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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쌩쌩 부는 성북구 제기동 안암천의 이면도로. 신태라(본명 황태건) 감독의 독립 디지털장편 <뇌파>의 촬영현장. “이 정도면 따뜻한 편이다. 한창 촬영할 때는 완전 <남극일기>였다”며 손을 내젓는 김희태 PD. 촬영장 인원은 배우와 기자까지 다 포함해도 스무명이 안 될 만큼 단출하다. 교각 난간에 나란히 걸터앉아 상의 중인 신 감독과 최찬민 촬영감독. 감독의 손에 들린 DV캠코더는 감독 모니터 겸 메이킹용. 조명 반사판이 필요하면 가까이 있는 누군가가 집어주는 십시일반의 스탭들과 기계도 똑 닮았다. 붐과 조명기가 매컷 바뀌는 주인의 손길을 따르고 오순도순 현장은 돌아가고 카메라도 돌아간다. <뇌파>는 제목처럼 뇌파에 의해 삶의 변화를 겪는 준오가 염력을 비롯한 초능력을 경험하고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음모론에 기반한 SF가 가미된 스릴러.
어디선가 촬영장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난다, 불청객. 어느 동네에서나 만나는 한국 현대사와 정치론을 읊으
“너무 추워서 <남극일기> 찍는 줄 알았다”, <뇌파>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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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의식 유명인사 불러
논리없이 망언·잡담 쏟아져
지난달 4일 교육방송 <생방송 토론카페> ‘2005 친일논쟁’에 가수 조영남,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구로다 가쓰히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과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이 출연했다. 조씨의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이 한참 논란을 거듭하던 터에 기획된 토론이었으나, 마침 한승조 전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른바 ‘친일 기고’로 파장을 일으켜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알맹이 없는 토론 결과에 많은 시청자들은 실망했다. 뜨거운 논쟁은 벌어졌으나, 합리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는커녕 되레 또 다른 망언과 이에 따른 논란을 부추기거나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여과없이 전파를 타는 결과만 낳았다는 것이다.
패널의 유명세를 이용해 지루하고 딱딱한 방송 토론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합리적인 토론’이 실종되고 ‘말싸움’과 ‘망언’만 남은 자리엔 토론마저 ‘센
우후죽순 방송 토론 선정주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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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는 6월 초에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액션 영화 <내셔널 트레저>를 출시한다.
국내 개봉 당시 니콜라스 케이지가 한국인 아내 앨리스 김과 함께 내한하여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독립선언문에 감춰진 비밀을 토대로 미국의 국보를 찾는다는 내용. <인디아나 존스> 풍의 모험 활극에 최근 유행하는 소설 <다 빈치 코드> 류의 역사 수수께끼를 가미해 인기를 모았다.
DVD의 자세한 스펙은 아직 미정이나 해외 DVD 사이트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2.35:1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에 돌비 디지털 5.1 채널 음향를 지원하며, 부록으로는 촬영지 소개, 극장과는 다른 버전의 엔딩, 삭제 장면 모음, 성당기사단에 관한 이야기 등이 수록될 전망이다.
