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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화 ‘박열’로 충무로 뒤흔들고 제작기 연재 계기로 책 쓰게 돼
운명적 캐스팅·촬영하다 좌절…“30대 여성배우로 할 수 있다는 얘기
존재 이유 있는 연기자 되고 싶어”고단한 시절 ‘절친' 손석구 얘기도 여럿
예상 밖이었다.
2017년 배우 최희서가 영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역으로 출연했을 때, 매끄러운 일본어와 어색한 한국어를 구사한 이 연기자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한 관객은 거의 없었다. 같은 해, 대종상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 수상하는 등 이듬해까지 총 11번의 신인상을 거머쥔 이 ‘괴물 신인’에게, 단편영화 <반디>(2021)에서 보여준 연출가로서의 재능을 예감한 이도 많지 않았다.
최근 나온 산문집 <기적일지도 몰라>(안온북스)는, 이 다재다능한 배우가 글쓰기에도 남다른 소질이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영화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와 함께 직업 배우의 고충과 연기에 대한 고민을 자의식의 과잉
“연기도 글도, 마음에 점 하나 울림 줬으면…” 에세이로 다가온 배우 최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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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서울의 한 호텔 복도에서 당당한 포즈로 <씨네21> 카메라 앞에 선 신인배우 탕웨이. 영화 <색,계> 개봉에 맞춰 방한했던 당시만 해도 한국과의 특별하고도 근사한 인연이 이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ARCHIVE] 배우 탕웨이, 인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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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비스 프레슬리는 연기만 잘한다고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어떤 캐스팅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 배즈 루어먼 감독에게 를 녹음한 테이프를 보냈고 그게 시작이었다. 우리는 뉴욕에서 만나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 뒤 스튜디오에 와서 스크립트를 읽어보라고 하면 가서 읽었고,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면 노래를 불렀다. 이런 과정이 거의 4개월 동안 지속됐다. 그러면서 동작 코치, 노래 코치, 억양 코치와의 작업을 시작했다. <엘비스>라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게 된 순간부터 운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달이 지났을 때 스튜디오에서 스크린 테스트를 하자고 했고 그때 캐스팅이 확정됐다.
- 엘비스 프레슬리가 되어 몇달을 살았던 셈이다.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시대를 떠나 그가 미치는 영향을 느낄 수 있었나.
= 어떤 경험은 개인적으로만 느낄 수 있기에, 이 대답이 질문에 맞는답인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에 참여하기 전까지 나는 단 한
'엘비스' 배우 오스틴 버틀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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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존 인물을 다룬 전기영화는 처음이다.
=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로 나는 전기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나는 셰익스피어가 주인공을 중심에 두고 더 큰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방식을 사랑해왔다. 현대의 예를 들자면 <아마데우스> 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마데우스>를 보는 관객은 살리에리의 관점을 더욱 가깝게 보게 되고, 그의 질투심을 알게 된다. 신은 왜 모든 재능을 내가 아니라 저 남자(모차르트)에게 주었는가? <엘비스>를 통해서도 엘비스 프레슬리뿐 아니라 1950년대, 1960년대, 그리고 1970년대 미국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엘비스는 그 시대의 미국을 탐험할 수 있는 캔버스일 것이다. 왜냐하면 엘비스 프레슬리야말로 그 시대가 좋든, 나쁘든, 추하든, 혹은 비극이든 간에 그 시대를 관통하는 교차로이기 때문이다.
- 유튜브에서 엘
'엘비스' 배즈 루어먼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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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의 배즈 루어먼 감독과 화상으로 만난 때는 4월21일, 미국 개봉을 약 두달 앞둔 날이었다. 인터뷰가 시작됐지만 줌 화면 속 감독의 스크린은 흰빛만 가득했다. 접속이 안 좋은 걸까 하며 인터뷰에 참가한 기자들 모두 마른침을 삼키던 순간, 흰빛이 사라지더니 배즈 루어먼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중된 관심을 더 고조시키기 위해 종이로 카메라 렌즈를 가렸던 것이다. 드라마틱하게도 그날은 배즈 루어먼 감독이 <엘비스>를 완성한 뒤 영화에 대해 인터뷰하는 첫날이라고 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가장 신선한 대답이 될 거다.”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캔버스를 통해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미국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배즈 루어먼 감독, 영화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기한 오스틴 버틀러와의 인터뷰를 정리해 전한다.
