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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톰 행크스)라는 남자는 오늘도 세상이 싫다. 자신의 퇴직 파티를 마련해준 직원들도 마음에 들지 않고,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웃들도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오토가 매사에 빈정대기 일쑤인 사람이 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반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오토는 아내를 따라가려 한다. 마지막 동네 순찰을 하고 전기 요금을 해지한 뒤 목을 매달 준비를 한다. 그런데 그때 창밖으로 요란스럽게 주차를 하고 있는 새로운 이웃을 발견하게 된다. 조용하고 깔끔히 세상을 뜨고 싶은 오토는 이를 수습하기에 나서는데, 한번 도움을 주다 보니 무시할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된다. 오토는 그렇게 이웃들과 소소한 교류를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마음 한편으론 계속해서 아내 곁에 누울 궁리를 한다.
<오토라는 남자>는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l
[리뷰] '오토라는 남자', 배우와 원작의 시너지로 완성된 묵직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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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홀로 도쿄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 츠루타마(홋타 마유). 대망의 입학 첫날을 맞이한 츠루타마는 심장이 뛰는 사랑을 꿈꾸며 동아리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시작은 테니스 동아리다. 멋진(?) 동아리 선배와 테니스 랠리를 주고받으며 츠루타마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그런데 그때 츠루타마가 친 공이 펜스를 넘어가 항공부 동아리의 무동력 글라이더를 파손시켜 거액의 수리비를 변상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제 자신의 호시절이 끝났다며 낙담하고 있던 츠루타마는 항공부 주장 쿠라모치 준(시마자키 노부나가)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글라이더 비행 대회 우승 상금으로 수리비를 갚으라는 것이다. 마침 체험 삼아 탑승해본 글라이더의 감각이 나쁘지 않았던 츠루타마는 합숙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다.
<블루 서멀, 같은 하늘을 보고 싶어>는 오자와 가나의 <블루 서멀: 아오나기 대학 체육회 항공부>를 원작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
[리뷰] '블루 서멀, 같은 하늘을 보고 싶어', 영원히 잊지 못할 첫 만남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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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독일의 어느 도시에서 아슬리(카난 키르)와 사이드(로저 아자르)는 만난다. 각각 튀르키예와 레바논 출신의 유학생인 두 사람은 파티에서 마주쳐 연인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아슬리의 어머니는 사이드가 아랍계라는 사실만으로 결혼은 물론 교제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이에 갈등하던 두 사람은 결국 아슬리의 가족에게는 비밀로 부치고 둘만의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사이드의 행동이 비밀스러워지는 것은 그때부터다. 그는 아슬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드가 갑작스럽게 예멘으로 떠나버렸을 때, 아슬리가 취한 행동은 그의 요구대로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치거나 모른 척하는 것이었다.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이 말했듯, 이 영화가 사랑에 관한 무언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사랑에는 한국어 제목 ‘나의 연인에게’가 암시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말들이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는
[리뷰] '나의 연인에게', 조각나버린 세계 앞에서 무력해진 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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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죽음만큼 부조리한 것은 없다. 단 한번뿐인 인간의 삶은 언젠가 끝이 날 수밖에 없고, 또한 그것이 사라진다 해도 세상은 조금의 변화도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느끼는 부당함의 감정과, 그 부당함의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는 따라서 인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제목, <찬란한 나의 복수>가 지시하는 복수의 대상 역시 여기에 기반한다. 하지만 그 대상은 다분히 상상적인데, 그것이 영화 안에서 어떤 전형성을 가진 인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인물이 영화 외적으로는 ‘악’으로 이름 붙여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는 두개의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뺑소니 사고로 자식을 잃은 형사 류이재(허준석)가 술 문제로, 또는 사고를 저지른 범인을 찾기 위해, 아니면 두 가지 모두의 이유에서 전출을 거듭하다가 남원으로 흘러든다. 이곳에서 그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자 엄소현(남보라)을 만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 류이재는
[리뷰] '찬란한 나의 복수', 선한 적 없는 선이, 선함이 되길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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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행 비행기가 엔진 고장으로 김해공항에 불시착한다. 이에 승객들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그리고 세쌍의 사람들이 겪는 세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주인공은 젊은 남녀 선우(이한주)와 수정(정수지)이다. 비행기와 공항버스에서부터 묘한 기류의 시선을 주고받던 둘은 호텔 세탁실에서 마주친다. 이내 말을 튼 둘은 가벼운 음주와 함께 서로의 맘을 꺼내본다. 두 번째는 결혼을 앞둔 커플 규형(강길우)과 지원(김시은)이다. 단란한 신혼여행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던 것도 잠시, 상이한 결혼관 탓에 갈등을 빚는다. 마지막은 어머니의 수술 일정으로 출국하던 모녀 유진(강진아)과 은실(변중희)이다. 자식 중 유일하게 엄마를 챙기는 유진이지만 은실은 미국에 있는 아들만 신경 쓴다. 유진의 서운함이 폭발하고 모녀는 다툰다.
