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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히데오, <디 아이> 리메이크 연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의 연출을 맡았다. <디 아이>는 원래 홍콩의 형제감독 대니 팡과 옥사이드 팡의 2002년작으로 국내에서도 개봉해 참신한 공포영화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리메이크는 파라마운트 계열인 크루즈/와그너에서 제작된다. 나카타 감독은 오리지널 <링> 1, 2편을 연출했고 그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링2> 리메이크는 3월18일 개봉했다.
케네스 브래너, 6번째 셰익스피어 프로젝트
셰익스피어극 전문 감독이자 배우 케네스 브래너가 6번째 셰익스피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에 스크린으로 옮겨질 작품은 5대 희극 중 하나인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인으로 케빈 클라인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캐스팅됐다. <헨리 5세>, <헛소동>, <햄릿> 등 꾸준히 셰익스피어 영화를 만든 브래
[해외단신] 나카타 히데오, <디 아이> 리메이크 연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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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수하들을 거느리고 여전사 브라이드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대악당 빌. 악명 높은 살인조직 데들리 바이퍼스의 우두머리인 그는 사실 영화 속에서 그리 신통치 않은 모습이었다. 과거 TV 시리즈 의 주연으로 유명했던 데이비드 캐러딘의 화끈한 액션을 보지 못한 점이 아쉬운데, DVD 속 삭제장면이 그런 실망감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다.
차이나복을 입은 빌과 캐주얼한 차림의 브라이드가 중국풍의 마을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삭제장면의 시간적 배경은 파이메이를 만나기 전인 듯. 두 사람의 밝은 표정에서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때마침 험악한 분위기의 패거리들이 그들을 가로 막는데, 중국인 무술가들과 함께 빌에게 시비를 거는 이는 의 주연을 맡았던 흑인 배우 마이클 제이 화이트다. 빌은 고수답게 싸움을 피하려하지만 그것을 우습게 본 패거리들은 기어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고 만다. 하토리 한조의 검을 든 빌의 화려한 칼솜씨. 특히 마이클 제이 화이트의 공격을
<킬 빌 2> 삭제장면에서 드러나는 빌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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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7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OVA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뛰어난 완성도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엮인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작년 말 출시된 ‘리마스터 에디션’ DVD에는 성우와 스태프들이 나누어 녹음한 오디오 코멘터리가 홀수 번째 에피소드에 실려 있는데, 작품과는 별개로 한 번은 꼭 들어볼 만하다.이 네 개의 코멘터리는 ‘불협화음의 미학’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로 가지각색, 제멋대로인 것이 특징. 성우들(디스크 1 수록)은 해설자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본편에 빠져든 채 처음부터 끝까지 ‘멋지다’는 말만을 되풀이할 따름이며, 연출자와 작화감독(디스크 2, 4)은 감독이 없는 틈을 타 ‘감독이 호모였다는 거 알아?’ ‘크레딧에 이름 몇 번 나오나 내기나 하고... 짜증나는 인간이었어’ 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 흉이나 보고 있다.그나마 보통 코멘터리에 가까운 것이 음악감독과 음악설계담당(디스크 3). 전곡을 바르샤바에서 연주, 녹음한 것으로 유명한 작품답게 일본과 폴란드의 상
<자이언트 로보 리마스터 에디션> 스태프들, 7년간 맺힌 한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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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머리와 몸통, 띠리릭거리는 독특한 음성, 실수도 가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만 보여주는 멋진 활약. 루크도 좋고 아나킨도 좋지만, R2-D2야말로 명실공히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다.R2는 C-3PO와 함께 시리즈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똑 부러지는 드로이드로만 알려진 그의 진정한 모습이 궁금한 사람은 의 DVD에 실린 다큐멘터리를 보라. 원래 웹 다큐멘터리인 가 그것으로, 영국 출신으로 풍부한 무대 경험 뒤에 할리우드로 진출한 ‘배우’로서의 R2를 만날 수 있다.그와 숙명적 관계가 된 편집자 벤 버트와 조지 루카스, 내털리 포트먼 등 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의 솔직담백한 평가는 경청할 만하다. 특히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이 R2를 에 출연시키려 했다든가, 시리즈에 캐스팅되기 위해 직접 채찍과 모자를 쓰고 나타난 일화, 절친한 친구였으나 아카데미상 수상 뒤 관계가 소원해진 리처드 드레이퍼스의 안타까운 뒷이야기는 관객의 눈시울을 적실 법하다.이거 농담 아니냐고? 진짜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할리우드로 진출한 스타워즈의 진정한 스타 R2-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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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지만 뚜껑을 연 결과 처음부터 김기덕 감독의 독주였다. 호러영화는 은퇴할 때까지 만들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개성적인 6인의 스타일리스트들 가운데, 네티즌들은 김기덕 감독에 유독 큰 기대감을 보였다. 데뷔작 <악어>부터 이어진 야성적인 스타일,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이미지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일 것이다. “김기덕 감독이라면 인간 속에 숨은 야생성을 재료로 굉장히 무서운 영화를 찍을 것 같다.”(kojongsoo8318) “기덕이 형이 희한하게 만드는 덴 최고지 않을까?”(coppola)
