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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콜라를 마시던 여자가 커피를 주문하는 남성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남자의 앞에 커피 잔이 놓이자, 카메라는 크레마가 떠 있는 잔의 윗부분을 하이 앵글로 비춘다. 영화의 시선이 완전히 컵의 윗부분으로 옮아간 뒤, 내레이션 목소리가 읊조린다. “한없는 심연이 객관적 사실로부터 주관적 인식을 분리시킨다.” 이후 남자가 스푼으로 잔을 휘저으면, 작은 물결이 일어난다. 목소리는 이어진다. “의사소통이 실패할 때마다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여자는 낙담한다. 그렇게 설탕은 녹고, 커피는 소비된다. 이 세계를 둘러싼 소비의 괴물들, 이 영화의 이미지는 어쩌면 물질적인 세계 그 자체를 겨냥한 듯 보인다.
격변과 재분배의 에너지가 프티부르주아 사이를 관통하고 있었다
영화가 개봉되던 1967년 <카이에 뒤 시네마>는 장뤽 고다르와 평론가 장 나르보니의 대담을 실었다. 기사는 고다르가 도시에서의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②] 1970년대, 고다르와 혁명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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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법을 해체한 혁신가, 누벨바그의 기수, 정치적 급진주의자, 괴팍한 은둔자…. 장뤽 고다르에 대한 수식어는 그와 영화가 언제나 투쟁 혹은 긴장 관계였으리란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영화라는 개념을 거대한 몽타주의 재료로 삼아 현실과 긴밀히 교차시키고자 했던 장뤽 고다르는 한 편의 영화가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혁명과 죽음을 반복하면서도 결코 지치는 법이 없는 창작자였다. 1996년, 67살의 고다르가 남긴 희귀한 인터뷰(<필름 코멘트>)가 영화 앞에 무한한 인간이 되고자 했던 그의 소망을 잘 들려준다. 고다르는 “그림이 나를 거부할 때까지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면서, 약 10년에 걸친 <영화의 역사(들)>라는 긴 작업을 마무리한 소감을 이렇게 전한다. “이것은 앞으로 영화관에서 몇편의 영화를, 몇십년 더 상영하는 일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영화를 향한 내 화해의 제스처다.” 고다르는 그 약속을 지켰다. 지난 9월13일 타계한 장뤽 고다르
[장뤽 고다르 추모 연속 기획②] 고다르를 추모하는 비평의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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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과는 무슨 얘기를 나눴나.
= 촬영 전까지 별 말씀을 해주지 않으셨다. 얘기를 하자고 해도 “너 알아서 잘할 거잖아”라고만 하셨다. 감독님은 내 분위기를 좋아하셔서 크게 컨트롤하려고 하지 않으셨다. 내 느낌으로 끌고 가되 대사 톤이나 장면별로는 세부적인 디렉팅을 주셨다. 한번씩 “기글기글하게 해봐!”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 듣는 말이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좌중 웃음) 다만 감독님이 ‘기글기글’이라고 하면서 보여주는 표정을 보고 저런 느낌이구나 싶어 “알겠습니다.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앉아서 표정으로만 연기할 때도 “너무 주지 마. 입꼬리 1mm만 올려!”라고 하셨다.
엄청난 디테일이다.
= 어떤 동물들은 먹고살기 위해 사냥하지만 자칼이나 아프리카 들개, 늑대의 경우 그냥 가지고 놀려고 사냥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다. 종두가 쓰러진 사람을 칼로 찌르는 장면이 있는데 슛 들어가는 순간 왠지 힘을 세게 주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움직여
[인터뷰] ② ‘늑대사냥’ 배우 서인국이 밝힌 가장 유연하게 연기해냈다고 느낀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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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문신으로 휘감고 매서운 눈을 희번덕거린다. <늑대사냥>에서 서인국이 연기한 종두는 웃는 얼굴에서도 살기를 뿜는다.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 중 우두머리인 종두는 사람을 죽이는 데 거리낌이 없다. 솟구치는 피 앞에서도 이죽거리는 종두의 희열 속에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배우의 묘한 쾌감마저 느껴진다. 예능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1 우승자로 대중 앞에 선 게 2009년. 2012년 드라마 <사랑비>로 연기를 시작해 같은 해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내보인 서인국은 이후 오피스 활극, 로맨스, 사극,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연을 맡았다. 장난기 넘치는 인상과 차가운 표정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장르물에 더없이 어울리는 마스크를 뽐내온 이 배우의 악역 연기는 몸에 착 감긴 문신처럼 낯설지만 자연스럽다. 작품을 통해 기량을 연마하며 기다려온 첫 번째 악역을 서인국은 이렇게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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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 ‘늑대사냥’ 배우 서인국, "대본에서부터 피 냄새가 엄청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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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성공으로 속편을 제작했다. 기쁘면서도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 개봉 후 몇달 안돼서 제작사와 투자사쪽에서 속편을 제안해왔다.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해 앞뒤 생각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속편을 제작하려니 두려웠다. 기대치를 반영하면서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무엇을 지켜갈 것인가,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가를 정하는 게 어려웠다.
