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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매인 엘리자베스 슈(42)와 앤드류 슈(38)가 자전적인 축구영화<그레이시>(Gracie)를 만든다. 축구를 사랑하는 주인공 ‘그레이시’ 역을 맡을 10대 소녀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공개 오디션을 열 계획이다. 홈페이지(www.findinggracie.com)을 통해 이미 1,000명 이상 지원했다.
영화는 필드에서 소년들과 함께 공을 차는 축구 소녀의 이야기로, 엘리자베스 슈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엘리자베스 슈는 남자로 구성된 축구팀에서 홍일점으로 몇 년 동안 활약했던 열혈 축구광이다. 또한 슈가 25살일 때, 가족 휴가 중 불의의 사고로 죽은 축구 선수였던 형제 윌리엄 슈의 이야기 등 가족사가 <그레이시>에 깊이 반영될 예정이다.
TV드라마<멜로즈 플레이스>와 영화 몇 편에 출연한 앤드류 슈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주인공역에 적
엘리자베스 슈 남매, 자전적 축구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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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가 높기로 유명했던 제인 오스틴 소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는 천생연분 엘리자베스를 보고도 첫눈에 알아보지 못하는 불상사를 저지른다. ‘몸매의 균형을 깨뜨리는’ 몇 가지 점을 발견하고도 다아시가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은 엘리자베스의 지성과 재기 덕분이다. 하지만 <오만과 편견>을 기본 줄거리로 거린다 차다 감독이 만든 뮤지컬영화 <신부와 편견>의 다아시는 원작에서처럼 오만하게 굴 수 없다. 랄리타가 누구라도 첫눈에 반할 미인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은 랄리타 역에 아이쉬와라야 라이(33)를 캐스팅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필연적인 운명의 장난이다.
9살 때부터 모델로 활동했지만 건축가가 되기 위해 인도 영화계의 숱한 러브콜을 뿌리쳤던 라이는 1994년 미스 월드의 왕관을 쓴 뒤, 아마도 세계 평화를 위해(?) 영화계에 뛰어든다. 발리우드의 공주가 된 라이는 온갖 인도의 기록을 경신하기 시작한다. 7년 만에 50편의 뮤직비디오
발리우드의 여신, <신부와 편견>의 아이쉬와라야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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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자료이용료를 인상하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영상자료원은 각종 영화제의 한국영화회고전 행사의 경우 공동주최하는 형식으로 해당 영화의 프린트를 무료대여해왔지만, 올해부터는 프로그램 공동 기획 등 실질적으로 함께한 행사가 아니면 편당 약 20만원(2회 상영기준)의 자료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월8일 개막하는 서울여성영화제도 신상옥 감독의 <그 여자의 죄가 아니다> 등 4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예년과 달리 자료이용료를 냈다. “이름만 빌려주는 행사들이 너무 많았다는 내부 논의가 있어 지난해 말 국내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새 규정을 마련했다”는 게 영상자료원의 입장. 한 관계자는 “프린트 대여로 발생하는 수익은 상영으로 인해 마모되는 필름 복구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영화 고전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저작권자에게 지불해야
[충무로는 통화중] 고전영화, 점점 멀어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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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씨네21>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독자들을 위한 기념 영화제를 개최한다. 4월22일부터 5월5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종로 낙원상가에 새롭게 개관하는 예술영화전용관 필름포럼(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지난 10년간 한국영화 베스트 10편과 아시아 영화 올타임 베스트 10편으로 모두 20편이며 개별 작품은 두 차례씩 상영될 예정이다. 작품들의 선정 작업은 한국영화계의 감독, 평론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응답을 통해 이루어졌다. 먼저 한국영화 상영작은 <넘버3>,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박하사탕>, <복수는 나의 것>, <빈집>, <살인의 추억>, <송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지구를 지켜라>, <춘향뎐>. 한편 아시아영화 상영작은 오즈 야스지로의 1932년작 <태어나기는 했지만>부터 <고령
<씨네21> 창간 10년 베스트 영화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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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로봇>의 홍보 차 내한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크리스 웻지 감독의 출세작 <아이스 에이지>. 빙하기의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CG 애니메이션으로,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등으로 독주하던 픽사에 자극을 준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20세기 폭스에서 출시한 <아이스 에이지> DVD에는 본편 못지않은 재미를 갖춘 부록들이 많다. 그 가운데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스크랫의 모험을 그린 4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Gone Nutty"는 가히 압권. 본편에서 조그마한 몸으로 앞뒤 가리지 않고 도토리를 땅 속에 쑤셔 박던 스크랫의 행동은 때로는 커다란 재난을 가져왔는데, 이 단편에서는 그 재난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
