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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의 영화제, 300여명의 감독, 800여편의 영화. 지난 3년간 서울아트시네마가 프로그램을 기획해 상영한 감독과 영화들의 숫자다. 2002년 5월 개관이래 수많은 씨네필들을 안국동으로 손짓했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3년간의 안국동 생활을 접는다. 다음달인 4월부터는 허리우드 극장으로 이전해 상영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전을 앞두고 서울아트시네마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고별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번 특별프로그램에서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 상영작 중 파스빈더의 대표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와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을 추가상영하며, 파스빈더의 유작 <크렐>이 특별상영된다. 4월 1일에는 <크렐> 상영에 이어 파스빈더 회고전을 결산하는 토론도 마련되어 있다. 폐관되는 극장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을 다룬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도 상영목록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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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일정 및 시간
서울아트시네마, 안국동 생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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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 시리즈다. 또한 스타워즈에 관련된 무수한 파생 상품들 역시 열혈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천문학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게임은 이재에 밝은 루카스가 직접 설립한 제작사 ‘루카스 아츠’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스타워즈 게임들 중에서는 초창기 PC 게임계의 전설적인 작품이었던 처럼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도 존재한다. 단순히 스타워즈라는 간판만 달고 팬들에게만 팔아먹는 게임이 아닌, 그 나름의 작품성을 가진 수작들도 존재하는 것이다. 스타워즈 게임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조지 루카스의 꼼꼼한 체크를 통과하지 않으면 발매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때문에 영화의 명성에 누가 되는 졸작이나 혹은 세계관에 부합되지 않는 게임은 나올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참신한 게임이 발매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03년 발매된 엑스박스 용 게임 (
이달의 게임 <스타워즈 공화국의 기사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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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코멘터리를 ‘학구, 정보파’와 ‘잡담, 재미파’로 나눈다면, 는 단연 후자로 꼽힐 것이다. 코멘터리에는 이 판타지 로맨스의 화면을 곱게 장식했던 두 주인공 대신 조연인 유스케 산타마리아와 시노하라 료코, 프로듀서와 감독이 나오는데, 예상대로 산타마리아의 독무대다. 으로 잘 알려진 그는 실제로 일본에서도 왁자한 입담으로 유명한 인물. 이탈리아 로케를 ‘2박 4일’로 다녀왔다느니(실제로는 가지 않았다), 동료 연기자가 묵었던 방에 젖은 팬티가 널려 있어 인터넷으로 팔까 했다느니, 시노하라의 어색한 바디 랭귀지 덕분에 영화가 살았다느니 하는, 거의 헛소리에 가까운 멘트들로 코멘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 결국 그의 페이스에 말려든 프로듀서와 감독도 맞장구를 쳐 가며 가세하기에 이른다. 다소 성인 취향의 스토리답게 야한 농담도 부지기수.
코멘터리의 대미는 산타마리아의 보조를 열심히 맞춰 주던 시노하라의 뱃속에서 들린 ‘꼬르륵’ 소리와 일행의 황당하다는 멘트들. 여기까
<냉정과 열정사이> 젖은 팬티 인터넷으로 팔까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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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5일 저녁.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마친 류승완 감독은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바로 전날 밤까지도 믹싱 작업을 했다는(그러고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까지 보았다는) 소년 같은 남자에게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시사회를 앞당겨서 하는 것도 자신감이 있어서인가?” 시작부터 주먹을 날리자 “원래 예정되었던 일정”이라며 슬그머니 빠져나간다.
-영화가 좀 길지 않냐는 반응들이 있다.
=애초에 2시간10분의 러닝타임을 예상했다. 두 주인공의 행적을 각각 쫓아가다가 어느 순간 라스트에 도달하는 영화다. 두 에피소드 모두를 섬세하게 보여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좀 긴 영화도 있고 그런거 아닌가. (웃음)
-촬영속도가 대단히 빨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촬영의 원칙은 무엇이었나.
=시간뿐만 아니라 제작비도 아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때도 그랬지만. (웃음) 이번 영화는 테이크를 주야장천 많이 가고 싶지는 않았다. &
<주먹이 운다>와 세 남자 [2] - 류승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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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요즘처럼 슈퍼 히어로 만화의 영화화가 대유행하고 있는 때일수록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크린 속에서만 초능력을 발휘했던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슈퍼맨은 현실에서도 고난과 역경에 대한 초인적 투쟁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가 아닌 슈퍼맨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상을 남긴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결국 지난 10일 타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웅을 잃었다는 진정한 상실감을 맛보았다. 그것은 한 배우가 영화 속 이미지를 초월하여 진정한 행동가가 되었을 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가를 몸소 증명했기 때문이다.
