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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진정한 쾌락은 환영의 공허한 쾌락이다."
-이탈리아 낭만주의 시인 레오파르디의 <치발도네>에서
페데리코 펠리니는 꿈꾼다. 기억마저 진짜인지 꿈꾼 것인지 분명치 않다. 얼마나 몽상의 범위가 넓은지, 이야기 구조가 뒤죽박죽으로 흘러가도 우리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그가 제공하는 환영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펠리니의 세상에 한번 들어가면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읽는, 논리 같은 이성은 이상하게 귀찮아 보인다. 벌거벗고 뛰어다닌 순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잠시 영화의 낙원 속에서 노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이다.
<달콤한 인생>, 영화의 역사를 뒤집다
펠리니의 옹호자들은 <달콤한 인생>을 ‘혁명’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왜일까? 영화는 여러 개의 조각들이 이어붙어진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에피소드들을 연결해 하나의 장편을 만드는 것은 펠리니의 데뷔 때부터의 클리셰이다. 대표적인 작품이 베니스에서 은사자상을 받아 자신의 이름을
환영의 쾌락, 반환영의 유희,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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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스타워즈3: 시스의 복수> 다스베이더님이십니다.
[정훈이 만화] <스타워즈3: 시스의 복수> 다스베이더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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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인선 작업이 마무리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지난 5월19일, 문화관광부 담당자와 먼저 통화했다. 그는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영등위 위원을 위촉하는 청와대로 리스트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선 작업을 맡고 있는 대한민국 예술원에 연락해보라고 했다. 이어 예술원쪽에 연락을 했다. 담당 과장은 다짜고짜 그걸 왜 여기에 묻느냐고 했다. 예술원이 추천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는 “회장의 재량이며 자신들은 회장의 행정적인 업무를 보좌밖에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준 예술원 회장과 통화하려고 했지만, 그는 영등위 위원 인선과 관련한 인터뷰라면 싫다고 전해왔다.
예술원의 ‘나 몰라라’ 하는 반응에 황당한 건 비단 기자뿐만이 아니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활동가 김완씨도 같은 일을 당했다. 김완씨는 “위원회 구성이 거의 끝났다. 아마 발표가 나면 깜짝 놀랄 것이다”라는 말을 비공식 라인을 통해 들었지만, 대략의
6월 영등위 위원 발표 앞두고 예술원의 인선권 독점에 비판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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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2010년에도 계속 붐을 일으킨다면, 그 이유: 한국 대중문화는 강한 경제적 인프라의 지탱을 받으며 후한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한국 영화인과 예술인들은 정열적이며, 교육과 경험이 풍부하며, 대체로 검열로부터 자유롭다. 한국 제작사들은 계속해서 위험을 부담하며 영화와 드라마와 두드러진 대중문화의 다른 형태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류가 2010년에 잊혀진 유행이 된다면, 그 이유: 한국 제작사들은 위험을 더이상 부담하지 않으며 똑같은 종류의 영화와 드라마를 매년 반복해서 생산해낸다. “일방적인” 현상이라 인식된 한류에 대한 풀뿌리 수준의 반발이 나타난다. 중국은 일관성 있게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여 좀더 젊고, 쿨하고,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 더욱 잘 통하는 번드르르한 영화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독자도 나와 같다면 아마 “한류”란 말을 계속 반복해서 듣는 것도 지겨워지고 있을 것이다. 이제 정부도 덩달아 일에 뛰어들어 아시아 전역에 퍼져나가는 한국 대중문화를 강력히 지원
[외신기자클럽] 아시아를 알아야, 한류를 안다 (+영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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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가 애니메이션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라틴아메리카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교육기관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기존에 애니메이션의 합작과 하청에 강했던 아시아 지역을 맹렬히 추격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붐은 최근 몇년 사이 할리우드의 특수효과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은 디자이너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산업과 교육쪽에 재투자를 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5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는 라틴아메리카 최초로 디지털디자인대학이 설립돼, 3D애니메이션과 비디오 게임, 디지털영화와 건축디자인 인력을 양성, 배출하게 됐다. 이 대학의 장점은 할리우드는 물론 실리콘 밸리와의 연계가 활발하다는 것. 이 대학을 설립한 스튜디오 3dmx는 3D애니메이션 <우주 생도>(Space Cadetes)를 준비 중이며, <토이 스토리>의 애니메이터 콜린 브래디의 단편을 제작하고 있고, 인하우스 애니메이션 스쿨을 통해 300명의 애니메이터를 양성한 바
중남미, 애니의 새로운 메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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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크리스천 슬레이터(35)가 한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AP통신>이 5월31일 보도했다. 형사 존 스위니에 따르면, 슬레이터는 31일 새벽 1시50분경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한 여성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나가던 경찰을 불러 신고했고 마침 근처에 있었던 슬레이터가 바로 범인이라고 증언했다. 슬레이터에게 적용된 죄목은 3급 성폭행인데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날 경우 60일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헤더스><트루 로맨스><일급살인>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슬레이터는 최근 브로드웨이 연극<유리 동물원>에 출연 중이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사건에 연루된 전과가 있다. 1989년에는 음주 난폭운전을 하다가 체포됐고 1997년에는 파티장에서 마약복용을 한 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경찰을 벽에 내던진 죄로 90일동안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TV프로듀서인 라이언
크리스천 슬레이터, 성추행 혐의로 체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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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37)의 무릎 부상이 연기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키드먼이 분개했다고 <IMDB.com>이 전했다. 영화산업전문가인 에드워드 J. 엡스타인은 “키드먼이 <물랑 루즈>(2001) 촬영당시 무릎 부상을 입는 바람에 영화 촬영을 한동안 중단해야 했고 300만달러 상당의 보험료를 제작사에 부담시켰다”면서 이런 건강문제가 이후 영화를 찍을 때마다 제작사에 큰 짐이 되고 있으므로 연기생활을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slate.com>에 기고했다.
