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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입에 대한 우리의 진지함을 위해, 밴드 가입비로 백만 달러를 주겠어요." (라스)
"..........세상에." (로버트)
전 세계 헤비메틀 연주자들에게 메탈리카의 멤버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일 것이다. 그들은 새 베이시스트에게 열심히 해달라며 선뜻 100만 달러를 선금으로 내놓고, 팀워크를 다지기위해 한달에 4만 달러를 주고 심리치료사를 고용한다. 새 베이시스트인 로버트 트루질로는 100만 달러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겠지만, 그들은 정규앨범마다 최소 500만장이상은 팔아치우는 생활을 20여 년째 하고 있다. 그들은 공연장에서는 여전히 대중들에게 ‘Fuck'을 날리는 로커지만, 공연 뒤에는 집에서 한점에 500만 달러를 호가하는 그림을 감상하는 사회의 최상류 층이다.
그래서 메탈리카의 다큐멘터리 영화 <Some kind of a monster>는 록밴드의 성공에 관한 드라마가 아닌, 중년 록밴드의 권태에 관한 리얼리티 쇼다. 더
<메탈리카 : 썸 카인드 오브 몬스터> 중년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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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출시된 시즌 1에 이어 선보이는 추억의 TV 외화 시리즈. 이번 시즌 2는 무대를 현대(제작 당시인 1970년대)로 옮겨 더욱 다채로운 원더우먼의 활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연 린다 카터의 건강한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시즌 1보다 흥미도가 배가되었다.
제작 시기를 감안하면 깔끔하게 복원된 영상이 눈에 띄며, 제작 과정을 다룬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부록으로 제공된다.
<원더우먼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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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리 엔터테인먼트의 4월 출시 DVD 라인업이 공개되었다. 4월 13일 동시에 출시되는 이들 타이틀들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다이어트를 위한 태보와 요가 비디오, 뮤직 타이틀 등의 다양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어 관심을 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영화 타이틀 3편으로, 은퇴한 심은하의 풋풋한 시절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액션 영화 <본 투 킬>, <친구>로 대박을 터뜨리기 전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닥터K>, 그리고 SE 사양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리베라 메 SE>가 있다. 특히 <리베라 메>는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과 DTS 사운드, 일본어 더빙과 자막, 미공개 예고편 등이 새롭게 추가되어 기존판의 단점을 보완했다.
건강을 위한 스포츠 타이틀로는 <TTL 모델 제시카의 1분 요가 따라하기>와 <조혜련의 태보 다이어트>가 출시되는데, 전자는 예전에 TTL 광고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요가 강사
다우리 엔터테인먼트 4월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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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3일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숭고한 삶의 행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서거 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도 여러 특집 프로그램이 편성이 되고 있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그것들과 달리 폭 넓은 교황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58분의 시간 동안 교황의 어린 시절부터, 전세계를 다니면서 행한 감동적인 연설과, 크고 작은 사건들을 수 많은 자료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교황의 존재란 어떤 것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고향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의 자료 화면과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된다. 고르바초프가 얘기를 했듯이 공산국가에서 행한 가장 큰 실수가 교황의 폴란드 방문을 허가한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폴란드 공상정권이 붕괴된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교황의 방문을 비롯하여, 그가 세계평화를 위해서 행한 많은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 어떤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순간이 이 다큐멘터리에 녹아있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43분 정도의 부록 영상으로, C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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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TV 외화의 대명사 <엑스 파일>의 네 번째 시즌 박스 세트. 지금까지 출시된 시즌 1~3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의 귀에 익숙한 한국어 더빙이 들어있어 팬들의 지지도가 높은 타이틀이다.
FBI 내에서 X-File로 알려져 있는 미해결 사건들을 수사하는 요원 폭스 멀더. 그는 이 사건들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과 초자연적인 능력에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한편 그의 파트너로 배속된 스컬리 요원은 처음엔 멀더의 기이한 행동에 대해 이상하다고 여기지만 점점 그를 이해하게 되고 두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들에 부딪히면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간다.
돌연변이, 외계인, 미확인 물체, 불가사의한 죽음 등 이상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그때마다 멀더는 사건을 맡는다. 이런 기이한 현상들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권력과 폭력에 맞선 멀더의 힘겨운 싸움은 계속되고, 실종된 여동생 사만다에 대한 의혹을 풀기위해 더욱 더 사건에 집착하게 되는데...
