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단한 눈매와 단정한 입매에서 강단이 느껴지는 이 미청년이 누구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겠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주인공 성우의 아역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박해일의 데뷔 당시 모습이다. 2001년 9월 어느 날 그렇게 배우 박해일이 <씨네21> 지면에 등장했다.
[ARCHIVE] 박해일의 2001년
-
<차 차 리얼 스무스>는 둥지를 떠날 준비가 덜 된 22살 앤드류(쿠퍼 레이프)가 싱글맘 도미노(다코타 존슨)를 만나 겪는 첫사랑과 성장통을 다루는 이야기로,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 여러 가지 상상이 더해져 만들어진 코미디 드라마다. 2020년 <Shithouse>로 데뷔한 쿠퍼 레이프 감독은 이 영화에서 감독, 작가, 주연배우까지 1인3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2022년 1월 선댄스영화제를 시작으로 SXSW페스티벌, 트라이베카페스티벌에서 상영한 뒤 6월17일 Apple TV+에 공개된 <차 차 리얼 스무스>의 쿠퍼 레이프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영화의 구체적인 스토리와 함께 감독, 작가, 주연배우로서 영화를 만든 고충에 관해 물었다.
- 각본, 감독, 주연배우 외에도 편집에 제작까지 했다. 경제적인 이유에서였나, 도전을 즐기는 편인가. 아니면 당신보다 나은 사람을 찾을 수 없었나.
= 내가 그 많은 역할을 다 하게 된 건 무엇보다 경제적 이
'차 차 리얼 스무스' 쿠퍼 레이프 감독, "사랑에는 여러 방식이 있지"
-
‘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구로수번 작가의 <전생검신>
무협에 크툴루 신화를 결합한다면? 고대 중국 신화 속 존재들을 크툴루 신화의 올드원으로 해석해내면서 전혀 접점이 없는 두 장르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합친 영리함이 놀랍다. 무협은 인간 의지와 힘을 예찬하는 장르이고 크툴루 신화는 악의로 똘똘 뭉친 절대자의 시점에서 인간을 내려다보는 코즈믹 호러다. 얼핏 보면 상극인 두 장르가 공존하자 듣도 보도 못한 세계가 펼쳐진다.
정지돈 작가의 <⋯ 스크롤!>
정지돈의 소설을 어떻게 설명하지? <⋯ 스크롤!>은 무수히 많은 레퍼런스들이 인용과 리라이팅, 편집을 거쳐 콜라주되어 있다. 음모론, 증강현실, 해커 문화, 메타북스, 드러그컬처… 한국 서사의 영토에서 아예 비껴난 제재들이 불꽃놀이처럼 총천연색으로 터져나간다.
유튜브 <
[LIST] 영화감독 홍석재의 리스트
-
<토이 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스핀오프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극장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의 미지근한 개봉 첫주 성적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북미에서 6월17일 개봉한 <버즈 라이트이어>가 첫 주말 3일 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약 5100만달러로, 개봉 2주차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 밀려 2위로 개봉했다. 2주 연속 1위를 지킨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지난 주말 흥행수입은 5866만달러로, 전주 대비 60%의 낙폭을 보였다.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트> <LA 타임스> 등은 가족 단위의 관객이 팬데믹 이후 100% 극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탓이라며,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이 거둔 기대에 못 미치는 개봉 성적에 대한 원인 진단에 나섰다.
할리우드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개봉에 앞서 첫주 개봉 성적이 7천만달러 선이 될 거라는 예상을 내놓았
[LA] 픽사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 북미 성적 기대 이하
-
-
남성 히어로의 각성을 위해 도구적으로 희생되는 여성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가리켜 ‘냉장고 속의 여자’라고 한다. 그 숫자만큼 남성 캐릭터를 냉장고에 넣어버리면 냉장고 속의 남자라는 용어가 생길까? 그땐 사체 보관에 용이한 냉장고의 기능만 남겠지. 어떤 여성 캐릭터가 남자를 냉장고에 넣는다고 해도 안일한 복제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tvN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의 ‘춘옥전골’ 여자들도 냉장고를 이용했다. 노다현(문가영)은 집까지 따라온 스토커와 몸싸움을 하다 정신을 차리니 그가 죽어 있고, 자수하러 간 지구대가 붐벼서 그냥 돌아왔더니 엄마 홍복희(김지영)와 외할머니 나춘옥(예수정)은 시체를 버려진 업소용 냉장고에 넣었다. 한데 운반할 트럭을 가지러 간 사이, 길 건너편 레스토랑 셰프 은계훈(여진구)이 인부들이 공사 중에 착오로 내다버린 냉장고를 가게로 다시 들여놓고 만다. 냉장고를 되찾으려는 갖은 술책이 좌절되는 소동극 속에서 춘옥전골 여자들이 겪었던 폭력의 전사가
[유선주의 드라마톡]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
<더 스파크스 브라더스> / 넷플릭스