자신의 도토리 창고에 마지막 도토리를 쑤셔 넣은 것이 재난의 전주곡이 되어,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게 된 스크랫. 하지만 그런 자신의 처지도 아랑
<아이스 에이지> 대륙이동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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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의 주말 연속극 <부모님 전상서>가 4월 3일 무려 36.2%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굳건하게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해신>과 <불멸의 이순신>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지난 주 수요일에 방송되었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아이아 최종 예선 경기는 33.8%로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지난 주에는 특히 <부모님 전상서>와 <해신>을 맹추격 중인 KBS1의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선전이 돋보였다. 독도 문제와 맞물려 3월 들어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한 <불멸의 이순신>은 본격적인 전투장면인 옥포해전이 방영된 지난 3일에 30.3%로 시청률이 뛰어오르며 처음으로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앞으로 거북선이 등장하는 한산대첩 등이 방영되면 더 높은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멸의 이순신> 옥포해전 방영, 시청률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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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SF 영화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올 여름 최대의 블록버스터로 손꼽히는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CD에, 시리즈 전 6편의 명장면과 16개의 테마곡을 수록한 70분짜리 보너스 DVD가 함께 수록된다. 또한 아직 미공개 상태인 <에피소드 3>의 영상도 약 3분 30초가량 수록되어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영화 개봉 약 2주 전인 5월 3일에 발매될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OST에 포함될 DVD는 <스타 워즈: 음악적 여정(Star Wars: A Musical Journey)>라는 부제로 전 16곡을 비디오 클립 형식으로 70분가량 담을 예정이다. "A long time ago…"라는 자막과 함께 흐르는 유명한 오프닝 타이틀부터 에피소드 순으로 미국 영화 음악의 거장인 작곡가 존 윌리엄스의 테마곡을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고. DVD 한 장으로 <스타 워즈>의 역사
<스타 워즈 에피소드 3>의 명장면을 미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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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환기하는 리얼리티, 일상과 자연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사소한 일상이나 자연 풍광을 유난히 물끄러미, 뜬금없다고 느껴질 만큼 자주 응시하곤 한다. 영화를 보는 것이 시각과 청각에 제한된 경험이긴 하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후각과 촉각과 미각을 환기하는 일도 잦다. 그는 그렇게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려고 든다. <아무도 모른다>에서 아이들이 집나간 엄마를 추억하는 순간은 방바닥에 들러붙은 빨간 매니큐어 흔적을 손으로 더듬거나 벽장 가득 채워진 엄마 옷의 냄새를 맡을 때다. 이들은 아마도 아폴로 초콜릿을 먹거나, 모노레일의 덜컹거리는 소음을 들을 때마다 막내를 떠올릴 것이다.
<원더풀 라이프>에서 사자들이 고르는 생전의 행복한 기억들도, 거창한 사건사고가 아니라 감각과 관련된 소소한 추억들이다. 무릎에 누이고 귀를 파주던 엄마의 살냄새, 더운 여름날 전차 속으로 불어들어오던 시원한 바람, 첫 비행에서 창 밖으로 보이던 솜털구름, 대나무 숲에서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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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려깊은 감독의 생에 대한 감각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느리다. 그를 직접 대면해 인터뷰한 기자들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며,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흐르는 긴 침묵을 견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섣불리 단정하거나 선언하는 법이 없다. 영화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로 느리고 신중한 편이어서, 1995년 <환상의 빛>으로 데뷔한 이래 10년 동안 세편의 영화를 더 만들었을 뿐이다. 그것은 아마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그의 소신 때문일 것이다. 배우와 창작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함께’ 만들어가는 다큐멘터리적 작업 방식은,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냉소하거나 비관하지 않는 그의 태도와 잘 어우러진다. 아동 방치의 실화를 정적인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재구성한 성장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그런 감독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첫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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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극장에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신암행어사>가 오는 7월 8일 일본에서 한정판과 일반판으로 각각 발매된다.
