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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준비 중인 30대 진영(이설)과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박지일) 사이에는 다정한 대화가 없다. 가정과 일터에서 관계의 중심을 담당하던 어머니(안민영)가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진영과 아버지는 어색하게나마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지만, 다른 미래를 꿈꾸는 두 사람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흐르다>는 단편영화 <나만 없는 집>(2016)으로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입문반>(2019)으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현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진영 역은 데뷔 3년 만에 드라마 <나쁜 남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설이 맡았다. 이설은 <흐르다>를 “표면은 잔잔해 보여도 끊임없이 흐르는 호수” 같은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관객이 이번 작품을 통해 “고여 있는 것 같아도 매일 조금씩 움직이고 변하고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첫 장
[인터뷰] ‘흐르다’ 김현정 감독, 배우 이설, “관계의 불편함을 포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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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는 인공물이 사람을 닮을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오히려 사람을 닮은 모습이 불쾌함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X축에 표시된 인간과의 유사성이 50%를 넘어가면서 호감도를 나타내는 Y값이 갑자기 음(-)의 영역, 즉 비호감의 영역으로 떨어지며 그래프는 움푹 파인 골짜기 같은 모양이 된다. 어설프게 인간을 닮아서 오히려 기괴해 보이는 로봇이나 사이보그를 두고 ‘불쾌한 골짜기’에 빠졌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알리타의 과하게 큰 눈은 ‘예쁘장한 소녀’ 사이보그를 불쾌한 골짜기로 미끄러지게 만든다.
‘대유쾌 마운틴’은 이 불쾌한 골짜기를 지나 인간과의 유사성이 100%에 근접하여 호감도가 다시 급격히 상승하는 부분을 가리키는 인터넷 밈이다. 나는 최근에야 대유쾌 마운틴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다. 원하는 외모와 복장, 포즈 등을 텍스트로 주면 그에 딱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불쾌한 골짜기 너머 ‘대불쾌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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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마루이 비디오>에서 조민경은 마루이 비디오의 미스터리를 취재하는 기자 홍은희를 연기했다. <마루이 비디오>의 촬영 현장은 조민경에게 단순히 기자를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 기자 체험에 가까운 현장이었다. “취재는 어떻게 할지, 인터뷰 질문은 어떻게 건넬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영화의 큰 사건은 대본에 명시돼 있었지만, 감독님이 이와 관련한 대사는 편한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배우들에게 일임했다. 그래서 인터뷰이로 출연한 배우들이 어떤 대사를 할지 아무도 몰랐다. 질문을 어떻게 구성해야 취재원으로부터 우리가 원하는 답을 유도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다. 공포영화라기보다는 탐사 보도에 관한 영화라 생각하고 촬영했다. (웃음)” 홍 기자는 영화 중반 귀신에게 빙의돼 퇴마굿의 당사자가 된다. 빙의, 무당과의 대립 등 쉽지 않은 연기를 통해 조민경은 홍 기자에게 들어온 귀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집중했다. “영화가 설명하지 않는 귀신의
[WHO ARE YOU] ‘마루이 비디오’ 조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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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리바운드’는 오직 농구 코트 안에서 유효한 말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경기장과 영화관 바깥으로 연결된 희망의 언어이기도 하다. 한때 고교 농구 MVP로 이름을 알렸던 강양현은 해체 직전인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팀 코치를 맡게 되면서 마음 한구석에 잠재워두었던 꿈을 깨우고 새로운 반등을 계획한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현실은 지리멸렬하고 예측할 수 없는 고난만이 이어진다. 이번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대부분의 삶이 뜻한 걸 이루지 못하고 꿈꾸는 것조차 어느 순간 멀게만 느껴진다”며 강양현 코치와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의 얼굴을 바라보게 만든다. 배우 안재홍의 말처럼 이제는 “내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는 너그러움”을 장착할 차례. <리바운드> 안팎의 두 리더, 장항준 감독과 안재홍 배우를 만났다.
<리바운드>와 함께하게 된 인연이 궁금하다.
장항준 <리바운드>는 201
[인터뷰]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배우 안재홍, “누구에게나 다시 기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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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승리를 제압한다.” 부산 중앙고 선수들은 득점을 위해 몇번이고 다시 공을 향해 뛰어오른다. 드라마 <연모>에서 연산군으로 등장한 김택이 팀의 기둥 격인 센터 순규를, <리바운드>로 첫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김민이 열정 가득한 식스맨 재윤을 연기한다. 영화 <보희와 녹양>,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에 출연한 안지호는 숨겨진 실력자인 슈팅 가드 진욱을 맡았다. 사진 촬영 내내 지치는 법이 없던 이들의 열기가 코트를 가로지르는 극 중 선수들의 에너지를 가늠케 했다.