<엑스 파일 시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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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이 성격을 좌우한다는 가설을 토대로 제작된 러브 코미디. 드라마 <낭랑 18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동건, 한지혜가 주연을 맡았다. 운명적인 사랑을 찾는 소심한 A형 여대생 하미 역을 한지혜가, B형 남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극대화시킨 엽기적인 남자 영빈 역을 이동건이 맡아 연기했다.
재치 있는 디자인의 메뉴 화면이 인상적이며, 다채로운 부록들이 눈길을 끈다. 감독, 배우들의 음성해설 녹음 현장을 담은 영상을 비롯해, 극 중 이동건이 불러 화제가 된 노래 "And I love so"의 녹음 과정, 한의학과 양의학으로 본 혈액형 탐구, 혈액형으로 본 성격 등 영화에 관련된 갖가지 부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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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데 끊임없이 영화를 양산하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상사병이 날 지경인데도 쉽사리 차기작을 보여주지 않는 감독이 있다. 빅토르 에리세는 과작 감독이다. 30년간 3편의 장편만을 만들고서 거장 소릴 듣는다. 그나마 2년 전 <텐미니츠 트럼펫>에 포함된 <생명선>을 통해 가까스로 갈증을 모면할 수 있었는데, 그가 왜 작품연출에 인색한지 <모과나무의 햇살>을 보면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안토니오 로페즈 가르시아 역시 과작으로 유명한 사실주의 화가다. 가르시아에게 그림이란 어느 시점에 붓을 놓을 수 있는 것이지 결코 완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에리세는 그런 가르시아를 14년간 카메라에 담아왔다(DVD에는 가르시아의 14년간의 활동을 29분 동안 담은 단편이 담겨 있다. 결국 에리세는 최근까지 카메라를 놓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모과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모과나무를 그려야 하는 화가를 통하여, 에리세는 영화와 인생을 정의내
<모과나무의 햇살> vs <라인 킹: 알 허쉬펠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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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vs프레데터>의 DVD에는 ‘확장 버전 재생’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것은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장면이 포함된 본편을 감상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이다.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 장면은 1분 40초 정도 길이의 도입부로, 극중의 시점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4년의 프레데터 사냥을 묘사한 것이다. 이 장면은 본편에서 남극에 있는 포경 기지가 어째서 폐허 상태이고, 거주자들이 왜 모두 사라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잠시나마 프레데터와 에이리언의 모습을 앞서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스크린에서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려 온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다. 특히 프레데터 팬들의 기쁨은 에이리언 팬들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을 것이다. 네 편이나 만들어진 에이리언 시리즈에 비해 프레데터 시리즈는 단 두 편으로 끝났고, 그것도 15년이나 전인 1990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에이리언vs프레데터> 15년간의 침묵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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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딜리의 주인 발렌틴 빌모트는 떨어지는 매상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얼마 전 한 중국 여인 때문에 피카딜리 전체가 엉망이 될 뻔한 사건을 떠올린다. 쇼쇼의 관능적인 춤을 보느라 부엌 여인들이 접시를 제대로 씻지 않아 피카딜리가 일순간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빌모트는 연인이자 피카딜리의 터줏대감인 마벨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쇼쇼를 무대에 올리고, 그녀의 이국적 춤은 열광적인 반응과 함께 피카딜리를 살리게 된다. 하지만 쇼쇼가 원한 것은 인기뿐만이 아니었다. 빌모트마저 차지하려 한 그녀의 탐욕은 주변 인물들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고 그녀는 결국 한발의 총성과 함께 쓰러지고 만다.
