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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최고의 흥행사가 된 멜 깁슨이 다시 종교영화에 도전한다. 지난 4월3일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관한 전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일간지<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영화의 엔딩 장면은 벌써 촬영되었다고. 멜 깁슨이 발빠르게 제작팀을 바티칸에 파견해 4월8일 거행된 장례식 장면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제작 당시, 할리우드의 어느 누구도 예수의 일대기에 관한 영화가 그렇게까지 성공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멜 깁슨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비를 털어 제작했고 배급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번 영화도 과연 어느 정도로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소재면에서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순탄치 않은 삶은 그야말로 영화 그 자체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스무살이 되기도 전에 온 가족을 잃었고 대학생 시절에 2차대전이 발발하는 바람에 생존을 위
멜 깁슨, 교황 전기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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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만화영화에 대한 애정, 특히 국산 작품에 애착을 가지고 꾸준히 다루고 있는 알찬 웹진 '만화인'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바로 국산 애니메이션 <레스톨 특수구조대>의 DVD 발매를 위해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국내 DVD 시장에 평소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마니아들을 위해 출시한 타이틀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는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일본 작품조차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왜 대중적이지 않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출시를 요구하는가?'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입장에 대해 '만화인'의 운영자 서찬휘 씨의 생각은 달랐다. <레스톨 특수구조대>는 단순히 국산 애니메이션이어서가 아니라 DVD로 나와야할 당위성을 가진 훌륭한 작품이라는 입장이다.
본인 스스로가 열렬한 팬으로서 해당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고 있지 않지만 서찬휘 씨는 뚜렷한 주관과 확신,
우리는 <레스톨 특수구조대> 발매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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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라는 배우를 좋아한다. 호기심 많은 스무 살 캐릭터를 연기한 <고양이를 부탁해> 이후로 그녀의 영화와 드라마는 빼놓지 않고 챙겨 보고 있다. 한 남자 선배는 그런 날 보고 ‘그럴 줄 알았어’라는 뜻 모를 말을 건네기도 했다. 삐딱한 이미지가 내 취향일 것 같다나. 그래, 선배는 누굴 좋아하냐고 물으니 ‘김태희’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했다. 배두나의 유쾌한 웃음소리에 혀를 끌끌 차는 사람이 있으면, 김태희의 단정하고 고운 미소를 답답해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배두나에게 삐딱한 이미지가 없지는 않다. 바로 그 점을 좋아하는 것이기도 한데,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배두나스러운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했었다. 그녀에 대한 나의 애정, 달리 말하자면 선입견이 작용한 탓이다. 톡톡 튀고 발랄한 드라마겠구나, 특이한 스토리겠구나, 조금 삐딱한 주제일 수도 있겠구나. 물론 내 예상(이랄 것도
[드라마 칼럼] <떨리는 가슴>, 간만에 가슴 떨리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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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사에 관한 3편의 다큐멘터리를 하나로 묶은 DVD 타이틀이 나왔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삶을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 <거류>, 한국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여성상을 그려낸 <황홀경>, 신여성에 관한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세 편이 디스크 두 장에 수록이 되었다.
미국의 한국학 교재로 발매된 이 DVD 타이틀은 연출을 맡은 김소영 교수의 인터뷰 영상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은 4월8일에 개막하는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다. 타이틀 구입은 seoulselection.com과 www.yeondvd.com/arthouse.html#kimsoyoung에서.
<한국 여성사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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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또 무슨 장난을 쳐놨을까.”
