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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인생>의 서플먼트 구성은 다른 타이틀들에 비해 특별히 튀거나 유별난 점이 없다. 코멘터리, 메이킹 영상, 스탭 인터뷰 등 프로그램들의 면면만 보자면 지극히 표준적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영화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감독은 촬영 내내 괴롭혔던 아역 배우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었던 학교를 찾아가 소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너한테 제일 미안했던 건 말이지...’ 하며 한 겨울 차가운 강물에 집어넣고 고생시켰던, 진짜로 선생 역 배우한테 얻어맞아 병원 신세를 지게 했던 일화를 떠올리면 아이들은 머쓱하게 웃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감독은 ‘너희들이 잘 해줘서 너무나 고맙단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미술감독은 팀원들과 함께 교실 뒤편에 걸릴 그림을 그리고 창가에 둘 양파와 올챙이를 키우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한다. 그의 말에는 어느 정도 고증이 필요했던 영화를 준비하는 데 수반되는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음악감독은 직접 멜로디언으로
<아홉살 인생> 즐거운 촬영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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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안개의 집>은 <21그램>과 함께 근래 만난 영화 중 가장 우울했던 두편이다. 해결되지 못할 싸움에 몸을 던진 사람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웠다. 다행히 <21그램> DVD는 보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웬걸, <모래와 안개의 집> DVD가 손에 쥐어졌다.
<모래와 안개의 집>은 소유와 집착과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실수에 대한 이야기다. 사회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에선 소유의 종말이 올 거라고 예측했다지만, 오래전 존 레넌이 <이매진>에서 노래한 게 오히려 맞는 것 같다. 소유에 대한 욕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 같이 넓은 땅에서도 집 한채 때문에 저리 싸우는 걸 보면 말이다.
세 남녀의 비극이 더 가슴 아픈 건 그들의 노력이 가족의 행복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한번씩 결혼의 실패를 경험한 뒤 새로이 가정을 구성하려던 두 남녀와 가족의 단란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래와 안개의 집> 집착하는 희망은 한줌의 모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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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의 일인이역과 동수/상원의 분리가 가져온 오해
나는 숏72, 그러니까 동창회를 한 음식점 앞마당에서 최영실을 보낸 다음 동수와 부회장, 그리고 경상도 말을 하는 남자, 세명이 최영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잘 이해를 못하는 쪽이다. 경상도 남자는 최영실이 “남자친구가 있었어, 미술 하던 놈인데, 이 여자가 헤어지자 하니깐 여자 몸에 상채기를 낸 모양이라, (중략) 미국 가서 수술 받고 몇번을 그랬는 갑지, 근데도 그 몸이 안 보이는데 있잖아, 그곳이 더 심한기라”라고 말한다. 동수가 “어디 상처가 있는데?”라고 묻자 그 남자는 “그걸 내가 어찌 알겠노, 뭐 어딘가 있겠지”라고 대답한다. 여배우를 놓고 연예계 카더라 통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치사한 일이긴 하지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영실에 대해서 (혹은 동수에 대해서) 이 숏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나로서는) 잘 알 수가 없다. 더 이상한 점. 동수는 동창 부회장에게 “나, 너가 다리 저는 거 처음
<극장전> 안에서 홍상수 쳐다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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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파이널 판타지 7>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 DVD 영상 작품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의 한정판 사양이 공개됐다.
제작사인 스퀘어에닉스에 따르면, 한정판 패키지 ‘어드벤트 피시즈: 리미티드’에는 작품의 주인공인 클라우드와 그가 타는 오토바이 ‘펜릴’을 소재로 한 피겨 세트, 대본집, 모자, 티셔츠, 키홀더, PS용 원작 게임 <파이널 판타지 7>(인터내셔널 버전)가 포함되며, 단편 애니메이션 <라스트 오더 파이널 판타지 7> 등이 수록된 부록 DVD도 첨가된다.