<브로드웨이 멜로디>로 본격적인 유성영화 시대가 도래하는 1929년, <물랑루즈>(1928)로 흥행에 성공한 E. A. 듀퐁은 피카딜리를 배경으로 무성영화 시절의 마지막 걸작 중 한편을 만들었다. 현란한 촬영과 인상적인 조명 등 동시대 독일 표현주의 방식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는
[해외 타이틀] 유희의 장, 피카딜리와 물랑루즈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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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자 SE>는 지금까지 DVD로 출시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감독작 가운데 오디오 코멘터리가 들어 있는 유일한 타이틀이다. 그나마 이스트우드 대신 전문가의 해설을 담고 있는데, 코멘터리를 담당한 리처드 시켈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는 이 영화의 메이킹 다큐를 찍었고 이스트우드의 전기를 집필하는 등 감독을 제외하면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해설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켈의 코멘터리는 캐릭터의 발전 과정을 짚어가면서 그것들이 영화의 주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여기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폭력과 도덕성의 문제로, 이스트우드가 분한 퇴물 총잡이와 진 해크먼의 사악한 보안관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그 주제가 작품에서 성공적으로 표현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절제된 대사와 음악, 내러티브 그 자체인 이미지만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니만큼 시켈의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코멘터리] 리처드 시켈의 영화 해설, <용서받지 못한 자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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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중학생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 <제니, 주노>가 일으킨 여러 가지 논란은 관객들에게 현실과 영화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여고생과 대학생이 얼떨결에 부부가 되어버린다는 이야기 <어린 신부>를 통해 주목을 받았던 김호준 감독은, 소재의 측면에서는 전작보다 한 술 더 뜨는 <제니, 주노>에서 그 동안 한국 영화가 비켜왔던 영역으로 거침없이 나아갔다. 아직 고답적인 성 윤리가 대세인 한국에서 찬반양론이 거세게 불어 닥친 것은 당연지사. 개봉 당시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그러한 딱딱한 현실을 깨고 10대들의 성 문제를 공론화하고 싶다는 것이 영화의 의도임을 밝혔으나, 흥미롭게도 뚜껑을 열어 본 <제니, 주노>는 미혼모, 낙태, 유산 등의 피비린내 나는 현실의 냄새가 완전히 걷어내어진, 순수한 10대들의 성 판타지에 가까운 영화였다.
이러한 사실은 DVD의 부록에서 보다 분명히 확인할 수 있
<제니, 주노> 영화와 현실의 미묘한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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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sticated!’ 세련된 영화를 말할 때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스크루볼코미디를 빼놓을 순 없다. 상류계급 출신의 주인공과 사교계, 1퍼센트의 모자람도 없는 연기, 완벽한 리듬을 들려주는 연출, 적당히 지적인 대사와 머리를 콕콕 찌르는 농담, 매끄러운 관현악.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류계급과 즐길 준비다. 그들과 함께 웃으면서도 비웃음의 꼬리를 감추지 않는 이 사악한 코미디는 보는 사람의 세련된 감각마저 요구한다.
<필라델피아 스토리>는 캐서린 헵번과 캐리 그랜트가 커플로 등장했던 <베이비 길들이기>(1938)와 <휴일>(1938)의 변주 혹은 뒷이야기 같다. 그런데 재혼을 결심한 여자와 그 결혼에 끼어든 전남편과 가십 잡지기자의 이야기는, 프랭크 카프라의 ‘디즈-스미스-도우 3부작’처럼 스크루볼코미디에 다소 심각한 드라마를 붙인 형상이다. 필립 배리가 브로드웨이 연극의 희곡을 쓰면서 헵번을 염
[명예의 전당] 캐서린 헵번 전설의 시작, <필라델피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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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레이먼드 브릭스의 1978년 원작 <스노우맨>은 지금까지 영국에서만 650만권이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출판과 동시에 고전이 된 책처럼 다이앤 잭슨이 연출한 애니메이션도 첫 방송과 동시에 고전이 된 작품이다. 선배격 애니메이션인 <루돌프 사슴>이나 <눈의 여왕>과 함께 <스노우맨>은 언제부턴가 이 작품을 보지 않으면 성탄절을 제대로 보내지 않은 듯한 느낌을 갖게 할 정도로 성탄절과 동의어가 되고 있다.
영국의 <채널4>를 통해 첫 방송을 탄 지 20년 만에 <스노우맨>이 새 단장을 하고서 국내에 DVD로 발매되었다. 20년 전의 영상을 담은 북미판 DVD 버전과 비교할 때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데이비드 보위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실사영상의 오프닝이 <산타 할아버지의 휴가>에서의 산타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오프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북미 버전의 오프닝은 메이킹 다큐에서 볼 수
20년 만에 밝혀진 스노우맨의 탄생 비밀, <스노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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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2월 서울에선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미션>이 나란히 상영됐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엔 공통점이 많다.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은 반면 영상과 음악은 여전히 기억된다는 점, 그리고 얼마 전까지 그것을 제대로 살린 DVD가 출시되지 못한 점 등.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재출시에 잔뜩 기대를 품은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결과는? 개선된 소리에 만족해야 할 듯싶다. 영상과 부록은 기존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 단,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드물게 아그파 필름이 전체적으로 사용된 영화다. DVD에 재현된 어색한 영상이 극장에서 보았을 때의 낯섦과 일부분 연결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시드니 폴락의 저력이 묻어나는 음성해설과 주연을 맡은 메릴 스트립, 음악을 담당한 존 배리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 50분짜리 메이킹 필름 ‘아프리카의 노래’엔 한글자막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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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영상과 음악 그 이상, <아웃 오브 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