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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데?”
기름진 머리, 목이 늘어난 티셔츠,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 그곳에서 퀭한 눈으로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다가 차가운 맥주가 온몸의 혈관 구석구석 퍼진 뒤에야 비로소 생기가 도는 40대 여성, 강력반 형사 출신이지만 남편의 죽음 이후 방에 틀어박힌 ‘게임 폐인’, 구경이.
탐정 구경이가 연쇄살인범 ‘케이’의 흔적을 쫓는 12부작 드라마 <구경이>는 시청자에게 여러모로 전례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를테면 배우 이영애(구경이 역)가 쓰레기장에서 족히 며칠은 지냈다가 나온 듯한 차림새로 극을 활보한다거나, 마음 시리게 하는 어머니 배역을 주로 해왔던 배우 김해숙(용 국장 역)이 용 문신을 하고 사냥용 엽총을 들고 다니는 60대 여성 보스 역할을 하는 것. 게다가 거침없는 연쇄살인범의 역할은 이보다 더 천진난만하고 해맑을 수 없는 미소를 띤 20대 여성 배우 김혜준(케이 역)이 너끈히 소화한다. 배우 곽선영(나제희 역)은 아이 양육을 아버지에게 맡겨두면서도 권
‘구경이’ 성초이 작가팀 [22 WRITERS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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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같은 유머, 협업의 즐거움
“일일 시트콤, 일일 드라마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에만 있어요. 아침에 눈떠서 새벽까지 회의하고 대본 쓰고. 일일 시트콤은 매주 대본 5개를 만들어야 하니 한편에 아이템 2개씩, 그러니까 매주 아이템 10개가 필요해요. 이걸 몇명이 해내는 거잖아요. 그 일을 10년 했어요.” 수많은 캐릭터 플레이, 일상적이고 유머 넘치는 에피소드, 협업하는 방식까지 양희승 세계의 본진은 이 시기에 구축됐다. 시트콤 장르가 성행했다면 계속했을지도 모르겠다. “예능 프로그램 안에 캐릭터가 생기고 라인이 만들어지면서 예능이 시트콤 장르를 대신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더 리얼하잖아요. 시트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면서 저도 살 궁리를 하다가 드라마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왔죠.”
- 유머가 작가님 캐릭터의 중요한 요소처럼 보입니다.
= 저에게는 강박 같아요. 유머를 넣지 않고는 신을 못 넘기는 병이 있어요. (웃음) 기술적으로 생각하면 드라마는 여성 시청
[인터뷰] ‘일타 스캔들’ 양희승 작가, "유머는 나에게 강박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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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뾰루지 하나로 한회를 풀어?
양희승 작가의 드라마 속에서 사랑의 결실은 최종 목표가 아니다. 사랑이 이루어진 이후, 즉 간절히 원하는 일이 이루어진 후에도 이야기는 곧바로 엔딩을 맺지 않고 계속된다. 실제 삶처럼 인물들은 절정 이후의 일상을 이어나간다. <아는 와이프>의 주혁(지성)과 우진(한지민)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사랑을 이룬 이후에도, <일타 스캔들>의 치열과 행선이 어렵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이후에도 작가는 주조연들의 삶을 두루두루 들여다본다. 드라마가 끝나도 그들의 삶이 계속 이어져나갈 것처럼.
“맨날 지적받아요. ‘주인공 얘기를 조금 더 해주세요. 여기 분량을 좀 압축해주세요’ 하고요. 다양한 캐릭터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것 자체를 재미있어합니다. 100부작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할 때도 신이 났어요. 인물이 많아도 되고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도 되니까. 평소에 수다 떨 때도 이야기에 살을 붙이
[인터뷰] 양희승 작가가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30명 넘는 캐릭터를 빚을 수 있었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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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률이 좋은 편입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일타 스캔들> 이전에 주말 가족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30%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오 나의 귀신님>도 첫 방송부터 모든 에피소드가 케이블, 종편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었어요.
= 좋은 성과가 있었던 작품만 이력에 쓰여 있어서 그래요. (웃음) 한참 전이지만 MBC에서 석달 만에 조기 종영한 시트콤도 있었어요. 드라마로 와서는 쫄딱 망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역도요정 김복주>도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동시간대 방영되어 시청률이 한참 덜 나왔는데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셨어요. 드라마는 작업 과정이 길다보니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행복한 것도 중요한데 이제껏 함께했던 감독님이나 스탭들과 부침 없이 잘 맞아서 좋았어요. 제가 다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운도 좋았고요.
- 일타 강사와 반찬 가게 사장. 로맨스를 연상하기 어려운 주인공의 직업군은 어떻게 떠올렸나요.
