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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본엔 올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액션대작이 쏟아진다. 여성관객 대상의 순애보영화 일색에 대한 반발심리와 최근 몇년간 일본영화가 인기를 되찾아가며 이전과 같은 대작도 해볼 만하다는 투자심리 등이 작용한 탓이 크다. 그 스타트를 끊은 것이, 지난 3월5일 개봉한 <로렐라이>. 개봉 12일 만에 흥행액수 10억엔, 관객 80만명을 돌파하며 쾌조순항 중이다. 감독을 맡은 히구치 신지는 <가메라> 시리즈 등으로 알려진 일본 최고의 특수촬영감독. 일본영화에선 최초의 본격 잠수함 영화이며,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도호의 액션 대작들의 뒤를 잇는다는 점과 야쿠쇼 고지, 쓰마부키 사토시, 야나기바 도시로 등 호화 출연진 등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쟁영화를 만드는 작가, 후쿠이 하루토시
하지만 무엇보다 이 인기의 중심은 작가인 후쿠이 하루토시다. 오는 6월 개봉할 <전국자위대 1519>, 여름 개봉의 <망
[도쿄] 우익이 사랑할 ‘반전영화’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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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스타워즈>(1977)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우주 변방의 소행성 타투인에서 삼촌 내외의 농사일을 돕던 청년 루크 스카이워커와 은하계를 집어삼키려는 팰퍼타인 황제에 맞서려던 저항세력의 리더 레이아 공주. 레이아는 저항군의 조력자가 돼줄 오비완 케노비를 찾고자 로봇 R2D2를 파견하고, 이로써 R2D2와 루크와 오비완 케노비의 삼자대면이 이뤄진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있어 천지창조와도 같은 사건은 그때 벌어졌다.
오는 5월19일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는 그토록 긴 은하계 역사의 선사(先史)를 완성하는 마지막 블록이다. 공화국 의장 팰퍼타인(이안 맥다이아미드)은 시리즈가 예정한 대로 은하계 제국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정의로운 제다이로 교육받은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는 다스베이더의 가면을 쓸 운명을 맞았다. 아나킨의 아이를 임신한 파드메 아미달라(내털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조각, <스타워즈 에피소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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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찾아 삼만리”
<아리랑>을 둘러싼 오랜 추격전
영상자료원 이사장 D씨가 <아리랑>을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기이한 수집가, 아베 요시시게를 방문하여 설득에 나섰다. 필름을 넘겨달라 말하면 “남북한이 통일되는 그날 반환한다”는 대답이 돌아오고, 필름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면 소장 필름이 너무 많아 불가능하다, 5만편에 달한다는 그 소장 필름을 대신 정리해주겠다고 나서면 소장 장소가 4군데에 걸쳐 있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입장. 과연 개인이 그렇게 많은 필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허술해 보이는 그의 소장필름 리스트는 믿어도 좋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온갖 필름 캔들이 집안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을 봤을 때 그의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보존 상태는 신뢰할 수 없어 보인다. 일단 소득없이 귀국할 수밖에. 94년부터 갑자기 방송 3사를 비롯해서 여러 민족주의자 단체들이 <아리랑>을 찾아 아베를 찾았다
한국영상자료원 X-파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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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영화를 다시 만나기까지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영화를 만들고 싶은 것도 아니고,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만들어진 영화를 홍보해서 극장에 걸고 싶은 것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 버려지고, 잊혀지고, 사라진 영화에 온 정성을 쏟는 이들은, 한국영상자료원 사람들. “한편의 영화는 저작권자의 사유재산이 아니라, 보호하고 전수해야 할 문화환경”이라고 믿는 이들은 그 소중한 환경을 보존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영상자료원의 일상은 언뜻 두터운 시간의 지층 아래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새로운(?) 옛것들을 찾아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만신창이로 발견된 옛날 자료들을 일일이 손보고, 정성스럽게 복원한 영화들을 꾸준히 상영하느라 언제나 분주한 영상자료원을 둘러싼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 일화들은 멀게는 20여년 전, 가깝게는 최근까지 다양한 시기에 걸쳐 일어났던 일들이다. 민감한 부분이
한국영상자료원 X-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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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연 거장인가?
