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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소(김다미)는 한 갤러리로부터 사람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는다. 익명의 작가가 미소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작가의 메일 주소를 구글링한 끝에 그 작가와 미소가 막역한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관계자는 미소에게 자초지종을 묻지만, 미소는 계속해서 이제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할 뿐이다. 그날 밤 생각에 잠긴 미소는 인터넷에서 그 친구의 블로그를 방문한다. 친구의 이름은 하은. 미소는 16년 전인 1998년 여름, 전학을 갔던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하은(전소니)을 떠올린다.
알 수 없는 깊은 사연을 암시하며 시작되는 <소울메이트>는, 그 후로 하은의 블로그에 기록된 날짜를 미소가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중 둘의 관계에 서사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은, 고등학생 시절 하은이 첫사랑인 진우(변우석)와 시작한 연애다. 역시 혼란한 시기를 겪고 있던 진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소와 하은 사이를 헤집어놓는다. 그로 인해 애초부
[리뷰] ‘소울메이트’, 미숙해도 같이 그려나간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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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5일 이강현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살, 이른 작별이다. 이강현 감독은 다큐멘터리 <파산의 기술>(2006)과 <보라>(2010), 단 두편의 작품으로 한국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이름이 되었다. <얼굴들>(2017)은 극 장편 데뷔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그가 세편의 작품만 남겼다는 사실은 애석하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작가의 세계를 구성하고 가늠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다큐멘터리에서 극영화까지
여기에 추가로 덧붙일 작품이 있다. 미완의 차기작 <지도를 만드는 사람>이다. 2015년, <씨네21>을 통해 그의 만들어지지 않은 다큐멘터리에 관해 인터뷰했다. 지금은 폐지된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프로그램의 본선 진출작을 소개하는 지면에서다. <지도를 만드는 사람>은 위치 기반 서비스로 대중화된 우리를 둘러싼 ‘맵’ 뒤의 보이지 않는 기반을 드러낼 작품으로 기대되었다. 동명의 작품은 발표되지 않았
[부고] 이강현 감독 ‘파산의 기술’ ‘보라’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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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국내 왕좌를 노리는 서비스는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있다. 얼마 전 발표한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활성 사용자 수가 증가한 플랫폼은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밖에 없으며 400만명을 넘긴 서비스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뿐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사용자의 혜택으로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이대로 계속 성장한다면 단독 서비스로서도 가치를 지닐 것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가 있다. 바로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북미 사용자 수만 봐도 넷플릭스를 충분히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반지의 제왕>을 TV시리즈로 제작해 많은 관심을 모았고, 소설과 영화로 유명했던 ‘잭 라이언 시리즈’를 비롯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많이 제작해 프라임 비디오 충성 고객도 늘고 있다. 얼마 전 tvN의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가 국내를 제외한 국가에서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K-콘텐츠 강화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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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당신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말은 믿지 마세요.”(양자경) 3월13일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속 양자경의 멀티버스가 모두의 눈앞에 실현됐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에서 에블린으로 열연한 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수상까지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에에올>은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까지 주요 7개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갔다. <에에올>에서 에블린을 다중 우주로 이끈 웨이먼드 역의 조너선 케 콴은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던 보트피플이 할리우드의 가장 큰 무대까지 왔다”며 감격에 찬 소감을 남겼다. 해리슨 포드가 작품상 시상자로 나서 <에에올>을 호명하기도 했는데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에서 그와
양자경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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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제목 따라간다더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거의 모든(에브리씽) 상을 휩쓸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까지 7관왕. 이처럼 주요 상이 한 작품에 몰리는(올 앳 원스) 경우는 극히 드물다. 스포트라이트가 한 작품에 쏠릴 경우 자칫 시상식이 싱거워질 수도 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양자경과 조너선 케 콴의 수상 소감을 비롯해, 수상 직후 여기서도 저기서도(에브리웨어) <에에올>의 오스카 7관왕이 회자되었다. 물론 <에에올>이 그렇게 대단한 영화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작품상 후보작 중 <에에올>보다 더 재밌게 봤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따로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번 오스카의 결과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수상 결과만큼이나 시상식의 흥행을 좌우하는 것이 수상 소감이라면
[이주현 편집장] 양자경의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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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스즈메의 문단속>을 처음 구상했을 때 떠올린 것은 ‘장소를 향한 애도’였다. 사람이 아닌, 특정 공간을 위해 슬퍼하고 위로하고 추념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품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공사를 착수하거나 건물을 세울 때는 사람들이 지진제와 같은 제사를 지내지만, 장소와 작별을 고할 땐 어떤 의식도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함께했으나 이제는 방치되어 고독감으로 포장되는 장소에 신카이 마코토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한다. 스즈메와 친구들이 사랑했던 폐허를 더 들여다보았다.
