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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7일 76회 칸영화제가 1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이 황금종려상,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큰 이변 없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으론 평단과 매체 반응과 늘 엇갈렸던 칸의 전례를 떠올려볼 때 이변 없는 결과가 이변이기도 하다. 올해는 거장들의 귀환과 영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높은 수준으로 응축된 한해였다. <씨네21>에서는 3주간 이어진 칸영화제의 특집 기사를 마무리하며 전반적인 경향을 되짚어보았다. 우선 경쟁 심사 결과를 두고 올해 심사위원단의 판단을 간단히 정리했다. 이어 올해의 화제작 <아나토미 오브 어 폴>과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두편의 영화 모두 출연한 배우 잔드라 휠러를 중심으로 다시 분석해보았다. 쥐스틴 트리에와 조너선 글레이저의 기자회견을 통해 두 감독의 비전을 어렴풋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는 한층
[기획] 제 76회 칸 영화제 폐막, 영화는 이렇게 계속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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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개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결말에서 이 영화는 안데르센 원작의 비극이 지닌 공허함을 단호하게 포기하는데, 아마도 30년 전의 문화적 분위기가 동화 속 ‘불가능한 사랑’을 옹호하지 않았기에 관객 다수가 이 애니메이션의 제안을 환영했던 것 같다. 동화란 원래 구전되거나 문서화되며 상황에 맞게 변화되는 특징을 가진 장르다. 따라서 영화화 과정에서 원형의 일부가 훼손되거나 변형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일부 비평가들의 언급처럼, 과거 디즈니의 영상화 작업은 안데르센 특유의 ‘뒤틀린 욕망’이 지닌 환영을 타파해낸 성과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성공했다. 그리고 의도주의 비평의 관점에서, 이러한 개작의 문제는 도덕적으로 텍스트의 합리성을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원주의적 해석이 관심을 받으면서 작품 스스로의 ‘지각가능성’ 여부가 창작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사화된 <인
[비평] ‘인어공주’, 가장 숭고한 사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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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정면에서 얼굴을 바라본다. <토리와 로키타>의 첫 장면은 역설적이다. 난민 체류증 발급 심사를 받는 로키타의 얼굴이 화면 가운데 있지만, 그녀는 프레임의 중심부에 머무를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로키타는 환대받지 못하는 난민으로 도착해 있고, 이곳에 그녀를 위한 장소 역시 마련되지 않았다. “기억이 안 나니?” 이민국 직원이 건네는 질문은 그래서 로키타의 얼굴에 불투명한 가장을 덧댄다. 로키타는 체류증을 발급받기 위해 거짓된 말로 능숙하게 답변해야 한다. 질문은 계속된다. “학교 근처 호수 이름은 생각나니?” “중학교 교장은 남자였니 여자였니?” 하지만 로키타는 그럴듯한 거짓말을 꾸며내지 못하고 난처한 표정으로 공황발작 약을 먹는다. 그제야 흔들리던 카메라가 수평으로 움직여 로키타의 얼굴을 외면하고 발급 심사가 중단된다. 서사적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숏의 표면에서도 로키타는 임시적인 체류와 감금의 상태에 놓여 있다.
감독인 다르덴 형제는 단호하게 말한다. &
[비평] ‘토리와 로키타’, 불가능한 만남을 주선하는 영화적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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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이하 환경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2002년부터 환경재단에 몸담으면서 영화제의 시작부터 미래까지 함께 고민하고 구상한 장본인이다. 다양한 외부 기관의 자문위원을 맡아 한국 사회를 이끄는 핵심 리더들이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부지런히 수행해왔다. 환경 운동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환경영화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었다.
- 환경영화제 집행위원을 역임하다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다.
= 큰일났다. (웃음) 매번 이러쿵저러쿵 콩 놔라 팥 놔라 잔소리를 하니까 그럼 네가 한번 와서 해보라며 집행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같다. 어느덧 영화제 20주년을 맞았다. 환경재단 대표로서 재단의 대표 사업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지난 20년간 환경영화제를 돌이켜보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 같나.
= 첫해 출품작이 300여편이었다. 내부에서도 환경영화가 무엇인지, 영화에 초점을 둘
[인터뷰] 이미경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 좋은 (환경)영화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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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백 Blueback
로버트 코놀리 / 미국 / 2022년 / 102분
개막작, 국제경쟁부문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작은 보다 많은 관객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극영화로 선정됐다. 팀 윈튼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블루백>은 해양 생물학자 에비(미아 바시코프스카)와 뇌졸중으로 쓰러진 엄마 도라(라다 미첼)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 드라마다.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어린 시절 에비가 물속에서 푸른 물고기들을 만났을 때의 아름다운 기억을 비추고, 고래 포획꾼과 무분별한 개발자들로부터 바다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도라가 딸의 삶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영화 제목 ‘블루백’은 에비가 바닷속에서 만났던 물고기에 붙여준 이름에서 따왔다. 호주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심해를 담은 시퀀스, 사라져가는 가치를 소중히 한다는 점에서 환경 운동과 본질적인 의미를 공유하는 모녀의 멜로드라마가 조화롭게 엮여 있다.