'엘비스' 엘비스 프레슬리, 미국의 한 시대를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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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산에 관한 책들
내 책장에는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쓴 책들로 이루어진 한칸이 있다. 라인홀트 메스너의 <벌거벗은 산>,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 존 캐그의 <심연호텔의 철학자들>, 셰릴 스트레이드의 <와일드>.
데보라 넬슨 <터프 이너프>
F(MBTI 유형 중 감성에 해당)가 아닌 T(MBTI 유형 중 사고력에 해당) 여성들이 가진 건조한 강임함에 관하여. 어쩌면 난 재수 없는 게 아니라 강인했던 거야.
워킹패드
시나리오작가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은? 아침에 일어나 책상에 가는 일. 그때 워킹패드가 도움이 된다. 워킹패드에서 조금 걷다보면 비로소 책상에 앉을 마음이 든다. 인간은 머리가 아니라 다리로 생각
[LIST] 작가 정서경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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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2회를 맞는 독일영화상 시상식이 지난 6월24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디어 토마스>가 독일영화상에서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중 토마스 바르슈로 분한 알브레히트 슈흐는 남자주연상을 거머쥐며 특히 주목받았다. 슈흐는 2020년에도 이미 <시스템 크래셔>로 남자주연상을,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으로 남자조연상을 한꺼번에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슈흐는 <시스템 크레셔>에서 우직하고 속 깊은 사회복지사 역을 소화해냈다면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고 파렴치한 마약상을 연기했다. 슈흐에게 이번에 또다시 독일영화상 남자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디어 토마스>의 토마스 바르슈 역은 열정과 기지와 반항기와 창조 에너지가 끓어넘치는 천재 예술가다.
독일영화상 주요 부문을 휩쓴 <디어 토마스>는 1976년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해 이름을
[BERLIN] 독일영화상 시상식, <디어 토마스> 9개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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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다혜리의 작업실’은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https://twitter.com/i/spaces/1OdKrBWyarkKX)
이다혜 @d_alicante다혜리의 작업실 10번째 게스트는 에세이 <어금니 깨물기>를 펴낸 김소연 시인입니다. 가족에서 시작해 작가가 애정하는 여러 장소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금니 깨물기>를 따라가다 보면 김소연 시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절로 듭니다. 그의 기억으로 만든 지도가 있다면, 산문집 <어금니 깨물기>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럼 김소연 작가를 모시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소연 @einBackenzahn네, 안녕하세요.
이다혜 @d_alicante책 제목을 <어금니 깨물기>라고
[트위터 스페이스] 다혜리의 작업실: 산문집 <어금니 깨물기>를 펴낸 김소연 시인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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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라는 긴 수식어는 페이크다. 달에서 도망친 옥토끼를 찾아 지구를 돌아다닌다는 세계관은 몰라도 상관없다. 나영석 사단의 신작 <뿅뿅 지구오락실>을 아주 단순히 소개한다면 tvN <신서유기>의 여성판이자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다. Mnet <고등래퍼>에 처음 등장하던 순간부터 예능 천재의 싹을 보였던 영지, 유튜브 <피식 대학>에서 밀리오레 댄스 배틀 우승자로 활약한 길은… 아니 이은지, 오마이걸의 래퍼이자 유튜브 <밈PD>를 성공적으로 꾸려온 크리에이터 미미, 뭐든 잘하는 아이브의 리더이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잘하는 것 이상의 은은한 광기”마저 획득한 안유진은 첫 만남에서 서로 손을 꼭 붙들고 다짐한다. “누구 하나 사고 치지 말고!” “도박, 뒷광고, 군대 안돼!” “양다리, 대마초, 마약 안돼 안돼!” 순간 도대체 몇명의 얼굴이 지나갔더라?
