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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백작님은 젊은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반지의 제왕>으로 오랜만에 악명을 높인 크리스토퍼 리(82)가 젊은 배우들에 대해 한마디 했다. 그는 경험없고 과대평가된 어린 배우들이 블록버스터 한편으로 절정에 오르는 것을 심란해하며 “그들의 연기는 허공에 있는 구멍을 쳐다보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무자비한 이빨자국을 남겼다. 영감님이 유일하게 마음에 든 젊은이는 조니 뎁. “요즘 세대 중 그나마 넘버원”이라는 것이 크리스토퍼 리의 인색한 칭찬이다.
크리스토퍼 리, 젊은 배우들에게 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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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애니메이션의 쌍두마차 드림웍스와 픽사를 맹렬히 추격하는 집단이 있다. 2002년 <아이스 에이지>로 성공을 거두었던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가 그들이다. 후발주자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신작 <로봇>은 지난 3월11일 전미 개봉해 주말 동안 365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로봇>은 청운의 꿈을 안고 ‘로봇 시티’로 떠난 로봇 ‘로드니’가 최신형 로봇만을 위한 새로운 도시계획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 지난 3월23일 ‘폭스 빅5 로드쇼’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한 감독 크리스 웨지와 미술감독 스티브 마티노는 <로봇>의 주요 장면들을 공개하며 짧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어릴 때 꿈이 뭐였나.
=크리스 웨지 | 애니메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12살 때 처음으로 단편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 고등학교 때는 리포트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했으니 그게 내가 할 줄 아는 유일한 것이다.
-로
3D애니메이션 <로봇>의 감독 크리스 웨지와 미술감독 스티브 마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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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면 영화전문기자와 평론가,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들어 그 영화를 술안주 삼아 온갖 언어의 유희를 즐기게 된다. 그 내용이 밝고 긍정적이기만 한다면야 영화를 직접 만든 감독의 입가에는 절로 웃음이 생기겠지만, 이 잔인한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걸 어쩌랴. 새 영화를 공개적으로 선보일 때만 되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동네북 신세로 전락해버리고 마는 감독이라는 존재, 도대체가 이렇게도 초라해질 수 있는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처녀귀신보다 더욱 한 많을 이 감독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한풀이를 해야 할까. 꾹꾹 눌러둔 그 많은 한을 풀기에는 잡지의 몇 페이지도, TV의 몇 분도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러자 DVD라는 새로운 매체가 그 수많은 감독들의 한을 풀어주고자 코멘터리라는 부록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
당신이 코멘터리의 유래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믿든 안 믿든 상관없이, DVD에서 코멘터리라는 존재는 감독들에게 구세
[리뷰] <역도산 감독판> 감독도 할 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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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69 식스티나인> 페스티벌을 하자!
[헌즈다이어리] <69 식스티나인> 페스티벌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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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이 는 총 작업기간 4년, 촬영시간 1,600시간에 달하는 방대한 작업을 통해 완성된 기록 영상. 정상의 그룹 메탈리카의 멤버들이 새 앨범 ‘세인트 앵거’를 완성하기까지 겪는 고뇌와 좌절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2004 베스트 영화 중 한편으로 꼽힐 정도로 완성도 높은 본편은 물론, 메탈리카 멤버들의 음성해설과 각종 부가 장면 등 풍성한 부록들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메탈리카 : 썸 카인드 오브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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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는 4월 12일, 헤비메탈 그룹 메탈리카의 모습을 담은 뮤직 다큐멘터리 를 출시한다.
