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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커키의 삼류 변호사 지미 맥길(밥 오든커크)은 속된 말로 ‘동네 양아치’에 불과했지만, 유력한 법조인이자 형인 척의 영향을 받아 변호사의 길로 입성했다. 그러나 척은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면서도 어머니와 주변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을 미워했고, 번번이 동생의 앞길을 막아왔다. 지미는 이런 풍파들을 헤쳐나가기 위해 편법과 위법을 일삼는 법조계의 안티히어로 ‘사울 굿맨’이 되기에 이른다. 이내 동료 변호사이자 아내인 킴 웩슬리(레이 시혼)와 합심해 거대 로펌의 횡포에 맞서려 한다. 동시에 그가 전직 경찰 마이크(조너선 뱅커스)를 가교 삼아 앨버커키~멕시코 일대 카르텔 갱단의 알력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긴장감 넘치는 고조 속에서 시즌5가 마무리됐다.
시즌6의 1화부터 사울 굿맨의 저택이 압류당하는 듯한 장면이 재생되며 이야기의 끝을 예측하게 하는, 소위 ‘떡밥’ 던지기의 명수인 빈스 길리건의 연출이 두드러진다. 인기 시리즈 <브레이킹 배드>의 프리퀄 격인 <베터 콜
[리뷰 스트리밍] '베터 콜 사울' 시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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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3일,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데이비드 크로넌버그 감독의 <크라임 오브 더 퓨처>에 출연한 배우 레아 세두(왼쪽)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카메라를 돌아보고 있다.
[씨네스코프] 칸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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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장가는 지금 암흑기다. 최근 상하이를 중심으로 다시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 금지와 영업 제한, 매일 이어지는 PCR 전수 검사로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고위험,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도시의 극장이 모두 임시 폐쇄되면서 기약 없는 봉쇄에 들어갔다. 일년 중 춘절과 국경절, 그리고 여름방학 성수기 다음으로 중요한 시즌인 노동절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개봉을 코앞에 둔 영화들이 갑작스럽게 연달아 개봉을 연기했다. 새로운 영화가 걸려야 할 자리에 재개봉 영화들로 명맥을 유지하며 하루 30만명이 채 되지 않는 관객수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봉쇄 기간이 2020년의 6개월간 지속되었던 것만큼 길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르면 여름방학 시즌에는 신작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개봉예정작을 소개한다.
6월2일 개봉예정이던 리위 감독의 <단교>는 일
[베이징] 또다시 극장 문 닫으며 기대작 줄줄이 개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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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의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 판권이 필름마켓에서 192개국에 선판매됐다. 이는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던 <기생충>(205개국 판매)에 근접하는 역대급 해외 판매 성과로 <헤어질 결심>을 향한 세계적 관심을 체감할 수 있다. 국가별로 맞춤형 배급과 마케팅 전략을 짠 뒤에 개봉일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프랑스의 경우 한국과 같이 6월29일에 동시 개봉을 확정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역시 5월26일 칸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기도 전인 23일, 필름마켓에서 171개국 선판매를 달성했다. 한지윤 CJ ENM 홍보팀 부장은 “필름마켓의 한국 영화사 부스들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한국 배우들의 합작 영화인 <브로커>는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 측면까지 높은 기대를 증폭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
칸에서 순항 중인 한국 영화들: '헤어질 결심' 192개국 선판매, '브로커' 171개국 선판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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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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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imagolog 오늘 다룰 작품은 로런 해더웨이 감독이 처음 연출한 작품 <더 노비스>입니다. 제목도 ‘신참’이란 뜻이죠. 감독은 음향 편집자 출신인데, 작업했던 영화 중 <위플래쉬>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위플래쉬>에 묘사되는 자학적인 성취 욕구가 <더 노비스>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요. 그러나 전체적인 주제의식이나 스타일, 장르는 완전히 다릅니다.
김혜리 @imagolog <더 노비스>는 스릴러보다 호러에 가깝습니다. 공포영화에는 괴물이 있잖아요
[트위터 스페이스] 김혜리의 랑데부: 로런 해더웨이 감독의 '더 노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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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직) 칸이다. 이틀 뒤면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수상 결과가 나오고 3일 뒤면 나도 한국으로 돌아가겠지. 아찔하게 행복하고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정확히 10분 전엔 <토리와 로키타>로 칸을 찾은 다르덴 형제 감독을 인터뷰했는데, 인자한 미소의 거장들 앞에서 감정이 벅찼던 것도 잠시, 잰걸음으로 프레스센터에 들어와 노트북을 켠다. 정확히 1시간20분 뒤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전세계 최초로 칸에서 상영된다. 다시 말해 나는 지금 1시간 만에 이 글을 마감하고 영화를 보러 들어가야 한다.