엄청나게 시끄럽고 통제 불가능한
[최지은의 논픽션 다이어리] 뿅뿅 지구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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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언더그라운드
Apple TV +
다큐멘터리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미국의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결성부터 해체까지의 커리어를 멤버들과 그들의 예술적 동지들,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음악인들의 진술을 통해 다각도로 묘사한다. 밴드가 활동하던 당시의 푸티지들과 인터뷰 소스를 감각적인 분할 화면으로 나누어 표현한 연출이 특히 인상적인데 이를 연출한 감독은 토드 헤인스다. 그가 70년대 음악인들을 소재로 한 음악영화를 몇 차례 만들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그가 극영화가 아닌 음악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사실이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벨벳 골드마인>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미감, <아임 낫 데어>에서 뽐낸 다양한 배우를 동원해 한 인물의 다층적 속성을 납득하게 하는 솜씨 등의 연출력이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 난다.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왓챠
실직한 LA의 방송작가 에이바(한나 에인빈더)에게 지미(폴 W. 다운스)는 전설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리뷰 스트리밍] '벨벳 언더그라운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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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플레이 / 감독 이주영 / 출연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김정영 / 플레이지수 ▶▶▶
1986년 가난한 양장점 딸 유미(수지)는 피아노 선생님 캐서린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얻는다. “속마음을 들키지 마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 유미는 이후 거짓말에 능숙한 아이가 된다. 1999년 유미는 모처럼 진실을 고하지만 삶의 위기를 맞게 되고 그때부터 유미는 가족과 주변인들을 모두 속이며 다시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산다.
2007년 유미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갤러리 마레의 ‘작은 이사’라 불리는 현주(정은채)의 눈에 띄어 마레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유미의 삶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녹록지 않고 비참할 뿐이다. 그런 유미는 현주의 삶의 일부를 훔쳐 마레에서 달아나고 유미가 아닌 ‘안나’로서의 삶을 새로 살아간다. 자신의 특기이자 재능인 포커페이스와 거짓말을 능숙히 흘리며. <안나>는 영화 <싱글라이더>로 데뷔한 이주영 감
[리뷰 스트리밍]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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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심, 평화, 희망… 평창영화제를 상징하는 키워드에 올해는 ‘연결’이 추가됐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평창영화제가 지역 영화 네트워크 활성화를 꿈꾸며 전국의 독립영화인들을 평창에 초대했다. 문성근 평창영화제 이사장과 방은진 집행위원장에게 영화제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이번 평창영화제의 슬로건은 ‘위드 시네마’다.
방은진 최근 3년 동안 OTT 플랫폼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영화를 보는 경험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배경에 집단적으로 동일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시네마의 의미를 전하려 했다.
2019년 ‘평창남북평화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영화제가 출범했지만,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감회가 어떤가.
문성근 그동안 ‘평화’의 범주가 계속 넓어졌다. 민족 갈등, 종교 갈등, 지역 갈등, 빈부 격차, 환경문제 등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세계 이슈를 선정해 문화 선진국에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문성근 이사장, 방은진 집행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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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가 현재다! 독립영화가 미래다!” 문성근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이하 평창영화제) 이사장의 힘찬 구호로 ‘제1회 지역영화 네트워크 명랑운동회’가 시작됐다. 색깔판 뒤집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계주 등 다양한 게임이 이어지면서 경기장의 열기는 한층 고조됐다. 지난 6월27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관 내 운동장에서 열린 운동회에는 강원, 인천, 대구, 부산, 전북, 광주, 제주, 대전 총 8개 지역에서 온 80여명의 지역 영화인들이 의기투합했다. 장마로 장대비가 쏟아지는 상황이었지만 응원의 소리와 함성은 그칠 줄 몰랐다.
명랑운동회는 <나는보리>를 만든 김진유 감독의 유쾌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열린 토크 포럼 ‘지역영화 가치 확산을 위해 필요한 것’에서 지역간 네트워킹 방안을 모색하던 중 “교류를 위한 첫 단계로 운동회를 열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이다. 서울에 집중된 독립영화 산업 정보나 부족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1회 지역영화 네트워크 명랑운동회’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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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불패 최동훈 감독이 사극과 SF를 접목한 독특한 블록버스터영화로 7년 만에 돌아온다. 2022년 현재,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서울 상공에 난데없이 우주선이 나타나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한편 630년 전 고려에서는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신묘한 기술을 부리는 도사와 신선들이 얽히고설킨다.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자체 제작 무기를 파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및 밀본의 수장 자장(김의성)이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를 연상케 하는 고전 판타지를 담당한다면, 가드와 썬더 그리고 우주선에 쫓기는 형사 문도석(소지섭)은 외계인과 로봇이 등장하는 SF 세계관의 인물들이다. 시간의 문이 열리면서 두 이질적인 세계가 충돌할 때 만들어질 화학작용이 기대를 모은다. 류성희·이하준 미술감독, 김태경 촬영감독, 조상경 의상감독 등이 무려 387일간
[Coming soon] 흥행불패 최동훈 감독의 독특한 블록버스터영화 '외계+인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