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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는 추리의 기본이다. 사건 발생 시각에 어떤 사람이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말은 곧 그가 사건 장소에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20세기 초에 등장한 과학 이론인 양자 이론은 알리바이가 모든 물체에 대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양자 이론은 무엇이든 정밀하게 따져 계산할 때에는 한 물체가 동시에 두 군데 이상의 위치에 있을 수도 있다고 치고 계산하는 방식을 택한다. 상식을 초월하는 생각이고, 이해하기 어려우며, 그게 말이 되나 싶어 어디인가에 잘못 생각한 것이 있을 것 같다는 의심도 든다. 그러나 긴 세월 동안 양자 이론은 검증을 견뎌냈고 지금은 가장 믿을 만한 과학 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양자 이론과 함께 현대 과학의 두축으로 인정받는 다른 이론으로 상대성이론이 있다. 이해하기 어렵기로는 상대성이론도 양자 이론 못지않다. 상대성이론은 돌을 허공에 던지면 땅에 떨어진다는 아주 단순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돌의 속도와 날아간 거리를 정밀하게 계산하기
[곽재식의 오늘은 SF] 양자 중력 이론으로 보는 별나라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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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웨일>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인가? 그렇다. 다만 그것은 <모비딕>이 고래에 관한 이야기라는 의미에서만 그렇다. 스스로 <모비딕>을 인용하고 있는 <더 웨일>은 <모비딕>과의 관계를 통찰할 때 다양한 상징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모비딕>이 그러했듯이 <더 웨일>을 미국, 그리고 현대사회에 관한 알레고리로 볼 수도 있다. <더 웨일>을 거울처럼 반전된 <모비딕>이라고 본다면, <더 웨일>의 찰리(브렌던 프레이저)는 고래 모비딕이 아니다. 찰리는 일종의 광기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모비딕을 잡으려는 선장 에이해브를 닮았으며, 세이렌의 노래를 들으려 하는 오디세우스와도 유사하다. 내면의 어두운 곳에서 죽음을 갈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오디세우스의 욕망이 삶보다 거대한 무엇에 대한 갈망인 것처럼, 찰리의 죽음을 향한 갈망 또한 단
[비평] ‘더 웨일’, 숭고함이 침묵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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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에 어긋나는 일이나 사람을 비난할 때 우리는 정의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그것이 집단의 이름으로 행해질 때 확신은 강해지고 수정 불가한 당위가 된다. 내가 굳게 믿어온 신념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때는 늦는다. 이성과 합리가 끼어들 자리에 이미 비대한 확신이 들어앉은 다음이기 때문이다. <어떤 영웅>은 얼핏 아시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꾸준히 이어온 테마를 계승하는 정도의 작품으로 보이지만, 그보다 한결 인류학적이다. 의심하지 않는 확신이 누군가의 명예를 한순간에 추락시키는 일이 SNS 시대에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세 유럽으로 가보자.
지난해 가을 취재차 방문한 독일 남부의 로텐부르크. 13세기 초 신성로마제국이 ‘자유제국도시’로 지정한 황제 직할 도시 중 하나였다. 이후 800년에 이르는 세월 속에 숱한 전쟁을 거치면서도 로텐부르크는 성내 건물들을 고스란히 지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측 미군 지휘관이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알아보고 공습을 중단토
[비평] ‘어떤 영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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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니셰린의 밴시>에 이르기까지 마틴 맥도나는 영화에서 시대를 특정한 적이 없다. 오히려 시기를 적시하길 피해가며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해온 편이다. 그렇기에 <이니셰린의 밴시>에서 배경을 1923년이라 언급한 건 특기할 만하다. 아일랜드 국적의 감독이 아일랜드 내전이란 역사적 사건을 명확히 가리킨 것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장소는 본국과 거리를 둔 이니셰린이라는 가상의 섬이다. 지척의 대포 소리가 바다를 가로지르는 가운데 파우릭과 콜름은 이니셰린에서 둘만의 광기 어린 전쟁을 벌인다.
