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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는 5월중 <슈퍼특공대 시즌 1>과 <슈퍼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즌 1>을 출시한다. 1978년에 제작된 <슈퍼특공대>는 슈퍼맨을 비롯, 배트맨과 로빈, 원더우먼, 그린 랜턴, 플래쉬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히어로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오래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요즘의 3D 애니메이션에 비해 소박한 화면을 보여주지만 아직도 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있는 추억의 작품이다.
1996년에 제작된 <슈퍼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슈퍼맨의 어린 시절과 그가 태어난 행성, 부모들의 모습, 그가 지구로 오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상세히 그리고 있어 지금까지 보아 온 슈퍼맨 영화화는 차별화된 작품이다. <슈퍼특공대>와 마찬가지로 국내 TV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슈퍼특공대 시즌 1>은 디스크 3장에 시즌 1의 에피소드 16편을 담았으며, 4:3 스탠더드 영상과 돌비 디지털 모노 사운드를 지원한다. 부록으로는
슈퍼 히어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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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올드미스 다이어리>(연출 김석윤, 극본 최수영)를 정말 좋아한다. 지난해 11월 첫 방영 때부터 이 지면을 빌려 소개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왔지만 사실, 뚜렷한 명분이 없었다. <안녕, 프란체스카>(MBC)처럼 방영 몇회 만에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세간의 관심을 끈 것도 아니요, <귀엽거나 미치거나>(SBS)처럼 ‘시트콤 스타’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아니니, “이 시트콤 정말 좋아”란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일반화하려는 우려의 가능성이 컸다.
물론 <달려라 울엄마>를 만든 김석윤 PD의 작품이라는 점으로도 이야기는 됐겠지만, 이는 “내용으로 승부하고자 일체의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김 PD의 의도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한데 이제 대의적인 명분이 생겼다. 지난 3월24일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시청률이 15%를 넘어선 것이다. 시트콤이 넘쳐나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여느
30대 노처녀들의 속시원한 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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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4월9일(토) 밤 11시45분
클로드 샤브롤을 비롯한 누벨바그 감독들에게 미국영화의 전통은 적지 않은 영향을 남겼다. 언급했듯, 샤브롤 감독은 히치콕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초콜릿 고마워> 역시 비슷한 사례로 지적되곤 한다. 범죄, 그중에서 살인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를 통해 샤브롤 감독의 영화는 관객의 도덕의식뿐 아니라 사회적 모순까지 심문하고 고찰하는 과감성을 보이곤 한다. 이 영화에서는 <의식>에서처럼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하고 있으며 변함없는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명망 높은 피아니스트 앙드레 폴란스키는 초콜릿 회사 사장 미카와 재결합한다. 미카는 평소 주변 사람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선한 사람이다. 그들에게는 아들 기욤이 있는데, 앙드레가 미카와 헤어져 지내던 동안 함께 살았던 여자 리즈베스가 낳은 자식이다. 불행하게도 리즈베스는 기욤이 여섯살 되던 해에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부다페스트 피아노
히치콕의 <의혹> 모티브 빌린 샤브롤 영화, <초콜릿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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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4월6일(금) 밤 12시55분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가 거리에서 트럭을 잡아탄다. 트럭 운전사는 낯선 소녀와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예쁜 그녀의 모습을 힐끔 훔쳐보기도 한다. 함께 식사를 하다가 사사로운 다툼으로 그녀와 헤어진 운전사는 거리에서 그녀의 흔적을 보게 된다. <빨간 구두 아가씨>는 상처를 갖고 있지만 나름대로 밝음을 간직한 소녀의 모습과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양면적인 시선을 잡아낸다.
<블라인드 인터뷰>는 어머니의 상을 치르고, 감옥에 있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은 소녀의 이야기다. 두고두고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겠지만, 한번도 아버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소녀는 후회와 함께 깊은 상처 속에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행복하게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회사 직원이 있다. <해피 딜리버리 서비스>는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이 일하는 기쁨과 더불어 행복하
[독립영화관] <빨간 구두 아가씨> 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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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4월10일(일) 밤 11시45분
1960년대 후반 한국영화는 전반적인 침체기로 접어든다. 하지만 그런 진흙 속에서도 가끔 진주 같은 영화들이 군데군데 박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 김수용의 <안개>가 그 시절 그 진주 같은 영화 중 하나이리라. 이 영화는 당시 청년문화의 주역 중 한 사람이었던 김승옥이 1964년 10월 <사상계>에 발표한 단편소설 <무진기행>이 원작으로, 시나리오도 김승옥이 직접 썼다.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의 한명인 윤정희의 초기 모습, 발랄하고 앙증맞으면서도 섹시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데, 대사들이 무척이나 세련됐다. ‘안개가 명산물인 무진’으로 상징되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꿈같은 공간으로서의 무진과 일상의 공간이자 또 다른 탈출의 공간이기도 한 서울이 대비되며, 또 무진에 내려온 윤기준의 지금 모습과 좌절하면 침잠했던 과거 그의 모습이
[한국영화걸작선] 서정적 흑백화면이 돋보이는 수작,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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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리의 아랍세계 연구소에서 있었던 회고전은 산업으로서의 세계 영화의 쇠락을 확인하게 해줬다. 영화 초기, 세계 각 지역은 연이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었다. 각 지역은 세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그러나 미국과 인도 두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그라져버렸다.