이 내용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물랑 루즈> 이후 <패닉 룸>(2002)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역시 무릎 이상을 이유로 촬영 직전에 도중하차했고 조디 포스터로 교체된 적도 있다. 이때에도 도중하차에 대한 피해보상 보험료를 추가로 700만달러나 받아냈다고 엡스타인은 전했다. 또 그의 말에 따르면 키드먼의 요구가 점점 더 커져서 2003년 <콜드 마운틴>
니콜 키드먼의 무릎 부상이 연기생활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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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일기>는 오해의 소지가 많은 영화이다. 그나마 오해를 줄이기 위해 한 가지 당부와 두 가지 질문을 먼저 제시하겠다.
첫째, 반드시 시설이 좋은 상영관을 찾아야 한다. 긴장감 있는 사운드는 이 영화의 가장 돋보이는 요소인데, 시설이 나쁜 상영관에서는 귀가 찢어지는 듯한 굉음으로밖에 안 들리며, 대사조차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영상 역시 스크린이 컴컴하게 느껴지는 낙후된 상영관에서는 ‘미지의 팔’이나 ‘맘모스의 눈’ 따위가 전혀 식별되지 않기 때문에, 보고나서 남들이 하는 말에 (“그런 게 있었어?” 하며) 미지의 생물체처럼 눈만 굴릴 공산이 크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거나 국내 상영관의 실정에 맞지 않은 과욕을 부렸음에 분명한데, 관객이 ‘알아서’ 피하는 도리밖에 없다.
둘째, 이 영화의 주제는 뭘까? 아마 이런 것일 게다. ‘도달불능점’이라는 형용모순에 가득 찬 지구상의 어느 지점에 가려는 탐험대가 있다. 왜 가느냐? 불가능을 욕망하기 때문에, 그것이 인
<남극일기> 찬반논쟁 [3] - 황진미의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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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남극일기>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홀바인의 <대사들>을 보면 그림 아래 부분, 어떻게 봐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는 구석이 마음을 찜찜하게 한다. 류트와 책, 지구본이 놓여 있는 아래쪽 탁자 밑에 사선으로 치우쳐 있는 것인데 그것은 이지러진 그림자 같기도 하고, 창으로 들어온 햇빛의 왜곡 같기도 하다. 그것은 옆으로 자세히 보면 해골임이 드러나는데, 그림 속 해골은 마치 보는 사람을 놀리기라도 하듯, 그림 정면에서 관람객을 바라보는 두 대사의 시선을 압도한다. 죽음의 시선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남극일기>는 매우 단순하고 작은 미니멀리즘적 드라마이다. 줄거리는 여섯명의 탐험대원이 남극의 남위 80도 지점인 도달불가능점을 향해 떠난다는 것이다. 그 조건은 여섯달은 낮만 계속되는 여름 동안에 그곳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밤만 계속되는 겨울이 오면 무보급 횡단 여행은 중단될 수밖에
<남극일기> 찬반논쟁 [2] - 이종도 기자의 지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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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이 맞다 VS 이 산이 아니다
송강호, 유지태 주연, 5년의 제작기간, 60억원의 제작비 등 여러 면에서 2005년 상반기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남극일기>가 모습을 드러내고 2주가 지났다. 개봉을 앞두고 폭발적인 예매율을 기록한 이 영화는 2주차에 접어들며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에 밀리는 양상이다. 아무래도 기대만큼 좋은 흥행성적을 내긴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흥미로운 건 흥행성적보다 극단적으로 갈리는 평론가와 관객의 평가이다. 좋다고 말하는 쪽과 나쁘다고 말하는 쪽이 이렇게 선명히 구분되는 영화는 드문 편이다. <남극일기>를 유사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한계까지 밀어부친 냉정하고 뜨거운 응시라고 평가한 <씨네21> 이종도 기자의 지지론과 도달불능점을 향한 감독의 집념이 관객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황진미 영화평론가의 비판론을 함께 들여다보며 <남극일기>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남극일기> 찬반논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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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원적 캐릭터, 관심 없다"
-전작 <히트>를 두고 대히트를 예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결국 그렇지 못했다.
