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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의 <붉은 수수밭> <국두>, 첸카이거의 <해자왕> <패왕별희>, 장원의 <햇빛 찬란한 날들> <귀신이 온다> 등의 촬영감독 출신인 구장웨이가 올해 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중국 5세대 감독들과 함께 1982년 베이징영화학교 촬영과를 졸업하고 1984년 서안영화촬영소 촬영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구장웨이는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촬영한 작품마다 중국 내는 물론 해외의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현재 중국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칭송받고 있다. 로버트 알트먼의 <진저브래드 맨>, 조앤 첸의 <뉴욕의 가을> 등의 촬영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잠시 활동하기도 한 구장웨이가 3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와 직접 메가폰을 잡은 감독 데뷔작은 중국의 1970년대 초부터 80년대 말까지를 묘사한 <공작>이다.
중국 북방의 작은 소도시 안양을 배경으로 평범한 가정의 세 남매의 성장
[베이징] <패왕별희> 촬영감독 구장웨이, 연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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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거짓말>로 잘 알려진 감독 마이크 리의 새 영화 <베라 드레이크>가 아카데미 3개 분야의 수상 후보에 올랐다. 오리지널 각본 부문에 지명된 것을 포함, 이멜다 스턴튼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마이크 리는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베라 드레이크>는 1월 중순에 발표된 영국 아카데미(BAFTA) 후보에도 무려 11개 부문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1월7일 영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영국 내에서 만들어진 인디펜던트 영화로는 드물게, 개봉 첫주 좋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해서, 마이크 리의 전작 <비밀과 거짓말>처럼 대중적으로도 성공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낳았었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의 마이크 리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이멜다 스턴튼이 연기한 주인공 베라 드레이크는 1950년대 런던에서 불법으로 비밀리에 낙태를 도와주던 청
[런던] 마이크 리의 <베라 드레이크>, 오스카 3개 부문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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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이 ‘왕의 남자’가 된다. 감우성은 퓨전사극 <황산벌>을 연출했던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왕의 남자>(㈜이글픽쳐스, ㈜씨네월드 공동제작)에 광대역으로 캐스팅됐다. <왕의 남자>는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질펀하게 펼쳐지는 궁중 광대들의 한판 놀음을 그린 이야기. 감우성은 폭군 연산군 앞에서도 과감한 광대짓을 서슴지 않았던 ‘천생 광대’인 ‘장생’역을 맡았고 연산군 역에는 <황산벌>에서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춘바 있는 정진영이 캐스팅되었다. <왕의 남자>는 제작비 60억원의 대작으로 2005년 6월 중순 크랭크인 하여 3개월의 촬영을 거쳐 12월 개봉 예정이다.
감우성, 이번에는 ‘왕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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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랑에 의해 취소된 그 사람이 있다. 이 취소로부터 나는 하나의 확실한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어떤 우발적인 상처가 나를 위협하면, 이내 나는 그 상처를 사랑의 감정이라는 현란한 추상성 안으로 흡수하여, 부재하기 때문에 더이상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 것을 욕망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킨다.”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매혹은 과거의 시련이다. 매혹은 과거의 포옹이라는 표현이 더 낫다.”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장 르누아르 감독의 <암캐>는 세명의 허수아비 인형이 연극무대 위에 나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며, 영화를 시작하고 있다. 첫 번째 허수아비 인형이 말한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는 악은 항상 처벌받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일련의 사회드라마를 보실 겁니다.” 그러자 두 번째 허수아비 인형이 말한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는 대단히 윤리적인 코미디 한편을 보실 겁니다.” 그러자 세 번째 인형이 말한다.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의 재구성, <리컨스트럭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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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의 박스오피스가 전년과 비교해 큰 신장세를 나타냈다. 일본극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박스오피스 규모는 총 20억달러(200억엔)였으며, 입장관객 수는 모두 1억7천만명으로 집계되었다. 전년인 2003년보다 3.8%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신장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거두고 있는 기록적인 흥행성적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20일에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현재까지 1억9400만달러의 입장수익을 올렸다. 배급사인 도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최종적으로 거둔 2억9600만달러의 수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자국영화는 8200만달러의 입장수익을 거두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그 뒤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포케몬 2004>가
