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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 가슴에 묻어뒀던 엄마이야기 제작 결심
태어나면서부터 세상과의 불화는 예정된 것임을 직감했다는 아웃사이더였지만, 언제까지 홀로 버틸 순 없었다. 무엇보다 카메라 뒤에 서고 싶었다. 지난해 3월, 신생제작사 필름뱅크를 만나 “그는 똑같은 상업영화의 꼴로 만들긴 싫다. 그렇다면 굳이 내가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는 영화다”라고 설득하면서 캐릭터들에 대한 설정을 좀더 구체적으로 더하는 선에서 합의를 봤다. 캐스팅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애초 그는 엄마 역에 비전문 배우를 쓰려고 했다. 전라남도 영광의 한 촌로를 염두에 두고 섭외를 위해 만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집으로…>의 성공을 적용할 순 없었다. 엄마 역에 할당된 대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고두심 선생을 찾아뵈었고, 시나리오를 건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 이 영화로 상을 하나 받고 싶습니다. 칸영화제도 아니고 대종상도 아닙니다. 노벨평화상입니다. 보고 나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소도둑 같은
구성주 감독의 먼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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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찾아가리, 외롭고 험해도~
“떨려서….” 구성주(42) 감독은 말끝을 흐렸다. 3월25일, <엄마>의 첫 시사를 앞두고 배우들과 함께 나란히 선 자리에서 그는 인사랄 것도 없는 세 음절을 내뱉고 발언을 그쳤다. 그리곤 숱없는 머리만 연신 매만졌다. 데뷔작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를 내놓은 것이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이제야 세상에 두 번째 영화를 내놓게 된 자신이 쑥스러워서였을까. 아님, 또 다른 이유에서였을까. 감독의 통통한 볼은 좀처럼 홍조를 떼내지 못했다. 구성주 감독을 만났다.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나타난 그는 인터뷰 도중 “<엄마>에 대해 물어볼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아니네. 불우한 충무로 감독의 초상화 같은 기사 쓰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8년 전에도 <씨네21> C기자인지, N기자인지가 살살 긁어서 결국 이런저런 이야기 다 했더니 나중에 데뷔 수난기가 됐던데. 이번 기사는 2탄인 모양이네. 당한
구성주 감독의 먼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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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은 럭비공 같은 배우라고요?
최동훈 | 저는 좋은 배우는 냉정하고 잔인한 역과 굉장히 인간적인 역의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인 것 같아요. 위대한 배우는 그걸 다 보여줬고. 황정민씨는 그게 있는 거예요. 인간적인 면도 있고 정말 잔혹한 면도 있고.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전자를, <달콤한 인생>이 후자를 보여줬죠. 근데 아주 잔혹한 역을 할 때는 겉포장에서 착한 사람 같은 게 있고, 아주 착한 사람 역을 할 때는 성질날 때 팍 튀어나오는 게 있어요. 그래서 그 인물들이 아주 잔혹하거나 아주 착한 사람이 아닌, 뭔가 약간 겉과 속이 있는 인물이 돼요.
황정민 | 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눈은 태어난 그것대로 속이지 못하는데, 그걸 바탕으로 역할에 대해 자꾸 고민하고 고민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가는 게 있어요. 자기 최면 같아요.
최동훈 | 자기 최면이 있어요?
황정민 | 네. 평상시에는 그런 거 못 느끼는데
배우, 황정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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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하는 영화를 위한 히든카드”
<달콤한 인생>에서 선우(이병헌)는 수많은 남자를 상대로 ‘의리없는 전쟁’을 벌이지만 유독 도드라진 잔상을 남기는 장면이 경쟁 조직의 중간 보스 백 사장과의 대결이다. 띄엄띄엄 등장하는 ‘특별출연’임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건 백 사장이란 캐릭터가 워낙 독특하기도 하지만 그 겉옷의 알맹이가 배우 황정민인 이유가 더 크다. ‘어? 황정민이란 배우가 저랬나?’ 싶을 정도로 그는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새겨져 있던 이미지를 깨끗하게 뒤집는다.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의 드러머 강수와 <YMCA야구단>(2002)의 광태가 초기 이미지를 만든 탓도 있을 것이다. 순박하고 어리숙한 캐릭터. 황정민은 캐릭터와 자연인 황정민이 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착한 연기’를 해보였다. 심지어 수년간 같은 무대에서 땀을 흘렸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조차 그의 캐릭터는 착하거나 천진무구한 쪽이었다
배우, 황정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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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프트가 엑스박스의 후계기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게임기가 오는 5월 12일 미국 MTV의 특별방송으로 최초 공개된다. 방송의 제목은 ‘MTV Presents: The Next Generation Xbox Revealed’로 게임 플레이 영상과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라이브’의 업그레이드 버전 등이 소개된다.