<여섯 개의 밤>을 여행영화나 로드 무비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영화가 시작된 지 몇분 만에 여행이 중단되고, 하룻밤 이야기의 대부분이 호
[리뷰] '여섯 개의 밤', 세쌍의 사람들이 겪는 세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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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긴(크리스 파인)과 홀가(미셸 로드리게스)는 중절도죄와 사기죄로 2년째 복역 중이다. 사면 심사장에서 에드긴은 그곳에 온 이유를 풀어놓는다. 처음부터 도적은 아니었던 에드긴은 한때 명예로운 기사였다. 하지만 어떤 사건 이후 그는 아내를 잃고 딸 키라(클로이 콜먼)를 홀로 키우게 된다. 힘든 시기에 홀가를 만나 남매처럼 같이 지낸다. 이들은 도둑질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팀을 꾸려 판을 키운다. 소피나(데이지 헤드)의 제안으로 이들은 ‘부활의 서판’을 얻기 위해 코린의 성으로 잠입한다. 하지만 소피나와 포지(휴 그랜트)의 배신으로 감옥에 잡혀온 것이다. 사면되기 직전에 이들은 기발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하고 포지를 찾아간다. 부활의 서판을 가지고 있는 포지는 못 본 새 네버윈터의 영주가 되었다. 그는 키라도 돌봐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거짓말에 키라는 속고 있었다. 포지와 소피나는 여전히 한통속이었다. 가까스로 성에서 탈출한 에드긴과 홀가는 딸을 구출하기 위해 옛 동료인 사이먼(저스
[리뷰]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아날로그적인 향수와 판타지가 결합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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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어느 가족>
연기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나를 성장시킨 작품.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너무 좋아서 이곳저곳 주변인에게 추천했던 책이다. 조금 두꺼워서 이제야 다 읽었 다. 잊지 말아야 할, 혹은 이제는 인정하고 기억해야 할 할머니의 이야기다.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내가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와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요가
일어난 직후와 자기 전에 요가를 한다. 요즘 격한 액션 신이나 운동을 자주 하는데 이를 위해 스트레칭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속 시끄러운 내게 하루 중 짧은 시간이나마 명상을할 수 있어 좋다. 나의 건강을 위한 순간이다.
기상 직후 핸드폰 보지 않기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LIST] 배우 김히어라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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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프로그램의 세대교체는 어려운 숙제다. 30년 넘게 이어진 KBS 정통 음악 토크쇼 계보에서 13년 동안이나 자리를 지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지닌 존재감은 안정적이고 견고했다. 누구든 여간해선 유희열을 비롯한 전임자들의 그늘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무대, 그러나 <더 시즌즈>의 첫 3개월을 담당할 호스트로 박재범을 선택한 KBS의 모험은 그 점에서 성공한 것 같다. KBS2의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는 계보를 잇는 동시에 기존엔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재범은 전통적인 의미의 노련한 진행자는 아니다. 큐 카드에 익숙하지 않고 사자성어를 비롯한 어휘에 담긴 뜻을 종종 헷갈려 하며 프롬프터를 보고 읽을 때조차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대본에서 벗어나 즉흥적인 질문을 던지고 다음 순간 대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심하는 흐름에서 프로그램에 긴장감과 의외성이 생긴다. “호감 가게 할 말 다 하는 스타일인데 그게 진짜
[최지은의 논픽션 다이어리]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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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370: 비행기 실종 사건>
넷플릭스
2014년 3월8일 오전 1시20분. 말레이시아를 떠나 중국으로 향하던 보잉777 MH370편은 모든 전자 통신장비의 전원을 끄고 레이더에서 사라진다. 사고인지 사건인지 모를 이 비행기 실종은 세간에 음모에 가까운 다양한 가설을 낳는다. 작품은 조종사, 납치, 요격이라는 세 가지 틀로 진실에 접근하려고 애쓴다. 몇몇 추정이 이미 드러났다고 해서 작품에 몰입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 영화는 각각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역설하는 동시에 반론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참사 이후 벌어지는 불합리한 세태가 낯설지 않다. 희생자 모욕, 당국의 무능력과 책임 회피, 가짜 뉴스 양산 등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악행은 만국 공통인 것 같아 씁쓸하다.