김기덕 감독 다음으로 표를 얻은 감독은 <형사>를 준비하는 이명세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여진이 아직 남아 있는 탓인지 “이명세 감독님은 호러영화도 스타일리시하게 만드실 것”(bluehappygirl)이란 기대를 모았다. 홍상수 감독은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으스스한 드라마 구조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
[씨네폴] 김기덕의 공포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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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망한 영화’의 코멘터리를 듣는 것은 종종 안쓰럽거나 짜증스럽다. ‘사죄’에 가까운 반성이나, 썰렁하고 어색한 분위기 때문이다.하지만 의 코멘터리는 (최소한 흥행에서는) 망했지만 일견 너무나 즐겁다(개봉 전에 녹음했으므로!). 존 카펜터 감독과 주연 나타샤 헨스트리지가 함께 했는데, 잠시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 (전략) 헨스트리지 : 당신은 배우 다루는 솜씨가 꽝이에요. 카펜터 : 학교에서 영화를 찍을 땐 주도권을 잡으라고 배웠으니까... 내 자신의 영화를 만들려고 한 거죠. 헨스트리지 : 그래서 ‘제 영화’가 되었군요. 카펜터 : 언젠간 당신이 감독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겁니다. 헨스트리지 : 누가 누구를 복수해요?! (후략)독불장군인데다가 아주 진지한 카펜터로서는 이례적으로 부드럽다. 그러나 결국은 아쉬웠던 청자를 감동시키고야 만다. ‘초자연은 스크린 속에 살아있다’ 같은 말은 카펜터의 전매특허격 발언이지만 언제 들어도 훌륭
<화성의 유령들> 존 카펜터의 우스갯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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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시대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반 세기 전, 냉전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제일의 자유 국가’를 자임한 미국을 공산주의에 대한 결벽증적인 공포가 휩쓴다.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많은 무고한 영화인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심지어는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할리우드의 10인(The Hollywood Ten)’으로 불리는 10명의 감독과 각본가는 이 ‘빨갱이 공포증’이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권리를 위협한다며 반미활동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한 죄로, 모두 6개월에서 1년에 이르는 징역형에 처해졌다.이들 중 한 명인 소설가 달튼 트럼보는 다름아닌 의 각본가. 2004년 재발매된 DVD에는 이 ‘할리우드의 10인’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실려있다. 이 귀중한 영상은 그 10명을 한 명씩 소개하고, 증언거부 과정과 이유를 직접 그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실제 수감을 앞둔 그들의 눈에서는 모두 형형한 의지가 빛나는데, 자신들을 마지막으로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스팔타커스 SE> '할리우드 10인'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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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모범생 같았던 맷 데이먼을 액션스타로 자리매김시킨 영화 . 이 영화에서 노장 브라이언 콕스가 맡은 거만한 CIA 간부 애보트는 주인공 제이슨 본에 의해 과거 비리가 드러나자 자살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DVD 속 삭제장면에는 그런 그가 자신의 일을 은폐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뒤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이 실려 있다.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동업자를 만나 시체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하지만 결국 배신을 당해 궁지에 몰리게 된다. 감독의 설명을 들을 수는 없지만 영화의 시선을 제이슨 본에게 집중시키기 위해서 삭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브라이언 콕스의 명연기와 더불어 그가 자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 봐둘만하다.
<본 슈프리머시> 애보트의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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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DVD에는 2003년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영화답게 2개의 오디오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다. 볼프강 베커 감독의 코멘터리는 상영시간을 빈틈없이 꽉 채운 달변이 돋보인다.아무래도 십수년 전의 지나간 시대를 그린 작품이니 만큼 고증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하도 신경을 쓰다보니까 미술감독이 보여준 완벽하게 재현된 동독 거리가 찍지도 않을 장면을 위해 만든 세트였더라는 꿈 이야기를 할 정도다. 을 흔히 현실을 빗댄 영화라고 하지만, 나 와 같은 큐브릭의 말을 인용, 알렉스를 도와 가짜 뉴스를 만드는 데니스라는 캐릭터에서 ‘영화에 관한 영화’를 의도한 감독의 손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데니스의 뉴스 촬영장면에서 ‘감독은 거짓말을 만드는 사람이며, 영화는 1초에 24번이나 거짓말을 하는 세상이다. 그 속에서 또 가짜 뉴스(영화 속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베커 감독의 말은 꽤 기억에 남는다.주연 다니엘 브륄(알렉스), 카트린 자
<굿바이 레닌> 영화는 1초에 24번 거짓말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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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여자, 정혜> 헌즈씨, 꿋꿋하게 사세요.