의 DVD에서는 이렇듯 상상과 현실의 영웅으로서의 그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첫 번째 메이킹 다큐인 "Taking Flight".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는 리브의 모습은 휠체어에 머리를 의지한 채, 때로는 불편한 호흡 때문에 숨을 들이키는 소리에 방해받곤 하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지만, 그 눈빛만은 우리가 여전히 알고 있는
<슈퍼맨> 당신은 진정한 슈퍼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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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는 남자 영화다. 종종 주인공들의 주먹은 화면을 뚫고 관객을 가격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객석으로는 남자들의 짭짤한 눈물 방울이 튈 것만 같다. 쿨함이 통하는 시대에 류승완은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을 고수한다. 테크닉은 세련되어졌으나 고색창연한 수컷들의 격돌은 여전하다. 혹은 더 구식이 되어간다. 지난 3월15일 저녁에 있었던 <주먹이 운다>의 시사회는 혼돈의 도가니였다. 몰려드는 기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영화사는 배급 시사실까지 개방해야 했고, 아수라장을 잠재우며 시작한 <주먹이 운다>는 베일을 젖히고 맨살을 드러냈다. 류승완의 세 번째 장편영화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프리뷰와 류승완 감독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주먹이 운다>의 전모를 짚어보고, 힘들었던 제작과정의 고뇌를 토로하는 최민식과 류승범의 긴 대담을 싣는다.
멋지거나 혹은 진부하거나
지난해 <주먹이 운다> 촬영
<주먹이 운다>와 세 남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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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테스트용으로 사용될 만큼 빼어난 화질과 사운드를 자랑하는 은 출시 후 3년여가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레퍼런스급의 명품 타이틀로 손꼽힌다. SE 버전으로 출시된 DVD에서는 디스크 2에 담긴 양과 질 모두 뛰어난 서플먼트도 볼거리.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극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쇄살인마 존 도와 관련된 메뉴들이다.
존 도의 일기장 세부와 그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The Notebook"에는 디자이너들의 코멘터리를 통해 그의 광기어린 필체를 재현하는 과정과 실제 자살한 사람의 눈물 자국까지 포함된 유언장을 입수하는 등, 자료 수집에 대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완벽한 캐릭터 소품을 만들고자 한 디자이너들의 이와 같은 노력은 마치 존 도라는 캐릭터 그 자체를 연상시키는 편집광적인 인상마저 들 정도다.
또한 "Still Photographs"에서는 존 도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탐식, 탐욕, 교만에 해당하는 범죄 사진들과 사건 현장 사진을
<세븐> 연쇄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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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도입부. 브랜드가 달아난 동생들을 쫓기 위해 보조 바퀴가 달린 유아용 자전거를 빼앗아 타고 달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화면 밖에서 조쉬 브롤린(브랜드 역)의 자못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순간을 계기로, 제 커리어는 끝장이 났죠.” 이어서 터지는 박장대소. 다들 웃겨 죽겠단다.
오디오 코멘터리가 진지하게 정보만 전달해야 한다는 법이 있을까. 는 환상적인 모험영화. A부터 Z까지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 DVD에서는 감독과 함께 어엿한 어른이 된 ‘그때의 꼬마들’이 다시 모여 스튜디오에 음료와 다과를 벌여놓은 채 바글바글 신나게 수다를 떤다. 서로의 이름이 크레딧에 올라오면 환호성을 질러대고, 발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떼떼거렸던 대사를 흉내내며 배꼽을 틀어쥐기도 한다. 각자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나오면 ‘주목!’을 외치기도 하고, 지금은 세상에 없는 동료 연기자들에 대한 추억도 나눈다. 오랜만에 만난 아저씨, 아줌마들이 옛날을 추억하며 떠들어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구니스> 어른이 된 꼬마들, 그 때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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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올 봄 드라마들의 특징은 ‘명랑코믹 로맨스’의 성격이 짙다는 것. 불치병 등의 상투적 코드가 너무 칙칙하다는 지적과 함께 봄이라는 계절적 변수가 작용해 만화 같은 가벼움이 브라운관에 넘쳐나고 있다. 얼마 전 방영을 시작한 <열여덟 스물아홉> <원더풀 라이프>를 비롯해 이번주에 선보일 <불량주부> <신입사원> 등도 모두 코믹한 성격이 강한 작품들이다.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가벼운 작품들 속에서 조금은 진지하고 무거운 드라마 한편이 눈에 띈다. 3월19일 첫선을 보인 <그린 로즈>가 그것. <봄날> 후속인 이 드라마는 최민수, 최명길 등이 출연해 중·장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태양의 남쪽>을 만든 김수룡 PD가 연출을 맡아 장대한 스케일 속에 펼쳐지는 복수와 사랑을 그린다. 제목인 <그린 로즈>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
사랑과 복수를 그대에게, <그린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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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수면 위에 작은 섬 하나가 떠 있다. 섬이 떠 있는 물은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고, 그 위에 몇 명의 사람들이 동심원 대형으로 서 있다. 그들은 모두 섬에 한 번씩 다녀왔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는 하나의 섬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이 존재한다. 그들이 한 번씩 입을 열 때마다, 우리는 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묘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영화 의 DVD 스페셜 피처를 감상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상황을 연상시킨다. 공교롭게도 DVD에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적으로 참여한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물론 메이킹 영상인 (9분)에서 촬영에 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오디오 코멘터리,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나는 공통적인 화제는 작품도 아닌 모두 ‘김기덕’에 집중되어 있다.