<내셔널 트레져> 6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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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홈비디오 코리아(대표 이현렬)가 4월부터 소비자가 인하 정책을 <트로이>, <매트릭스> 등 33개 타이틀로 확장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부터 1 디스크 DVD를 19,800원에서 11,900원으로, 2 디스크 DVD는 25,000원에서 14,900원으로 소비자가를 대폭 인하했던 워너는 이미 출시된 33편의 타이틀로 가격 인하 정책을 추가로 적용한다. 워너 측은 이번 가격 인하가 한시적인 프로모션의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가격 정책에 맞춘 지속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가격이 인하되는 타이틀은 <트로이> <매트릭스 1, 2, 3> 시리즈, <쇼생크 탈출 SE>, <프라하의 봄>, <샤이닝> 등의 인기작과 <찰리 채플린 컬렉션>, <특근> 등의 고전이나 명작 타이틀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워너 2차 가격 인하 DVD 타이틀 목록은 다음과
워너, 타이틀 33종 추가 가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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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개봉한 <신 시티>(Sin City)가 지난 주말 미국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프랭크 밀러의 코믹북을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원작에 충실하게 각색, 연출한 R등급 누아르<신 시티>는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브리트니 머피, 베니치오 델 토로 등 초호화 배역진의 작품이다. 3230개관에서 2812만달러를 거둬들여 1위로 데뷔했다. 제작사 디멘션 필름의 관계자에 따르면, 엄청난 마케팅 물량 공세를 퍼부었기 때문에 1위는 물론이고 오프닝 성적 3000만달러까지도 기대했던 영화라고. 한국에서는 여름쯤 극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 시티>보다 일찍 3월30일 개봉한 <뷰티샵>(Beauty Shop)은 주말 3일간 1350만달러를 거둬 2위에 올랐다. <우리 동네 이발소에 무슨 일이2>(Barbershop2)의 속편격인 이 영화는 퀸 라티파를 미장원 주인으로 내세운 코미디물. <허니>의 빌리 우드러프 감독이 연
브루스 윌리스의 R등급 누아르<신 시티> 미국 박스오피스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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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열리는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3월28일 상영작을 발표했다. 104편의 장편영화와 단편 66편을 만날 수 있는 올해 전주영화제의 특징은 영화제 프로그램의 내실화. 개별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보다 100여편 가까이 줄어든 17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송일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쓰카모토 신야가 감독하는 <디지털 삼인삼색>.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선정의 이유를 “세 작품이 동일하게 영화제의 주제인 환상과 사랑, 희망을 이야기해 개막작으로 손색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폐막작은 상반기 한국영화 기대작 중 하나인 임필성 감독의 가 선정되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좀더 다양한 대중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비대중적인 ‘영화보다 낯선’ 부문의 출품작은 20여편으로 줄어든 대신, 가족 관람층을 위한 ‘영화궁전’의 상영 편수는 대폭 늘어났다. 이 부문에서는 <인크레더블>의 감독인 브래드 버드의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 윤곽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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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영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타탄 비디오에서 5월 23일에 선보일 영국판 DVD에는 배우와 제작진 인터뷰, 메이킹 다큐멘터리, 삭제 장면, 예고편 등의 부록이 수록될 예정. 영화 본편은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DTS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정가는 19.99파운드.
출시사인 타탄 비디오는 '아시아 익스트림'이라는 시리즈로 한국, 일본 등의 최신 아시아 영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 영국서 DVD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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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 프랑스 개봉
임상수 감독의 영화 <바람난 가족>이 <한국 여자>(Une femme coreenne)란 제목으로 3월30일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주간 피가로 스코프, 일간 르몽드, 리베라시옹, 경제신문 레 제코 등은 비중있는 소개 기사를 내보냈다. <바람난 가족>은 지난해 3월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연꽃상을 받는 등 프랑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피와 뼈> DVD서 삭제 부분 복원
1분30초 분량이 삭제된 채 개봉했던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가 비디오와 DVD판을 통해 온전한 모습을 되찾았다. 이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3월30일 삭제 부분이 복원된 <피와 뼈> 비디오·DVD판에 대해 18세 관람가 판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초혼> 등 4편 안시페스티벌 간다
6월6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29회 프랑스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한국 감독들의 단편이 초청
[국내단신] <바람난 가족> 프랑스 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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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표절 시비 일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십자군 전쟁영화 <킹덤 오브 헤븐>이 개봉하기도 전에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제임스 레스턴 주니어라는 역사학자가 2001년에 출간된 자신의 책 『신의 전사들』의 상당 부분을 영화에 도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영화의 주인공 발리안(올랜도 블룸)과 영화 제목이 모두 책에 등장한다는 점. 그러나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는 “그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역사적으로 고증된 부분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르다”며 저작권 침해 혐의를 부인해, 쉽게 해결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올 여름 기대작인 <킹덤 오브 헤븐>은 5월 초 개봉된다
스파이크 리 신작, 브라질 음악에 관한 다큐
스파이크 리가 이번엔 브라질 음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 <퓨전>(Fusion)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빔 벤더스의 쿠바 음악 다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1999)에 화답하는 의미로 제작된다. 퓨전 플라멩코
[해외단신] <킹덤 오브 헤븐> 표절시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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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중 최고의 권투영화는 <록키>(1976)라고 네티즌들이 의견을 모았다. <록키>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혼신을 다한 연기, 빌 콘티가 만든 그 유명한 음악, 록키가 “애드리안”을 외치는 마지막 장면 등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요소를 여럿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좌절했을 때나 힘들 때… <록키>의 계단신을 보면 힘을 얻게 되지요”라는 testergy님의 고백처럼, 계단을 오른 록키가 펄쩍펄쩍 뛰는 장면은 도전하는 행위 자체의 아름다움을 알게 한다. 인생을 권투라는 수단을 빌려 설명하는, “너무나 통쾌하면서 가슴 아픈”(cbs82)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신!!!”(michaelbay)으로 시작해 “뛰어난 사실성에 조금 놀라기도 했던”(kgh71) <분노의 주먹>이 그뒤를 이었다.