사회는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역을 맡았던 일라이저 우드가 맡으며 록그룹 ‘더 킬러스’의 공연도 펼쳐진다고. 북미 지역을 제외한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는 MTV 채널을 통해 하루 늦은 5월 13일에 소개될 예정이다.
차세대 엑스박스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와 함께 최신 기술을 통한 고성능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게임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세대 엑스박스, MTV를 통해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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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엉뚱하지만 사랑스런 선생”
공유 “‘얼짱’ 고교생 역 즐겁게 연기”
공효진과 공유가 13일 처음 방송되는 에스비에스 수목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극본 박계옥·연출 오종록)에서 남녀 주인공인 ‘싸움짱’ 선생님과 ‘얼짱’ 문제학생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건빵선생과 별사탕>은 퇴학당했던 모교로 부임한 전설적인 ‘싸움짱’ 출신의 초임 여교사 나보리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문제학생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청춘 학원물.
나보리(공효진)와 그의 학창 시절 은사이자 같은 고교의 미술 교사인 지현우(김다현), 나보리를 짝사랑하는 문제학생 박태인(공유)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드라마의 주요 뼈대다.
한국방송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에 이어 다시 고교 교사로 출연하는 공효진과, 영화 <잠복근무>에 이어 또 한번 고등학생 역을 맡은 공유를 지난 8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에스비에스 제작센터
SBS 새 수목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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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인이 주연하고 루이스 길버트가 감독한 1966년작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주드 로가 뉴욕에 살고 있는 영국인 바람둥이로 등장, 독신모, 주부, 친구의 애인 등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린다.
무대를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겼을 뿐만 아니라 여성 해방운동 후의 변화된 세계에서 지극히 고전적인 바람둥이인 알피의 모습은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유난히 여성 팬이 많은 주드 로의 환상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장면들로 가득한 이 영화는 팬들에 대한 좋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 러브 트러블>의 찰스 샤이어 감독이 연출, 가볍고 부담없는 로맨틱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감독과 제작진이 참여한 두 종류의 오디오 코멘터리는 필청이며, 원탁에 앉아 작품 제작에 얽힌 이야기를 주고받는 스탭들의 모습을 담은 '원탁에서의 제작 이야기', 알피를 거쳐간 여성들을 분석한 '알피의 여인들', 메이킹 다큐멘터리 '알피의 세계' 등 풍성한 부록도 감상할 수 있
<나를 책임져, 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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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타령> 후속으로 방송되고 있는 문화방송의 연작드라마 <떨리는 가슴> 제2화 ‘기쁨’ 편(작가 정형수·연출 고동선)이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다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쁨’ 편은 성적 소수자인 트랜스젠더가 이끌어가는 가족 관계와 화해, 사랑, 해프닝 등을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담아냈다.
지상파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트랜스젠더를 다룬 것은 <떨리는 가슴>이 처음이다. 실제 성전환자가 트랜스젠더 역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리수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자 김창호에서 여자 김혜정으로 변신한 트랜스젠더 역으로 출연했다. 성적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모른 채 어릴 때부터 여자처럼 살던 창호는 집을 떠난 지 2년 만에 성전환 수술을 받고 혜정이라는 이름으로 가족 앞에 나타난다.
“자신은 창호의 형일 뿐 혜정의 오빠는 아니다. 더이상 우리는 가족이 아니다”라며 혜정을 거부하는 김창완의 냉대 속에 고개 숙이는 하리수의 연기
트랜스젠더 소재 지상파 드라마 다양성 인정하는 성숙함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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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만발의 내용으로 인기리에 방영된 MTV 프로그램 <잭애스>의 스티브 오와 크리스 폰티어스가 이번엔 남아프리카, 알래스카, 호주 등으로 무대를 옮겨 야생동물들과 한 바탕 소동을 벌인다. 사자, 식인상어, 악어 등 무시무시한 동물들의 이빨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두 사나이의 도전기와 함께 각국의 독특한 문화도 엿볼 수 있다.
독개미가 우글거리는 장갑에 손을 집어넣거나 전기뱀장어에게 일부러 감전을 당하고, 영양의 똥을 먹는 등 엽기의 극단을 달리는 묘사가 속출한다. DVD는 오디오 코멘터리와 삭제 장면, 제작과정 등 비교적 충실한 부록을 수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3년 방영된 TV 시리즈로 첫 시즌의 모든 에피소드를 담았다. 강심장과 대단한 비위를 가진 사람들만 볼 것.