더 피쉬 테일 The Fish Tale
오키타 슈이치 / 일본 /
[기획] 제 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추천작, '블루백', '더 피쉬 테일', '우타마, 우리집', '블랙 맘바스', '더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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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열리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이하 환경영화제)가 20주년을 맞았다. 올해도 온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영화제의 취지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 장비와 조명 등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차단하고 디지털상영관을 운영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영화제가 발생시킨 탄소를 어떻게 상쇄할 것인지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을 함께할 예정이다. 올해 환경영화제에서는 시네필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예술성과 최근 환경 이슈를 시의성 있게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화제 개막에 맞춰 영화제에서 눈여겨볼 만한 추천작을 선별해보았다. 환경영화제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이미경 환경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및 환경재단 대표의 인터뷰도 이어진다. 메가박스 성수, 환경영화제 디지털상영관(퍼플레이), Btv 채널 등을 통해 상영작을 공개하는 환경영화제는 6월1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 이어지는 기사에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영화로운 환경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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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은 자우림 분들이 꿈꾸는 모습처럼 잘 자랄 겁니다” 예언이었을까, 선구안이었을까. 1997년 10월, 진행자이자 선배 가수인 이소라가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한 데뷔 3개월차 신예 밴드를 배웅하며 건넨 덕담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이란 뜻의 밴드 자우림은 한결같이 변함없는 전성기를 구가한다. 이들이 만든 음악은 리스너의 마음에 저마다 뿌리내려 무성해졌다. <일탈> <매직카펫라이드> 등은 지금도 만인의 노래방 애창곡이고, <17171771>은 한때 미니홈피 최고 인기 BGM이었으며,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상실한 청춘의 찰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곡의 효용을 차츰 입증하다 급기야 동일한 제목의 인기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11장의 정규 음반을 포함해 총 25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1300여회의 콘서트를 진행한 자우림은 2022년 결성 25주년을 맞아 특별한 1년을 보냈다.
[기획] “예쁜데 이상하고, 재밌고도 무서운” 자우림의 원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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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를 좋아해 애니메이션의 길을 걷기 시작”한 한지원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2학년에 재학할 당시, 단편 <코피루왁>으로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26살에 단편 <코피루왁> <학교가는 길> <럭키미> <사랑한다 말해>를 엮은 옴니버스 장편 <생각보다 맑은>을 개봉하며 ‘최연소 극장애니메이션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신작 단편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로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2에서 또 한번 대상을 거머쥔 뒤 선댄스영화제 단편경쟁에도 진출했다. <그 여름>의 개봉을 앞두고 새로운 장편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다양한 작화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줄 아는 한지원 감독은, 그 누구와도 비할 바 없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 여름을 좋아하지 않나. 그간의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작품을 보면 여
[인터뷰] ‘그 여름’ 한지원 감독, 관객과 동시대의 감성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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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여름날의 청춘이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 으레 유행처럼 수식되는 말이다. 여기엔 강렬한 낮의 폭염과 매미 소리, 잔잔한 밤의 정경과 풀벌레 소리가 공존하는 여름 감성의 낙폭이 담겨 있다. 애니메이션 <그 여름> 속 이경과 수이의 사랑도 그렇다. 열여덟살의 여름, 활기찬 교정, 두 여자 고등학생의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보증하듯 둘의 만남은 치사량의 설렘을 만끽한다. 그러나 연애의 온도는 차차 낮아진다. 현실적 조건, 제3의 인물, 갈등의 누적은 여느 연애의 과정처럼 둘의 사랑을 방해한다. 소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전환된 <그 여름>은 이러한 사랑의 온도 차이를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한 이미지의 힘, 그리고 각색을 통한 서술 시점의 변화로 색다르게 강조한다.
