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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카피와 제목의 느낌만으로는 <포레스트 검프>의 짝퉁버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자아내게 했던 <말아톤>은, 소문대로 신인감독답지 않은 말끔한 연출과 조승우의 연기가 훌륭한, 좋은 작품이었다. 물론 김미숙이 연기했던 ‘엄마’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히 상처받은 영혼’으로서의 과도한 일관성을 보임으로써, 보는 이들을 상당히 진빠지게 만든 측면이 없진 않았다만, 그래도 ‘초원’이 쇼핑몰을 지나 수영장을 거쳐 지하철을 뚫고 마침내 ‘세렝게티 초원’에서 얼룩말과 함께 달리던 그 가슴 뛰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그 정도는 충분히 보상되고 남음이 있었더랬다.
하나 나름대로 바람직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던 이 영화 <말아톤>을 보는 와중에서도 필자의 투덜모드는 어김없이 작동되고 있었으니,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이 영화를 필자와 본의 아니게 동반관람하게 된 옆좌석의 기자분이었던 것이다.
뭐, 물론 필자가,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날리기 사이를
[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외전 - 어느 기자에게 바치는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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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좀 그만 들어라, 너 딴따라 될래?” 남보다 철이 늦게 들었던 10대 시절의 나는 아버지가 이렇게 말할 때 한마디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땐 잘 몰랐지만 딴따라가 된다, 는 건 인생 종친다는 말로 들렸고, 무서웠다. 대입 시험을 치른 다음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오디오를 샀고 몇주간 몇장 안 되는 레코드판을 바늘이 닳도록 들으면서 ‘이러다 진짜 딴따라 되는 건가?’ 걱정하기도 했다(그때 나는 착한 청소년이었다). 외국에선 다들 아티스트라고 부른다는데 우리나라에선 왜 딴따라라고 부르는 건지, 그 단어가 주는 묘한 뉘앙스가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딴따라가 될 만한 재능도 열정도 없었으니 바보 같은 망상이었지만 그때는 그랬다. 딴따라는 (적어도 내겐) 저주받은 단어였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딴따라는 ‘연예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라고 적혀 있다. 아직 유교 전통이 건재한 이 나라에서 연예인을 천민 취급했다는 뜻일 것이다. 전통을 숭상하는 우리 민족은 참으로 자랑
[편집장이 독자에게] 딴따라, 연예인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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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41)와 앨리스 김 부부가 첫 아이를 가졌다. 2004년 7월에 20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이 커플이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앨리스 김의 임신 소식은 TV쇼<액세스 할리우드>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나 출산예정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전에 두 차례 결혼한 적이 있으며 역시 배우인 크리스티나 풀턴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었다. 배우 패트리샤 아퀘트와 가수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의 결혼생활은 이혼으로 끝났으며 풀턴과는 결혼하지 않았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조카이기도 한 케이지는 지금 호주에서 <고스트 라이더>를 촬영 중이다.
니콜라스 케이지 부부, 첫 아이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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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콘스탄틴> 매트릭스에 미련이 남은거야?
