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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못하게 되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정직한 후보>가 이 질문에 대한 직관적 상상을 관객에게 제시했다면 <정직한 후보2>는 전작보다 확장된 레이어를 한겹 더 두르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질주한다. 그리고 그 속도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인물, 조태주와 봉만순이 새롭게 등장한다. <남산의 부장들>(2019), <유체이탈자>(2020), <모럴센스>(2022), <헤어질 결심>(2022) 등을 통해 안정적이고 강렬한 연기를 펼친 서현우는 얍삽하고 잔꾀에 능한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를 그려냈다. 영화 <써니>(2011), 드라마 <질투의 화신>(2016),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 <그해 우리는>(2021) 등에서 통통 튀는 감각으로 현실 속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 박진주는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시누이 봉만순이 되었다. 시리즈가 잘 안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리에
‘정직한 후보2’ 배우 서현우, 박진주, “웃음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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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주상숙(라미란)과 박희철(김무열), 봉만식(윤경호)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코미디의 농도는 짙어진다. 세 사람은 전편에서 이어온 관계성을 토대로 <정직한 후보2>에서 더욱 밀도 높은 유머를 장전한다. ‘진실의 주둥이’는 사회 풍자의 통쾌함과 더불어 가까운 관계 속에서 오랫동안 소화되지 않은 감정들을 분출시키며 공감과 경쾌함을 안긴다. 비서실장 박희철마저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두축의 유머 코드는 배가되고 자연스럽게 봉만식의 수난은 커졌다. 계산대로 두배의 유쾌함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김무열, 윤경호 배우는 이렇게 고민했다.
김무열 배우의 필모그래피에서 코미디 장르는 여전히 새롭게 느껴진다.
김무열 <정직한 후보> 때부터 의외의 행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결이 다르긴 하지만 그동안 블랙코미디에도 출연했고 진지한 작품에서도 나름 위트를 발휘해왔다. 뮤지컬도 기본적으로 코미디를 깔고 가는 장르잖나. 무대 경험까지 통틀어보면 나에게 코미
‘정직한 후보2’ 배우 김무열, 윤경호, “끝내주게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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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형 주인공들은 다혈질과 의협심을 소유한 영웅과로 보이지만, 군중 사이에서 혼자 벌떡 일어난 후 뒤늦게 자기도 민망해한다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평범한 초상을 자처한다. 전설의 형사에서 민원실 퇴출 0순위가 된 <걸캅스>의 미영과 서울시장 낙선 후 백수가 된 <정직한 후보2> 속 상숙의 간극은 그렇게 좁혀진다. 훤히 펼쳐진 고생길을 배짱좋게 걷는 여자의 얼굴에 적역이나 코미디적 페르소나를 벗은 실제의 라미란은 낙천적이기보다는 연기에 갈급하고 철저한 배우다.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지사가 되어 청렴과 부패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상숙의 인생 2막을 연기하는 동안, 그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의심하는 사람의 자세로 웃음을 연구했다.
- 코미디영화 속편에 처음 도전한다. 9월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의 전망은 어떤가.
= 설정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니까 배우로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투 머치(too much)해지면 어쩌나, 내 연기가 선을 넘으면 어쩌나 우려는
‘정직한 후보2’ 배우 라미란, “코미디! 일단 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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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낙방 후 백수가 된 주상숙(라미란)은 자신의 고향 강원도 어촌에 터를 잡는다. 그의 남편 봉만식(윤경호)의 말마따나 퇴직한 국회의원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전무해 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주상숙이 아니다.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아니함)의 정신으로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세를 몰아 강원도지사 자리에 안착한다. <정직한 후보2>는 정치인보다 행정가로서의 주상숙을 부각하며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게다가 이번엔 ‘진실의 주둥이’가 둘이다. 전작에서 주상숙의 실언을 수습하고 가려주던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까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어떤 것도 쉽게 확신할 수 없는 예측 불가한 상황 속에서 극의 긴장감은 무한대로 수직상승하고, 자연스레 웃음의 농도도 함께 짙어진다. 속편에 새롭게 합류한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서현우)와 봉만식의 동생 봉만순(박진주)은 조밀한 스토리를 여유롭게 넘나들며
지금까지 이런 앙상블은 없었다, '정직한 후보2'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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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지는 배역을 연구할 때 늘 일기를 쓰며 대본에 없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인 <둠둠>의 이나를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극 중 가장 큰 갈등을 빚는 엄마와의 대치 상황을 체화하기 위해 김용지는 어김없이 일기를 썼다. “이나는 말을 삼키는 여자다. 이나의 입장에서 엄마에게 하고픈 말을 쓴 뒤 그 문장들을 이나처럼 삼켰다.” 김용지는 이나를 소화하기 위해 평소 자신의 성정에 부대끼는 길을 제 발로 택했다. “고민이나 근심을 길게 가져가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하지만 이나의 삶은 이나의 의지와 별개로 어두움의 연속이다. 살면서 처음으로 우울한 감정이나 힘든 상태에 나를 가두고 탈출구를 없애 보았다.” 김용지는 연기 이외에도 이야기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하다.