‘영화산업’이라는 표현은 프랑스나 한국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두 나라에서, 영화는 스튜디오에 의해서가 아니라 영화 제작사라는 곳에서 가내공업적인 방법으로 운영되었다. 영화 제작사들은 새로워지기 위해 재능있는 신인들을 끌어안으려 노력하지만 그들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에 194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카이로는 뭄바이나 할리우드 같은 영화공장이었다. 당시의 스타들은 2억에 달하는 아랍권 관객을 매혹시켰다. 영화사가인 조르주 사둘은 “1942년부터 몇몇 아랍국가에서 미국이나 유럽영화들은 일주일 이상 간판을 유지하지도 못한 반면에 이집트영화의 개봉작들은 수개월 동안 상영되기도 했다.
[외신기자클럽] 잊혀진 아랍의 영화들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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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sticated!' 세련된 영화를 말할 때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스크루볼코미디를 빼놓을 순 없다. 상류계급 출신의 주인공과 사교계, 1퍼센트의 모자람도 없는 연기, 완벽한 리듬을 들려주는 연출, 적당히 지적인 대사와 머리를 콕콕 찌르는 농담, 매끄러운 관현악.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류계급과 즐길 준비다. 그들과 함께 웃으면서도 비웃음의 꼬리를 감추지 않는 이 사악한 코미디는 보는 사람의 세련된 감각마저 요구한다.
<필라델피아 스토리>는 캐서린 헵번과 캐리 그랜트가 커플로 등장했던 <베이비 길들이기>(1938)와 <휴일>(1938)의 변주 혹은 뒷이야기 같다. 그런데 재혼을 결심한 여자와 그 결혼에 끼어든 전남편과 가십 잡지기자의 이야기는, 프랭크 카프라의 ‘디즈-스미스-도우 3부작’처럼 스크루볼코미디에 다소 심각한 드라마를 붙인 형상이다.
필립 배리가 브로드웨이 연극의 희곡을 쓰면서 헵번을
<필라델피아 스토리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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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과 남녀관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
이란, 터키, 그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 올해 유난히 세계 변방으로부터 많은 여성영화들을 길어올리는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의 감독특별전 주인공은 체코 감독 베라 히틸로바다. 1960년대 체코 뉴웨이브 운동의 기수로 알려진 베라 히틸로바 감독은 올해로 76살이 되는 노장감독이지만 시들지 않는 창작욕과 뚜렷한 주제의식을 갖고 영화를 만드는 열정파이기도 하다.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는 1961년작 <천장>에서부터 1998년작인 <올가미>까지 히틸로바 감독의 극영화 다섯편을 상영한다. 히틸로바 감독에 관한 전기 형식의 다큐멘터리 <베라 히틸로바의 초상>(Journey- Portrait of Vera Chytilova/ 체코/ 야스미나 블라제비치/ 2004년/ 52분)도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을 연출한 야스미나 블라제비치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활발히 오가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여성감독이다.
베라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5] - 베라 히틸로바 감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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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와 남자친구에 둘러싸인 할리우드의 명랑한 십대 소녀들, 획일적인 교복 문화 속에서 낭만적인 로맨스를 꿈꾸는 한국영화 속의 소녀들 대부분은 부유한 이성애자들이었다. 20대의 문턱에 선 그녀들의 언어와 행동은 어른의 세계가 정해준 동일한 틀 안에서 잠시 흔들리다 결국 안정적인 깨달음과 함께 기성세대에 들어서곤 했다. 현실 속 소녀들은 순정만화와 첫사랑에 열병을 앓기보다는 사랑을 하고, 성을 말하고, 임신을 하고, 독립을 말함에도 영화 속 소녀들은 겉모습만 화려해질 뿐, 언제나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그녀들은 점점 비대해지는 외연과 점점 비어가는 내면의 불균형 속에서 상품이 되어가고 있다.