[헌즈다이어리] <콘스탄틴> 매트릭스에 미련이 남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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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영이 끝나는 대로 일본에 방송하기로 해 큰 기대를 모았던 <유리화>의 부진으로 수·목 밤 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참패한 SBS가 <홍콩 익스프레스>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재벌 2세와 삼류 건달, 여기에 이 둘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 멜로드라마로, <해신>의 원작자이기도 한 최인호의 소설 <불새>가 원작이다. 한 작가의 소설이 같은 때 드라마로 방송되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이 두 작품이 동시간대 경쟁을 하게 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 <홍콩 익스프레스>가 현재 시청률 30%를 넘기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해신>의 인기를 쉽게 사그라뜨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양아치 민수(조재현)가 재벌 2세 강혁(차인표)의 교통사고 살인 누명을 대신 쓰고 옥살이를 한 뒤 신분 상승을 위해 내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해신
정통 멜로드라마 급발진하다, <홍콩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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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온 플러스 일 밤 9시30분
길고 긴 설 연휴, 친척들과 혹은 친구들과 ‘동양화 놀이’를 즐기는 게 좀 지루해졌다면 이제 포커로 관심을 옮겨보자. 오는 2월13일부터 한달 동안 매주 일요일 밤 캐치온 플러스를 통해 방송되는 <스타 포커쇼>는 긴장감 넘치는 포커대회는 물론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유명 스타들이 포커 최강자를 결정짓는 이색적인 포커대회인 <스타 포커쇼>(원제: Celebrity Porker Showdown)는 미국 <NBC>가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인 <브라보TV>에서 2003년에 처음 선보여 현재 시즌4가 방영 중인 인기 프로그램이다. 라스베이거스 팜스 카지노 리조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총 25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진행은 코미디언 겸 배우인 베이브 폴리가, 해설은 포커 전문가 필 고든이 맡았다. 매회 5명의 스타가 출연하여 베팅 액수
[TV 드라마관] 할리우드 별들이 포카판에 떴다 <스타 포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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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2월18일(금) 밤 12시55분
지금 우리 사회처럼 의사소통 불능에 빠진 경우가 있을까? 사회 각계각층이 자기주장만을 되풀이하며, 점점 갈등의 고착 상태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여기 이 영화들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들도 의사소통 불능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10주기(무슨 10주기인지 확인!)를 맞아 모인 가족들의 화해할 수 없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낸 <견딜 수 없는 것>은 모이기만 다투는 가족의 단면을 침착하게 보여주며 관계의 공허함을 드러낸다. 아슬아슬한 그들의 관계는 단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 그 끈을 놓치는 것은 순식간이다. 감독은 의도적인 단락구성을 통해 주제에 점진적으로 접근해가는 솜씨를 보여준다. 스타가 되기 위해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겠다는 부질없는 철부지 아들과 계속 기침을 해대며 자신의 수의를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갈등을 다룬 <기침>은 세대간의 불협화음과 소통의 부재를 씁쓸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들
[독립영화관] 가족 구성원의 무기력함, <견딜 수 없는 것>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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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월19일(토) 밤 11시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서른살의 남자 알랭은 세상살이가 지겹다. 아내 파스칼은 더없이 그를 사랑하고 어린 딸도 사랑스럽지만 아무런 감각이 없다. 그들의 섹스 또한 의무적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비디오 게임 테스터인 알랭은 한순간 지금껏 쌓아온 모든 관계들을 파기할 것을 결심한다. 새로운 직업은 첫 번째 조건. 현재까지 자신의 삶에 부재했던 것은 바로 흙의 감각 혹은 그것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육체의 감각이 아니었을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제 알랭은 포클레인 기사가 되기 위해 직업훈련센터를 다닌다.
새로운 출발의 모티브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영화는 비전문 배우들을 다수 출연시키면서 신선한 감각을 추구한다. 영화는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며, 진정한 교류에 이끌리는 또 한 남자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삶을 바꾸려는 알랭의 의지
칸영화제 비평가상 수상작,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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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온 2월18일(금) 오후 5시30분
린타로 감독은 여러 방면으로 일본과 미국 감독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스타일을 강조하는 연출력이 그중 하나일 것이다. 린타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독특한 연출기법을 확립한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중 하나는 미국에 비해 적은 수의 셀을 사용하는 일본식 제작시스템의 약점을 카메라의 움직임을 통해 재창조하는 기법일 것이다. <메트로폴리스>는 일본 만화의 거인이라 할 수 있는 데즈카 오사무 원작을 린타로 감독이 리메이크한 것이다.
거대 도시국가 메트로폴리스에서 진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구라트’의 완성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실권자 레드 공이 한창 연설을 하는 중에 레드 공의 양자 록이 행사의 담당자를 사살한다. 한편 레드 공은 로봇 실험 탓에 국제적으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로튼 박사에게 로봇 티마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한 상태. 한 사립탐정이 조카 켄이치와 함께 로튼을 찾으러 메트로폴리스에 나타난다.
