획중이라는 소식이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인디아나폴리스주에서 열린 <스타 워즈> 공식 컨벤션 '스타 워즈 셀레브레이션 3'에 참석한 조지 루카스는 에피소드 1부터 6까지를 모두 수록한 새로운 DVD 박스 세트를 준비중이며, 오리지널 3부작의 삭제 장면 등이 담긴 보너스 디스크를 포함하여 총 7장의 디스크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자리에서 2007년에 나올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HD DVD 버전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한편 루카스는 에피소드 3이 끝나면 에피소드 7~9를 만드는 대신 <스타 워즈>와 관련된 2편의 TV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는데, 하나는 카툰 네크워크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클론 워즈>의 후속편이 될 것이며, 다른 하나는
<스타 워즈> 새 DVD 박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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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한결같이, <씨네21>의 골키퍼, 정훈이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라는 제목의 노래도 있고 소설도 있지만, 바람 잦은 인생에서 마지막 춤 따위를 감히 누구와 기약할 수 있으랴. 그래도 <씨네21> 열살 생일 축하파티의 첫 번째 춤만큼은 꼭 이 남자와 추고 싶었다. 편집장이 네번 바뀌는 동안에도 두 페이지의 텃밭을 한결같이 장악해온 행복한 영주, 그의 만화 때문에 잡지를 산다는 독자들의 쇄도하는 고백에 어느 감독이나 평론가보다 <씨네21> 기자들이 질투하는 만화가 정훈이가 그 사람이다. 1995년 <영챔프>가 주관하는 제2회 신인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해 <씨네21> 제9호에 인터뷰가 실린 것을 인연으로, 정훈이 작가는 <씨네21>에 기고하기 시작했고 1996년 초 본격적인 매주 연재에 돌입해 500호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장의 프레임으로 1초를 이루는 영화를 닮았는지, 스물세칸 내지 스물다섯칸에 걸쳐
만화가 정훈이를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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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공간에서 도덕적 타락이 일어난다”
심영섭 | 당신의 영화에서 아르헨티나 북부 지역이 갖는 의미가 궁금하다. 계급이나 인종문제도 포괄하고 있는데.
루크레시아 마르텔 | 내가 태어나서 19년 동안 산 곳이고, 아르헨티나 문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지역이다. 문화적으로도, 인종적으로도, 상당히 보수적이고, 가톨릭 색채가 강하다. 계급 격차라는 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고, 빈민층은 지역 원주민이고, 부유층은 유럽 이주민들이라는 구분도 유사하다. 미국을 잘 아는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북부가 미국 남부와 비슷하다고들 한다.
심영섭 | 두 작품에 모두 백인 부르주아에 대한 비판이 섞여 있고, 그것이 가족문제로 환원되는 경향을 보인다.
루크레시아 마르텔 | 내가 보기에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의 근원은 중산층에 있다. 물론 중산층보다 도덕적으로 더 많이 타락한 고위층들이 있지만, 중산층은 정치에 너무 무관심하다는 점에서 많은 심각한 문제들을 낳고 있다.
루크레시아 마르텔 [2]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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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당신의 삶이 부식되는 소리가
루크레시아 마르텔이라는 이름은 아직 생소하다. 지구 정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이제 두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놓았을 뿐인 이 여성감독은 그러나, 칸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앞다퉈 초청장을 보내는 유력한 감독이 되었다. 데뷔작 <늪>에 이어, 고향인 아르헨티나 북부에서 촬영한 두 번째 영화 <홀리 걸>은 사회와 가정, 소통과 욕망의 문제를 차갑고 건조한 영상에 담아낸 수작이다. 서울여성영화제에서 <홀리 걸>을 개막작으로 선보이며 방한한 루크레시아 마르텔을 영화평론가 심영섭씨가 만났다. 남아메리카영화와 여성영화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둬왔던 심영섭씨는 이 둘의 교집합격인 루크레시아 마르텔의 영화세계를 주목했고, 지난해 가을 <씨네21>의 특집 기사 ‘거장 예감, 세계의 신성 감독’ 편에 마르텔을 추천하며 열렬한 지지의 변을 전한 바 있다. 1966년 말띠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여성
루크레시아 마르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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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형 감독의 공포영화 <아카시아>가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1998년 <여고괴담>을 통해 한국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연 박기형 감독은 전작들의 DVD를 통해 해외의 장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2004년 3월 출시된 <아카시아>의 국내판 DVD는 훌륭한 사운드가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타탄 비디오의 '아시아 익스트림' 시리즈로 선보일 이 영화는 국내판과 마찬가지로 돌비 디지털 5.1 및 DTS 사운드를 지원하며, 메이킹 다큐멘터리, 오디오 코멘터리, 포토 갤러리 등이 부록으로 지원된다. 6월 28일 24.99달러의 정가로 출시. 섬뜩한 커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아카시아> 6월 미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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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반전으로 화제를 모으며 제작비의 50배를 벌어들인 스릴러 영화 <쏘우>가 5월 초 선보일 예정이다.
호주 출신의 두 감독 지망생의 독창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천재적인 살인마의 살인함정에 빠진 두 남자가 생존을 위해 벌여야하는 사투를 그린 영화. 각본을 쓴 두 인물 제임스 완과 리 와넬이 감독과 주연을 맡고 대니 글로버, 캐리 엘위스 등 개성파 배우들의 가세하면서 제작비 12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로 완성되었는데, 이후 반전이 굉장하다는 입소문을 통해 제작비의 50배에 해당하는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1장으로 구성되는 DVD의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와 DTS 6.1 ES, 돌비 디지털 5.1 EX를 지원한다. 부록은 메이킹 영상과 뮤직 비디오, 예고편 등을 담았으며, 성공 신화의 중심이 된 두 인물 제임스 완과 리 와넬의 음성해설도 포함된다.
반전 스릴러 <쏘우> 5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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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개봉한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의 주인공 아즈미(우에토 아야)는, 에도 막부 시대의 도쿠가와 가문이 도요토미 세력자들의 암살을 목적으로 길러낸 소녀 킬러다. 사명을 받은 아즈미는 아사노 장군과 가토 장군을 죽였다. 그러나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두려워했다는 사나다 마사유키 장군(히라미 기지로)까지 암살하지는 못했다. 구도산에 칩거하며 도쿠가와에 대항한 전쟁을 꾸미는 사나다 장군의 목숨을 끊는 것이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2>(이하 <아즈미2>)에서 아즈미가 부여받은 사명이다.
도쿠가와가 키워낸 5명의 정예 검객들 가운데 살아남은 아즈미와 나가라(이시가키 유마)는 또 다른 소녀 검객 고즈에와 함께 사나다 장군 휘하 부대가 주둔한 구도산으로 향한다. 여정 중에 이들은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의적’을 자청하는 강도단을 만난다. 강도단 두목의 동생 긴카쿠(오구리 슌)은 1편에서 아즈미가 검객 훈련을 받을 때 자신의 손으로 죽인 연
소녀 아즈미의 내적 성숙,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