베르톨루치가 처음부터 강건한 마르크시스트 사상가였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때부터 현명한 예술가의 자질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베루톨루치는 애초에 자기 재능보다 더 많은 격려를 받았던 감독인 것 같다. 그가 초기에 집중했던 것은 고다르를 따라잡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1968년 5월혁명이 일어나던 그해 만들었던 <파트너>는 고다르의 영역에서 멀리 있지 않다. 그러고나서 만든 <거미의 계략>(1970)과 <순응자>(1970)에는 그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자의식적 몸짓이 있다. <거미의 계략>에서 보여준 우아한 미장센과 알레고리는 일종의 베르톨루치식 변용의 성공담이다. 그러고나서 만든 영화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라는 과찬의 영화였고, 베르톨루치의 진정한 걸작 <1900>은 1976년에 만들어졌다.
베르톨루치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에는 일종
베르톨루치의 몰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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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영화와 섹스하지 말라!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신작 <몽상가들>이 찾아왔다. 한국 관객과 만나기로는 <스틸링 뷰티> 이후 근 7년 만이다. 젊은 시네필 세명이 68혁명의 열기 속에서 영화애와 섹스로 몇주 밤낮을 보내는 이야기다. 격렬한 사상가이고, 열렬한 영화광이기도 한 베르톨루치가 젊은 시절에 스친 열망과 열정을 자성적으로 보듬는다는 것 자체가 <몽상가들>에 관한 무성한 소문을 낳았다. 그러나 영화는 소문만큼 풍성하지도, 명성만큼 훌륭하지도 않다. <몽상가들>은 과연 어떤 영화인가?
<마지막 황제>(1987) 이후 범작과 졸작으로 허장성세를 부리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1968년 혁명의 전조 가득 찬 파리로 영화의 시계를 돌린다는 것은, 게다가 영화사의 중요한 일화로 기록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설립자 앙리 랑글루아 해임 사건이 벌어진 2월에서 5월 혁명의 불길이 붙는 그 시기까지를 영화의 시간으로 다룬다는
베르톨루치의 몰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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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길, 놓은 것이 아니다
방은진의 감독 데뷔 선언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질문이 하나 있다. 그럼, 이제 연기는 그만두게 되는 건가? “이 길을 택한 건 암암리에 내가 쓰고 주연하고 감독하는 영화를 하겠다는 막연한 꿈 때문이지만, 배우냐, 감독이냐 하는 구분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영화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영역을 확장해간다는 느낌으로 봐주면 좋겠다.” 아닌 게 아니라, 방은진을 배우로서 다시 볼 수 없게 된다면, 그건 무척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박철수 감독은 방은진을 가리켜 “여건만 조성된다면, 홀리 헌터 이상의 훌륭한 배우가 될 재목”이라고 칭한다. 실제로 방은진은 <301·302>에서 고독과 소외 속에서 음식과 성에 대한 욕구가 비대해지는 301호 여자가 되었을 때도, <수취인불명>에서 혼혈 아들과 함께 반실성한 채로 살아가는 기지촌 여성의 비극을 체현했을 때도, 그 용감한 선택에 토를 달 수 없을 빼어난 해석을 보여주었더랬다
감독데뷔, 방은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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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감독하러 갑니다
배우의 감독 선언을 접한 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최은희, 하명중 시대로까지 거슬러올라가게 된다. 물론 유지태가 단편을 만들었고, 정우성이 뮤직비디오를 찍었고, 김인권이 독립 장편을 내놓았지만, 극장에 걸고 관객을 맞이한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달라진다. 언젠가부터 배우 방은진이 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은 소문으로만 그친 게 아니었다. 실제로 두어편 프로덕션이 진행된 일이 있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취소되거나 유보됐다. 그리고 올해 초, 방은진이 <오로라 공주>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드디어 데뷔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떤 갈망과 열정이, 그를 배우에서 감독으로 발을 돌리게 한 걸까. <오로라 공주>의 고사가 있던 오후, 약간의 피로와 긴장을 머금은 방은진 감독을 만나보았다.
3월 둘쨋주 어느 밤, <오로라 공주>의 테스트 촬영을 준비하던 방은진 감독은 적잖이 당황했다
감독데뷔, 방은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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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청 소속의 한 직원이 등 해적판 DVD를 불법 판매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지바현 카시와시 해상자위대 항공기지에서 근무하는 다카하시 히데타카(44)로,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지 내 사무실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과 등 해적판 DVD를 장당 1,000엔 씩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가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화젯거리지만, 불법 영상물이 아무런 제재 없이 길거리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국내현실에서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소식이다.
일본 방위청 직원 <하울> 해적판 팔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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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2004. 8. 22 지루 촬영에 조루 액션!