그런 결정을 할 때 무엇을 중심에 두었나.
= 안타고니스트가 자신이라는 것. 내가 저지른 일을 스스로 폭로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지는 과정이 주요한 코미디 요소다. 더불어 흑화된 위정자가 초심을 잃고 저지른 짓을 스스로 되잡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직을 잃을지언정 초심은 되찾는다는 구조는 가져가야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박희철(김무열) 역시 거짓말을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무엇을 기대한 설정인가.
= 을의 항변을 좋아한다. 전편에서도 박희철과 보좌관들 캐릭터에 마음이 갔다. “우리 영감 맨
[인터뷰] ‘정직한 후보2’ 장유정 감독, “을의 항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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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 적이 있을까?
지난 세월을 추억하는 유튜브 클립에서 한 선수의 응원가를 들었다. “가~가~가~가~ 가~르시아”로 시작하는 연호는 빨라지는 박수와 함께 지축을 흔들었다. 10년도 전, 롯데 자이언츠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카림 가르시아 선수는 헨델의 <메시아> 멜로디에 그의 이름을 넣은 응원가가 트레이드마크였다. 이역만리 낯선 곳에 덩그러니 놓인 이방인은, 어쩌면 두려움의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불안한 기대로 이 땅을 밟았을지 모른다. 적응을 위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응원가가 만들어졌을 때 느낀 전율은 익숙한 곳에서의 환대보다 몇배나 컸을 것이다. 이후 한화 이글스로 팀을 이적했을 때 그 응원가를 써도 좋은지 롯데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다는 후일담을 통해 그의 감동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모두가 꿈꾸는 축구의 종주국에서 자랑스러운 손흥민 선수는 지금도 역사를 새로이 만들어가고 있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응원하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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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배우 모두 하현상에겐 예기치 못한 시작이었다. 기대 없이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019)에서 팀 ‘호피폴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 기쁨을 누리던 찰나, SNS로 <인생은 아름다워>의 오디션 제안을 받았다. “가수가 된 지도 얼마 안됐는데 배우 활동까지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아 거절했었다. 하지만 경험 삼아 해보자는 말씀에 나갔고 나중에 캐스팅 연락을 듣고 정말 놀랐다.” 얼떨결에 시작한 첫 연기였음에도 세연(염정아)의 고3 아들 서진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건 공통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음악으로 자신을 표출하고 싶은 서진의 응어리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인물의 감정이 깊어질 때마다 서진은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표한다. 세연의 시한부 판정 소식을 듣고 전화 너머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부를 때가 특히 인상적인데, 이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유일한 라
[WHO ARE YOU] '인생은 아름다워' 하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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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는 PD로부터 자신의 개그를 선보일 기회를 제안받는다. 기쁨도 잠시,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방세가 밀려 옥탑방에서도 쫓겨난다. 때마침 전화가 울린다. 충청도 최대 조직 ‘팔룡회’의 보스인 아버지 팔출(이경영)이 죽었다는 소식이다. 그렇게 15년 만에 고향으로 간 기세는 삼촌으로 따르던 조직의 2인자인 강돈(이범수)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그것은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는 조건으로 현금 20억원을 받는 것. 하지만 기세는 받은 돈을 그날 도둑맞는다. 때마침 집으로 찾아온 첫사랑 영심(라미란)은 도둑이 피우고 간 번개탄으로부터 기세를 구한다.