그의 아이폰 메모장에는 훗날 연출하고 싶은 뮤직비디오와 영화의 트리트먼트가 빼곡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술이 “종별로 역사가 있고 각 생산지의 특색이 담긴” 위스키인 점도 놀
[WHO ARE YOU] '둠둠' 김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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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와 생명 존중.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친숙한 국민 동화 <엄마 까투리>의 이야기는 두개의 바퀴로 굴러간다.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은 고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단편애니메이션은 물론 EBS TV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세계관을 확장해온 <엄마 까투리>는 극장판이라는 무대에서 다시금 날갯짓을 시도한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숲속 동물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엄마 까투리와 귀염둥이 4남매는 아파트 개발로 숲이 위험해지자 이사를 결심한다. 도시 한가운데를 지나가야만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쥐돌이 가족의 도움을 받지만 길냥이들의 위협 속에 결국 아이들과 헤어진다.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한 여정 속에서 모성애는 가족의 사랑으로 확대되고, 도시로 무대를 옮긴 덕분에 생명 존중은 자연에 대한 소중함으로 퍼져나간다. 특히 TV시리즈 연
[리뷰] 가족, 생명, 사랑. 검증된 원작의 안전한 확장,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까투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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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기버러라는 도시에 살며 고아로 떠돌고 있는 필은 성의 경비 그로바트를 골탕먹이며 일상을 보낸다. 왕자의 대관식 날, 필은 왕자를 독살하고 왕위를 차지하려던 트리스탄의 계략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나 독살 약이 잘못되어 왕자는 절반은 닭, 절반은 고양이인 동물로 변해버리고, 필은 왕자의 마법을 풀어주는 것을 도와주는 대가로 왕이 숨겨놓은 보물을 갖기로 약속한다. 그로바트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공주로 변장한 필, 그리고 귀족들을 비꼬는 농담밖에 할 줄 모르는 광대 지글러까지 합세해 공주 구하기가 아닌 왕자 구하기의 여정을 떠난다.
<어쩌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는 지극히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왕정의 이상향을 그린다. 다름 아닌 복지와 선민의식이다. 고결함은 계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는 전체관람가다운 교훈과 더불어, 영화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귀족 계급을 향한 풍자는 프랑스 애니메이션답다는 인상을 준다. 영화는 짜임새가 꽤 탄탄하며 유
[리뷰] 적당하고 탄탄하게 짜인 계급 반란의 모험담, '어쩌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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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가수 블레이즈 폴리(벤 딕키)는 배우 지망생 시빌(에일리아 쇼캣)과 꿈같은 사랑에 빠진다. 이후 둘은 외딴 오두막에서 평생 이어질 것만 같은 오붓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뮤지션으로서의 더 큰 무대를 독려하는 시빌의 선의가 외려 블레이즈에게 독이 된다. 그가 시빌의 곁을 떠나 불안정한 타지 생활을 이어가던 중 성공을 눈앞에 두고 좌절하고 그녀와도 헤어지게 되면서다. 불우했던 과거로 인해 종종 나타나는 폭력성과 기행, 음주는 점차 그의 따스한 천성마저 침식한다.