본편 디스크와 간단한 부록만 수록된 1장짜리 일반판이 4,800엔인데 반해, 이 한정판의 가격은 우리나라돈 30만원에 가까운 29,500엔에 책정됐다. 선뜻 엄두가 나질 않는 고가지만 원작 게임과 피겨 세트 그리고 한정판에서만 볼 수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 등으로 인해 마니아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널 판타지
한정판 사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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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홍상수 영화에 아주 가까이 있다
그런 다음 상원과 영실은 미도 여관에서 아침밥을 먹는다. 그 둘은 죽기 전에 서로 다른 행동을 한다. 상원은 LG25 편의점에 가서 공책과 펜을 산 다음 (숏17) 여관에 돌아와 무언가를 쓴다. 영실이 “뭐하는 건데?”라고 묻자 상원은 “어, 죽기 전에 모든 걸 다 쓸려구”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썼는지는 끝내 알 수 없다. 영실은 상원과 수면제를 사기 위해 약국을 돌아다니다가 자판기에 동전을 넣는다. 상원이 “커피 마시려구?”라고 묻자 “아니, 그냥 넣어놓는 거야, 나중에 누가 보면 공짜라고 좋아하겠다”라고 대답한다. 그들이 떠나자마자 기다린 것처럼 할아버지가 나타나 거기서 커피를 뽑아간다. 하지만 영실은 그 사실을 모른다. 두 행위의 차이는 상원이 쓴 유서의 내용을 그 자신은 알지만 우리가 모르는데, 영실이 한 자선의 결과를 그녀는 모르지만 우리가 안다. 영화를 보는 우리를 홍상수는 밀고 당긴다. 그런 다음 상원은 영실을 종
<극장전> 안에서 홍상수 쳐다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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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오래된 고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자는 그 책이 사실은 다른 두권의 책이 ‘엉성하게’ 묶인 상태란 걸 알게 됩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발견자는 저자의 의도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각 책의 내용은 어차피 독립된 것이고, 묶여진 것에 개의치 말자”, “두 책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묶어놓은 것이므로 읽는 자는 두 책 사이의 연결점을 찾아내야 한다” 이런 두 다른 읽기의 태도가 이 영화의 관람 속에서 계속해서 교차되는 그런 관객 경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고 홍상수는 그 자신의 여섯 번째 영화 <극장전>의 보도자료 안에 그렇게 감독의 의도를 쓰고 있다. 이 영화를 본 다음 이 영화에 대해서 쓰여진 글들을 읽었다. 그런데 그 대부분의 글이 두 가지 다른 의도 중에서 모두 후자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엉성하게’ 묶인 상태인 두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영화를 전적으로 후자의 방법으로만 보려는 것은 홍상수가 의도하는 바의 절반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극장전> 안에서 홍상수 쳐다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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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고양이를 부탁해>를 생각하면 마음에서는 안개가 뭉실뭉실 피어올라 숨이 턱 막힌다. 다소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이건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슬픔인 것이다. 회색빛 그림 속, 눈빛 하나만 살아 있는 소녀들이 유령처럼, 바람처럼 스쳐지나가고 휑하니 남은 빈 공간을 바라보는 느낌처럼. 카메라도, 소녀들도, 이야기도 참으로 고요한데 그 정적인 공기에서는 연약하고 가늘지만 끊어지지 않는 슬픔이 자꾸 새어나온다. 배를 타고 물처럼 흘러다니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던 소녀의 몽롱한 중얼거림처럼. 그것은 너무나 청명해서 안타까운 물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예민한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을 정말 온 마음을 다해 기다렸다.
<태풍태양>의 유사 아버지들
그러나 <태풍태양>은 달랐다. 소년들의 이야기는 매우 재빠르게 움직인다. 소년들의 발은 쇳소리를 내며 날쌔게 날고 카메라는 정신없이 요동친다. 그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아버지라는 중력, <태풍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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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은 남녀의 연애 풍속도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또는 쿨한 척 섹스 먼저 시작했다 결국은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코미디도 아니다. 낭만적인 단어 ‘연애’와 이성적인 단어 ‘목적’이 결합한 제목이 암시하듯, 영화의 주제는 ‘연애’라는 가장 사적인 사건의 ‘주관적 진실(1인칭)’과 ‘객관적 정황(3인칭)’을 충돌시켜, ‘연애의 주-객관적 의미’를 묘파하는 것이다.
1인칭 대 1인칭이 대비되거나, 1인칭 대 3인칭이 충돌하는 영화들
시점을 달리하여 진실에 접근하는 영화들은 꽤 많다. 대표적으로 ‘홍상수 영화’를 들 수 있는데, <오! 수정>은 아예 남자의 시점과 여자의 시점을 대비시켜 이야기를 반복한다. 여기서 두 감성적 주체의 시점은 평등하며, 어느 한쪽이 더 많은 진리가(眞理價)를 갖지 않는다. 각자의(1인칭) 진실이 있을 뿐이며, 객관(3인칭)은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은 객관을 믿지 않기에 객관을 구성하지 않으며, 사회적 역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하
내가 해도 스캔들은 스캔들, <연애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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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자국영화가 점령했던 일본 극장가에 오랜만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1위에 올랐다. 지난주 미국과 동시개봉한 <배트맨 비긴즈>는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가볍게 선두를 장식했는데 <배트맨 비긴즈>가 와타나베 켄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만큼 자국민의 특별한 관심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주말 이틀동안의 관객수는 21만5천명 남짓으로 흥행수입은 2억9천만엔을 기록했다.