2004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총 작업기간 4년, 촬영시간 1,600시간에 달하는 방대한 작업을 통해 완성된 기록 영상. 정상의 그룹 메탈리카의 멤버들이 새 앨범 ‘세인트 앵거’를 완성하기까지 겪는 고뇌와 좌절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2004 베스트 영화 중 한편으로 꼽힐 정도로 완성도 높은 본편은 물론, 메탈리카 멤버들의 음성해설과 각종 부가 장면 등 풍성한 부록들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메탈리카의 생생한 모습을 DVD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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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가 심상치 않다. 소재며 캐스팅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비관적인 예측이 대부분이었던 이 영화가 개봉 2주가 지난 지금, 전국관객 120만명을 조용히 넘어섰다. 제작사인 코리아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작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슬리퍼 히트만큼은 아니어도 예상외의 선전임은 분명하다.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이서열 대표는 <동갑내기…> 때부터 간간이 이어졌던 인터뷰 요청을 계속해서 거절해왔다. 몇편의 작품으로 승부를 던지기 이전에 우연히 성공한 초짜로 비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마파도>보다는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조건을 걸고. 외화를 수입하고, 비디오를 출시했던 베어엔터테인먼트를 책임졌던 그가, 제작쪽으로 업종을 전환한 지 이제 4년. 그간 이서열 대표는 세편의 영화를 극장에 걸었고, 현재는 두편의 영화를 제작 중이며, 그의 손에는 수면 밑에서 기회를 엿보는 10여편
<마파도> 제작한 코리아엔터테인먼트대표 이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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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매니지먼트사와 활동 계약을 맺기 위해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고국을 찾은 재미동포 배우와 30분간 짤막한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갑작스런 미션이 떨어졌다. 윌 윤 리. 이 낯설고도 익숙한 이름을 어디서 들었더라, 기억을 더듬는다. 한국에서 개봉한 그의 출연작은 <007 어나더 데이>와 <엘렉트라>(비디오 출시작으로는 <토크>가 있다). 웬만한 무술 실력을 바탕으로 할리우드 액션영화 속 비중있는 악역을 맡았던 동양 배우, 정도로 생각은 정리됐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강남의 한 호텔 비즈니스 룸에서, 자폐아들을 대상으로 한 짧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올 그를 기다렸다. 한국말은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가장 궁금한 것은 그 정도였다.
근육질을 내세운 다소 느끼한 첫인상을 예상했는데, 그는 생각보다 왜소한 몸에 예상외로 깊은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2002년 <피플>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
할리우드에서 살아남은 아시안 스타, <엘렉트라>의 윌 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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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같은 맑은 눈과 새하얗고 가지런한 치아가 인상적인 사이타마 출신의 1980년생 여배우. 하지만 카메라의 앵글이 조금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천변만화의 얼굴을 지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다케우치 유코는 미소녀와 귀부인이 공존하는 얼굴을 가졌다. 그것은 올해 클로즈업으로 단순하게 촬영된 그녀의 첫 화장품 광고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일. 한국에서 처음 그녀의 얼굴을 알린 모 크림치즈 광고와 현재의 모습을 대조하다가 깜짝 놀라는 국내 팬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 지난해 2월 국내에 방영된 <런치의 여왕>의 무기타 나쓰미 역은 <환생>의 애절함과는 대조를 이루는 귀엽고 털털한 그녀의 이면을 팬들에게 안겨주었다. 실제 성격도 “장난기가 심하고 술을 마시면 우는 버릇”이 있다는 서글서글한 타입.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수건을 말아 입에 물고 소리를 내지른다”거나 “다시 태어나면 피땀과 눈물이 뒤섞인 결투가 하고 싶기 때문에 남자가 되고
발랄과 순수 사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다케우치 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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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여름, 대학로의 한 극단 연습실에서 배우 고두심을 처음 만났다. 제주 4·3 항쟁의 소용돌이를 지나며 신산스런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을 그리는 <느영 나영 풀멍 살게>(너하고 나하고 풀면서 살자라는 뜻)라는 연극이었다. 그의 고향이 제주도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고, 그렇다면 가족사에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혹시라도 그런 게 있다면 기사 쓰기 좋겠다는 욕심부터 내면서 찾아갔다.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당시 마을을 불태우려는 것을 막으려던 친할아버지가 지붕 위에서 불타 돌아가셨습니다. 4·3의 응어리는 제주도민 전체의 것이죠.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역입니다.”(그는 이 연극으로 4·3에 대한 생각이 두터워졌고 그뒤로 4·3 때 추모제에 가서 사회를 보는 등 봉사를 해오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또 지레 욕심부터 냈다. (착한) 며느리와 (억척스런) 어머니는 고두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 오래. 너무 일찍 ‘여