실존 인물 블레이즈 폴리의 전기영화다. 작고한 블레이즈를 회고하는 동료 뮤지션들의 인터뷰를 매개로 그가 시빌과 사랑을 만끽하던 시간, 사망하기 전의 마지막 공연 모습 등 여러 시점의 상황이 교차로 펼쳐진다. 블레이즈의 삶을 단선적인 서사로 규정하지 않되 그의 매력적인 태와 풍모, 감정적 격동, 유머러스한 대화, 솔직했던 노래를 입체적으로 현시하기 위해서다. 감독 에단 호크가 실제 블레이즈의 연인이었던 시빌 로젠과 협
[리뷰] 사랑하는 뮤지션의 노래를 가장 예의 있게 되살리는 방식, '블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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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사람마다, 시기마다 다른 속도로 흐른다. 특히 학창 시절 시간의 밀도가 달라 시작점은 같아 보여도 미세한 떨림 끝에 몇 걸음만 지나도 어느새 저만큼 멀어져 있기 마련이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대입 수능이라는 갈림길을 지나온 친구들이 1년 만에 다시 만나 서로의 거리를 재어보는 이야기다. 민영(윤아정), 정희(김주아), 수산나(손다현)는 고3 시기를 같이 지낸 삼총사다. 기숙사의 같은 방을 쓰고 삼행시 클럽을 만들어 즐겼던 그들은 각기 다른 길을 걷는다. 정희는 동네 테니스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민영은 대학에 입학했고 수산나는 외국에서 공부를 한다.
어느 날 민영이 정희를 초대하고 즐거운 시간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는 서로 어색함과 거리감을 느낀다. 영화는 그 미묘한 거리감을 조심스럽게 재어보려 시도한다. 요란한 사건이나 직설적인 대사 없이, 계속해서 어긋나는 상황들이 포개어 나간 끝에 설명되지 않는 것을 공감시킨다. 별것 아니라고 덮어놓았던 진심, 어색
[리뷰] 송경원 기자의 '성적표의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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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중의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된 강진태(유해진)는 광역수사대 복귀를 위해 림철령(현빈)과의 두 번째 공조 수사를 자처한다. 5년 만에 다시 만난 둘은 지난 경험을 거울 삼아 숙련된 공조 요령을 펼쳐나간다. 목표는 글로벌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진선규). 마약을 유통하며 극악한 범죄를 계획하는 그를 체포하기 위해 강진태와 림철령은 총격전부터 맨몸 싸움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미국 FBI 형사 잭(다니엘 헤니)이 등장하면서 전개 속도에 박차를 가하며 말 그대로 ‘인터내셔날’ 삼각 공조가 펼쳐진다.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단연 눈에 띄는 변화는 민영(임윤아)의 활약이다. 전편보다 비중이 대폭 늘어나면서 장명준을 잡기 위한 여러 단계의 계획에서 크고 작은 임무를 수행한다. 철령과 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호들갑스럽지만 그만의 사랑스러움으로 비쳐진다. 더욱 화려해진 총격전과 액션 디자인은 관객이 <공조2: 인터내셔날>을 통해 경험하고 싶
[리뷰] 한번 시동 걸면 액션도 웃음도 휘몰아치며 멈출 줄 모른다, '공조2: 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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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연쇄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 수상한 검은 밴을 마주친 아이들은 검은 풍선만 남기고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꿈에서 환영을 보는 여동생, 알코올중독 아버지와 사는 피니(메이슨 테임즈) 앞에도 검은 밴이 나타난다. 한순간에 정신을 잃은 피니는 낡은 침대와 전화기, 변기가 놓인 허름한 지하실에서 눈뜬다. 납치범 그래버(에단 호크)는 이전의 아이들에게 그랬듯 피니에게 도발을 유도한다.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 피니와 사이코패스 그래버의 게임이 시작됐다.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지만 피니는 선이 끊긴 전화기를 통해 뜻밖의 단서를 얻어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이어간다. 무력하거나 폭력적인 어른들에 맞서 아이들은 서로 돕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택한다.