전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킨 <전철남>도 <배트맨 비긴즈>와 비슷한 2억8천만엔의 수익을 올렸는데 192개의 스크린으로 <배트맨 비긴즈>의 545개 스크린과 맞붙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는 전주 관객대비 84% 동원이라는, 개봉3주차의 낙폭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관객동원율로도 설명된다. 관객은 100만명을 돌파했고 최종수익 20억엔 이상은 가뿐해 보인다.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전국자위대 1549>는 30%정도의 드랍율을 보이며 3
<배트맨 비긴즈> 일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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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간큰가족> 금강산 관광에 나선 간큰 집안
[정훈이 만화] <간큰가족> 금강산 관광에 나선 간큰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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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고뇌와 방황, 낭만과 사랑 등이 담긴 국내외 청춘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29일부터 7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자리잡은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에서 한국·일본·미국·유럽의 청춘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행사를 마련한다고 21일 밝혔다.
‘야성적 순서: 21세기 청춘백서’라는 이름으로 마련되는 이번 상영회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를 비롯해,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69 식스티 나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바이브레이터>, 테리 즈위고프 감독의 <판타스틱 소녀백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의 <에쥬케이터&
‘젊은 고뇌’ 그린 국내외 청춘영화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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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용되는 영화 관련 특별 용어 중 “카메라/camera”나 “애니메이션/animation” 또는 “세트/set”와 같이 영어에 뿌리를 둔 것이 많다는 것은 놀랍지 않을 것이다. 물론, 다른 언어에서 유래된 용어도 있다. 프랑스어에서 온 “미장센/mise-en-scene”이나 “몽타주/montage”, 또는 “영화”와 같이 한자에서 나온 여러 단어도 있다. 고유어든 외래어든, 단어마다 자기만의 역사가 있어 언제 어떤 경로로 해서 특정 물건이나 개념이 한국에 받아들여졌는지 반영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어의 뜻이 때로는 바뀌거나 새로운 함축적 의미를 담게 되며, 서로 다른 언어의 단어들이 처음에는 같은 뜻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다른 것을 뜻하게 되는 일은 꽤 흔하다. 한국어와 영어의 몇몇 영화 관련 단어들의 경우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한국에 거의 8년째 산 사람으로서, 영어로 말할 때 종종 혼란에 빠져 무의식 중에 한국어 의미를 채용하는 것을 발견하게
[외신기자클럽] 한국에서 사용되는 콩글리시 용어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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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월드: 스크린의 혁명’(Blackworld: a Revolution on Screen)은 영국영화연구소(BFI)가 영국 내의 블랙 컬처와 영화들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6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내용면에서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한달 동안 국립영화극장(NFT)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아프리카 감독 중 하나인 우스만 셈벤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와 더불어 그의 최근작이면서 2004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무라드>가 런던에서 개봉됐다. ‘Mama Africa Tour’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스크린상의 재현에 관련된 주제를 아우르는 영화들을 소개하고, ‘Black Music on British TV’에서는 랩과 힙합, 재즈, 블루스, 솔에서 펑크까지 음악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을 상영한다. 또한, 아이삭 줄리앙의 <랭스턴을 찾아서>를 비롯한 영국 내 블랙 필름메이커들의 고전적인 작품들이 D
[런던] 아프리카 관련 이슈 가득, 블랙 컬처·영화 기념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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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가 조지 루카스가 최첨단 미래 스튜디오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조지 루카스가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건설 중인 ‘레터만 디지털 센터’(Letterman Digital Centre)가 7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투입된 레터만 디지털 센터 내에는 ILM, 루카스아츠게임즈와 루카스필름 등 조지 루카스가 설립한 회사들이 모두 입주하게 된다. 그야말로 루카스 왕국의 성(城)이 될 이곳은, 4개의 빌딩을 중심으로 식당, 직원용 주택, 지하 주차장과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는 녹지대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터만 디지털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운드 스테이지(방음된 실내 스튜디오)가 없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조지 루카스의 꿈은 영화와 TV,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모든 영상 콘텐츠를 사운드 스테이지의 제약없이 그린 스크린과 디지털 효과만을 이용해 창조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루카스의 꿈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수
조지 루카스의 새로운 본부 레터만 디지털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