애니와 순애보, 일본영화를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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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고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찾아온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소장하고 있는 한국영화 중 상영이 가능한 작품을 모두 공개하는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 행사를 2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료원 소장작 3472편 중 상영 가능한 2400여편은 연도순으로 매달 차례차례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공개된다. 첫 번째 행사는 2월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며, 1946년부터 1955년 사이에 발표된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1946)와 <독립전야>(1948),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1949),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1954),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 김기영 감독의 <양산도>(1955, 불완전판)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상영시간표는 151쪽 게시판 참조). 이어 3월에는 신상옥 감독의 <젊은 그들>(1955),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 등이 4
영상자료원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 상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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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말경 추석연휴 마지막 날, 온 인터넷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톱스타 전지현의 결혼설이 결국 유야무야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전지현과 싸이더스 HQ측은 작년 보도 직후 언론사 뉴시스와 이 회사의 민모기자에 대해 명예훼손을 골자로 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으나 “해당 기자와 합의했다”며 최근 고소 취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이홍훈 부장검사)는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므로 고소인이 고소취소장을 제출한만큼 뉴시스 법인과 민모기자에 대해 불기소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작년 9월 29일 오후 ‘영화배우 전지현, 올 11월 소속사 사장과 결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뉴시스는 이 기사에서 “전지현이 소속사인 싸이더스HQ의 정훈탁씨와 11월께 결혼하기로 일정을 잡았으나 정씨에게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 이번 결혼은 전지현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결혼일정을 잡은 것으
전지현, ‘결혼설 명예훼손’ 고소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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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그때 그 사람들> 가처분 신청에 왠 가위질?
[정훈이 만화] <그때 그 사람들> 가처분 신청에 왠 가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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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7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 크리스 록이 이 상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걸걸한 입담으로 유명한 크리스 록은 2월4일자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 시상식은 ‘바보같은’(idiotic) 행사이고 ‘패션쇼’다. 나는 그동안 시상식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상적인(Straight) 흑인 중에 오스카 시상식을 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알려달라. 코미디영화와 흑인배우들을 무시하는 영화제를 왜 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크리스 록은 6년 전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은 마치 수백만 백인들의 행진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인터넷 가십 사이트인 <드러지 리포트>에서는 한술 더 떠서 “크리스 록의 발언 때문에 상의 권위가 실추될 것을 우려한 아카데미 회원들이 사회자를 교체하려 한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그러나 2월14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 회원들은 그리 개의치 않는 듯 하다.
크리스 록 “오스카 시상식은 바보같은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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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버트
1 밀리언 달러 베이비(클린트 이스트우드)
2 킬 빌2(쿠엔틴 타란티노)
3 베라 드레이크(마이크 리)
4 스파이더 맨2(샘 레이미)
5 무라드(우스만 셈벤)
6 에비에이터(마틴 스코시즈)
7 바다스!(마리오 반 피블스)
8 사이드웨이(알렉산더 페인)
9 호텔 르완다(테리 조지)
10 언더토우(데이비드 고든 그린)
케네스 튜란
1 사이드웨이(알렉산더 페인)
2 인크레더블(브래드 버드)
3 밀리언 달러 베이비(클린트 이스트우드)
4 이터널 선샤인(미셸 공드리)
5 5개의 장애물(라스 폰 트리에)
6 프리머(셰인 카루트) 타네이션(조너선 코예트)
7 베라 드레이크(마이크 리)
8 화씨 9/11(마이클 무어)
9 만추리안 캔디데이트(조너선 드미)
10 귀향(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 굿바이 레닌(울프강 베커)
피터 트래버스
1 사이드웨이(알렉산더 페인)
2 이터널 선샤인(미셸 공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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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Final Cut [3] - 평론가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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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우드는 지금 최고의 전성기”
<뉴욕타임스>의 베스트 10
“할리우드의 가장 고색창연한 레퍼토리인 싸움 영화를 만들면서, 클리셰를 가져오고 우려먹는 대신, 인간의 깊은 감정과 열망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보여준다.”(A. O. 스콧)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존 포드와 하워드 혹스의 영화처럼 쉽고 편안하면서, 존 콜트레인의 영화처럼 깊은 울림이 있다.” (마놀라 다지스) “이스트우드는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스티븐 홀든) <뉴욕타임스>는 2004년 선보인 영화 중에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A. O. 스콧과 마놀라 다지스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첫손에 꼽았고, 또 다른 평론가 스티븐 홀든도 6위에 올렸다.