제7회 여성영화제 영 페미니스트 포럼 섹션에서는 이러한 경향에 반기를 들고 소녀들의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한 각국의 영화들 11편을 선보인다. 기존의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관계를 사고하는 우울한 소녀들, 가난하고 여자를 사랑하고 소통을 갈망하고 끝나지 않는 고민을 짊어진 현실의 소녀들을 만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4] - 영페미니스트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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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라 윙거를 찾아서
Searching for Debra Winger·로잔나 아퀘트·미국·2002년·97분·새로운 물결
여배우 로잔나 아퀘트가 만든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20대 전성기에 할리우드에서 모습을 감춰버린 여배우 데브라 윙거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아퀘트는 한적한 교외에서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는 데브라 윙거를 만나, 한창때 은퇴를 결심한 배경에 귀기울인다. 동시에 이 다큐멘터리는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스크린 속에서 살아가는 이미지들을 하나하나 육체로 끌어내리는 작업이다. 기네스 팰트로, 다이앤 레인, 샤론 스톤, 홀리 헌터, 멕 라이언, 샬롯 램플링, 제인 폰다, 우피 골드버그, 샐마 헤이엑 등 할리우드의 현역 고급 인사들은 동료 여배우의 카메라 앞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 여배우로서 40대를 맞이한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의 무게와 고민을 토로한다. 아퀘트는 이 육성들이 <데브라 윙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개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3] - 다큐멘터리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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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대 접전을 벌였던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이 2주차에도 기싸움을 하고 있다. 식목일 연휴에 서울지역에서 동원한 관객은 <주먹이 운다>가 71개 스크린에 49,942명, <달콤한 인생>이 74개 스크린에 49,918명으로 고작 24명 차이다. 이 정도면 비교의 의미가 없다. 서울지역 누계를 보면 <달콤한 인생>이 약간 앞서 있는데 그마저도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데 전국 총관객수는 여전히 <주먹이 운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5일까지의 전국누계는 <주먹이 운다>가 68만여명, <달콤한 인생>이 61만여명으로 약 7만명 정도 차이가 난다. 박빙인 서울지역과 달리 지방에서는 <주먹이 운다>가 좀더 먹힌다는 얘기다. 현재 주요 예매사이트의 예매율에서도 <주먹이 운다>가 <달콤한 인생>에 10% 정도 앞서 있는중. 개봉 신작중에서도 <주먹이 운다&
[주말극장가] <주먹이 운다>가 쐐기를 박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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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자르
Hejar·한단 이펙치·터키·2001년·120분·터키영화 특별전
<헤자르>는 어린 소녀와 노인 사이에서 싹트는 우정을 관찰하는 영화다. 반터키정부 활동을 벌이던 쿠르드족 게릴라 부모를 갑작스럽게 잃고 고아가 된 헤자르는, 판사직을 은퇴하고 혼자 사는 옆집 노인 리팟과 그 집 가정부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쿠르드어만 할 줄 아는 헤자르와 터키어만 아는 리팟은 서로의 언어를 고집하는 탓에 한집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다. <헤자르>는 서로에게 장벽과 오해를 쌓은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익숙한 패턴으로 그린 영화다. 극을 받쳐주는 힘이라면 인물들에게 불어넣어진 섬세한 생명력이다. 어린 헤자르의 침묵을 이해하는 리팟의 가정부 사키네, 리팟과 솔메이트가 되기를 자청하는 이웃, 무엇보다 헤자르를 대하는 리팟의 작은 변화들로부터 크게는 유사가족, 작게는 긍정적 삶의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
CQ2
CQ2·감독 캐롤 로·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2] - 극영화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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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주먹이 운다> 마음을 심하게 때리는 주먹
[헌즈다이어리] <주먹이 운다> 마음을 심하게 때리는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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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8일부터 열리는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솔직한 다큐와 변방의 여성영화 눈길 끌어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큰 주제 아래 해마다 열리는 서울여성영화제가 오는 4월8일부터 15일까지 일곱 번째 영화축제를 마련한다. 이미 여성의 눈을 가진 당신에게 이 영화제가 의미를 갖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여성들의 다양한 시각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남성의 눈을 가진 관객들에겐 평소 발견한 적 없는 세상의 이면을 대할 수 있는 기회다.
메인 섹션인 새로운 물결을 비롯해 감독특별전, 아시아 단편경선 등 총 7개 부문에 걸쳐 27개국의 90여편 영화를 상영하는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다큐멘터리 및 세계 변방에서 태어난 여성영화들의 강세다. 올해 오스카상 수상작이기도 한 인도의 다큐멘터리 <꿈꾸는 카메라: 사창가에서 태어나>, 할리우드 여배우 로잔나 아퀘트가 만든, 여배우들에 대한 여배우들의 이야기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 남아프리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