삶을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어머니, <엄마>의 고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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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주연의 감동 코미디 이 4월 하순경 DVD로 선보일 예정이다. 은 지난 2월 개봉하여 전국적으로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원숙한 경지에 오른 임창정의 코믹 연기와 아역 이인성의 신선한 마스크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CJ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할 DVD는 조금 특별한 부록을 담게 되는데, 우리가 극장에서 감상했던 본편과 함께 ‘A컷’이라는 별도의 버전이 국내 최초로 수록될 예정이다. A컷이란 본 편집에 들어가기 전에 촬영된 장면을 순서대로 연결한 1차 편집본을 가리키는 말. 감독과 편집자는 이 A컷을 기준으로 보다 세밀한 편집 과정을 거쳐 우리가 극장에서 보는 최종 버전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버전은 감독이 원래 의도했던 작품에 가까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A컷의 DVD 수록은 원래의 연출 의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오상훈 감독의 의사를 적극 반영한 것. 편집 과정에서 누락되어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여러 장면들이 복원되는 것은 물론, 결말
<파송송 계란탁> 미공개 버전 포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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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프렌치 키스>, <어바웃 어 보이>, <러브 액츄얼리>, <윔블던>까지. 모두 영국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들이다. 다른 장르면 몰라도 일단 워킹 타이틀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는 ‘기본’ 이상은 한다. <빌리 엘리어트>,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 드라마가 강한 작품들에도 워킹 타이틀은 일가견이 있다.
이렇게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라고 불리는 워킹 타이틀이 처음으로 스릴러를 제작했다. 워킹 타이틀이 만든 스릴러는 어떨까. 로맨틱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의 내공이 스릴러에도 잘 살아날까. 4월 22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워킹타이틀의 첫 스릴러 <인터프리터>의 외양은 일단 화려해 보인다. 할리우드의 성격파 배우 숀펜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았고 <추억>,
워킹 타이틀이 스릴러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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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경쟁에서 연속 고배를 마신 MBC가 4월 내놓은 <떨리는 가슴>은 새로운 도전 혹은 또 하나의 사고다. <떨리는 가슴>은 배종옥, 배두나, 김창완이라는 공통의 카드를 가진 6명의 PD와 작가가 전하는 6개의 다른 이야기를 연작 형식으로 묶은 독특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확하게 선을 긋고, 그 안에 정확히 들어맞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어디로 튈지 몰라야 더 재미있고, 매혹적이지 않나. 그래서 <떨리는 가슴>을 어떤 것으로도 묶지 않았다. 묶이게 되면 재미없어진다.” 전체 기획을 담당한 <네 멋대로 해라>의 박성수 PD의 말이다.
박 PD의 말대로 <떨리는 가슴>은 삼각 사랑에서부터 트랜스젠더, 사춘기의 여린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코믹, 로맨틱 멜로, 정통멜로, 판타지, 성장드라마 등의 장르로 표현해내 어떤 드라마라고 단정할 수 없는 묘한 구석을 지녔다. 이는 불치병과 재벌 2세
이 드라마가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떨리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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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3일부터 OCN에서 방송을 시작한 <뉴욕특수수사대>는 <C.S.I> <로 앤 오더> 등 범죄수사물 팬들에겐 반가운 선물이다. 원제 <Law & Order: Criminal Intent>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NBC>의 대표 프로그램 <로 앤 오더>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스핀오프(Spin-off, 특정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배역과 장소 등을 바꿔 또 다른 드라마로 만드는 것) 시리즈다. 1990년 첫선을 보인 <로 앤 오더>는 1991년부터 2003년까지 13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1997년에는 최고 작품상까지 수상했으며 현재까지 16개의 시즌이 탄생한 미국의 인기시리즈다.
<로 앤 오더>의 베테랑 프로듀서 르네 발서가 극본을 맡아 치밀하고 긴박하게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뉴욕특수수사대>는 현재 미국에서 시즌4가 방송되고 있으며 OCN에서는 2
[TV 드라마관] 수사물과 법정물을 한큐에~, <뉴욕특수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