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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는 우주인이 설계한 슈퍼컴퓨터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은하계는 초지성적이며 범차원적인 어떤 뛰어난 종족이 지배해왔고, 지구는 생명과 우주에 관한 심오한 해답을 얻어내기 위해 그들이 고안한 일종의 실험물인 것이다. 일명 ‘깊은 생각’이라고 하는 또다른 슈퍼컴퓨터가 750만년간 작업한 끝에 만들어진 지구는, 그러나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의 ‘초공간 이동용 우회로 건설’ 프로젝트의 걸림돌이란 이유로 느닷없이 철거되고 만다.
이 황당한 상상력은 더글러스 애덤스라는 영국 작가에게서 나왔다. SF와 코미디를 결합해 말 그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어했던 애덤스는 BBC 라디오방송국 프로듀서 사이먼 브렛의 공조로 라디오 드라마 대본을 써내려갔다. 지구 철거 직전에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 지구인 아서 덴트, 자신의 정체가 실은 지구 조사를 떠맡은 우주인이었다고 밝히는 아서의 친구 포드 프리펙트, 고도의 지능을 썩힌다고 우울해하는 편집증 환자 로봇 마
엉뚱한 SF적 상상력, 해외신작 <히치하이커스 가이드 투 더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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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래더 49> 산불예방 홍보대사 남기남
[정훈이 만화] <래더 49> 산불예방 홍보대사 남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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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가 업계 6위의 부진을 씻고자 새로운 행보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11년 전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미디어그룹 바이아콤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은 “업계 6위를 하려고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게 아니”라며 바이아콤 계열 케이블 음악채널인 <MTV>와 애니메이션 채널 <니켈오디언>을 활용, 젊은 관객의 취향과 유행을 좀더 적극 반영하는 프로젝트를 제작할 것이라고 <버라이어티>를 통해 밝혔다. 톰 프레스턴 <MTV> 사장 겸 바이아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래드 그레이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사장도 레드스톤의 계획에 동의하고 있다.
레드스톤은 “<MTV> 시청자들이 영화 주관객층”이라며 MTV필름스와 니켈오디언필름스의 저예산 프로젝트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TV필름스가 올해 제작한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의 경우 40만달러의 제작비로 4천만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거뒀으며, 500만달러로 제작된 <잭애스&
파라마운트, 젊은 관객 취향 적극 반영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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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넷쨋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는 버니 맥 주연의 리메이크영화 <게스 후>였다. 개봉주에 2천만달러 수익을 올린 이 영화의 성공은 개봉 첫주 8300만달러를 벌었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대박에 비하면 소박하고 평범하다. 그러나 2005년이 3개월밖에 흐르지 않은 상황에서 <게스 후>를 포함하여 흑인이 주연한 영화 다섯편이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음을 떠올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흑인 아버지(버니 맥)가 딸의 백인 남자친구(애시튼 커처)와 처음 대면하면서 드러나는 인종문제를 코믹하게 다루고 있는 이 영화가, 1967년에 만들어진 원작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현대화하면서 흑인과 백인 사이에 역할 바꾸기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 주된 갈등은 백인 아버지(매트 드레이튼)와 딸의 흑인 남자친구(시드니 포이티어)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런 식의 흑백 인종의 역할을 바꾼 리메이크는 현재 미국 문화
흑인 주연 영화의 잇단 흥행, 흑인 문화의 주류 문화화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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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시리즈<로스트>의 첫 시즌 최종회는 3시간짜리가 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웹사이트가 4월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ABC방송국이 경쟁사인 폭스TV의 <아메리칸 아이돌>최종회와 맞대결하기 위해 원래 2시간 분량으로 예정됐던 <로스트>최종회를 3시간으로 늘리기로 전격 결정했다. 따라서 5월18일에 최종회 1부가 한 시간동안 방송되고, 5월25일에 2부가 8시부터 두 시간동안 방송돼 9시에 시작하는 <아메리칸 아이돌>최종회와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다.