그가 신작을 냈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느새 피식 미소가 지어진다. 미국의 빌 플림턴(Bill Plympton) 감독 말이다. 한국 나이로 치면 올해가 환갑인데, ‘독립애니메이션계의 악동’, ‘폭력과 섹스의 엽기적 결합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기발한 영상을 내놓으니, 그의 머릿속은 도대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4월18일부터 5월12일까지 중앙시네마에서 열리는 ‘애니광 구출! 상영작전’의 제목이 ‘빌 플림턴 단편전’이다. (주)라바메이저(rabamajor.com)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kiafa.org)가 올해 1월부터 시작한 독립단편애니메이션 정기상영회의 세 번째 코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플림턴 20년사’를 두루 모아놓았다. 관객의 선택은 두 가지다. 온몸의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고 푹 빠져~보시든지 아니면 비위가 약하신 분은 일찌감치 일
해괴망측한 상상력을 만나자, ‘빌 플림턴 단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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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2월 서울에선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미션>이 나란히 상영됐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엔 공통점이 많다.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은 반면 영상과 음악은 여전히 기억된다는 점, 그리고 얼마 전까지 그것을 제대로 살린 DVD가 출시되지 못한 점 등.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재출시에 잔뜩 기대를 품은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결과는? 개선된 소리에 만족해야 할 듯싶다. 영상과 부록은 기존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 단,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드물게 아그파 필름이 전체적으로 사용된 영화다. DVD에 재현된 어색한 영상이 극장에서 보았을 때의 낯섦과 일부분 연결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시드니 폴락의 저력이 묻어나는 음성해설과 주연을 맡은 메릴 스트립, 음악을 담당한 존 배리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 50분짜리 메이킹 필름 ‘아프리카의 노래’엔 한글자막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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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 근사한 영상과 음악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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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가 오랜만에 인질 구출에 복귀한 스릴러 <호스티지>가 6월 21일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29.99달러의 정가로 발매되며, 16:9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 감독 플로랑 에밀리오 시리의 코멘터리,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삭제 및 추가 장면 등의 사양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국내 발매 시기는 미정.
브루스 윌리스의 <호스티지>, 6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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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명탐정 코난(名探偵コナン)> 시리즈의 9탄인 <명탐정 코난: 수평선 위의 음모 (名探偵コナン 水平線上の陰謀)>(이하 <명탐정 코난>)가 개봉과 동시에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대작기근으로 박스오피스 정체현상을 보이던 일본 극장가에 <명탐정 코난>이 1위로 데뷔할 것은 쉽게 예상됐던 일. 이번에 개봉된 <명탐정 코난> 9탄은 무대를 태평양으로 옮겼다. 600명의 호화여객선을 태운 아프로티테호의 처녀항해중 선상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실종사건을 코난이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명탐정 코난>의 주말 이틀간 수익은 2억8천200만엔으로 작년의 71.4% 수준이다. 재작년과 대비해서는 60% 수준으로 예년만 못한 분위기다. 여기엔 극장가가 비수기라는 점도 어느정도 작용한듯 보인다. 나머지 순위는 전주와 비교해 약간의 자리이동만 있을뿐 큰 차이는 없다. <에비에이터>와 <로렐라이>가 전주에서 한계
<명탐정 코난:수평선 위의 음모>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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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 <원더풀 라이프>가 DVD로 선보인다. 1998년 발표된 이 영화는 현세와 천국의 중간 지점에서 가장 행복한 생시의 기억을 갖고 통과해야 하는 망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제3회 부산영화제 상영작이며, 미국에서는 10개월간 극장에서 롱런하기도 했다. 국내 개봉시에도 관객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작품으로 사랑받았다.
소니 픽처스가 작년에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예술영화 전문 레이블 '블랙 하우스'를 통해 출시될 <원더풀 라이프>는 1.66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2.0 사운드가 지원되며, 부록으로는 이동진 영화전문기자의 코멘터리가 담길 예정이다. 4월 22일 발매 예정.
<원더풀 라이프> 4월 22일 DVD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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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는 재미있다. 크게 관련이 없는 에피소드들을 연결하면서도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데, 이는 물론 연기력 덕분이지만, ‘할머니들만 사는 섬에 도시 남자들이 발목 잡히는’ 역전된 관계에서 기인된 바가 크다. 도시 주인공이 시골로 가는 설정들은 많지만, <마파도>가 <집으로…> <그녀를 믿지 마세요> <선생 김봉두> 등의 영화들과 다른 점은 시골 사람들과 외부인간의 역관계이다. 시골뿐 아니라 <달마야 놀자> <목포는 항구다> <두사부일체> <잠복근무>처럼 외부인이 공동체 내부로 들어가면서 겪는 이야기들은 꽤 많다. 이들 영화들을 외부인과 공동체간의 역관계를 중심으로 범주화해보자.