<은하철도 999>의 린타로, 데즈카 오사무에 경배, <메트로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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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서 >>
이역만리에서 사투를 벌이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챔피언>)으로 첫인상을 남겼던 채민서. 퀵서비스로 아이를 배달시키는 당돌한 미혼모(<돈텔파파>)로 변신했던 그가, 가발로 인해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비운의 소녀로 캐스팅됐다. 그의 차기작은 원신연 감독(<빵과 우유>)의 장편 데뷔작 <가발>. 누군가의 기억이 담긴 가발로 인해 자신의 인격을 점점 상실해가는 소녀, 수현을 연기하기 위해 채민서는 삭발을 감수할 것이라고.
줄리엣 비노쉬 >>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돋보였던 <초콜렛> 이후 국내 개봉작이 뜸했던 줄리엣 비노쉬가,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스타일로 인간 본성을 파헤쳐왔던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아벨 페라라의 분신이 된다. 그가 헤더 그레이엄, 포레스트 휘태커, 매튜 모딘 등의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는 <마리아>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연기한 뒤 그녀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힌 여배우가 로마
[캐스팅 소식] 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감수할 채민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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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에 관한 3가지 소식들. 러시아국립영화아카데미의 황금독수리상을 수상하러 모스크바를 방문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차 한잔에 담소를 나누었다고. <대부>를 칭찬하는 푸틴에게 소피아 코폴라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DVD를 선물했다는 소식이다. 자칫하면 <대부>는 만들어지지 못할 뻔도 했다. <베니티 페어>에 따르면, 말론 브랜도는 돈 콜레오네 역할을 여러 번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로 마피아를 찬양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브랜도의 고집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고집을 꺾은 이유는 말론 브랜도만이 알고 있을 듯. 그런가 하면 <대부>에서 변호사 톰 헤이겐과 소니 콜레오네 역을 맡았던 로버트 듀발과 제임스 칸이 <대부>의 비디오 게임에 목소리를 빌려줄 예정이다. 게임의 제작사인 ‘일렉트로닉 아츠’는 이미 말론 브랜도가 죽기 전에 그의 초상권도 따놓은 상태라고. 위대한 걸
비디오 게임 <대부>가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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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이 오는 2월10일 개막하는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명예황금곰상을 받을 예정이다. 1982년에 제정된 명예황금곰상은 영화사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영화인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엘리야 카잔, 빌리 와일더, 로버트 알트먼 등의 감독들이 수상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원래는 특별공로상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영화제 집행위에서 임 감독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 명예황금곰상으로 격상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 받는 임권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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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자들이야말로 가장 열정적인 댄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포 나이트 폴스>로 오스카 후보에 올랐던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전직 모델에 의해 고소당했다. 고소인은 신작 <바다속으로>의 미국 개봉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이 춤을 추다가 “통제 불능의 바르뎀 때문에 엎어져 코뼈를 부러뜨렸다”고 주장했다. 고소인에 맞서는 바르뎀의 변호사에 따르자면 “하비에르는 너무나 능숙한 댄서이기 때문에 결코 그럴 리가 없으며, 여자 혼자 넘어진 것뿐”이라고.
하비에르 바르뎀, 댄서의 열정 때문에 고소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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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골라스의 여성팬들을 위한 기쁜 소식 하나. 올랜도 블룸과 케이트 보스워스(<비욘드 더 시> <블루 크러쉬>)가 3년간의 열애를 청산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각자의 작업 스케줄이 너무 바쁜 것”이 원인이며, 순전히 “공동의 합의에 따른 결별”이라고. 올랜도 블룸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케이트 보스워스는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할 <슈퍼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할리우드 마담 뚜들의 발길이 바빠지겠다.
올랜도 블룸, 케이트 보스워스와 결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