김택 배우는 실제로 휘문고 농구부 출신이라 농구가 익숙했겠다. 다른 두 배우도 원래 운동을 좋아했나.
김민 구기 종목은 거의 다 좋아한다. 원래 축구를 즐겨 했는데 지금은 농구를 가장 사랑한다.
안지호 축구, 농구, 수영을 특히 좋아한다. 사실 농구를 아주 잘하진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다시 배워가며 재밌게 촬영했다.
김
[인터뷰] ‘리바운드’ 김택, 김민, 안지호, “포기를 모르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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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물은 포지션이 곧 중요한 캐릭터 설정이 된다. <리바운드>에서<슬램덩크>의 송태섭처럼 경기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며 득점도 가능한 가드를 맡은 캐릭터는 천기범(이신영)이고, 스몰 포워드(비교적 신장이 작은 공격수) 배규혁(정진운)이 하는 역할은 서태웅과 윤대협에 비유할 수 있겠다. 미래가 촉망되는 천재였지만 키 성장이 멈춘 후 슬럼프에 빠진 기범과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접은 규혁이 각각 갖고 있는 개인사도 있다.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반전 드라마를 영화화한 <리바운드>에서 감정과 신체 연기의 균형을 신중히 고민하며 접근한 두 배우와의 만남을 전한다.
이신영 배우는 의외로 구기 종목에 관심이 없고, 정진운 배우는 원래 농구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신영 학창 시절에도 남들이 축구나 농구를 할 때 친구랑 운동장을 한 바퀴 걸었다. (웃음) 장항준 감독님이 농구가 중요한 영화라며 일주일
[인터뷰] ‘리바운드’ 이신영, 정진운, “우리의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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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튀어오르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슈팅한 공이 골인되지 않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아 튕겨나온 공을 재빠르게 잡아내는 기술을 가리킨다. 일종의 공격권으로서 우리 팀의 공격을 계속 이어갈지, 상대팀의 공격을 종결시키고 우리 팀의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지는 모두 리바운드에 달려 있다. 한마디로 목표를 정확히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직 완전한 실패라 볼 수 없는, 기회의 순간인 셈이다. 2012년 부산, 지지부진한 농구팀의 해체를 고민하는 학교와 달리 임시 코치를 맡게 된 강양현은 과거 고교 농구 MVP로 떠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제대로 농구팀을 운영해보려 한다. 축구보다는 농구가 제격인 아이, 내기 농구로 돈을 버는 아이, 아무도 영입하지 않는 과거의 농구 천재, 마음만 마이클 조던인 아이 등 다양한 선수를 한데 그러모았으나 어쩐지 오합지졸이다. 제각기 마음대로 자란 들풀처럼 다 함께 발 맞추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지만, 스포츠영화의 근본적인 무기인 승부 근성
[커버] 농구 좋아합니다 :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김민, 안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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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중에 <던전 앤 드래곤>의 팬은 누구인가.
존 프랜시스 데일리 우리 셋 중에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던전 앤 드래곤>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보냈을 것 같다. 14살 때 처음 이 게임을 알게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6년 전쯤부터 다시 플레이했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레트로 스타일의 판타지 어드벤처인데 시대에 맞춰 변화하려는 할리우드의 시도를 잘 담아냈다. 특히 캐스팅에서 다양성에 더해 의외성을 찾을 수 있었다. 에드긴의 사이드 킥(조력자)인 홀가가 인상적인데, 예전 같았다면 덩치 큰 남자배우가 펼쳤을 액션을 바바리안 여전사가 대신했다.
미셸 로드리게스 어렸을 때 TV에서 쉬라를 본 기억이 깊게 남아 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여전사 이미지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내 안에 남아 있었다.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바이킹 여전사 홀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홀가와 달리 쉬라는 성적인 면이 많이 부각된다는 점이 다르
[인터뷰]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배우 및 제작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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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왕좌의 게임>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중세 판타지를 다루는 영화를 할리우드는 다시 만들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20면이 넘는 주사위, 피규어와 다양한 지역을 축소한 디오라마 게임판 위에서 장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테이블톱 롤플레잉 게임 <던전 앤 드래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원작 게임을 전혀 모르는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음유시인 에드긴(크리스 파인)은 오래전 헤어진 딸을 찾아 바바리안 전사인 홀가(미셸 로드리게스)와 네버윈터로 향하는데, 초보 마법사인 사이먼(저스티스 스미스)과 마법 숭배자 도릭(소피아 릴리스), 성기사 젱크(레게 장 페이지)가 힘을 모은다. 여정은 고달프다기보다는 게임의 퀘스트를 깨는 것 같은 쾌감을 선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던전 앤 드래곤> 게임 시리즈의 서브컬처까지 반영한 듯 유머가 있고 따뜻하
중세 판타지의 쾌감 속으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현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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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필름 마트가 열리기 하루 전날 밤, 홍콩고금박물관에서 제16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가 열렸다.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은 작품상, 각본상, 미술상, 남녀주연상 등 10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 중에서 각본상(정서경·박찬욱)과 여우주연상(탕웨이) 그리고 미술상(류성희)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박해일 배우에게 짧은 만남을 청했다. 이번 시상식 풍경과 <헤어질 결심>의 여정에서 그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물었다.
