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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센스>의 개봉 이래, 최근까지 워낙에 각종 반전무비들이 창궐해왔던 까닭에 이른바 ‘스포일러’는 영화 주최쪽과 관객 모두를 위협하는 커다란 적으로 급부상했다. 평소 ‘시류에 편승하여 대세에 야합한다’라는 신조를 품고 살아온 필자 역시 이에 부화뇌동하여, 사실 그거 좀 안다고 하여 영화 보는 데 큰 지장이 생기는 것도 아닌, 아니, 사실 그런다면 그건 오히려 영화쪽이 문제가 있는 거라고 보여지는 사소한 얘기를 적어놓고도 일일이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등등의 자진납세를 하는 등 오로지 스포일러로 낙인 찍히지 않고자 하는 작금의 추세를 맹목적으로 따라왔다. 그 영화들이 내놓은 같잖은 반전 나부랭이들의 실체를 백일하에 발고해내기는커녕 말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이에 필자는, 지난날 필자가 걸어왔던 비겁하고도 안이한 행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반성과 속죄의 의미로 이번에 개봉하게 된 <킨제이 보고서>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고자 한다.
[투덜군 투덜양] 우길 걸 우기시오! <킨제이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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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를 보면서 내가 했던 생각은 우습게도, 저런 감옥이면 있을 만하네, 였다. 침대에 목욕탕이 딸려 있고, 체력단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고, 무엇보다 TV가 있다. 케이블 채널만 나온다면, 그 안에 10년 넘게라도 있으라면 있을 수 있다. 만두만 먹으란 건 좀 고려해봐야겠지만, 그래도 별탈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보고, 오락프로 보고, 다큐멘터리 보고, 뉴스도 보다보면 시간은 금방 간다. 오대수의 비극적인 상황은 이해하지만, 하여튼 그런 잡생각이 먼저 들었다.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글을 쓰면서 소리를 듣는다. 음악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음악이 나오면 잠시 일을 멈추고 거기에 집중한다. 일에 집중하면 음악이 안 들린다. TV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일을 할 때는 소리가 다 이해되는 국내 프로그램을 주로 틀어놓게 된다. 뉴스건, 드라마건, 버라이어티 쇼건 상관없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일을 한다. 그러다 흥미가 생기면 TV를 본다.
[숏컷] TV는 놀이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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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현장이 점점 맛없어지고 있다. 재미는 물론 더 빨리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고 나를 포함한 영화잡지 기자들의(특히 사진기자들!) 시름은 점점 깊어가서 특단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는 한 곧 불치라는 진단을 받게 될 날이 머잖은 것 같다.
불과 일주일 전에도 우리는 특별히 더 맛이 없었던 한 현장에서 영화잡지 사진기자들이 단체로 카메라를 거둘 수밖에 없는 일련의 사태를 맞이했는데 카메라와 함께 펜도 그 손길을 거두어서 영화의 현장에 가지 않은 것 같은 모양새를 만들었다. 가끔 이런 일들이 개별적으로 있어오긴 했지만 최근 들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드디어 기자들의 단체 보이콧 사태까지 일어난 것이다. 상식을 넘어서는 무성의한 현장 공개가 그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그동안 쌓여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었다. <씨네21>을 11년째 만들어오며 무수한 매체환경의 변화를 겪어온 나이지만 적어도 영화현장 취재만큼은 옛날로 돌아가고픈 심정이다. 밤을 꼴딱꼴딱 새워가면서도 함
[오픈칼럼] 맛없는 현장, 기자는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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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 종전 30돌 기념일이 있었다. 우리가 베트남전쟁으로 알고 있는 이 전쟁의 본명은 ‘2차 인도차이나전쟁’이다. 1차 인도차이나전쟁에서 패퇴한 프랑스의 뒤를 이어 미국이 도발했던 이 전쟁은 1973년의 평화협정과 미군 철수, 1975년 4월17일 크메르루주의 프놈펜 함락, 4월30일 남베트남임시혁명정부의 사이공 함락, 8월23일 파텟라오의 위엥찬 함락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2차 인도차이나전쟁은 전대미문의 학살전이었다. 150만명의 베트남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1965년에서 1973년까지 대개는 미군의 맹폭으로 60만명, 35만명 이상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어야 했다. 인구비로 본다면 베트남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인명피해가 압도적으로 컸다. 미군 6만여명, 2위 참전국인 한국군도 5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세기 최대의 제국주의전쟁으로 일컬어지는 2차 인도차이나전쟁에서 미국이 저질렀던 범죄적 악행은 3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역사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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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대가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에도 뭐가 좋은지 헤벌쭉 웃기만 하는 남자. 그가 바로 문화방송의 주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켠의 매력이다. 도무지 ‘흡혈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엉뚱하고 바보스러운 캐릭터 덕에 드라마가 인기를 타고 있으며 이켠의 인기도 덩달아 급상승 중이다.