[인터뷰] ‘일타 스캔들’ 양희승 작가, "일타 강사와 반찬 가게 사장은 서로 보완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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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대한민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했던가. 새벽같이 고동치는 나라. 닭 울기 전부터 고성이 오가는 나라. 아침 댓바람부터 고단하고 고달프고 그래도 고진감래를 믿으며 고삐를 늦출 새 없이 고생길을 달려 고소득, 고학력, 고득점, 고위층을 향해 고고하는 나라.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 아닌가?”(<일타 스캔들> 중)
이번에도 촉이 발동했다. 양희승 작가는 한명의 스타 강사가 한 회사의 매출을 거뜬히 올리는 사교육계 풍경을 통해 학부모나 학생 등 교육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타 강사 치열(정경호)과 반찬 가게 사장 행선(전도연)의 러브 라인, 수능이라는 일생일대 시험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 미스터리를 유발하는 쇠구슬 사건까지 다양한 요소로 시청자를 끌어들인 <일타 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19.8%를 기록하며 최근 막을 내렸다. 양희승 작가는 <남자 셋 여자 셋> <순풍산부인과> <뉴
‘일타 스캔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양희승 작가 [22 WRITERS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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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다르게, 비틀면서 보여주기
- <절정> 이후 차기작으로 이어진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도 대사에 고어나 시적 표현을 많이 활용했어요. 전투와 계략이 이어지는 강렬한 스토리 안에서 이러한 서정적 장치가 어떤 기능을 할 거라 생각하셨나요.
= 저는 비장한 순간과 공존하는 서정적인 찰나가 무척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 대본에도 그런 아름다움을 구현해보려 자주 시도해요. 또 드라마를 구성할 때도 상반된 감정이 교차되는 것에 재미를 느껴요. 냉혹한 장면 뒤에 서정성을 넣거나, 비장한 장면 뒤에 웃음을 넣는 방식으로요. 전투나 계략이 강렬해 보이기 위해서는 서정미가 있어야 더 부각돼요. 두 극단이 조화를 이룰 때 이야기가 더 풍성해 보이기도 하고요.
- 많은 스탭이 협업하는 현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극본의 힘이 중요할 것 같아요.
= 극본이 정확한 정보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콘텐츠의 알맹이는 이야기니까요. 작가님마다 성향이
[인터뷰]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황진영 작가, "콘텐츠의 알맹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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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해 못할 사람은 없다는 믿음으로
- 작가님 작품의 공통점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입니다. 민중의 갈증과 염원, 민중에서 시작된 평등에의 실현 등을 담고 있어요.
= 이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전 확실히 당연하게 누리려는 자들에게 반항하는 기질은 있지만, 드라마를 쓸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이야기가 재미있으려면 개연성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하고, 그 고리는 구체적이어야 설득력이 있죠. 자료 조사를 해보니 연산군 시대에 실존한 홍길동이 전국적 파장을 일으킬만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는 가설이 충분히 가능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정도의 담대함과 파격을 보여준 인물이었기에 백성들이 홍길동을 사랑하고 구전으로 오래토록 전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혁명을 말하기 위해 인물을 끌어 왔다기 보단, 인물에 대한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혁명적 사건에 도달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저는 모든 이에게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인터뷰]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황진영 작가, "악역이 온전히 악하기만 한 것도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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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작품 목록을 보면 모두 시대극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장르를 특별히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요.
= 시대극은 인간의 격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시대가 가진 한계성 때문에 더욱 애절해진 사랑, 격해진 분노, 묵직한 충과 의리 같은 깊은 감정을 표현할 때, 대본 쓰는 일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제 취향이 그래요. 일상의 소소한 지점을 담담하게 풀어내기보다 극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 혹은 오래토록 인류 역사와 함께한 이야기의 원형들을 들여다보는 것에 끌리거든요.
- 학부 시절 사학과를 졸업한 것도 작업 과정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 사실… 제가 사학과를 7년 다녔어요. 학사경고를 세번 맞아 3고를 달성하고 4고까지 갔었어요. (웃음) 그러니 작가 생활에 아주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려워요. 다만 중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많이 보며 영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어서 그 과정에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
[인터뷰]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황진영 작가가 생각하는 시대극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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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없소. 알고도 모른 척, 듣고도 못들은 척, 슬프면서도 안 슬픈 척할 수 없단 말이오. 나는 시인이오.”(<절정>)
황진영 작가의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의 정체성을 인지하는 과정이 주요한 추동력이 된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에서 이육 사(김동완)는 스스로 시인이라 명명하며 시대의 목격자가 되려 했고, <제왕의 딸, 수백향>의 설난(서현진)은 자신이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 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암투와 계책에 극적인 박차를 가한다. <역 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어린 길동(이로운)이 숨겨진 힘을 각성하 거나 백성들이 “임금은 바꿀 수 있는 것이다!”라는 민주적 언어를 체득할 때 극의 카타르시스가 무한대로 증폭되는 이유기도 하다. 황진영 작가가 역사에 잠재된 이야깃거리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장시키는 과정엔 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자리하고 있다. ‘나’와 ‘나를 아는 것’은 어떻게 같고 다를까. 그가 드라마를 통해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제왕의 딸, 수백향’ 황진영 작가 [22 WRITERS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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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모두 삼고초려의 자세로 섭외를 해야 한다! 거절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두번 세번 설득 또 설득을….” 거듭된 거절에 약간의 위기의식이 찾아왔을 때쯤이었을까. 드라마 작가 인터뷰 원이슈 특집호를 준비하는 비장한 각오가 기자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삼고초려라는 단어까지 쓰고 말았다. 급하긴 급했나보다.