외부인이 공동체에 투입되는 서사의 네 가지 범주
두 가지 변수를 적용할 수 있다. 첫째, 변화의 유무에 따라(외부인이 변한다//변하지 않는다) 둘째, 권력의 유무에 따라(그가 영웅이다//반영
영웅서사를 넘어 타자를 인식하다, <마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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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화, 홍련>과 <달콤한 인생>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떤 영화감독이 ‘작가’라고 불리기 시작하는 순간, 그 사람의 취향과 선호 대상은 고정되게 된다. 비평가들이 사전에 규정된 ‘작가’라는 프리즘으로 영화들을 바라보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더 재미있는 건 작가 자신이 그 프리즘에 자신을 맞추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앨프리드 히치콕을 보라. 초기만 해도 그럭저럭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던 그가 거장이 된 뒤부터 서스펜스 장르에 갇혀버린 건 꼭 주변의 압력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리 그가 툭하면 비장르 감독의 자유를 부러워했다고 해도 말이다.
김지운 역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하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으로 이어지는 그의 블랙코미디 전작들의 성향과 거의 연관성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 장르영화인 <메모리스>나 <장화, 홍련>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작가’의 자의식엔 거의
<장화, 홍련>을 위한 반격,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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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하드 보디의 생성
3월의 마지막 월요일, 분당 서현역에 갔다. 지하철을 타고 서현역에 도착, 삼성플라자 백화점을 지나면 <주먹이 운다>의 강태식(최민식)이 인간 샌드백이 되어 1만원어치의 주먹을 맞는 광장에 도착한다. 영화에 등장했던 ABC마트가 보인다. 봄날 저녁치곤 바람이 아무래도 차다. <주먹이 운다>의 도입부에서 강태식은 이 신도시의 풍경 속으로 확성기와 권투 글러브를 가지고 들어선다. 블리치 바이 패스거나 디지털 색보정이거나 간에 강태식을 둘러싼 풍경은 거칠고 탁하다. 과소비를 권장하는 시대, 헝그리 복서와 분당 신도시간의 대비는 처연하다기보다는 안쓰럽다. ‘헝그리’한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헝그리 복서의 성공 신화를 더이상 요구하지 않는 시대, 혹은 그 헝그리 복서를 영웅으로 등극시키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지켜보게 하는 진정한 관심은 강태식과 류상환(류승범)의 신화적 비상에 놓여 있지 않다. 또 추락에 있지도 않
눈물은 근육을 잠식한다, <주먹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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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AV 전문 사이트인 'AV Watch'에 일본판 <올드보이> DVD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라! DVD'라는 코너에서 실리는 리뷰를 참고해 방문객들이 1주일 동안 투표를 하는 형식으로 총 425명이 참여했는데, 그 결과 ‘이미 샀다’는 사람 수가 46명으로 10%, ‘사고 싶어졌다’는 사람이 256명으로 60%, ‘사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 123명인 28%로 나타났다. 영화의 특성상 호불호가 엇갈리는 편이지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70% 이상으로 나타난 셈.
한편 일본판 <올드보이> DVD를 리뷰한 이는 BGM을 중시한 사운드 디자인과 음영의 대비가 강렬한 영상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영화에 대한 개개인의 취향이 엇갈리겠지만 아시아 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추천했다.
<올드보이> DVD에 대한 일본인들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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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 주연의 고대 서사극 <글래디에이터>가 6월 7일 미국에서 새롭게 DVD로 발매된다. 이번 재발매가 관심을 끄는 것은 극장판 외에도 17분 가량의 장면이 추가된 확장판이 수록되기 때문인데, 과거 <블레이드 러너>와 <에이리언>의 감독판을 공개하여 주목받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스크는 총 3장으로 구성되며, 확장판과 극장공개판이 동시에 담길 첫 번째 디스크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확장판에 관한 소개가 들어갈 예정이며 확장판에 새롭게 복원된 장면을 감상자가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표시 기능도 포함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두 번째와 세 번째 디스크에는 제작과정과 촬영, 디자인 등에 관한 풍부한 부록이 수록된다. 사운드 등에 관한 세부적인 사양과 정가는 현재 미정.
<글래디에이터> 확장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