다음의 외화 중 가장 뛰어난 권투영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설문 응답 참가자 60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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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폴] 록키의 주먹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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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반은 눈물. 나머지 반은 웃음이라 했던가. 배꼽이 빠져라 포복절도하는 웃음 끝에 문득 인생의 씁쓸한 맛이 베어 나오고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 피어나오는 수줍은 미소에서 그래도 삶은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것. 일찍이 원조 희극지왕, 찰리 채플린이 몸소 보여주었듯 그것이 바로 산다는 것이 아닐까? 홍콩 코미디의 지존 주성치의 1999년작 <희극지왕>은 이렇듯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삶에 대한 주성치식의 예찬이자 이를 자유자재로 버무리는 감독 주성치의 공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소림축구>와 <쿵푸허슬> 이후 국내에서도 급상승한 주성치에 대한 비중과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잇달아 DVD로 출시되고 있는 그의 전작들을 만나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덕분에 뒤늦게 만나게 된 <희극지왕>은 범상치 않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소림축구 UE> <쿵푸허슬> DVD 덕분에 높아진 한결 눈높이만 낮춘다면 그럭저럭 만족할만하다.
<희극지왕> 세상의 반은 눈물, 나머지 반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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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펜터, 조지 로메로 등 쟁쟁한 호러영화의 거장들이 모여서 13시간짜리 호러 시리즈를 만든다. <호러의 거장들>(Masters of Horror)라는 이 앤솔로지 시리즈는 미국 케이블 채널 ‘쇼타임’(Showtime)에서 기획했다. 쇼타임 엔터테인먼트 사장 로버트 그린블래트는 “요즘 관객들을 놀래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번 시리즈에 참여하는 감독들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80년대에 히트했던 옴니버스 영화<어메이징 스토리>를 연상시키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대를 안할 수가 없다. 앞서 언급한 <할로윈>의 존 카펜터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조지 로메로 외에 <텍사스 살인마>의 토비 후퍼, <서스피리아>의 다리오 아르젠토, <리틀 숍 오브 호러스>의 로저 코만, <좀비오>의 스튜어트 고든, <파리의 늑대인간>의
호러 거장들이 모여 TV시리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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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데자키 오사무의 작품 가 오는 5월 27일에 일본에서 DVD로 발매된다. 이미 지난 2001년에 기간 한정 생산으로 출시된 적이 있었으나, 이번에 새로이 데자키 감독의 음성해설을 추가하여 발매하는 것.
1979년 작품인 는 야마모토 스미카의 순정만화 ‘에이스를 노려라’를 원작으로, 테니스에 대한 여고생들의 열정을 그린 걸작 스포츠 애니메이션이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동명의 TV 애니메이션(마찬가지로 데자키 오사무 감독작)도 당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최근에는 인기 아이돌 배우 우에토 아야를 주연으로 한 실사 드라마가 제작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나비부인’이라 불리며 전교생의 우상으로 군림하는 선배와 혹독한 훈련으로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코치 등의 캐릭터는 다른 여러 작품들에서 인용할 정도로 유명. 얼마 전 국내에 DVD로 발매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는 제목마저 패러디한 경우다.
DVD는 기존에 발매된 것과 거의 같은 사양으
<극장판 에이스를 노려라!> 재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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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활성화를 위한 가격 인하가 비단 국내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만큼은 마니아들의 까다로운 소비심리를 고려해 공식적인 가격 인하는 자제해온 편이었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 영상 소프트 업체인 제네온에서 자사의 애니메이션 타이틀들을 파격적인 가격에 재발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네온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RONDO ROBE Se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등의 인기 작품들을 염가판으로 재출시했는데, 오는 4월 22일에는 와 등도 재발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타이틀 당 3,990엔(약 3만 7천원)으로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그리 싸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전 가격에 비해 절반 정도의 수준이라면 얼마나 파격적인지 이해가 될 듯 싶다.
일본 애니메이션 DVD도 저가 공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