<신암행어사>는 쥬신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암행어사 문수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 일본의 만화잡지 월간 선데이GX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윤인완, 양경일 콤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설을 판타지 풍으로 재해석했다는 점과 국내 작가의 만화를 일본 제작진이 애니메이션화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DVD의 부록에는 제작 과정과 성우 인터뷰 등이 수록되며, 한정판에 한해 콘티와 설정자료가 포함된 책자가 포함될 예정. 한정판의 가격은 9,975엔이며, 일반판은 4,935엔. 참고로 국내판 <신암행어사> DVD는 대원 디지털을 통해 발매될 전망이며, 구체적인 사양이나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신암행어사> 일본판 7월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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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바람난 애인 망신주기 vs 친구 겁주기
[올드독의 TV감상실] 바람난 애인 망신주기 vs 친구 겁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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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파서블>은 비밀 첩보원으로 활약하는 매력만점의 여고생 킴 파서블의 이야기를 그린 TV 애니메이션. 미국에서는 디즈니 채널을 시청률 1위에 올려놓은 화제작이며, 국내에서도 방영되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시리즈다. 이번에 새로이 발매된 <시간 대모험>은 10여분 내외로 이루어진 기존의 TV 시리즈와는 달리 66분으로 제작된 장편 에피소드. 제목 그대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악당들을 상대하는 킴 파서블의 모험담을 담았다.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한 타이틀답게 본편은 물론 부록에도 우리말 더빙이 지원된다.
<킴 파서블 : 시간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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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일본에서 개봉된 고지라 시리즈 최종작 <고지라: 파이널 워즈>가 7월 22일 DVD로 출시된다. <파이널 워즈>는 1954년 첫 편이 나온 이래 50년간 28편의 시리즈를 내놓아 세계적인 괴수영화로 인정받은 고지라 시리즈의 마지막편. <버수스>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을 통해 일본 상업영화계의 기대주로 손꼽힌 기타무라 류헤이가 메가폰을 잡고 인간과 괴수의 결사적인 '최후의 전쟁'을 담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디스크 3장짜리 '특별판(8,400엔)'과 1장짜리 '일반판(5,040엔)'의 두 종류로 나올 <파이널 워즈> DVD는 제작진의 음성 해설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예고편, 극중 TV 토론회 장면의 롱 버전, 고지라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등의 풍성한 부록이 담길 예정. 본편은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6.1 EX 사운드를 지원한다. 일반판은 특별판의 첫 번째 디스크만을 수록하
고지라 최후의 전쟁, DVD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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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판 로빈슨 크루소? “새로운 3D애니메이션 코미디”라고 장르를 분명히 못박은데다가 벤 스틸러, 크리스 록의 걸쭉한 입담이 흥건히 담길 테니 진한 사색이 담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드림웍스가 <슈렉> 시리즈에 이어 올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고, 호사스런 뉴요커의 안락함을 누리던 스타 동물들이 덜컥 야생 세계에 떨어져 생존법칙을 터득해야 하니 어딘가 의미심장한 구석들이 엿보인다.
뉴욕 센트럴 파크 동물원의 간판 스타는 ‘도시 정글’을 주름잡는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다. 동물원 전속 스타일리스트들이 아니라면 그의 구레나룻에 손도 대기 어렵다. 그의 친구들인 얼룩말 마티(크리스 록)는 러닝머신 위에서 초원을 꿈꾸고, 기린 멜먼(데이비드 시머)은 이론만 빠삭한 약골이며, 하마 글로리아(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타고난 글래머 몸매를 뽐낸다. 풍성한 음식과 널찍한 아파트, 그리고 시원한 조망권을 즐기는 이들 뉴요커들은 하루하루가 즐거운데,
도시를 사랑한 야생동물들, 해외신작 <마다가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