어느덧 촬영도 8회차를 가고 있다.
서울의 모 호텔 나이트.
선우와 늦은 시간 나이트클럽 룸에 들어와 강짜를 부리는 백 사장(황정민)파 똘마니들간의 액션신을 찍는 날이다. 영화의 도입부에 나오는 가볍고 쿨하게 설계된 액션이다.
가볍고 쿨한 액션 설계지만 나름대로 40여컷. 이틀 동안 나이트 영업에 방해되지 않고 끝내려면 10시간 안에 20여컷을 끝내야 한다.
계산해보면 1시간에 2컷을 쳐나가야 한다. 류승완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간 선우가 천장에 붙은 샹들리에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두명의 똘마니를 가볍게 처치해야 한다. 테이블은 삐걱거리고 소파와 테이블이 워낙 커 카메라 동선은 안 나오고 천장은 왜 이렇게 낮고 샹들리에는 왜 이렇게 큰지. 테이크 한번 가면 깨진 유리잔이며 테이블 세트하는 데 20여분 소요. 아… 오만 가지가 속을 태운다.
결국 7컷 찍고 끝났다.
김지운 감독이 직접 쓴 <달콤한 인생>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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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픽쳐스가 PSP 전용 영상 소프트인 UMD 비디오 제 2탄을 발표했다. 5월 25일에 발매될 타이틀은 존 트라볼타 주연의 와 폴 버호벤 감독의 ,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 그리고 실험정신이 빛나는 단편 애니메이션 로, 총 4가지.
등 UMD 비디오 1탄과 마찬가지로 16:9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영어 및 일본어 2.0 음향을 지원하는데, 의 경우에는 4:3 화면비의 영상과 일본어 더빙만이 수록된다. 가격은 각각 3,990엔
PSP는 플레이스테이션 2로 비디오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로, 고화질의 액정화면과 뛰어난 그래픽 성능으로 각광받는 제품이다. 특히 전용 디스크 매체인 UMD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성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 속에 오는 5월 2일에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일본 소니픽쳐스, UMD 비디오 2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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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일간의 달콤한 악몽
절친한 사이인 김지운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4월1일 ‘격돌’한다. <달콤한 인생> 대 <주먹이 운다>. 물론 두 감독이 원했던 일은 아니겠으나 배급 등의 조건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오죽했으면 김지운 감독의 꿈에 이를 걱정하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등장하기까지 했을까.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박찬욱 감독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지” 하며 먼저 시사회를 연 <주먹이 운다>의 반응을 수소문하기도 했다. <주먹이 운다>의 시사회 다음날 아침 8시, 김지운 감독은 약속된 <달콤한 인생> 제작기를 보내주는 대신 “지금 최종 믹싱 끝났어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또 밤을 샜지만 마감을 더 늦출 수는 없는 일, “고생하시네요. 좀더 고생해주세요”라고 할밖에. 밤낮을 거꾸로 살며 노심초사해온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회고록’은 이렇게 또 날밤 새며 작성됐다.
시작
200
김지운 감독이 직접 쓴 <달콤한 인생>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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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AV 전문 업체인 온쿄가 'HD DVD 프로모션 그룹'에 가입한다고 발표했다. HD DVD 프로모션 그룹은 현 DVD를 이을 차세대 광매체로서 HD DVD를 추진하는 단체. NEC, 도시바 등의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블루레이 디스크’를 지지하는 ‘블루레이 디스크 연합’과 현재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온쿄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HD DVD 규격을 채용한 홈시어터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자세한 제품 정보와 발매 시기는 9월경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HD DVD 쪽에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지만, 한편으로는 ‘블루레이 디스크 연합’과도 계속 접촉하면서 그쪽의 전망도 두고 볼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온쿄, HD DVD 프로모션 그룹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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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 알렉스 윈터 주연의 코믹 모험영화 시리즈가 박스 세트로 재발매된다.
7월 12일 MGM에서 출시할 은 영화 시리즈 2편과 다양한 부록을 포함한 보너스 디스크가 한 세트. 부록으로는 메이킹 다큐멘터리, 1편에서 음악 작업에 참여했던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 인터뷰 등이 수록될 예정이며, 특히 재미있는 것은 극중 빌과 테드의 유명한 제스처 '허공에 기타치기' 강습 비디오까지 들어있다는 점. 팬들에게는 즐거운 선물이 될 것 같다. 정가는 39.96달러.
<엑설런트 어드벤처> 박스 세트 7월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