“예전엔 일주일에 2, 3일은 쉬었는데 요즘은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그의 말에서 뿌듯함이 배어난다. 실제로 그의 스케줄은 TV, 라디오 고정 출연에 위성 DMB 오디오 채널 DJ, 야외 콘서트 프로그램 진행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질 정도로 빈틈없이 빡빡하다.
바빠진 생활로 힘든 기색이 보일 만도 하지만 그는 극 중 ‘켠’처럼 마냥 싱글 벙글이다.
그는 1997년 혼성그룹 UP로 데뷔한 뒤 그룹이 해체되자 홀로 힘겹게 활동했다. 무명의 설움을 톡톡이 겪었다. 때문에 ‘잘 나가는’ 요즘은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기만 하다. 실제로 <안녕, 프란체스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로 인기 절정 이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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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영 석달만에 드라마 주연
SBS ‘온리유’ 6월1일 첫 방송
‘쾌걸 춘향’ 한채영이 석달만에 티브이 드라마로 돌아온다. 춘향이 보다 ”조금 덜 여성스럽고, 덜 쑥스러워 하는” 역할이다. “하고 싶은 말 안 가리고 다하고, 성격은 너무나 털털하고, 좋고 싫은 게 확실”하다. “‘춘향’이 할 때 나랑 비슷한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나’하고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억척스럽고 하고 싶은 일은 기어이 해내고 말죠. 또 미국에 사는 가족의 반대에도 연기자 되려고 한국에서 혼자 지내는 것도 비슷하잖아요.” 한채영이 제법 눈치있게 말한다. 6월4일 시작하는 에스비에스 새 주말극 <온리유>의 주인공 은재 역을 맡았다.
이탈리아로 요리 공부하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남자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미혼모가 된다. 임신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 고생고생하며 아이를 키우다, 그 남자와 또 한번 ‘우연히’ 마주친다. 뒤늦게 그가 ‘재벌 3세’ 부잣집 아들인 걸 안
한채영, “춘향이 보다 더 털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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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시작한 드라마 <토지>가 지난 22일 52부의 막을 내렸다. 한반도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절절이 표현된 영상미는 소설과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줬다. 평균 가구시청률 23.3%(티엔에스 미디어코리아)로 뛰어난 흥행 성적도 거뒀다. 굳이 범람하는 트렌디물과 견주지 않아도, 대하소설 <토지>의 완결판을 담아낸 것만으로도 뜻깊은 작업이었다.
<토지>를 위해 오롯이 3년을 지낸 이종한 피디는 “자꾸 녹화하러 가야 한다는 착각이 들어 혼란스럽다”며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른 체구의 이 피디는 5㎏ 이상 살이 내렸다. 매주 경남 하동과 강원도 횡성을 오가는 ‘고행’이 이어진 탓이다. 무엇보다 대작의 무게에 짓눌려, “심상을 영상화하는 작업”에 ‘작가’의 고뇌가 더욱 깊었다.