“섭외되셨나요?” “아직 답 기다리고 있어요.” “결국 거절하셨어요. ㅠㅠ” “최종 거절인가요?” “네, 새 작업에 들어가서 도무지 시간이 안 난대요.” <한겨레21>의 황예랑 편집장과 수시로 나눈 대화들은 ‘이거 참 산 넘어 산이군’의 반복이었다. <한겨레21>에서 함께 드라마 작가 특집호를 만들어보자고 연락이 온 건 2022년 10월경이었다. 앞서 <한겨레21>은 문학 작가와 비문학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두번의 ‘21 WRITERS’ 시리즈를 선보였고, 그 세 번째로 드라마 작가 인터뷰를 <씨네21>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
[이주현 편집장] 22명의 드라마 작가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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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 없이 보내는 주말이 있다. 어디 한번 나가볼까 하다가도 그냥 집에 있기를 선택하는 나는 이럴 때 냉장고를 뒤져보곤 한다. 그동안 묵어 있던 냉장고 속 재료를 먹어버리려는 것이다. 마침 음식을 포장할 때 받은 콜라가 남아 있고, 요리할 타이밍을 놓쳐 얼려두었던 토막닭이 있다. 급한 대로 모서리를 잘라 썼던 간 마늘 얼려놓은 것들을 꺼내서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둔다. 칼이 잘 들지 않지만 뜨거운 물에 담갔다 빼면 체중을 싣는 것만으로도 무리하지 않고 잘라낼 수 있다. 청양고추 썰어놓은 것이 두 봉지가 있길래 하나로 합치고 일부를 간장, 콜라, 마늘 그리고 기타 양념들과 섞어 양념장을 만들었다. 얼어 있던 닭이 적당히 녹고 나서 양념에 재운 후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니 먹을 만한 닭구이가 되었다. 두끼 정도를 닭을 먹으니 살짝 물리는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꽤 맛있었고, 재료를 버리지 않아도 되니 기분이 좋았다.
애초에 먹을 만큼만 구입하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는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남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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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은 우주를 탐험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스타 플릿 우주선의 선원들은 겉보기엔 평범한 우주 군인같아 보일지 몰라도 하나같이 머리가 좋다. 개중에 가장 근육 바보처럼 보이는 선원조차 위기 상황이 오면 온갖 천문물리 용어들을 불경처럼 줄줄 읊어대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똑똑하고 순발력 있는 과학 장교들은 거의 마법사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도대체 어떻게 외딴 복도 구석에 있는 패널 하나를 뜯어 전선 몇개 바꿔 끼우는 것만으로 우주선 전체의 방어막이 10분 더 버티게 만드는지.
이 진보한 과학자들이 우주를 탐험하며 체득한 교훈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왔다. 궁금하다면 <스타트렉>의 첫 시리즈를 다시 한번 찾아보시길. 어이가 없을 정도로 낡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백인 남성 함장이 온갖 비키니 차림의 외계 여성들과 엮이는 꼴도 우습고, 적대 종족인 로뮬란과 클링온을 다루는 방식도 도저히 섬세하다곤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로 그 낡음
[이경희의 오늘은 SF] 힘겨워하는 우주 과학자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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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나미(천우희)는 사건에 휘말린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이하 <스마트폰>)의 후반부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범죄자 준영(임시완)을 대면한 나미는 준영에게 묻는다.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억울하게 피해자가 된 나미의 입장에선 생략할 수 없는 질문일 테지만, 이를 들은 준영은 코웃음을 치며 싱거운 대답을 들려줄 뿐이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거기엔 대단한 이유가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때 준영과 함께 코웃음을 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그건 바로 화면 밖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다. 이미 오프닝에서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목격한 우리는, 나미의 질문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다. 이유를 아는 것이 나미의 상황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억울함에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이 오히려 더 위태로워지는 것을 다른 영화에서 본 적도
[비평]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서치2’, 카메라를 맡겼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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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예술을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는가? 세계적인 지휘자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에게 물어보자.
<뉴요커>의 애덤 고프닉과 함께하는 대담에서 리디아는 두 사상을 소개한다. 첫째는 음악을 연구하다 만난 시피보 코나보 부족의 가르침이다. 그들은 노래를 만든 영혼과 같은 편에 있는 사람만이 노래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둘째는 스승 번스타인이 가르친 유대교의 개념 ‘테슈바’와 ‘카바나’다. 테슈바는 회개, 귀환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카바나는 방향성, 집중, 의도다. 기도하는 이가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신성한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깨끗한 의식을 확립하는 과정이다. 리디아는 거인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창작가의 의도와 삶, 심지어 영혼까지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구스타프 말러의 5번 교향곡 4악장
<TAR 타르>의 중심에는 구스타프 말러가 있다. 클래식 세계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비평] ‘TAR 타르’, 불편해야 했던 질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