오이타현 유노히라 온천과 분고모리 기관고
극 중 스즈메가 살고 있는 동네는 규슈 지역의 미야자키현. 영화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스즈메의 집에서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남자주인공 소타가 스즈메에게 길을 물었던 폐허는 바로 오이타현의 ‘유노히라 온천’이다. 스즈메의 친구들이 “옛날 온천 마을?”이라고 반문한
'스즈메의 문단속' 속 ‘문’이 자리한 곳들 : 신카이 마코토의 장소를 향한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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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차용된 레퍼런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미미즈는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서 보이던 원한의 비주얼을 연상시킨다. 미미즈가 나선형으로 하늘 위로 솟아올랐을 땐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 신기하다.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는 일본에서도 아주 마니악한 작품인데 한국에서 알고 있다니! (웃음) 그런데 사실 미미즈의 경우, 어떤 크리처나 몬스터보다는 하나의 현상으로 그리려 했다. 그래서 문 밖으로 미미즈가 퍼져나갈 때, 어떨 땐 물처럼 보이지만 또 어떨 땐 연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암처럼 솟구칠 때도 있다. 이것을 재난이자 자연현상의 연장선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미미즈가 도쿄 상공을 뒤덮을 땐 늪의 느낌을 주려 빙글빙글 돌리다 보니 <소용돌이>가 연상됐던 것 같다. 하지만 레퍼런스로 차용했던 건 아니다. 다만 나중에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나서 <모노노케 히메>의 비주얼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 신카이 마코토 감독②, "‘스즈메의 문단속’에 오마주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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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은 혜성 충돌을, <날씨의 아이>는 홍수를,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진을 다루며 ‘재난 3부작’을 완성했다. 세 작품 모두 ‘재난’과 ‘해결자’라는 공통 소재를 갖는데, <스즈메의 문단속>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나.
= 이전 두 작품과 <스즈메의 문단속>의 결정적 차이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실제 재난을 다뤘다는 점이다. 제작 초반까지만 해도 잔존하는 슬픔과 상처를 영화로 다뤄도 될지, 또 일본 관객이 이를 허용해줄지 의문이 들고 불안했다. 무엇보다 시대적·세대적 트라우마를 남긴 큰 재해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대지진이 일어나고 12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를 다루지 않으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큰 결심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다루지 않고 넘어가는 것도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했다.
- 영
[인터뷰]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①, “다리가 세개뿐인 의자는 스즈메의 결핍을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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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재난으로 현실을 더듬었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달리 <스즈메의 문단속>은 현실을 반영한 평행 우주를 구현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실향민의 아픔은 여전히 시대적 상흔으로 남아 있고 많은 이의 일상적 기쁨이 가득했던 공간은 폐허의 앙상한 자욱만 내비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간을 되돌리는 막연한 상상이 아닌, 과거를 발판 삼아 미래의 재난을 방어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회복 가능성을 묻는다. 어릴 적 소중한 것들을 갑작스레 상실하며 깊은 상처가 각인된 스즈메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토지시’(문을 닫는 사람)로서 재앙을 봉인하는 소타를 만나 긴 여정을 떠난다. 이 둘은 일본 지역 곳곳을 유영하며 사람의 발길이 끊긴 잔허(殘墟) 속에서 열려버린 문을 찾아 굳게 잠그고, 사람들이 보통의 나날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을 방문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만나 어린 구원자가 지닌 힘의 근
그렇게 상처는 치유되고, 삶은 계속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스즈메의 문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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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의 일상 루틴
노희경 작가의 하루는 108배와 명상으로 시작된다. 이후의 시간은 가벼운 운동과 식사, 독서와 영상물 시청, 감각을 일깨우는 ‘느끼기’ 활동 등으로 채워진다. “자기 전까지 운동을 해요. 안 그러면 못 살겠어. 너무 아파서. 누워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려고 해요.” 본격적으로 드라마 집필에 들어가면 생활도 바뀐다. 아침 명상까지는 이전과 동일하다. 대신 식사하고 걷고 집필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보통 일은 오후 5시쯤 끝내요. 그렇지 않으면 밤에 심장이 심하게 뛰어요. 마음을 진정시키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심장이 차분해지는 데 최소 4시간 많게는 6시간이 걸려요.” 젊어서 자주 하던 밤샘 작업을 이제는 더이상 하지 않는다. 일탈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할 때는 철저하게 생활을 지켜요. 만약 아파서 글을 못 쓰면 나 때문에 여러 사람 고생하니까. 일하면서 아프다, 힘들다 얘기하는 게 싫어요. 그런 말을 안 할 수 있는 건 이 루틴을 지키기 때문이에요.