<폴: 600미터>
네이버 시리즈온,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왓챠
암벽 등반 도중
[OTT 추천작] 'MH370: 비행기 실종 사건' '폴: 600미터' '보일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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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감독 맷 러스킨 /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캐리 쿤, 알렉산드로 니볼라, 크리스 쿠퍼 / 플레이지수 ▶▶▶▶
작품은 리처드 플라이셔 감독의 1968년작 <보스턴 교살자>의 리메이크라기보다 동일 소재를 다룬 또 다른 영화에 가깝다.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가 범인의 공허한 정서를 근거로 인간성을 성찰하거나, 장르 색채를 도드 라지게 하는 데 골몰하고, 드물게 시대상을 비판적으로 그리는 제스처로 고매함을 꾀한다면, 작품은 모든 관심을 앗아가는 살인범에 가려진 피해자, 다시 말해 여성에 주목하면서 비슷한 작품들이 본의 아니게 품은 위선을 고발한다.
신문사 레코드 아메리칸 기자인 로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패션이나 요리를 전문으로 취재하는 생활부 소속이지만 연이어 터지는 범죄 사건이 눈에 밟힌다. 그는 시간을 따로 들여 사건을 취재하겠다는 말로 겨우 편집장의 허락을 얻어 최근 발생한 노령의 여성 살해 사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범인이 동일 인물임을 암
[OTT 리뷰] '보스턴 교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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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페페, 엔리코, 안젤로 삼형제는 나폴리 시장 살이에 절어 있다. 이들의 삶의 모델인 아버지는 시장에서 위스키 모조품을 팔며 생계를 이어간다. 5년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그나마 지식인으로 불리는 페페, 천성적으로 강인함을 타고나 언제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보스 안젤로, 그리고 단지 DJ가 되고 싶을 뿐 그 어떤 야망도 없는 엔리코, 이렇게 삼형제의 이야기가 이탈리아 개봉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믹스드 바이 에리>(Mixed by Erry)는 포르첼라의 DJ라고 불린 에리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엔리코 프라타시오는 처음엔 자신의 친구들을 위해 당시 유행했던 음악을 녹음한 믹스 테이프를 만들었는데 세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에리가 선정한 곡들을 모아 만든 테이프가 ‘Mixed by Erry’로 알려졌다. 수요가 늘자 그는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리믹스한 카세트테이프를 팔아 억만장자가 된다. 시드니 시빌리아 감독은 자신이 처음으로 음반을 산 기억을 상기하며
[로마] 오래전 믹스 테이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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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관산업협회가 멀티플렉스 3사와 함께 4월 개봉하는 한국영화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다. 한국영화관산업협회는 지난해 10월, 한국영화계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이 회원사로 참여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협회와 멀티플렉스 3사는 최근 배급사들과 협의해 4월5일 개봉하는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 14일 개봉하는 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 26일 개봉하는 이병헌 감독의 <드림>을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에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영화 제작·개봉 활성화 및 홍보 마케팅 등을 위한 지원금을 마련했던 한국영화특별지원사업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순제작비 30억~74억원 사이의 작품은 관객 1명당 티켓값의 1천원씩, 75억원 이상의 작품은 2천원씩을 극장에서 영화사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드림>의 경우 순제작비가 75억원 이상이지
한국영화 함께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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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최고작 5편은 무엇인가요?’ 스필버그의 유년기가 담긴 자전적 영화 <파벨만스> 개봉을 앞두고 국내의 영화감독 및 제작자들에게 설문을 청했다. 영화 창작자의 시선으로 본 스필버그의 역작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스필버그 감독님 영화 중 다섯편만 뽑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진짜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류승완 감독)는 답이 날아왔다. 끝내 순위까지는 못 정하겠다며 무순으로 응답한 이들도 여럿이었다. 바쁘기로 소문난 감독들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기꺼이 응답해준 건 스필버그가 영화인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감독들의 감독’이기 때문이리라. 설문의 결과도 흥미로웠다. <죠스>와 <E.T.>는 상위권에 포함되었지만 스필 버그에게 7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쉰들러 리스트>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스필버그의 초창기 영화부터 비교적 최근작까지, 반세기를 아
[이주현 편집장] 당신의 스필버그 영화 베스트5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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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작가의 에세이집을 읽었다. <당신께>는 같은 제목으로 독자들에게 보내던 뉴스레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편의 글이 한통의 편지가 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공들여 쓴 글이다. 그의 글은 술술 읽히면서도 왠지 쓸쓸하다가 웃기고 힘이 나곤 한다. 책을 펼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페이지가 슬금슬금 넘어가는 바람에 열심히 오랫동안 만든 음식을 한입에 홀랑 먹어버린 것만 같았다. 괜히 감자튀김 봉투를 뒤집고 손가락을 한번 빨게 되는 기분이다. 항상 그랬지만 유독 이번에 더 그렇게 느낀 것은 왜일까. 정확한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전자책으로 읽었던 것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새로 산 아이패드에서 전자책으로 보는 <당신께>는 놀라웠다. 두쪽을 모아 읽으니 작은 크기의 책을 펼친 것과 비슷해서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화면의 해상도나 터치에 반응하는 것도 내가 알던 것보다 자연스러웠다. 한편의 글이 보통 두어 페이지 정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연재가 끝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