방송사의 의도야 어찌됐든, ‘로스트 폐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에는 13회 예정이었다가 22회로 늘어나더니 이제는 (분량상) 25회가 된 것이다. ‘엑소더스’라는 제목의 최종회는 돌발사건과 인물, 충격, 공포, 드라마 등 <로스트>만의 매력으로 가득 찬 종합선물세트가 될 예정이다. 작가 겸 총괄 프로
<로스트> 최종회는 3시간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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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또 한편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아이필름(대표 정훈탁)은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홍콩의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지현과 정우성이 동시에 출연하는 <데이지>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데이지>의 한줄 시놉은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형사와 킬러의 피할수 없는 대결, 그리고 세 남녀의 운명적 사랑”으로 장르는 멜로가 강한 느와르 드라마다. 곽재용 감독이 각본을 맡은 점도 흥미롭다.
곽재용 감독의 시나리오를 읽은 유위강 감독은 현재 할리우드 진출과 함께 진행되던 차기작 프로젝트도 중단한 채 <데이지>에 합류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전지현과 정우성 등 톱스타들의 출연이 확정되면서 프로젝트의 규모도 배가됐다. 전지현은 자신의 전시회를 꿈꾸는 거리의 화가로, 정우성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내색할수 없는 냉혹한 킬러를 맡을 예정. 한편 정우성과 전지현을 사이에 두고 운명적 사랑을 펼칠 형사역할의 남자 주인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 정우성, 전지현 <데이지>로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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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피기스의 <타임코드>는 소쿠로프의 <러시안 방주>보다 2년 먼저 원 테이크로 제작되었다. 그것도 4대의 비디오캠으로 원 테이크 동시촬영이라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말이다. 폐쇄회로를 보는듯한 4개의 화면은 있지도 않았던 편집 작업을, 끊임없이 화면을 선택해서 봐야하는 관객의 몫으로 돌려버린다.
만일 <타임코드> DVD가 일반적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면 이 영화를 4회 본들 1회 본 것과 큰 차이를 얻긴 힘들었을 것이다. 사운드가 4화면서 균등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특정 화면에만 집중되어 나머지 화면들의 내용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DVD는 오디오 믹스 기능을 채용하여 장면별 사운드 선택이 가능토록 하였다. <타임코드> 제작시 총 15번의 촬영이 있었는데 DVD에는 ‘테이크 15’인 극장판과, 분위기가 많이 다른 ‘테이크 1’이 함께 담겼다. 음성해설 또한 지원하므로 이 DVD를 100% 정복하려면 10회 정도는 감상해야
<타임코드> vs <안녕, 용문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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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황금콤비’ 조지 클루니(43)와 스티븐 소더버그(41)가 또 한번 호흡을 맞춘다. 최근에 <오션스 트웰브>를 연출했던 소더버그가 신작 <굿 저먼>(The Good German)에 조지 클루니와 케이트 블란쳇을 캐스팅할 예정이다. 클루니는 막판 출연 협상 중이고 블란쳇은 이제 막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4월8일 전했다.
<굿 저먼>의 원작은 2001년에 출간된 조셉 캐논의 소설이다. 2차대전이 터져 연인과 헤어져야 했던 미국인 저널리스트(조지 클루니)가 전쟁이 끝난 후 독일에 파견되어 옛 독일 연인(케이트 블란쳇)을 찾아나서는데, 폐허가 된 전쟁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 음모와 직면하게 된다는 내용의 로맨틱 스릴러. 이번 영화 역시 클루니와 소더버그의 합작 영화사 섹션 에잇에서 제작된다. 9월쯤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조지 클루니는 98년 <조지 클루니의 표적>부터 <오션스
소더버그 신작에 조지 클루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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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제작? 스탭 인건비가 더 급선무다”
강우석/ 감독·시네마서비스
요즘 아주 화가 난다. 처음에는 배우 한둘 갖고 지분을 요구하다가 공동제작까지 요구하는데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연기자도 겸손할 필요가 있다. 꼭 누구 누가 나와야 하고 그런 게 영화가 아니다. 그런 문제보다 영화계 전체가 모두 머리를 싸매고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스탭 인건비다. 몇몇만 배부르게 하는 현재의 구조는 비정상이다. 너무 부익부 빈익빈을 조장한다. 상대적 박탈감도 만들어낸다. 제작자는 영화 한편 망하면 제작비가 다 날아가는 것을 보지 않냐. 무엇을 하더라도 시장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젊은 애들의 경우 매니지먼트사에서 부추기니까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뛴다. 드라마 한편 하고 나서 3억원씩 달라는 게 말이 되냐. 난 공동제작이고 뭐고 인정하지 않으니까 그 꼴을 보지 않고 살지만, 지금 현실이 150만∼200만 관객이 들어도 적자가 나는 구조
2005 매니지먼트 빅뱅 [5] - 우려의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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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더베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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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 양동근 이나영 이소연 이정진 조현제 최강희 한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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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공효진 김선아 김성수 김수로 김혜수 박신양 손창민