이렇듯 정작 영화를 지휘한 당사자가 부재한 상태의 스페셜 피처를 만난 것은 이 최초는 아니지만, 말과 글보다는 영상을 통해 직접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김기덕 영화의 특성상 감독 자신의 입을
<섬> 김기덕 영화의 현장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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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밤 11시 방송
혁명만큼 풍부한 드라마를 내장한 역사적 사건이 달리 있을까? 켜켜이 쌓인 사회적 모순이 혁명으로 분출하면서 역사는 그 물줄기를 새롭게 틀곤 했다. 그 모든 혁명의 전형을 창출했던 프랑스대혁명을 극적 화면으로 되살려낸 다큐멘터리가 케이블·위성(401번)채널인 히스토리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1789, 프랑스 대혁명> 2부작(25일 오전·밤 11시~오후 1시)이다.
프랑스혁명은 민중이 자신의 힘으로 사회체제를 바꿀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지배계급 안의 권력이동을 넘어 지배계급 자체를 바꿈으로써 시민사회라는 새로운 공동체의 유형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럼으로써 인류 생존의 물질적 토대를 바꾼 산업혁명과 더불어 근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의 반열에 올랐다. 다큐멘터리는 그 역사적 의미에 주목하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논리의 나열보다는 혁명 당시 다양한 군상들의 치열한 각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쪽을 택한다.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한 재연도
히스토리채널 ‘1789, 프랑스 대혁명’ 2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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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3월25일(금) 밤 12시55분
전쟁의 포화 속에 펼쳐지는 비극적 사랑.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눈물겹고 그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이란영화 <눈위에 흐르는 눈물>은 1983년 이란의 쿠르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란군과 쿠르드족의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쿠르드군이 매일밤 설치하는 지뢰 때문에 군인들을 잃고 있는 이란군은 성실한 지뢰전문가 키야니를 새로 배치한다. 조심스럽게 지뢰를 찾아내는 키야니 때문에 작전수행에 차질을 빚은 쿠르드군은 그를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쿠르드군은 이란 군부대 근처에서 양을 기르는 로낙에게 키야니의 작전을 방해하도록 지시하거나 저격수를 배치하기도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로낙과 키야니는 은밀한 애정을 싹틔운다. 우연히 폭설 속에 함께 갇히게 된 로낙과 키야니는 가까스로 살아나지만, 키야니는 이란군에 심문을 받고, 로낙은 쿠르드군에 고초를 겪는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원래 임무로 복
[독립영화관] 전쟁속에 펼쳐지는 사랑, <눈위에 흐르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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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2대 크리처가 맞붙는 최신작 . 관람 전 전작들의 복습은 필수적인 작품이다. 복습에는 역시 DVD, 그리고 DVD의 꽃이라면 다양한 스페셜 피처다. 그러나 궁극의 4부작 박스세트까지 나온 에이리언 시리즈에 비해 프레데터 시리즈는 이 점에서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나마 작년에 출시된 가 스페셜 피처를 별도로 수록한 2디스크 구성으로 발매되어 팬들의 갈증을 달래주었을 따름.
특히 SE 디스크 2의 부록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귀중한 영상들을 포함, 팬들이라면 요체크다. 이 중 메이킹 필름인 "If It bleeds, We Can Kill It"에서는 프레데터의 대단히 민망한 오리지널 디자인이 공개된다. 이것이 NG가 나는 바람에 제작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압권. ㄱ자 모양의 머리를 흔들며 뒤뚱거리는 괴물 의상을 보노라면 후일 스탠 윈스턴이 새로 만든 의상의 우수성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프로덕션의 세부를 다룬 "Inside the P
<프레데터 SE> 프레데터 의상을 입은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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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에서 지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히로인 레이첼 와이즈. 그녀를 대중에게 널리 각인시킨 작품은 바로 액션 어드벤처 영화 다. 특수효과로 도배가 되다시피 한 영화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극 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이모텝이 자신의 형상을 한 모래폭풍을 불러내는 장면이다. 시각효과 담당자는 이 장면에서 실제 모래는 한 알도 사용하지 않고 모든 것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완성시켰다고 밝힌다.
재미있는 것은 촬영 뒷이야기인데, 이모텝 역의 아놀드 보슬루가 실은 끈 팬티를 입고서 열연했다는 사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그렇게 입고 다녔는지는 몰라도 펄럭이는 망토 사이로 드러나는 엉덩이를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덕분에 그의 하반신을 피해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러한 이유에선지 모래 대신 물보라로 압도하는 속편 에서는 이모텝이 제대로 된 반바지를 입고 등장한다. 혹시 아쉬워 한 사람 있으려나.
<미이라> 이모텝은 끈팬티 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