“생명사상 빛나는 대작”
촬영 위해 보리·수수밭 일궈
“친정 연극판에 빚진 마음”
지쳐보였지만 눈빛은 반짝였다. 이른바 ‘문예피디’의 ‘작품’을 대하는 진지함과 겸손
막내린 ‘토지’ 3년 바친 이종한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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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10시, 문화방송의 새 주말드라마 <사랑찬가>팀의 대본리딩 현장을 찾았다. <사랑찬가>는 가난하지만 밝은 에너지의 여주인공 순진(장서희)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기획의도로 만들어졌다. <떨리는 가슴>, <한강수타령>, 그리고 이에 앞선 문화방송의 ‘여러’ 주말드라마들의 ‘천적’이었던 저조한 시청률을 깨려는 야심작이다. “짜증나”를 연발하면서도 꼬박꼬박 챙겨봤던 <인어아가씨> 장서희, ‘기자준비 그만두고 한의학과나 가?’ 하는 상상을 하게 한 <허준> 전광렬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두근두근 용춤을 추는 심장을 다스리며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 3층 대본연습실 문을 열어젖혔다.
한눈에 ‘서열’ 알수있는 좌석배치
‘헉!’ 숨막힐 정도로 무거운 연습실 분위기 탓에 목구멍까지 널뛰던 심장이 순식간에 자리를 되찾았다. 테이블과 의자가 꽉 들어찬 5평 남짓한 공
새 드라마 ‘사랑찬가’ 대본리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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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칸영화제의 연인은 미국영화였다. 1970년부터 80년까지 미국영화는 6개의 황금종려상을 가져갔고, 로버트 알트먼, 제리 샤츠버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할 애시비, 마틴 스코시즈, 밥 포스의 신작은 언제나 모셔지곤 했다. 그리고 지금, 그 이름 사이에서 찾아낸 기억 하나는 참 낯설다. 시작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TV용 영화 <결투>가 유럽에서 극장 개봉되면서 중산층의 공포, 계급갈등 등 다양한 의미로 읽히면서였다. 이를 주목한 칸영화제는 그의 극장영화 데뷔작 <슈가랜드 특급>을 경쟁부문에 초대했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할 바우드, 매튜 로빈스와 함께 각본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칸은 스필버그의 겉모습을 보고 애시비나 샤츠버그의 동생 같다고 잘못 판단한 것 같다. 스필버그는 진지한 메시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예술적 스타일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영화제용 미국 감독과 달랐다. 그의 행보는 그런 틀을 비웃는 것이었다. <결투> DVD에 담긴 인
스필버그 영화특급의 전조 <결투>, <슈가랜드 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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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과 KBS독립영화관의 베스트 컬렉션들을 DVD로 만나볼수 있게 됐다.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의 DVD 발매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인데, 이번에는 KBS독립영화관의 베스트 컬렉션 5편을 같이 엮어 2장의 디스크로 구성, 발매되었다. 디스크 1에는 2004년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13편중 대상을 수상한 김동현 감독의 <배고픈 하루>를 비롯하여, 단편부문 우수상(코닥상)을 받은 <세라진>(김성숙 감독), 중편부문 우수상의 <세개의 멜로>(김은희 감독), 집행위원회 특별상의 (홍덕표 감독), 한국영상자료원장상의 <아빠>(이수진 감독)등 다섯 작품이 수록되었다.
디스크2에는 제25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 <체온>(유상곤 감독), 2002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안다고 말하지 마라>(송혜진 감독), 3회 대한민국영화대상 단편부문대상 <히치하이킹>(최진성 감독), 제3회 미쟝센단편영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DVD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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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주홍글씨> 등에 출연했던 성현아가 처음으로 단독 주연 작품을 맡았다. 얼마전 촬영을 시작한 미스터리 호러물 <첼로>에서 성현아는 첼리스트 홍미주역을 맡아 첫 공포영화에 도전한다. <첼로>는 일가족 연쇄 살인 사건의 미스테리와 그 죽음의 한가운데 위치한 첼로 선율에 얽힌 이야기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음악을 들은 한 가족이 모두 처참하게 죽는다’는 내용이다.