서부극의 특성을 즐겨 차용하는 마틴 맥도나의 특성은 그의 신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킬러들의 도시>에서 벨기에의 브뤼주, <쓰리 빌보드>가 미주리주의 에빙 지역으로 장소를 한정했던 것처럼 <이니셰린의 밴시>의 배경지도 이니셰린을 벗어나지 않는다. 섬에 머무르는 두 인물은 거듭해 갈등을 겪는다. <킬러들의 도시>
[기획] '이니셰린의 밴시' 속 갈등이 남긴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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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파우릭(콜린 패럴)이 콜름(브렌던 글리슨)의 집에 방문하면 둘은 나란히 술집으로 향한다. 습관처럼 굳어진 일상은 “더이상 너와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겠다”는 콜름의 선언으로 무너지고, ‘오후 2시’는 일방적인 무시와 끈질긴 방문의 시간으로 변모한다. “계속 찾아온다면 양털 깎는 가위로 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콜름의 연이은 선언에도 파우릭은 우정을 갈구하길 멈추지 않는다. 첫 장편 <킬러들의 도시>에서 콜린 패럴, 브렌던 글리슨과 호흡을 맞췄던 마틴 맥도나 감독은 “두 배우의 조합에 어울릴 만한 스토리를 수년간 고민”했고 10여년 후 <이니셰린의 밴시> 시나리오를 완성하며 재회의 장을 마련한다. 마틴 맥도나는 ‘두 남자의 절교’라는 서사에 비극과 블랙코미디를 녹여내며 자신의 연출적 강점을 드러낸 동시에 “삶에 대해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타임스>) 접근법을 구사한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3관왕,
[기획] 어느 날 내 친구가 절교를 선언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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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포용성으로 더 넓게 연대한다
- 든든은 성폭력 문제와 더불어 영화계 내 불균등한 기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용성 지표를 개발하고 ‘2022 한국영화 다양성 주간’(이하 다양성 주간) 행사를 열어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영화인들을 위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행사 이후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김선아 영진위가 변하고 있다. 깜짝 놀랐다. (웃음) 다양성 주간에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님이 “다양성과 포용성은 영진위의 핵심 정책”이라고 인사말도 해주셨잖나. 이후 9인 위원회(상임위원장과 비상임위원장 8인으로 구성된 심의, 의결기구)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왔다. 영진위도 장애인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보다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거다. 즉 장애인을 단순히 영화를 향유하는 관객으로만 볼 게 아니라 이들도 창작자로 나설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양성 주간에서 든든이 주장한 얘기잖나! 다양성 주간은 영화산업 내 담
[대담]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5주년, "여성뿐 아니라 더 많은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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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든든의 운영위원이 새로 합류했고, 4기를 맞은 예방교육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강사를 새로 위촉했다. 연을 맺은 시기는 각각 다르지만, 든든 활동에 대한 소회를 들려달라.
심재명 임순례 감독과 공동센터장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5년째 센터장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현장에 있던 여성 영화인으로서 젊은 영화인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면서 일하고 있다. 여성영화인모임의 대표가 바뀌면서 젊은 피가 수혈됐고 든든의 운영위원 역시 세대적으로 확장한 것도 의미 있는 변화다.
조혜영 든든 5주년은 미투 운동 5주년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당시 영진위나 문화체육관광부가 미투 운동에 의지가 있었다 하더라도 든든은 영화인이 자발적이고 실천적으로 만든 조직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여성영화인모임과 감독조합 등 현장 영화인들이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든든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운영위원으로 합류한 지 3년차로 든든과 함께 담론을 만들고 정책을 고민해나가고 있다. 이전에도 미투 운동과
[대담]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5주년, "우리나라 대기업도 든든의 교육을 이용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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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1일 개소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이 개소 5주년을 맞이했다. 든든은 2016년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계기로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합심해 신설됐다. 든든은 5년간 영화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앞장섰고 지난해에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화두로 한 ‘2022 한국영화 다양성 주간’을 개최하여 영화계 내 의미 있는 담론을 확장하기도 했다. 영화인들의 든든한 동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써온 든든에 <씨네21>이 대화를 청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심재명 명필름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대표인 김선아 운영위원, 영화평론가인 조혜영 운영위원, 촬영 스탭이자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박예솜 강사, <69세>를 연출한 임선애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든든 5주년의 성과와 의미를 되짚어보았다.
대담 참여자 소개
| 심재명 | 명필름 대표
| 김선아 |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 조혜영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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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5주년 기념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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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사과집 방송국 시사 PD이자 에세이스트. <딸은 애도하지 않는다> <싫존주의자 선언> <공채형 인간> 저자.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이 학교 폭력의 복수를 결심한 가해자는 다섯명이다. 생사 여부로 복수를 결산해보자. 두명의 남자 가해자는 모두 목숨을 잃은 반면, 세명의 여자 가해자는 살아남았다. 왜 그들은 죽지 않았을까?