[인터뷰] 108배와 명상으로 시작하는 노희경 작가의 일상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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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이 아닌 마음 탐구자
-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 작가님의 드라마에서 새로운 옷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의 이병헌도 그랬죠. 툭 하면 엄마한테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남루한 차림새의 만물상 장수를 어떤 작가 어떤 감독이 선뜻 이병헌에게 제안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 다행히 배우 복이 있죠. 나이대만 맞으면 거의 모든 대본이 병헌씨한테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역할은 안 해봤지 싶어서 대본을 주는 거예요. 이병헌 같은 배우가 내 작품으로 무슨 더 큰 부와 명예를 얻겠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안 해본 역할을 하는 게 배우로서의 바람 아니겠어요. 그래서 큰 배우들이 올 경우에는 더더욱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맡겨요. 차승원씨는 그간 설정 연기를 많이 했잖아요. <우리들의 블루스> 때도 설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왜 꼭 설정을 해야 돼요? 그냥 평범하게 말하면 안돼요?” 그랬더니 3초쯤 말
[인터뷰] ‘디어 마이 프렌즈’ 노희경 작가, “캐스팅을 할땐 누가 이런 역을 안했는지부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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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브> <우리들의 블루스>로 이어지는 근작들을 보면서 이야기가 전보다 따뜻하고 밝아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내가 좀 밝아지고 가벼워졌어요. 그게 작품에 녹아나는 것 같아요. 글 쓰는 것도 옛날보다 더 재밌고. 진지한 것과 무거운, 어두운 것과 진지한 것, 가벼운 것과 천박한 것을 혼돈한 시간이 길었어요. 이제는 그 혼돈의 시기가 지났고요. 가벼움의 반대말은 무거움이구나. 진지함의 반대말은 천박일 수 있겠구나. 무거운 것은 진지한 게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이 정립된 게 <디어 마이 프렌즈> 때부터인 것 같아요. 마음공부를 하면서 안 거예요. 내 삶이 정말로 무거운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거구나. 가볍게 생각하면서 삶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삶이 경쾌해지니까 글도 가벼워지더라고요. 사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내가 쓴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불행한 사람들 이야기예요. 그럼에도 가장 밝을 수 있
[인터뷰] ‘라이브’ 노희경 작가, “마음공부를 하면서 전보다 밝아지고 가벼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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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에 한편씩은 꾸준히 작품을 내놓으셨는데 <라이브>와 <우리들의 블루스> 사이엔 4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 그사이 NGO 이야기 <히어>를 썼어요. <히어>가 방영됐다면 2년에 한편씩 꾸준히 일한 작가가 됐겠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해외 촬영이 필요한 <히어>만 붙잡고 있을 순 없었어요. 그때도 작품 준비하면서 공부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NGO 이야기라 엄청나게 많은 취재가 필요했어요. 대충 알아서 쓸 수 있는 얘기가 아니었거든요.
- 작가님의 공부란 주로 어떤 공부인가요.
= 사람 얘기 듣는 거죠. 방구석에 혼자만 있으니 세상을 잘 몰라요. 지금은 어떤 작품을 하든 취재를 해요. <디어 마이 프렌즈> 때도 동네 피트니스센터 다니는 아주머니들 밥 사주고 차 사줘가며 취재했어요. <그들이 사는 세상> 때부터 취재를 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 작품도 많이 챙겨 보지만 왠지
[인터뷰] 노희경 작가, “‘우리들의 블루스’ 캐릭터의 촉발은 은희와 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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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무리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든다고 해도,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만큼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들 순 없을 거야.”(<그들이 사는 세상>)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입산 금지래. 백록담 못 가. 백록담은 저기. 저기 가면 사슴도 오고 노루도 와서 거기서 물 먹고 그래. 보이나? 나중에 눈 말고 꽃 피면 오자. 엄마랑 나랑 둘이. 내가 데리고 올게. 꼭.”(<우리들의 블루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사건들로만 채색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지 않을까. 대개 삶은 즐겁기보다 힘겹고 달콤하기보다 씁쓸하다. 가족, 친구, 연인에 대한 근심을 둘러메고 원망하고 후회하고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웃고 울고 노래하고 악을 쓰며.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엔 그런 사람, 그런 삶이 있다. 1995년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드라마 작가로 데뷔,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우리들의 블루스’ ‘라이브’ 노희경 작가 [22 WRITERS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