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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검객 아즈미.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온갖 고초를 다 겪은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 전편에서 수백 명의 사무라이를 베고 또 베며 화면을 피로 물들였던 그녀. <펑성 가메라> 시리즈의 가네코 슈스케가 메가폰을 잡은 속편에서는 피를 뿌리는 빈도가 적어지긴 했지만, 아즈미는 여전히 검객으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끊임없이 살인을 해야 하는 잔혹한 운명의 덫에서 내면적 성장을 꾀하는 그녀. 철저한 활극인 전작과 달리 드라마에 좀더 무게를 둔 것이 특징. 사운드가 뛰어나지만 부가영상은 부실하다.
내적으로 성장한 소녀검객, <소녀검객 아즈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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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세 시간에 육박하는 대작이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영토를 점령했던 알렉산더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때문에 내레이션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중요한 사건에만 드라마를 할애한다. 박력 넘치는 전투장면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 영화는 알렉산더와 그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 묘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올리버 스톤의 열성적인 음성 해설을 들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화질과 음향은 우수하며, 코끼리 전투에서의 효과음이 탁월하다. 하지만 컬렉터 에디션치고는 부록 구성이 만족스럽진 않다.
알렉산더의 고뇌와 야망, <알렉산더 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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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월, 미국의 원자력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일본 사세보항에 정박하려 하자 전학련 등 4만명의 시위대가 집결, 저항했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사세보항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69>는 풋풋한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 녀석들, 혁명이 뭔지 모른다(나도 모른다). 그러나 녀석들, 혁명을 꾀한다. 뛰어다니고 농을 걸고 장난치는 그들에겐 혁명도 유희다. 희망과 분노를 품고 모든 권위에 도전하는 게 혁명이라면 선생의 뒤통수를 치고, 우중충한 집단주의에 불꽃을 던지며, 자유의 축제를 스스로 여는 그들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 오프닝 크레딧에 나오듯 모두들 유성기판 위에서 맴도는 존재처럼 보였으나, 그들은 어느새인가 중심부로 다가가고 있었다. 1969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감독과 각본가, 배우들이 만든 <69>는 회고 취향의 <몽상가들>에 침을 뱉는다. 그들은 혁명과 꿈을 자기들의 방식으로 창조했으며, 1969년은 경쾌하고 역동적인 시간으로 새
녀석들의 상상력이 즐겁다, <69 식스티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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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로버트 알드리치(Robert Aldrich, 1918-1983) 회고전이 열린다. 장 뤽 고다르와 프랑수와 트뤼포 등 프랑스 뉴웨이브 작가들이 열광했던 로버트 알드리치는, 사무엘 퓰러와 함께 진정한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창조자로 평가받고 있는 감독이다. 알드리치는 1950년대 할리우드를 뒤흔든 메카시 선풍의 광란속에서도 특유의 반골정신으로 미국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설파한 급진주의자로 유명하다.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 사단법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시네마테크 부산이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로버트 알드리치 회고전’에서는 총 13편의 알드리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6월 18일부터 28일까지는 낙원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는 시네마테크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회고전이 계속된다.
상영작 13편의 목록에는 버트 랭카스터와 게리 쿠퍼 주연의 바로크풍 서부극 <베라 크루즈>(1954년),
국내 최초로 열리는 로버트 알드리치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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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를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그는 기억한다). 그런데 그는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남의 첫 순간만 자꾸 반복된다. <리컨스트럭션>은 기억장치를 제거당한 허수아비에 관한 영화 같다. 애당초 사랑에 대한 기억은 있을 수 없으며, 당연히 사랑이란 존재에 대한 믿음도 없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부는 허구로 이루어진 영화 속이지만 슬프다고 말한다. 아주 오래된 구식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에 담아보려고 무던히도 노력한 <리컨스트럭션>의 매력 중 하나는 모호함에 있다. 꿈과 현실과 소설이 뒤섞여 어지러운 상태에서, 남자는 자신이 욕망하는 대상이 결국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 알고 절망한다. 이인일역이라 경계가 비교적 뚜렷했던 <욕망의 모호한 대상>과 반대로, 한 여배우가 두 역할을 맡은 <리컨스트럭션>의 모호함은 가중된다. 그러나 <리컨스트럭션>은 모호한 인간성에 대한 진득한 탐구가 아닌 가벼운 퍼즐 맞추기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주