증폭된 ‘그 여름’의 감각
한낮의 고등학교 운동장, 수이가 찬 축구공에 이경이 맞는다. 코피가 나고 땅에 떨어진 안경이 부러질 만큼 머리를 세게 맞았다. 이경과 수이의 첫 만남은 이렇게나
[기획] ‘그 여름’, 여름이었다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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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여름의 한복판에서 열여덟 수이와 이경은 서로를 처음 만났다. <그 여름>은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가까워진 두 여자 고등학생의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쇼코의 미소> <밝은 밤> 등을 저술한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동명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학생 시절 장편애니매이션 <생각보다 맑은>을 개봉하며 ‘천재 애니메이터’로 불렸던 한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이처럼 동시대의 한국 소설을 한국의 젊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건 흔치 않은 사례다. 공개 전부터 소설 속 두 인물의 섬세한 감성을 그가 어떻게 영상화할지에도 관심이 모였다. <그 여름>은 2021년 7부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시리즈가 제작될 당시 진행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서 모인 후원금은 5600만원. 팬층이 두터운 콘텐츠 IP의 면모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극장판으로
[기획] 한지원 감독의 ‘그 여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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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앞에서 글을 쓰려고 했다. 계획을 들은 사람들은 ‘그곳은 그럴 만한 곳이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익히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정신없는 관광지인 것을 확인했던 터라 그곳이 글을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인 것은 나 또한 알고 있었다. 그래도 화산 앞에서 글을 써보고 싶었다. 또 ‘화산 앞에서 글을 쓰려고요’라고 말해보고 싶었다. 어쩐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스스로 좀 근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아도취에 빠져 케이블카를 타고 산등성이를 한차례 넘자 정거장에 도착했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별 볼 일 없었다. 그날따라 날이 좋아서 역시 나는 운이 좋다며 신나게 숙소를 나섰는데 날이 심하게 너~무 좋아서 내리쬐는 태양 아래 증기도 연기도 신묘한 기세도 아무것도 없이 거대한 공사판 같은 날것의 흙바닥만 먼지를 피우고 있었다. 뭘 해야 할지 몰라 일단은 수명을 7년 늘려준다는 검은 달걀을 사서 먹었다. 따가운 햇볕 아래서 먹자니 목이 막혀 수명이 더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김세인의 데구루루] 일곱시에 열두번 우는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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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디(소피 대처)와 소여(비비안 라이라 블레어) 자매는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이 남긴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지만, 아직 미성년인 두 소녀는 밀려오는 상실의 고통 안에서 허우적댈 뿐이다. 자매의 아버지인 심리 상담가 윌(크리스 메시나)은 타인의 고통은 곧잘 헤아리면서도 자신의 슬픔과 딸들의 상심은 돌보지 못한다. 어느 날 윌의 상담소에 낯선 남자 레스터(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가 무작정 들어온다. 레스터는 윌에게 딸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신이 억울하다며, 자녀에게 신경 쓰지 않을 때 다가오는 존재 ‘부기맨’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긴다. 그날 이후 소여는 밤마다 자신의 방에 등장하는 괴수의 그림자를 보며 공포에 떨고 세이디와 윌은 소여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영화는 아버지 윌의 시점에서 쓰인 스티븐 킹의 원작 단편소설을 두 아이의 시점으로 각색한다. 그리고 감정을 다루는 데 미숙한 유소년기에 경험하는 상실이 얼마만큼 큰 슬픔과 공포로 다가오는지 부기맨을 통해 형상화한다. 뿐
[리뷰] ‘부기맨’, 공포의 무게에 비해 희생이 과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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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아온 축구공만큼 수아와 이경의 만남은 갑작스럽다. 선명한 갈색 눈동자가 눈에 띄는 이경은 어느 날 운동장 한복판에서 고교 축구선수 수이를 만나게 된다. “왜가리.” 이경은 강가에서 발견한 새 이름을 외는 수이의 발음을 한 음절씩 따라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를 되새긴다. <그 여름>은 사랑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일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둘의 감정을 빌려 조심스레 고백한다. 청량한 하늘을 가르는 푸른 나뭇가지들, 그 사이를 비집고 쏟아지는 햇살, 꼬리가 긴 저녁 그림자. 형형한 여름 풍경만큼 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나갔고 함께 성장했다. 이경의 말마따나 이들은 서로가 마시고 내쉬는 숨, 그 자체다. 하지만 여름에도 끝은 있다. 대학에 진학한 이경과 자동차 정비를 배우기로 한 수이, 갓 스물이 된 둘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서울 길에 오른다. 둘은 각자만의 생각과 세계를 키워가면서 어느덧 낯선 변화와 사소한 오해를 거듭해간다. 최은영 작가의 동명 단편
[리뷰] ‘그 여름’, 서로를 기대어 자라나는 여름날 담쟁이 넝쿨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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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밴드 자우림이 종일 남들이 노래하는 걸 듣고 있다. 가창 영상을 보낸 660명의 정체는 팬들이다. 자우림은 데뷔 25년을 맞아 떼창 오디션을 진행했고 합격자들은 새 앨범의 코러스 작업에 참여한다. 또 다른 기념 프로젝트는 단독 콘서트다. 멤버들의 하루는 두달 뒤 3일간 치러질 공연에서 쓸 음악을 편곡하고 자잘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일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7월, 서울 올림픽홀에서 성대한 생일 파티 ‘HAPPY 25th JAURIM’이 열린다.
<자우림, 더 원더랜드>는 밴드 자우림의 25년 역사를 간추린 일종의 소책자 같은 다큐멘터리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거듭하면서 주축인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는데 세월의 더께가 쌓일수록 이번 공연의 의미 역시 깊어진다. 보컬리스트 김윤아, 기타리스트 이선규, 베이시스트 김진만의 개별적 능력을 조명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다양한 영상 자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멤버들의 앳된 얼굴이 담긴 저화질의
[리뷰] ‘자우림, 더 원더랜드’, 밴드 자우림의 25년 역사를 간추린 일종의 소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