<와일드보이즈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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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승우가 뮤지컬 <헤드윅>에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영화 <말아톤>으로 급격히 연기의 폭을 넓히려하는 이 배우에게 있어, 동독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성기를 자르고 남성도 여성도 아닌 로커로 살아가는 이 캐릭터의 이야기는 그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한국에서 <헤드윅>이 언제부터 이런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느냐는 것이다. <헤드윅>은 국내 개봉당시 그리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도 아니었고, 록 비즈니스의 풍자를 담고 있는 스토리로 인해 결코 한국의 대중들에게 어필할 작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드윅>은 국내 개봉 3년 만에 메이저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뮤지컬로 다시 대중을 찾은 것이다.
이런 기적이 가능했던 것은 <헤드윅>의 팬들이 보여주는 컬트적인 열광 때문이다. 여전히 <헤드윅>은 대중문화계의
강명석의 Shuffle ! <헤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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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취업양상 다양해져
대부분 비정규직 현실 반영
여성들의 취업이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도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49.8%, 10년전보다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래서일까? 요즘 드라마에선 여성들 특히 주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아이까지 낳아 힘겹게 시집살이하는 ‘금순이’는 녹즙 배달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미용실 보조 일을 잡았다.(문화방송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 여섯살짜리 딸이 있는 결혼 6년차 전업주부 ‘미나’는 피자 매장직원을 거쳐 본사 마케팅팀으로 들어갔다.(에스비에스 월화극 <불량주부>) 30대 이혼녀 ‘성실’도 프로슈머(생산자와 소비자의 영문 합성어)라는 신종 일자리를 구했다.(한국방송 주말극 <부모님 전상서>)
그런데 이들의 직업은 미용사 보조, 계약직 사원, 프로슈머 등 하나같이 현재로선 비정규직이다. 이 또한 여성의 취업률
드라마 속 ‘일하는 주부’ 좋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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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해적판 DVD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폭력조직의 간부가 해적판 판매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유명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 소속의 한모(32)씨로 도쿄 아사쿠사에 설치된 노점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해적판 DVD 54장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울....>의 경우는 아직 일본에서도 정식 DVD가 발매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해적판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상황. <하울...>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가 해적판 문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라서인지 해당 작품의 적발 소식이 부쩍 늘고 있다. 일본 경찰은 현재 오사카 지역에 대량으로 유포된 해적판 타이틀이 폭력조직의 자금원이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계 야쿠자 간부 해적판 판매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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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58회 칸느 국제영화제 ‘감독주간’(The Directors’ Fortnight)에 <그때 그 사람들>과 <주먹이 운다>가 나란히 초청되었다. 칸느 영화제는 공식부문(장편경쟁, 비경쟁, 단편경쟁, 주목할만한 시선, 시네파운데이션, 칸 클래식)과 비공식부문(감독주간, 국제평론가주간)으로 나눠지는데, 두편 모두 비공식부분인 ‘감독주간’에 초청된 것이다.
초청 소식을 먼저 알려온 <그때 그 사람들>의 제작사 MK픽쳐스는 “감독주간에 초청된 영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영화제측의 코멘트도 같이 언급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 칸느에서 상영될 <그때 그 사람들>의 프린트는 지난 1월 31일 법원의 삭제 명령에 따라 앞뒤 다큐멘터리 3분 50초가 잘려나간 판본이다. 이로써 <그때 그 사람들>은 국내 사법부에 의해 ‘잘린’ 상태로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첫번째 영화가 됐다.
[칸 2005] <그때 그 사람들>, <주먹이 운다> 칸느 영화제 감독주간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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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계열사인 브에나비스타의 최신 블록버스터들도 UMD 비디오로 발매된다. 5월 25일 일본에서 발매될 타이틀은 조니 뎁 주연의 해상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와 클리브 오언, 키라 나이틀리 주연의 서사 액션 <킹 아더 감독판>, 그리고 본격적으로 CG 기술이 도입된 디즈니의 전설적인 영화 <트론>으로 모두 세 작품.
세 타이틀 모두 오리지널 영어 더빙과 일본어 더빙을 포함하고 있으며 2.0 채널의 음향을 지원한다. DVD판에 포함되어 있는 부록들은 수록되지 않지만 <트론>의 경우에는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미공개 장면이 포함될 예정이다. 브에나비스타측은 UMD 비디오의 내구성과 강력한 콘텐츠 보호 기능, 그리고 휴대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UMD 비디오는 소니사의 휴대용 게임기 PSP로 재생할 수 있는 영상 매체. 국내에서는 오는 5월 2일 PSP의 정식발매에 맞춰
<캐리비안의 해적>도 UMD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