=러닝타임(171분)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주말 하루 통상적으로 3회 상영할 수 있는 영화를 2회밖에 못 틀었으니. 미국 내에서 7500만달러∼8천만달러를 벌었고, 해외에선 그 두배 정도 벌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비디오와 DVD로는 꽤 장사가 됐다고 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 정도도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의 감독들은 처음부터 거대한 스크린에 보여줄 요량으로 영화를 만든다. 비디오와 DVD의 활성화가 다행스런 점도 있지만,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를 틀고 보여주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누구나의 이상이다. 관객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오리지널 명화보다 컬러 복사기의 수십번째 프린트를 더 좋아하는 이는 없지 않나.
-액션영화 감독으로 명성을 쌓아왔는데, 실화에 근거한 리얼한 사회드라마를 만들었다.
=한가지 선택만 가능한 건 아니다.
마이클 만 [2]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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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의 삶, 감독은 실수할 수 없다
마이클 만은 시시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영화로 만드는 재능이 있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나왔던 <히트>는 강력한 스타 카리스마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사실 시시한 영화다. 수많은 영화에서 써먹었던 형사와 범죄자의 대결 구도에 전문가의 윤리의식 문제를 입힌 것일 뿐이지만, 또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허장성세에 가까운 것인지만, 이 영화는 굉장한 흡인력이 있었다. 담배회사의 압력으로 시사프로그램 <60분>의 중견기자와 제보자가 겪었던 시련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한 <인사이더>도 미국인들에게는 그리 새롭고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대기업의 이익과 개인의 도덕이 대립하는 이야기 구도에 굉장한 힘을 불어넣는다. 시시한 이야기에 웅장한 배경을 입히고 성격파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끌어내는 만은 현대 미국영화 감독의 계보에서 가장 뛰어난 세부묘사와 시각 표현력을 지닌 감독으로 평가받
마이클 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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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연대, 중심은 한국
무엇을 꿈꾸고 있나
지난해 <쉬리>로 흥행판도를 뒤흔든 강제규 감독은 올 2월 국내 최대 벤처투자사인 종합기술금융(KTB)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한국영화산업 지형재편의 기폭제가 되었다. KTB가 강제규필름에 57억5천만원을 투자하고 지분 20%를 갖는 조건. 절대 투자액이 파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강제규필름과 KTB의 제휴가 폭발력을 갖는 것은 공모주를 모으고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 공모를 시작하면 예상주가를 최하로 잡아도 1500억원 많게는 3천억원까지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사실 KTB와의 제휴가 아니더라도 이제 강제규 감독은 돈이 없어 할 일을 못하는 상황은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큰폭의 재편기를 맞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강제규 감독은 “영화산업이 자본 중심에서 창작주체 중심으로 바뀌면서 건강한 생산구조와 풍토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대기업과 창업투자사 등
벤처시대 충무로 3인방 [5] - 강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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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로젝트 1, 2호 나가신다
무엇을 꿈꾸고 있나
우노필름 대표에서 싸이더스 부사장으로 직책이 바뀌었지만 차승재씨는 변함없이 “나는 영화제작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차승재씨는 비유컨대 공장장이 된 것이다. 냉장고 하나 사는 일까지 직접 나서야 했던 우노 시절과 달리, 전문경영인이 관리를 전담하게 돼, 프로듀서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지금이 차라리 마음 편한 점이 있다고 한다. 충무로를 놀라게 한 로커스와 우노의 합병도 영화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차승재씨의 변. 엔터테인먼트의 산업화가 한국이 제일 뒤져 있어 이 상태로는 외국 엔터테인먼트회사가 침투할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 만일 외국계 매니지먼트회사에 사정해야 배우 캐스팅이 가능한 상황이 온다면 영화 만들기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싸이더스가 영상콘텐츠와 매니지먼트를 겸하는 것도 그런 이유. 요컨대 기업을 못하면 영화도 못하는 상황에서 내린 결론이라는 것이다.
벤처시대 충무로 3인방 [4] - 차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