사랑이란 나른한 꿈일지도, <리컨스트럭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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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이 제2회 대한민국 국제청소년 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대한민국 국제청소년 영화제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열리며 ‘한중일’ 청소년들이 ‘남과여’라는 동일주제를 통해 작품 공모를 하게 된다. 영화제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이사장 김영수)는 9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위촉식을 열고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윤윤수 회장은 “영상언어인 영화는 한국, 중국, 일본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에 대한 가치관과 사고에 가장 쉽게 접근할수 있는 코드”라며 “이 영화제를 통해 한중일이 청소년들이 더욱더 가깝게 발전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위촉소감을 밝혔다.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대한민국 국제청소년 영화제 조직위원장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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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의 새로운 영화배급 계획이 난관에 부딪혔다. 소더버그는 지난 4월28일 2929 엔터테인먼트와 6편의 HD영화 제작 계약을 맺고, 완성된 영화들을 극장과 DVD, 유료케이블, 위성TV를 통해 동시 배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2929엔터테인먼트가 2929 HDNet프로덕션이라는 자회사 이름으로 확보하고 있는 창구들을 전통적인 배급방식을 거슬러 활용해보고자 했던 전략. 그러나 최근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리걸이 이를 공식적으로 비난하면서 소더버그와 2929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리걸의 마크 캠벨 사장은 “DVD 시장과 유료케이블 시장에 이미 나온 영화는 개봉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그 계획은 발상부터가 나빴고 전통적인 배급 체제에서는 결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C, Loews 등 여타 멀티플렉스 체인들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929엔터테인먼
[What's Up] 소더버그의 영화 배급 계획, 극장체인의 반발로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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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를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그는 기억한다). 그런데 그는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남의 첫 순간만 자꾸 반복된다. <리컨스트럭션>은 기억장치를 제거당한 허수아비에 관한 영화 같다. 애당초 사랑에 대한 기억은 있을 수 없으며, 당연히 사랑이란 존재에 대한 믿음도 없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부는 허구로 이루어진 영화 속이지만 슬프다고 말한다.
아주 오래된 구식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에 담아보려고 무던히도 노력한 <리컨스트럭션>의 매력 중 하나는 모호함에 있다. 꿈과 현실과 소설이 뒤섞여 어지러운 상태에서, 남자는 자신이 욕망하는 대상이 결국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 알고 절망한다. 1인2역이라 경계가 비교적 뚜렷했던 <욕망의 모호한 대상>과 반대로, 한 여배우가 두 역할을 맡은 <리컨스트럭션>의 모호함은 가중된다.
그러나 <리컨스트럭션>은 모호한 인간성에 대한 진득한 탐구가 아닌 가벼운 퍼즐 맞추기다. 이리저리 흔들
<리컨스트럭션> 사랑이란 나른한 꿈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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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자신의 작품<미저리> 때문에 ‘미저리’한 상황에 처했다. 앤 힐트너라는 여성이 자신을 소설 캐릭터로 등장시켰다는 이유로 스티븐 킹을 고소한 것이다.
<셀러브리티 저스티스>라는 사이트가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녀가 말한 캐릭터는 <미저리>의 주인공인 간호사 애니 윌크스다. 한 소설가의 작품을 좋아하다 못해 소설가를 납치하기까지 하는 이상성격의 소유자로, 영화와 소설 사상 가장 섬뜩한 여성 캐릭터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앤 힐트너는 <미저리>외에도 <스티븐 킹의 킹덤>의 등장인물도 자신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들어 스티븐 킹을 제소했다. <스티븐 킹의 킹덤>의 캐릭터는 심령술에 심취한 드루즈 부인을 말한다. 힐트너는 이 작품들 때문에 명예를 훼손당했고 사생활을 폭로당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힐트너는 예전에도 두 차례 스티븐 킹을 고소한 적이 있다. 한번은 소설
스티븐 킹, <미저리>는 실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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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 저녁 6시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잡혀 있는 보스니아 사라예보 출신의 뮤지션 고란 브레고비치는 생각보다 우리나라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우리는 대개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의 영화를 통해 그의 음악을 접했다. 특히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에서, 그의 음악은 처음에는 너무나 먼 땅의 소리라 익명으로 다가왔지만 사무치는 멜로디와 리듬으로 단번에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것은 풀이의 음악이자 슬픔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인생의 축제를 찬미하는 놀이의 음악이었다. 풀이와 놀이. 눈물 자국이 마르지도 않은 채 슬픈 사람들이 춤을 춘다. 우리는 그 음악이 어떤 장르들의 복합적인 구조물인지 알기도 전에 무슨 기능을 하는 음악인지는 듣는 순간 알아차렸다. 우리도 그런 음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집시의 시간>에 채집된 집시 음악을 들으면 음악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슬픔을 이겨내는 체계화된 울부짖음이라는 생각이 들
한풀이의 음악, 놀이의 음악, <고란 브레고비치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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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꼬를레오네. 이탈리아의 시실리 출신. 9살 때 가족 몰살. 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밑바닥 범죄세계로 들어가다. 이후 온갖 추악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 “추악하다니, 어디까지나 밤의 룰대로 사업을 벌였을 뿐이네.” “그래, 그 규칙 때문에 모질게도 사람들을 죽였구만. 에∼또, 말년에 일가 붕괴의 위기를 겪게 되나 손자와 뜰에서 놀다가 심장마비로 사망. 마피아 대부치고는 너무나 평온한 죽음이군. 꼼짝없이 지옥행이겠어.” “3그러니까 자네를 부른 것 아닌가. 이것봐, 변호사 양반. 어떻게 안 되겠나?” “쉽진 않은데. 여긴 이런 게임이 있어. 자네 영혼에 붙은 돈 중 1억원을 내놓게. 그걸 오늘 하루 만에 다 써버리면 선처가 가능하지.” “까짓거 써버리지. 여기는 룸살롱이 없나?” “어허, 아니야. 지상에 있는 누군가가 대신 돈을 써줘야 하네. 그것도 한번에 100만원 이상은 쓸 수 없고, 같은 건 두개 이상 살 수 없지. 재빨리 뛰면서, 좍좍 돈을 써줘야 해."