스티븐 홀든이 1위로 꼽은 영화는, 뜻밖에도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나쁜 교육>이다. 미국 인디계의 중진과 노장들의 활약
2004 Final Cut [2] - 세계의 영화지들이 뽑은 2004년 베스트 10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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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음력 설을 맞은 한국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일본의 대표 영화지에서는 얼마 전 2004년 결산을 내놓았거나, 심지어 지금도 작업 중이다. 이들을 재촉해 2004년의 결산 보고서를 받아들었다. 나라별로, 매체별로 어떤 작품들을 2004년 최고의 영화로 꼽았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는 솔솔하다. 우리가 보았거나, 놓쳤거나, 기다리고 있거나, 듣도 보도 못했던 영화들이 그들 성적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필름 코멘트> <빌리지 보이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타임> <뉴욕타임스>, 영국의 <가디언>,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 일본의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2004년의 영화들은 매체와 개인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도, 미국 인디계의 중진과 거장들의 활약,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영화의 선전, 다큐멘터리의 르네상스 등 2004년 세계 영화
2004 Final Cut [1] - 세계의 영화지들이 뽑은 2004년 베스트 10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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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2일 열린 영국 아카데미 필름 어워드(BAFTA)에서 마틴 스코시즈의 <에비에이터>가 4관왕이 됐다. 수상 부문은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 프로덕션 디자인상, 메이크업과 헤어상 등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틴 스코시즈는 감독상 수상에 실패했다. BAFTA가 <베라 드레이크>를 만든 영국감독 마이크 리에게 감독상 트로피를 안겨줬기 때문. <베라 드레이크>는 1950년대 런던에서 불법 낙태 수술을 벌인 한 중년 여자가 법정에 서게 되면서 위기를 겪는다는 내용으로, 200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BAFTA에서는 감독상, 여우주연상(이멜다 스턴튼), 의상상 등을 획득해 3관왕이 됐다.
<레이>는 남우주연상(제이미 폭스)과 음향상을 수상했고, <클로저>의 클라이브 오언은 남우조연상을,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과 짐 테일러는 각색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감독의
<에비에이터>, 영국 아카데미상 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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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어디에도 가지 못하는 (혹은 원치 않는) 우디
다름 아닌 앨런이 언급한 화장실 유머의 기념비 <아메리칸 파이>로 스타가 된 제이슨 빅스와 인디영화의 요정 크리스티나 리치를 뉴욕의 20대 커플로 캐스팅한 <애니씽 엘스>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의 영화로서는 드물게 청춘로맨틱코미디의 외양을 띤 이 영화에서 우디 앨런이 택한 방식은 고집스럽다. 제이슨 빅스의 제리는 <브로드웨이를 쏴라>의 존 쿠색처럼 우디 앨런의 젊은 분신이며, 크리스티나 리치의 아만다는 21세기 버전의 애니홀이다. 두 사람과 친구들은 요즘 세대답지 않게 <맨해튼>에서 걸어나온 것처럼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입에 올리고 콜 포터와 빌리 홀리데이를 찬탄한다. 우디 앨런은 젊은 코미디 작가 제리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소심하지만 욱 하는 성질이 있는 60살의 겸업 작가 도벨이다. 영혼과 육신의 분리라고나 할까? 섹스와 인간관계의 번민
우디 앨런의 현주소 [2] - 근작 5편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