2005 매니지먼트 빅뱅 [4] - 소속사별 주요 연기자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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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제작사의 불만 “도가 지나치다”
올해 들어 급격화되는 매니지먼트 업계의 발빠르고 적극적인 확장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충무로 제작자들에게서 터져나오는 불만의 목소리다. 공동제작과 직접 제작이 본격화되면서 제작사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제작자들은 “공헌도가 있는 쪽과 지분을 나눈다는 원칙은 맞다고 보지만 지금은 도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으며, 가뜩이나 배우의 개런티가 제작비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공동제작 지분까지 제공하게 되면 재투자는커녕 제작사의 생존조차 어렵다고 주장한다. 특히 매니지먼트사가 직접 제작을 꾸리게 될 경우, 신생급 제작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배우를 확보한 제작사와 바로 이야기하길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비스 노종윤 대표는 “투자사는 배우의 지명도보다 시나리오와 감독과 제작사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스타가 거의 없는 <마파
2005 매니지먼트 빅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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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살고, 공동제작 해야 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매니지먼트 업체들 또한 다양한 결합을 꾀하고 있지만 맥락은 조금 다르다. 매니지먼트사 K업체의 대표는 “요즘 분위기는 한마디로 ‘뭉쳐야 산다’다. 뒤집어 말하면 ‘안 뭉치면 죽는다’다”라고 말한다. 한국 매니지먼트 사업의 구조는 지출이 많은 데 비해 수입이 적은 탓에 웬만한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중견 매니지먼트 업체 T사의 대표는 “일류 배우의 경우 수입의 8은 연기자에게, 2는 회사로 돌아간다. 중급 연기자의 경우에도 회사의 몫은 3할 정도다. 초특급 배우의 경우 1 대 9 배분도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자동차를 대주고 각종 경비까지 회사에서 대니 남는 게 거의 없는 장사”라고 말한다.
물론, 업체끼리 뭉친다고 해서 갑자기 수익구조가 좋아지고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이 생길 리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사정 속에서 매니지먼트 업계의 또 하나의 화두가 등장한다.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 참여가 그것. 이 분
2005 매니지먼트 빅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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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선 이들의 질주를 막을 수 없다
충무로가 술렁이고 있다. 제작, 투자, 배급의 지형 변화에 따라 꾸준히 출렁거렸던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그 진앙지는 매니지먼트다. 한때 배우 스케줄 조정 등 단순업무만을 했던 매니저들이 이제 영화산업, 나아가 전반적인 영상산업의 핵심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매니지먼트 산업은 한류 열풍, 대기업 등의 투자 등에 힘입어 대형화의 길을 걷고 있으며, 갈수록 높아만가는 스타 파워를 근간으로 영화제작 및 투자, 드라마 외주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관련자들은 지금의 움직임이 좀더 거대한 변화의 전조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 현재 매니지먼트 업계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한국 영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우 히메’ 최지우는 최근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알려진 최지우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전속금만 무려 10억원. 여
2005 매니지먼트 빅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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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8일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총 31개국 176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실험성을 다소 줄이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들을 더 챙겨 영화제의 담장을 낮춘 것이 특징. 176편의 풍성한 목록 중에서 내 입맛에 맞는 작품을 손쉽게 고르기 위한 아이템별 상영작을 아래에 정리해 본다.
가족영화
● 인디안 썸머 Indian Summer
마그렙 특별전 ㅣ Dir_ 마흐무드 벤 마흐무드 Mahmoud Ben Mahmoud l Tunisia l 1999 l 90min l 35mm l Color l Feature
● 모래요정과 아이들 Five Children and It
영화궁전 ㅣ Dir_ 존 스티븐슨 John Stephenson l UK | 2004 | 92min | 35mm | Color | Feature
● 하야트 Hayat
영화궁전 ㅣ Dir_ 골람레자 라메자니 Gholamreza Ramezani | Iran | 2005 | 80min | 35
2005 전주국제영화제 아이템별 추천 영화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