올해 칸영화제가 유독 바쁘고 재밌는 이유는 한국영화의 선전 때문이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은 이정재 감독의 <헌트>는 엄청난 화력을 장착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정재 감독이 인터뷰에서도 얘기했듯 거의 20분 만에 등장하는 액션 신은 관객을 지루할 틈 없이 몰아붙인다. 함께 작업한 모든 이가 이정재 감
[이주현 편집장] 칸에서 본 모든 영화들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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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승훈의 이 칸 저 칸] 할리우드 스타 실물 영접 해프닝
칸에만 가면 톰 크루즈 볼 줄 알았더니
“스타 얼굴 직접 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크리스틴 스튜어트
핸드폰으로 찍는데 보디가드의 끈질긴 방해
“칸에 가면 톰 크루즈 실물 영접할 수 있나요?”
칸에만 가면 할리우드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나는 이번이 아홉번째 칸 출장인 타사 선배에게 물었다. “배우들은 정해진 동선에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텐데…. 레드카펫 취재는 승인받은 사진기자들만 가능하고.” 선배는 팬심으로 진심이던 내게 웃으며 말했다. 결국 우리가 본 이미지들은 사진기자들의 카메라를 거친 것이었구나. 톰 크루즈 실물 영접은 다음 생에나 가능한 것인가. 하늘의 ‘별’이 지상에 내려오는 순간은 정해져 있었고, 그 순간을 잡는 것은 소수의 복받은 자들이었다. 난 실의에 빠졌다.
그러나 별을 잡는 별의별 순간이 없진 않았다.
칸에서 잡은 ‘별의 순간’…‘혹성’의 방해에서 탈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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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승훈의 이 칸 저 칸]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인터뷰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영화 ‘도희야’ 이후 8년 만에 칸 찾은 감독
실화 ‘콜센터 실습생 사망사건’이 모티브
“아이들에게 벌어진 고통스러운 일 알고 싶었다”
“너무나 한국적인 이야기고, 심지어 저도 잘 몰랐던 사건에서 시작한 영화여서 과연 외국 관객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영회 때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보편성의 힘이랄까요. 한 아이가 겪는 고통스러운 일을 바라보며 ‘어떤 시스템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을까’ 하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다음 소희>로 칸을 찾은 정주리 감독은, 25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이뤄진 한국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감독은 전작 <도희야>로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후 8년 만에 다시 칸을
정주리 감독 “영화 구상 때부터 배두나는 굳건한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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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삶 포기자 구하려는 저승사자 통해
국가유공자, 학폭 등 사회적 문제 비쳐
“위로와 힘주려…이 작품 한 이유”
지난 21일 끝난 드라마 <내일>(문화방송)은 단순한 전개와 내용 탓에 큰 화제는 안 됐다. 이 드라마는 삶을 끝내려는 이들을 구하는 저승사자들이 주인공. 영화 <신과 함께> 같은 볼거리를 기대했던 시청자한테 실망감을 안겼다. 아예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상을 떠나려는 사람의 여러 사연을 전하며 현실의 우리가 어떤 아픔을 겪는지 보여줬다. 학교폭력 피해자, 배 속 아이를 잃은 엄마, 3년 차 공시생 등 그들한테 지금 당장 필요한 힘을 나눠주기도 했다. 김희선이 구련 위기관리팀장을 수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내일>을 만났다.” 드라마 종영을 맞아 ‘<내일>이 준 위로’에 대해 김희선과 서면으로 대화를 나눴다.
<내일>
[미니톡] 김희선이 말하는 ‘내일’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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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6일 공개한 판타지뮤직드라마
뮤지컬 가미…한국 반응 약했지만, 인도서 인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는 지난 5월 6일 6회가 모두 공개됐다. 현실의 고단함과 비루함에 힘들어하는 주인공 윤아이(최성은)가 문을 닫은 유원지에 사는 정체불명 마술사 리을(지창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음악을 섞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목욕의 신> 등으로 유명한 하일권 작가의 원작 웹툰을 김민정 작가가 집필하고 <이태원 클라쓰>를 연출한 김성윤 감독이 연출했다. 공개 당시 한국에서 생각보다 큰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인도에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판타지에 음악을 섞은 시도는 어떨까. 이참에 다시보기를 해야 할까? 평가단이 대신 몰아봤다.
