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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물들이는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의 을 보노라면 개그 만화에서 흔하게 나오는 ‘살아있길 잘했어’란 대사가 떠올려진다. 이는 싸구려 B급 영화 애호가들이 을 보고 난 후 느끼는 울컥한 감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데 가장 적절한 것이다. 다수의 관객은 특수 효과, 분장이 받쳐 주지 않는 ‘격투 야구’의 유치함과 황당한 상황에 혀를 차지만, 그 반대로 소수의 관객은 같은 이유로 마냥 즐거워한다. 화질과 음향은 무난한 편이지만, 타이틀에 수록된 과 이란 이름의 패러디물이 꽤 재미있다.
<지옥갑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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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아흔 아홉 번째 작품. 건달 인생을 살아가는 태웅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코미디 같은 60~70년대의 지나간 한국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재현하고 있다. 한 편으론 제작에 참여한 이들의 청춘 고백담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기도 하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타이틀은 한 부분에 집중하는 성격의 스페셜 피처 구성이 좋다. 양적으로 결코 많지는 않지만, 쓸데없는 부록으로 채우는 것 보다는 좋은 편이다. 5개의 챕터로 구성한 제작 다큐멘터리 '하류인생 이야기'가 볼만하며, 인터뷰의 경우는 독특하게 편집본과 촬영본을 같이 수록한 것이 특징적이다. 화질과 음향은 무난한 편.
<하류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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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공개 당시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은 흥행작 보다 더 행복한 영화로 남는다. 팬들은 변함없이 지지를 보내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팬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만 간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프랭크 다라본트의 뛰어난 각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절묘한 궁합을 이룬다. 새롭게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된 타이틀은 비교적 준수한 화질과 음향을 지녔고, 무엇보다 부록이 좋은 타이틀이다. 프랭크 다라본트의 코멘터리, 영화 제작 과정과 뒤늦게 주목을 받게 된 당시 상황의 내용을 담은 메이킹 필름, 을 패러디한 단편 영화 수록이 주목할 만 하다.
<쇼생크 탈출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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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호러 어드벤처 영화를 표방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1, 2편과 프리퀄에 해당하는 을 하나로 묶은 박스 세트. 시리즈가 본 편과 스페셜 피처를 포함 각 2장이며 이 1장으로, 총 5장의 디스크로 제공이 된다. 박스는 새로운 버전을 하나로 묶기 보다는, 기존에 나와 있던 얼티밋 에디션을 재활용한 케이스. 세 작품 모두 화질과 음향이 매우 뛰어나며, 특히 은 액션 장면이 많은 덕분에 가장 돋보이는 음향을 들려준다. 스페셜 피처 또한 양과 질에서 만족스러운데, 미이라 시리즈가 구성이 잘 되어 있다.
<미이라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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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신문을 통해 인기리에 연재 되었던 동명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했다. 유년 시절부터 한 인물이 걸어온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그려낸 방학기의 만화와 달리, 영화는 2시간의 제한적인 러닝 타임으로 숱한 무술 고수들을 꺾고 최강의 남자가 된 최배달의 액션에 큰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DVD 타이틀의 화질과 음향은 우수하다. 특히 박력 넘치는 효과음이 좋다. 부록은 5개의 장으로 구성, 영화 제작 전반에 걸친 많은 정보들을 제공한다. 일반 판은 2장, 한정판은 도복 모양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며 OST를 포함해서 3장으로 구성을 했다.
<바람의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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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후 작가로서의 창의적 능력을 상실한 모트 레이니. 이혼을 준비하며 별거중인 그의 별장으로 ,존 슈터라는 낯선 남자가 찾아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며 협박을 한다. 소름끼치도록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존 슈터. 그는 누구이며, 어떤 목적으로 레이니에게 접근을 한 것일까? DVD 타이틀은 최근 영화로서는 평균적인 수준의 화질과 음향을 갖추었다. 스페셜 피처로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에서 영화화가 되기까지의 제작 과정을 담은 부가 영상이 볼만하며, 그 외 데이비드 코엡 감독의 코멘터리, 4개의 삭제 장면 등을 제공한다. 안타깝게도 감독 음성 해설은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시크릿 윈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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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영화들. 워킹 타이틀에서 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지닌 특징이다. 의 멤버들이 그대로 참여한 은 평범한 남자와 세계적인 여배우와의 믿기지 않는 사랑을 달콤하게 묘사한다. 뛰어난 각본과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의 호연, 감미로운 주제가의 앙상블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타이틀에 수록된 여러 부록들은 영화를 본 후의 여운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제작진 코멘터리와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어볼 수 있는 부록, 뮤직 비디오 등을 제공한다. 화질과 음향도 수준급.
<노팅힐 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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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아카데미 3개 부분에(각본, 음향, 촬영) 후보에 올랐던 히트작으로 컴퓨터 해킹을 소재로 한 영화. 당시로서는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여 젊은층의 큰 지지를 얻었다. 극중 컴퓨터광인 데이빗을 연기한 매튜 브로데릭의 풋풋한 매력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그가 우연히 북미우주방공사령부 컴퓨터에 침입하면서 세계 3차대전의 위기로 몰고 가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냈다. 아카데미 음향효과상 후보에 오른 전력답게 오래된 작품이지만, 돌비 디지털 5.1 채널의 사운드는 기계 조작이나 작동에 따른 효과음이 뛰어나다. 화질도 무난한 편으로 부록은 극장용 예고편만 제공한다.