<컴백홈>은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무명 개그맨 기세가 아버지의 조직을 물려받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영화다. <거북이 달린다>와 <피끓는 청춘>을 연출한 이연우 감독은 <컴백홈>을 통해 ‘충청도 유니버스’를
[리뷰] '컴백홈', 코미디와 신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해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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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낼 수업료를 받은 기철(오인실), 기영(박지윤) 형제. 돈 봉투를 안전하게 책가방 속에 보관하는 기영이와 달리 기철이는 무심하게 주머니에 넣고 잃어버릴 위기까지 겪는다. 하지만 진짜 위험한 건 기철의 욕심이다. 첫눈에 반한 숙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업료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 맛있고 비싼 양과자부터 스릴 만점 극장 구경까지 데이트 비용으로 수업료를 야금야금 탕진해간다. 동생 기영이로부터 부모님이 집에서 벼르고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된 기철은 그대로 몸을 돌려 목적지 없이 내달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충동적인 생각은 단 하나, 가출만이 살 길이다!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은 수업료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철의 가출기를 담고 있다. <검정고무신> 시리즈 대부분이 기영이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것과 다르게 극장판에서는 기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구두닦이 형제의 도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기철은 특유의 능글맞음과 천연덕스
[리뷰]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우리의 오랜 기억을 조용히 꺼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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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는 불쾌감과 공포를 안긴다.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미소의 개념을 거꾸로 뒤집겠다는 듯 영화에는 반전된 이미지가 종종 등장한다. 정신과의사 로즈(소시 베이컨)에게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갑자기 섬뜩하게 미소를 짓더니 눈앞에서 목숨을 끊는다. 그날 이후 로즈에게 끔찍한 환영이 보이고 정체 모를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로즈는 환자가 자신에게 호소했던 증세가 자신에게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로즈는 도움을 청하고자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여길 뿐이다. 로즈는 자신에게 전염된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의 환자가 겪었던 일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11분짜리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파커 핀 감독은 첫 장편 <스마일>을 완성했다. 영화의 공포는 소리로 먼저 온다. 고립되는 로즈의 예민한 심리를 반영한 음악은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하고 연거푸 벌어지는 충
[리뷰] '스마일', 음악이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하고 소리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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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후 한국 사회에서는 미투 운동의 물결이 일었다.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선언함으로써 가해 행위를 사회적으로 의제화한 미투 운동은 소셜 미디어에서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으로 출발해 2018년 현직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피해 폭로, 2020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 고발로 이어지며 성폭력에 대한 사회 인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애프터 미투>는 미투 운동에 참여한 일원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다. 4편의 다큐멘터리영화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 각계각층의 미투 운동의 양상을 포착한다. 용화여고의 스쿨 미투에 관한 <여고괴담>, 성폭행 트라우마에 직면하고자 퍼포먼스를 펼친 박정순씨의 사연을 좇은 <100. 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문화예술계 성폭력에 대응하는 예술가이자 운동가인 이들의 갈등과 선택을 살펴본 <이후의 시간>, 여성들의 성적 욕망과 남성과의 성관계에서 겪게 되는 불쾌한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
[리뷰] '애프터 미투', ‘발화’를 거듭하며 연대하는 여성들의 용기에 마음을 보태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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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완료>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 물품 거래가 성행하는 최근의 소비 패턴을 소재로 끌어온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5편의 에피소드는 장르도 무드도 각기 다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인간애를 서로 나누고 우연히 만난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찰나가 오붓해지는 경험을 한다. <2002년의 베이스볼 자켓>에서 전직 포수 출신의 광성(전석호)과 13살 소년 재하는 LG 트윈스 야구 점퍼를 거래하며 인생과 야구의 경중을 논한다. <스위치>는 곧바로 잠들게 하고 바로 잠에서 깨게 하는 가상의 기계 스위치를 거래하는 재수생 민혁(권일)과 예지(채서은)의 <비포 선라이즈>풍 로맨스다. <붉은 방패와 세 개의 별>은 교정직 공무원을 그만두고 로커의 길을 걸으려는 수정(이규현)과 합주실을 새 세입자에게 내주어야 하는 밴드 로실드 엔 쓰리 스타즈가 전자기타를 거래하기 전 이뤄지는 즉흥 합주를 담는다.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사형수
[리뷰] '거래완료', 우연히 만난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찰나가 오붓해지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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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독수리라는 별명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준일(이성욱)은 현재 파울투성이의 삶을 살고 있다. 후배 상만(심우성)은 준일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아 어린이 축구 교실 비정규직 코치 자리에서 해고하려 하고, 매일 술과 담배에 절어 있는 준일을 보다 못한 아내 지혜(김그림)는 준일과의 이혼을 결심한다. 가정을 지키고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규직이 되어야 하는 준일에게 상만은 성인 아마추어 축구팀 ‘철수 축구단’의 코치 자리를 제안한다. 모두가 예상하듯 철수 축구단의 구성원들은 오합지졸이다. 팀의 정신적, 물질적 지주인 김 사장(강영구)은 걸핏하면 유럽 축구를 들먹이고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씨(오치운)는 체력 단련만 시키는 준일에게 불만이 한가득이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박씨(이순원)는 오랜 시간 구직을 못해 조울증을 얻어 마음이 쇠잔한 상태다. 철수 축구단은 아마추어 풋살대회 예선전 선데이리그를 치르며 돈독한 팀워크를 다지고 더 나은 플레이를 도모한다.
<선데이리그>는
[리뷰] '선데이리그', 축구를 소재로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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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2007년부터 시작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최종장이자 <에반게리온: 서(序)>(2007), <에반게리온: 파>(2009), <에반게리온: Q>(2012)에서 이어진 4부작의 마무리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리메이크나 리부트 이상의 프로젝트가 될 수밖에 없다. 세기말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가 압축된 <에반게리온>이 21세기에 어떻게 다시 태어날 것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도전이자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거대한 상상력과 세계관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일본 오타쿠 문화에 집약된 20세기의 상상력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시대를 대변했던 아이콘의 피날레답게 웅장하고 장엄하다.
미사토가 이끄는 반네르프 조직 ‘빌레’는 코어화로 붉게 물든 파리 구시가지에 머문다. 이들은 ‘유로 네르프 제1호 봉인주’를 이용해 파리를 되
[리뷰]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2007년부터 시작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최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