일가족이 차례로 죽음을 당하지만 외부의 침입흔적은 없고 유일하게 생존한 첼리스트 홍미주(성현아)는 ‘음악이 가족을 죽였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여기서 영화는 미스터리의 형식을 취해 범인이 누구인지 묻는다. 범인은 그녀인가, 제3의 인물인가, 아니면 정말 첼로선율인가? 미스터리와 호러의 앙상블인 <첼로>는 영화사 태감의 창립작품으로 신예 이우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튜브엔터테인먼트의 배급라인으로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
성현아 주연 미스터리 호러물 <첼로>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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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수 사랑가>는 <춘향전>과 <심청전>을 묶어서 각색한 뮤지컬이다. 눈먼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정, 신분의 벽에 가로막힌 사랑, 권력을 가진 자가 개입한 삼각관계. 겹겹의 감정과 비극을 쌓아가는 <인당수 사랑가>는 두 고전의 정수만을 추출해서 새로운 러브스토리를 창조한 것이다. 벅찬 시도일 수도 있었겠지만, 드라마의 도약을 감싸안는 노래 덕분에 <인당수 사랑가>는 비가(悲歌)를 듣는 것처럼 마음을 쏟게 만든다.
눈먼 아버지 심봉사를 모시고 사는 춘향은 아버지의 배려로 모처럼 단옷날 그네를 타러 나온다. 사또의 아들 몽룡은 그네 타는 춘향을 보고선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사또의 노여움을 피해 춘향과 달아나려 하지만, 끝내 생이별을 하고 만다. 홀로 남아 몽룡을 기다리는 춘향. 새로 부임한 사또 변학도는 아름답고 성정 곧은 춘향에게 반해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옥에 갇힌 심봉사의 안위까지 볼모로 잡는다. 끝내 혼인을 거부하던 춘향
춘향이와 심청이가 만나면 <인당수 사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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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 아무도 없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서면 귀신의 장난이라고 믿어버리는 이 나약한 성격도 문제지만, 사실 아파트 단지에서 내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나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사람의 정체를 전혀 모른다는 데서 근본적인 두려움은 발생한다. 아파트는 도시 문화가 낳은 익명의 공간이다. ‘미스터리 심리썰렁물’이라는 부제가 달린 강풀의 <아파트>는 모두가 소외된 아파트라는 공간이 주는 공포를 으스스하게 그려낸다.
<가위> <분신사바>를 만든 안병기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는 <아파트>는 지난해 5월19일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되었다.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고혁이 주인공으로, 그는 어느 날 밤, 아파트 맞은편 동에서 특정 시각에 여러 집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것을 목격한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해 넘겼지만, 며칠 뒤, 같은 시각에 또 여러 집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것
505호는 506호를 모른다, 강풀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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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단식 경험이 있는 모 전직 대통령이 먹는 일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한 명언 아닌 명언을 한 적이 있다. ‘굶으면 죽는다’그토록 중요한 일이기 때문인지 음식을 둘러싼 금기도 참 많다. 음식 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이 책에 나오는 금기들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면 이렇다. 먼저, 17세기 중반 파리에 등장하여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몰레’라는 빵은, 벨기에 맥주에서 추출한 효모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 효모를 쓴 비애국적인 빵’으로 지목되어 탄압받았다. 그러나 몰레 지지자들의 큰 반발에 시 당국이 손을 들었다.
콜럼버스가 유럽에 처음 들여온 토마토는 특유의 붉은색에 즙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음흉스럽다는 이유로 성욕을 자극하는 음식으로 지목됐다. 초콜릿 역시 유럽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성적 능력을 증진시켜주는 음식으로 여겨졌고, 특히 18세기 유럽인들은 여성이 초콜릿을 먹으면 성적으로 방탕하게 된다고 믿었다. 여기에서 엉뚱한 생각 하나. 천하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음식으로 읽는 인류의 오만과 편견, <악마의 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