<위험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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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전파를 타고 피노체트의 쿠데타 소식이 들렸다. 1973년 9월11일 오전 8시30분이었다.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그건 칠레 민주주의가 독재자의 도끼에 목이 날아간 시간이며, 고국의 땅을 등지고 망명을 해야 할 시간이며, 그리하여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로 글을 써야 할 보편적 작가의 운명에 맞닥뜨린 시간이며, 동지들은 죽고 자신은 살아남게 된 시간이다. 아옌데 대통령은 ‘살아남아서 쓰라’고 명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운명적 시간은 그의 신작 연극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에서도 그 끝나지 않는 감동의 울림을 들려준다.
끝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두 나라 콘스탄자와 토미스 사이에 집 한채가 서 있다. 국경 위의 집에 살고 있는 아톰 로마(권성덕)와 레바나 쥴랙(김성녀)은 국경에 널려 있는 시체를 수습해 파묻으며 그 수고의 대가로 먹고사는 노부부다. 레바나는 오래전 집을 나간 아들이 돌아오는 게 소원이다. 남편은
한지붕 두 나라, 그 웃기는 사연, <디 아더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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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애정은 어디까지인가? 2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는 팬들의 꾸준한 관심이 탄생의 원동력이다. 80년대 대표적인 공포 영화 시리즈의 두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는 철저하게 팬 층을 공략한다. 따라서 두 시리즈의 오랜 팬이 아니면 결코 즐기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타이틀은 뛰어난 완성도를 지녔다. 두 가지 화면비를 제공,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매우 공격적 성향의 사운드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양과 질 모두 만족스러운 부록의 구성이 대단히 훌륭하다. 팬이라면 감독, 배우 코멘터리와 라스베가스에서 있었던 홍보 이벤트 영상을 꼭 챙길 것!
<프레디 VS 제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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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지난 27일 열린 제24회 홍콩금상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했다. 같은 부문의 경쟁작은 장예모의 <연인>, 풍소강의 <천하무적>,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최양일의 <퀼> 등으로 <올드보이>는 이 작품들을 제치고 당당히 수상에 성공했다. 이번 금상장 영화제에서 양조위와 장쯔이는 <2046>으로 각각 남우/여주주연상을 수상했고 사전에 가장 많은 1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주성치의 <쿵푸허슬>은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한편 <올드보이>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개봉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뉴욕, LA 등 대도시의 소규모 5개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 <올드보이>의 주말 이틀수익은 약7만5천달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상영극장이 5개인점을 고려하면 극장당 수익이 1만5천달러로 좌석점유율은 높은 알찬 흥행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작은
<올드 보이> 홍콩금상장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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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말기 실존했던 뛰어난 무술가였던 황비홍.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유명해졌다. 중국에선 황비홍하면 관덕흥(關德興)이 주연을 맡은 영화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지만, 국내에선 서극이 연출하고 이연걸이 주연을 맡은 이 유명하다. 총 9부작으로 기획이 된 시리즈로, 극장판은 5편까지 만들어졌다. 이번 박스세트에 수록이 된 것은 이연걸이 주연을 맡은 3편까지다. 특히 1편의 사다리 액션으로 무술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마스터링을 통해 우수한 화질을 확보했고, 부록으로 황비홍의 삶과 전설이 볼만하다.
<황비홍 박스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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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지식활동가가 미래를 말한다
28일밤 8시50분∼4월1일
스타급 강사들의 특별한 특강을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교육방송 <기획특강>에서 방영되지만, 수험생들을 위한 딱딱한 강의가 아니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창간 11돌을 기념해 마련한 ‘인터뷰 특강-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으로, 이름만 들어도 확실한 면모를 알 수 있는 다섯명의 강사가 미래지향적인 영감을 전한다. 강사 홀로 강의를 이끄는 형식을 벗고, 사회자와 함께 토크쇼 형식으로 대화하면서 관객과 교감하는 새로운 형식의 ‘인터뷰 특강’이라 의미와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다. 강사는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소설가 이윤기씨,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이다.
‘바람의 딸’로 시작해,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을 누비며 ‘희망’을 전하는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의 강의 ‘고통을 나누는 상상력-긴급구호의 빛
‘한겨레21’ 창간11돌 인터뷰 특강, EBS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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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미이케 다카시의 그간 작품 성향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얌전을 뺀 영화다. 그 때문에 ‘이번에는 또 어떤...’ 이라고 괜한 기대는 않는 것이 좋다. 그가 늘 정신없이 폭주를 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쌓아놓은 이미지 덕분에 는 지나치게 평범해 보인다. 이는 결코 나쁜 뜻이 아니다. 미이케 다카시의 평범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는 심령 공포물의 대표작인 과 을 합친 듯이 그 동안 숱하게 봐온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는 숙련된 요리사처럼 이들 재료들을 잘 활용을 했다. 적당히 무섭고, 또 재미있는 영화. ‘안전빵’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DVD 타이틀은 공포 분위기를 한껏 잡은 메뉴 디자인부터 눈길을 끄는데, 2번째 부록 디스크가 꽤 으스스하다. 특이하게 일본 영화들의 경우 공포 장르 타이틀이 유난히 부록 구성이 좋은 편이다. 도 꽤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 추천할만한 부록은 3가지다. 첫 번째는 본 편
<착신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