대부 꼬를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롤라 걸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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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인터뷰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자신의 연출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 무엇이냐?라는 것이다.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은 어떤 인터뷰에선가 “차기작”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도 가끔 그렇게 대답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지난 작품들은 이미 여러 사람에게 공개됐다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자랑스러운 마음보다 참담한 마음에 가깝다. 지난 시절의 한국 영화판처럼 연출자의 의도를 50%도 반영하기 어려운 척박한 문화풍토에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이다. 그래서 그게 최선이 아니라는 자존심이 고개를 든다. 차라리 불쌍한 작품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여러 작품이 떠오른다. 흥행이 안 된 작품, 또 흥행은 잘됐지만 평자들에게 평가를 얻지 못한 작품, 관객에게 잘못 이해된 작품… 등 아쉬움이 있는 작품들이 더러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영화 <어우동>이다.
<어우동>은 내가 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관객을 많이 끌어낸 영화였지만 내가 바랐던 올
이장호 [48] - 안타까운 흥행작, <어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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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나라, 미지의 감성
올해 1월22일 일본에서도 개봉한 <쉬리>는, 한국영화를 일본에서 개봉하는 상식적인 방식(일단 도쿄의 1개관에서 상영하고, 그 다음에 다른 주요 도시에서 1개관씩 공개)을 뒤집으면서 전국 동시공개, 즉, 할리우드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개봉하여, 관객동원에서도 같은 시기 할리우드영화들을 앞서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런 성공은, 일본에 앞서서 지난해 11월에 공개된 홍콩에서도 실현됐다.
<쉬리>가 파격적인 대성공을 거둔 두곳의 외국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쉬리>보다 먼저 <8월의 크리스마스>가 개봉했다는 것이다. 반면, <8월의 크리스마스>가 개봉하지 않았던 대만(타이베이영화제에서는 상영됐다)의 경우, <쉬리>가 일본이나 홍콩처럼 기록적인 대히트를 하지 못했다. 또한 홍콩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 이전에 개봉했던 강제규 감독의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는 그
<쉬리>가 일본에서 대히트한 두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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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베이비 붐 세대 얘긴데, 지난해 9월, 베이비 붐 세대 남자들의 페이소스를 다룬, 은유로 충만한 작품 두편이 나왔다. 중년의 위기에 관한 음울한 코미디 <아메리칸 뷰티>, 그리고 신심 돈독한 전직 야구 선수가 등장하는 최루물 <For Love of the Game>이 그들.
줄거리는 똑같이 ‘이 양반아, 앞가림 잘해서 한번 회춘해봐’ 이런 얘기지만, 태도는 조금 다르다. <아메리칸 뷰티>는, 단박에 눈길을 끌어보자는 속셈에선지, 불만투성이 10대가 홈비디오에 등장해서 “딸 친구한테 군침이나 흘리는 별같지 않은 놈팡이가 아니라, 남보기 번 듯한 범생이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다”고 투덜거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 ‘미짜’는 자기 아빠가 “살려두기엔 너무 창피한 인간”이라고 여기는데, 실제로 그 말대로 됐다고 황천길에 오른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전한다.
열없고 악취미적인 <아메리칸 뷰티>는 <Married… With Chil
징그럽게 차가운 샘 멘데스의 영화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