[헌즈다이어리] <여자, 정혜> 헌즈씨, 꿋꿋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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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괴수영화 고지라 시리즈의 50주년을 기념하는 DVD 박스 세트가 발매된다. 이름하여 . 토호 비디오에서 4월 22일 출시할 이 박스 세트는 최신작 를 제외한 시리즈 전 27편과 부가영상 디스크 3장을 합쳐 총 30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1954년 등장한 초대 고지라의 두상과 호화 해설서가 부록으로 제공된다. 또한 올해 출시 예정인 의 DVD를 수납할 수 있는 디지팩 케이스도 따로 들어 있어 시리즈 전작의 완전 컬렉션도 가능하다고. 정가는 세금 포함 99,750엔. 우리 돈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다.완전 한정 생산으로 지난 1월 11일 이미 추가 예약까지 마감되었으며, 최근 높이 74cm, 폭 45cm에 이르는 외장 박스가 공개되었다. 의 풀 세트가 들어갈 이 박스의 무게는 무려 13.8kg이나 된다고. 고지라 팬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소장품이 될 법하다.
고지라 시리즈 50년의 역사를 한방에 - <고지라 파이널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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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를 나눈 사이를 혈육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궁금하다. 피, 즉 유전자의 일부를 공유했다고 해서 사람들은 정말로 서로의 ‘피’를 나눌 수 있는가. 꿈과 고통, 희망과 절망에 대하여 낱낱이 이해할 수 있는가. 진심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가. 거꾸로 물을 수도 있겠다. 가족이라는 핏줄로 엮이지 않은 사람들은 서로의 ‘피’를 나눌 수 없는가. 그런가. 나의 가장 소중하고 치명적인 것을. 나의 맨 밑바닥을.
프로복서가 되고 싶어 프랭키의 체육관을 찾았을 때 매기는 서른한 살이었다. 그보다 곱절의 세월을 더 살아온 것 같은 프랭키는 냉정하게 말한다. 그 나이에 발레리나를 지망하는 여자가 없듯 너 역시 권투선수가 될 수 없다고. 그러나 매기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매기는 오직 꿈만 보는 사람이다. 꿈에 대한 열망이 거룩하도록 집요하여 어떤 고통도 기쁘게 참아 낼 수 있다. 어서 링 위에 서고 싶고 더 강한 상대와 맞붙고 싶다. 승부를 걸고 싶고 제 실력을 확인하고 인정받고 싶다. 이 가난
[정이현의 해석남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프랭키와 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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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차이의 두 남자가 사각의 링에서 대결한다. 4월1일 개봉하는 <주먹이 운다>(류승완 감독)에서 인간 샌드백을 자처하는 거리의 복서로, 살인죄를 지은 소년교도소의 수감자로 삶의 구석자리에 밀려난 두 남자, 마흔두살의 강태식과 스물두살의 유상환은 세상을 향해, 가족을 향해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링에서 조우한다. 두 인물이 유일하게 만나는 마지막 장면의 신인왕전에서 연출없는 ‘생짜’의 난타전을 벌인 두 배우 최민식(43)과 류승범(25), 두 배우의 만남은 한국 남자배우계의 중견급 대표선수와 20대 대표선수라고 할 만한 인물들의 연기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17일 오전 인터뷰에 10분 늦은 류승범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무릎꿇고 두손을 들면서 미안함을 표시하자 최민식은 삼촌같은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핀잔을 줬다.
류승범 까마득한 선배, 심적인 부담 “너에게 충실해라” 한마디에 좁은 국도가 고속도로처럼…
이날을 기다려왔다
최민식:“영화를 하기 전 사
<주먹이 운다> 최민식·류승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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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 금요일 밤, UCLA 대학가에 자리잡은, 겉보기에 비해 조금은 허술한 맨 페스티벌 시어터(Mann Festival theater)에 도착,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았다. 운전하는 동안 길가에서 대체 몇개의 <미스 에이전트2> 영화 포스터를 봤는지. LA에 살다보면 버스, 버스 정류장, 옥외 빌보드 등 도처에 붙은 영화 포스터를 보게 마련인데, 미국 영화 마케팅비 80% 이상이 개봉하는 주 TV광고에 집중된다는 것과 타 도시에서는 이렇게까지 영화나 TV 관련 옥외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아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어느 스튜디오 전 마케팅 이사의 말을 빌리자면 그건 LA에 사는 영화 관계자의 눈을 위해 마케팅팀이 의도적으로 설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감독의 집 근처나 출퇴근 동선을 따라 설치하기도 한다고 한다.
3, 4편의 신작이 발표되는 미국에서는, 개봉 주말 입장객 수가 영화의 수명을 좌우한다고 해
[현지보고] 샌드라 불럭의 <미스 에이전트2> LA 현지 시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