가해자들 사이의 젠더라는 위계
문동은이 박연진(임지연)에게 주려고 한 것은 ‘사회적 죽음’이다. ‘너의 아주 오래된 소문’이 되는 방식으로. 오늘부터 모든 날이 흉흉할 거라는 체육관에서의 경고는 연진이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할 만큼 대중적인 인물이기에 더 효과적이다. 특히 젊고 아름다운 기상 캐스터일수록, 흉흉한 소문으로 인한 추락의 낙차가 크다. 전재준(박성훈)은 공사 중인 건물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지만, 연진은 사회적 지위, 명예, 영광(glory)으로부터 추락한다. 그건 ‘여성’이 대상일
[비평] ‘더 글로리’의 복수는 가해자의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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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가 끝난 시점에 되묻고 싶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에 어떤 화두를 던졌나. 동은(송혜교)을 괴롭힌 가해자들은 저마다 저주의 신탁이라도 받은 양 과시적인 형벌을 보여주지만 나는 냉동된 소희(이소이)의 시신이, 재준의 옷가게에서 숙식하다가 간신히 고시원으로 도망친 경란(안소요)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예상할 수 없었다. 온 생을 걸어 복수를 준비해온 주인공의 치밀한 설계도가 학교 폭력의 방지와 처벌에 어떤 사회적 나비효과를 일으켰는지 조금의 묘사도 보지 못했다. 대신 내가 본 것은 저마다 여러 층위의 고통 속에 놓인 피해자들이 한데 뭉쳐지고, 저마다 양상이 다른 가해자들이 깡그리 지옥에 던져지는 광경이었다. 집단화된 증오와 단죄 속에서 한쪽은 분열했고 한쪽은 지옥에서도 지켜낸 선의와 믿음으로 연대했다. <더 글로리>의 쾌감이자 아름다움이면서, 찝찝함을 지울 수 없는 편의적 이분법이기도 한 이 거대한 피해자-가해자 구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비평] ‘더 글로리’ 속 뭉뚱그려진 피해자들과 해결되지 않은 폭력의 잔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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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복수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측정 불가능한 광기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복수를 할 땐 두개의 무덤을 파라’는 말처럼 복수는 근본적으로 자기 파괴적이고 소모적이다. 그만큼 제대로 된 복수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상 복수를 통해 보상되거나 회복되는 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최소한 두 가지 효용에 눈이 멀어 복수를 갈망한다. 하나는 감정의 분출이다. 사적 영역에서 복수는 회복과 치유라기보다는 증오의 발산과 분노의 해소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복수는 언제나 넘치거나 모자랄 뿐 정확히 계산될 수 없다. 그나마 근사치에 도달하는 유일한 길은 원시적인 형태의 정의,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일대일 대응이다. 이 순간 복수는 사적 감정에서 공적인 기능으로 치환된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최소한의 정의. 언젠가는 대가를 치른다는 사회적 안전장치(혹은 경고)라 해도 좋겠다.
<더 글로리>의 복수는 나름 합리적으로 보인다. 들끓는 감정에 매몰되었다
[비평] ‘더 글로리’, 그 복수는 진짜 통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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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민수 PD,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연출
드라마 <풀하우스>로 만났을 때 놀랐다. 그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 원로 배우들과 연기 이야기를 하면 “코미디 연기가 제일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정극 같은 경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하면 눈물이 나는 게 당연하지만, 사람마다 취향도 웃는 포인트도 다르다 보니 코미디 연기는 대중을 설득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감정을 강요하더라도 어느 정도 너그럽게 이해하는 정극보다 시청자의 태도도 더욱 단호하다. 더군다나 미술이나 촬영으로 만들기도 어렵고 무조건 배우 본인이 해줘야 하는 측면이 있다. <풀하우스> 초반부터 송혜교씨는 전반적인 코미디 수위를 맞추는 역할을 해줬다. 자칫 보는 사람에게 웃음을 강요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다.
덕분에 초반부터 이 드라마가 어떤 질감과 호흡을 갖고 있는지 정리가 됐고, 2~3회 이후 상대 남자배우도 코미디 연기를
[기획]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이 말하는 ‘배우 송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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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TV에서 보았던 송혜교의 모습 가운데 유독 잔상이 남는 이미지들이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기억할 <순풍산부인과>의 오혜교, 핑클 멤버들과의 친분, 여배우들의 외모를 분석하던 어떤 방송에서 그의 얼굴형과 이목구비 위치가 완벽한 황금 비율을 자랑한다며 최고의 미녀 1위로 꼽았던 풍경, 그리고 <이홍렬쇼> ‘쿠킹 토크 참참참’에 출연했을 때다. 사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는데 “바이킹은 줄을 서서 기다려서라도 무조건 맨 뒷좌석에 타야 한다”, “올라갔다 내려올 때 그냥 앉아 있지 말고 엉덩이를 한번 들어줘야 더 스릴 있다”고 당차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 공감 가 집에서 박수까지 치면서 봤다. 과학적(?)으로 따져도 한국에서 가장 예쁘다는 배우가 의외로 소탈한 매력이 있었다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무살 송혜교는 <가을동화>의 주연으로 발탁됐고, 출연작이 연달아 성공한 후 <올인> 같은 대작에 꼭 필요한 배우로 성장했다. TV는
[기획] 송혜교 배우론: 멜로드라마의 마스터, 높이 도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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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한 목소리에 자분자분한 발걸음. <더 글로리>의 스튜어디스 혜정이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차주영은 배우란 참 신기한 직업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났나 싶지만 사실 그는 2016년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데뷔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키마이라>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 1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한 알토란 같은 배우다. 차기작인 KBS2 50부작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를 한창 촬영 중인 차주영은 “자기 능력을 테스트”하며 그다음 영광을 기다리고 있다.
- 캐릭터 조형은 어디서부터 시작했나.
= 레퍼런스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실패했다.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촬영 직전까지도 혜정은 내게 너무 모호한 인물이어서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지니까 오히려 단순하게 접근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더라. 대사 다 외웠고, 나는 매일 혜정 생각뿐이고, 감독님
[인터뷰] ‘더 글로리’ 차주영, “매일 혜정이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