탕웨이 배우가 만약 상을 받게 된다면 트로피를 대신 받기로 미리 약속을 했나?
'헤결팀'이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변수를 생각해 봐야 않겠냐는 이야기가 시상식으로 가기 직전 즉석에서 나왔다. 박찬욱 감독님도 안 계시고 탕웨이씨도 몸이 안 좋아 없으니 백지선 모호필름 대표만 계속 시상대에 오르는 게 모양새가 이상해 참석자들이 분야별로 나눠서 시상대에 오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조영욱 음악감독님은
“홍콩은 아시아 영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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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설변호사> 개봉하기 전까지 따뜻한 가족 코미디가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적 있다. 2022년 9월에 개봉한 천진훙 감독의 <6인용 식탁>이 그 주인공이다. <독설변호사>가 그 기록을 가져가면서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갔지만, 천진훙 감독은 홍콩 관객들이 다시 홍콩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6인용 식탁>은 <독설변호사>에서 주인공 변호사를 연기한 황자화 배우를 맏이로 하여, 삼형제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로써 황자화 주연 영화 두 편이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것이다. 만들어지기는 <6인용 식탁>이 먼저 만들어졌고 2021년 개봉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2년에 공개되었다. 따뜻한 가족 드라마 <6인용 식탁>의 각본과 연출을 책임진 천진훙 감독을 홍콩 현지에서 만났다.
역대 홍콩영화 박
‘첨밀밀’처럼 따뜻한 홍콩영화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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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탄생했다. 올해 춘절 연휴의 시작인 1월21일 개봉한 오위륜 감독의 데뷔작 <독설변호사>는 홍콩영화 최초로 수익 1억 홍콩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독설변호사>는 한 여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분투하는 변호사 에드리안(황자화)의 이야기를 담은 법정영화다. 영토가 좁은 홍콩의 국가기관들은 일반적인 빌딩에 자리하고 있는데, 에드리안은 홍콩의 높은 빌딩과 빌딩을 잇는 회랑을 뛰어다니며 법정으로 출근하는 변호사다. 1975년생인 오위륜 감독은 <독설변호사>를 연출하기 전까지 20년간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국내에도 개봉한 적 있는 <화룡대결>(2010) <격전>(2013) <마경>(2014) 등 주로 액션 영화 시나리오를 써왔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매염방>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드라마 장르를 익혔고, 덕분에 속도
‘인과응보’ 법정영화로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1위 차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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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많은 영화인들이 홍콩행 티켓을 끊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화, 영상 마켓인 홍콩필름마트(The Hong Kong International Film and TV Market, 주최 홍콩무역발전국(HKTDC))가 4년 만에 다시 열린다는 소식을 들려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온라인으로 행사를 축소했던 홍콩필름마트가 올해는 3월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홍콩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서 열렸다. 다시 오프라인으로 나온 홍콩필름마트의 열기를 체감하기 위해 <씨네21>도 홍콩필름마트를 찾았다. 나흘 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올해 홍콩필름마트 취재기와 함께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독설변호사>의 오위륜 감독과 2위의 <6인용 식탁> 천진훙 감독을 처음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인터뷰를 전한다. 두 영화인의 인터뷰가 홍콩영화계의 현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때마침 비
젊고, 새로운 홍콩영화의 변화를 목격한 홍콩필름마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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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된 진영(이설)은 취업 준비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집 안에서도 진영은 맘이 편치 않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형석(박지일)과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살가운 어머니 해수(안민영)에게도 톡톡대기 일쑤다. 진영은 워킹 홀리데이를 이유로 취업 스터디를 그만둔 스터디원을 본 후, 올해가 자신이 워킹 홀리데이를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 살림은 물론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 살림도 맡아 운영하고 가족 내 대소사도 모두 신경 쓰던 어머니가 급작스레 사망한다. 생전 어머니가 맡았던 일들을 하나하나 배우고 정리해가며 진영은 소원했던 아버지와 점점 함께 시간을 보낼 일이 늘어간다. 잘 풀릴 듯하던 형석의 공장은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고, 진영의 워킹 홀리데이 출국일은 점차 가까워온다.
<흐르다>는 제목을 꼭 닮은 영화다. 영화는 진영과 그의 가족이 겪는 몇 차례의 극적인 사건들이나 진영이 느낄 법한 몇 차례 격한 감정들을 힘주어 강조해
[리뷰] '흐르다', 삶의 여러 격정마저도 그저 흘러갈 시간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