피니 역의 메이슨 테임즈, 오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웬 역의 매들린 맥그로의 연기가 돋보인다. 순수 악으로 설정된 그래버는 가면을 쓰고 있어 에단 호크라는 걸 인지하지 않으면 눈치채
[리뷰] 김수영 기자의 '블랙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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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 스페인, 그리스 등 각국의 번역가 9명이 지하 벙커에 모인다.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소설 ‘디덜러스’의 최종편인 3권 ‘죽고 싶지 않았던 남자’를 비밀리에 번역하기 위해서다. ‘디덜러스’ 시리즈를 단독 출판 중인 옹스트롬 출판사의 편집장 에릭(랑베르 윌슨)은 ‘디덜러스’ 원고의 보안을 위해 번역가들의 외부 출입 및 연락을 차단하고 작업 일정을 통제한다. 하지만 번역 작업에 돌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릭에게 한 협박 메일이 도착한다. ‘디덜러스’의 원고 일부를 이미 인터넷에 유포했으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다른 부분까지 공개하겠다는 내용이다. 에릭은 9명의 번역가 중 해커가 있으리라 의심하고, 번역가들을 감시·협박하며 범인을 물색하기에 이른다.
추리물에 있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범인이 자신의 범행 과정을 낱낱이 설명해 사건의 구멍을 열심히 메울 때다. <9명의 번역가>는 이 안타까운 순간을 여러 번 반복한다. 영화의 중반부터 특정 인물이 사건의 중
[리뷰] 추리엔 친절하고 재미엔 불친절한 추리물, '9명의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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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스튜디오 FD를 구한다는 소식에 열정만 가지고 현장을 찾은 취업준비생 변태민(정진운)은 야간 당직을 무사히 마치면 일하게 해주겠다는 뜬금없는 제안을 받는다. 알고 보니 일전에 스튜디오 야간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귀신을 보고 쓰러진 사고가 있었던 것. 다행히 귀신 보는 능력이 있어 그날 밤을 수월하게 넘긴 태민은 야간 당직을 도맡는 조건으로 정식 채용된다. 순찰 중에 다시 만난 지박령(안서현)에게 ‘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와 아웅다웅하며 새로운 일에 적응해나가던 태민은 스튜디오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자 콩이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한편 스튜디오 새 대표 강세아(이주연)는 그 어려운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태민에게 호기심을 보인다.
방송국 괴담을 소재로 한 코믹 호러 <오! 마이 고스트>는 귀신들의 사연에서부터 탐정 인간과 조수 귀신의 콤비 플레이, 의뭉스러운 조연 캐릭터들의 속내까지 흥미를 유발할 만한 설정이 많다. 그러나 모두 대략적인 구상으로만 존재할
[리뷰] 엉킨 실타래가 없으니 풀 실타래도 없다, '오! 마이 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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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인기도 출중했던 클럽 디제이 이나(김용지)의 현재 삶은 그가 즐겨 틀던 음악 이상으로 흔들린다. 불안장애로 투병 중인 엄마 신애(윤유선)는 바깥 생활 중인 이나에게 전화를 걸어대며 지진이 날세라 하루가 멀다 하고 가내 대피소를 만든다. 24개월 된 이나의 아이 지안은 이나의 손에 크지 못하고 위탁 가정에 맡겨진 채 입양을 가야 할 처지다.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던 이나는 어느 날 이태원 거리를 지나다 과거 동료였던 민기(김진엽)를 만나고 그에게서 테크노 클럽 음악의 메카인 베를린에 갈 수 있는 오디션을 추천받는다. 새로운 목표가 생긴 이나는 선배 준석(박종환)의 클럽에서 디제잉을 시작하며 음악의 길로 다시 정진하지만 이나를 둘러싼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둠둠>의 영화적 인상은 촬영과 조명이 제공한다. 촬영은 각박한 이나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충실히 외현한다. 홀로 버스를 타고 있어도 온전히 자유롭지 못한 이나의 상태나 영혼 없이 고객응대 서비스를 하는 이나의
[리뷰] 울퉁불퉁한 비트매칭으로 완성한 믹스셋, '둠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