정덕현 평론가 판타지 장르에서 뮤지컬 요소를 더한 것이 묘수다. 하늘을 날거나 마술이 마법처럼 변하는 광경에 음악이 더해져 훨씬 자연스럽다. 구멍 난 스타킹을 신고, 남은
[안나라수마나라, 몰아볼까?] 살짝 ‘유치’해도(×) 위로받기 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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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다혜리의 작업실’은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이다혜 @d_alicante 오늘 게스트는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의 원작 웹소설을 쓰신 이해날 작가입니다. 이해날 작가 작품 중 2015년에 연재를 시작한 <어겐마>는 검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전문직물의 재미를 잘 살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부 독점 연재를 했던 카카오페이지에서 소설 <어겐마>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모두 밀리언 페이지에 올랐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해날 @ihaenal 안녕하세요. <어겐마>를 쓴 이해날입니다.
이다혜 @d_alicante 처음 <어겐마> 영상화 판권 문의를 받으셨을 때가 언
[트위터 스페이스] 다혜리의 작업실: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원작 웹소설을 쓴 이해날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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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3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칸에서 공개됐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탕웨이와 박해일이 각각 남편을 잃은 서래와 담당 사건의 형사 해준으로 출연한다. 6월29일 국내 개봉에 앞서, 칸에서 먼저 공개된 <헤어질 결심>의 리뷰를 전한다.
이주현
<헤어질 결심>은 암벽에서 추락해 사망한 남자의 중국인 아내 서래(탕웨이)와 이 사건의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이 만나 서로를 관찰하고 의심하다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비밀이 많아 보이는 미스터리한 여자와 직업상의 이유로 그 여자를 관찰하다 사랑에 빠지는 형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히치콕의 <현기증> 같은 작품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텐데, 실제로 칸에서 영화가 공개된 직후엔 비밀, 의심, 관찰 등의 요소를 유려한 스타일에 녹여낸 점에서 히치콕 영화를 연상케 한다는 외신의
[칸영화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첫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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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만 해도 공중파 방송에서도 사람을 놀릴 때 종종 ‘모여라 꿈동산’이라고 불렀다. 2020년대에 이 농담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모여라 꿈동산>은 MBC의 어린이 프로그램 제목으로, 배우들이 귀엽고 재미있게 생긴 탈을 쓰고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연기해 보여주는 시리즈였다. 즉, ‘모여라 꿈동산’이라는 놀림은 상대방의 얼굴이 커서 마치 인형 탈을 쓴 모양을 연상케 한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의 외모를 놀리는 것이 정말 웃기다고 느끼며 즐기던 사람들이 요즘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가 옛 농담에 관한 것은 아니다. <모여라 꿈동산>이라는 TV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도 그렇지만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주목을 끌 수 있기에, SF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 역효과로 한국 SF 팬들 사이에 유치한 어린이용 SF를 SF의 대표라고 생각
[곽재식의 오늘은 SF] '모여라 꿈동산'을 아는 사람은 곧 아무도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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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상륙했던 힙합 유행어(?) 계보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스왜그(Swag), 블링블링(Bling Bling), 디스(Diss)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플렉스(Flex)까지. 처음엔 생소해도 TV 예능 자막에까지 쓰이고 나면 급속도로 유통기한 지난 취급을 받는다. 그럼에도 조금 덜 알려진 단어가 하나 있다. 허슬(Hustle).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힙합 가사에 자주 등장했지만 대중화되지는 못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뜻을 설명하고 적용하기 어렵고 의미 자체가 다소 무겁다. 오히려 스포츠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할 것이다.
사전에서 명사 허슬(Hustle)은 ‘소란’, ‘혼잡’, ‘야단법석’ 정도로 명시되어 있지만 보통은 좀더 동사적 의미로서 다양한 상황에 쓰인다. 허슬을 적절한 한국어로 바꿔보자면, 뭔가를 ‘열심히’ 하는 행위 그 이상의 어떤 ‘빡센’ 느낌일 수도 있고, 어쨌든 진취적인 어감이면서 ‘노력’과 ‘고행’ 사이 그 어디쯤 있는, ‘열성’보다는 뜨겁고 ‘열정’보다는
[딥플로우의 딥포커스] "누구나 꿈은 꿔야 한다고.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