활동 50년, 25개의 앨범, 500개에 가까운 곡. <더 스파크스 브라더스>는 <뜨거운 녀석들> <스콧 필그림> 등을 연출한 에드거 라이트 감독이 이토록 장대한 록밴드 스파크스의 역사를 팬심으로 총망라한 다큐멘터리다. 스파크스의 주축인 마엘 형제의 유년 시절부터 데뷔 일대기, 레오스 카락스의 <아네트>에 참여했던 최근의 이력까지 찬찬히 훑는 전기 다큐멘터리의 정석을 따른다. 에드거 라이트 특유의 재빠른 편집 리듬, 적재적소의 쿨한 유머와 오마주들이 데뷔 이래 포스트모던한 키치나 패스티시의 대중문화 작법을 지향해오던 스파크스의 매력과 조응하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은 활력을 추동한다. 그렇게 반세기가 넘도록 일정한 작업 루틴, 끝없는 자기 변화를 일궈오던 예술가의 태도가 인상 깊은 본보기로 다가온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 넷플릭스, 웨이브 외
대중문화를 향한 에드거 라이트
[리뷰 스트리밍] '더 스파크스 브라더스' 외
-
한반도에 종전이 선언된다. 남북간의 경제협력 체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비무장지대엔 공동경제구역 JEA가 조성되고 한반도 공동 화폐의 생산을 위한 조폐국이 설립된다. 그러자 자신을 교수로 칭하는 남자(유지태)가 이 조폐국을 상대로 4조원 규모의 강도를 계획한다. 북한에서 이주했으나 JEA의 극심한 빈부 격차와 사회 혼란으로 인해 범죄자의 길로 들어선 도쿄(전종서), 북한의 악명 높은 수배범 베를린(박해수), 땅굴 은행털이범 모스크바(이원종)와 싸움꾼 덴버(김지훈) 부자, 천재 해커 리우(이현우) 등이 강도단에 합류하여 조폐국을 점거한 후 인질극을 벌인다. 이에 남북 공동 대응팀이 구성되고 남한에선 협상 전문가 선우진 경감(김윤진)을, 북한에선 특수작전부대 출신의 차무혁 대위(김성오)를 담당자로 투입한다.
스페인의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이 종전 한반도에 이식됐다. 원작과 가장 큰 차별점은 통일 직전 한반도라는 가공의 설정에서 비롯된다. 1화에서부터 시리즈의 주축 인물인
[리뷰 스트리밍]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
영화감독과 시나리오작가 부부인 토니(팀 로스)와 크리스(비키 크립스)는 스웨덴의 작은 섬 포뢰로 여름휴가를 왔다. 포뢰는 20세기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받는 잉마르 베리만이 머물며 영화를 완성한 곳이다.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는 부부는 내내 영화를 이야기하고 상상하고 만들어간다. 포뢰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크리스가 쓴 시나리오가 눈앞에 재현되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토커>의 미아 바시코프스카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앤더스 다니엘슨 라이가 영화 속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다. 어느 순간 허구의 인물과 실재하는 인물이 뒤섞이면서 부부의 영화와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다가오는 것들>로 2016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미아 한센뢰베의 신작으로 영화와 예술가에 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감을 자극하는 야생적인 섬의 풍경과 여름의 정취가 가득한 O.S.T도 기대할 만하다.
[Coming soon] 영감을 자극하는 야생적인 섬의 풍경과 여름의 정취 베르히만 아일랜드'
-
*본 기사는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더 배트맨>
감독 맷 리브스·촬영 그레이그 프레이저
“요즘 많은 영화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지에 집중하는데, <더 배트맨>은 어둠이 깊은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심도 얕은 카메라 렌즈가 가진 결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덜 선명하게, 더 보이지 않게 찍었습니다. 그래서 관객이 자꾸만 배트맨의 마스크 안을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어요. 잘 만든 추격 시퀀스처럼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촬영이 흥미로웠습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감독 로라 완델·촬영 프레데릭 노이호먼
“첫 신을 보자마자 촬영을 매우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아이들이 자유로워야 하는, 보호받아야 하는 학교라는 공간에 고립된 한 인간을 바라보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듯했어요. 저는 카메라의 레벨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③
-
지난 4월 4일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기존 요금에서 1천원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인상이다. 코로나19로 문화산업 전반에 소비가 경직되면서 멀티플렉스 극장 또한 불황을 피해갈 수 없었다. 롯데시네마는 7월1일부터, 메가박스는 7월4일부터 변동된 가격이 적용된다. 인상된 영화 관람료는 2D 일반영화 성인 기준 주중 1만4천원, 주말 1만5천원이다. 단,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 65세 이상 경로자, 경찰·소방 종사자 등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체계를 유지한다.
이신영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손실이 3천억원에 이른다. 심각한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상 정책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 손실, 물류비·극장 임차료 등 고정비용 증가와 식자재 원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관람료 인상으로 극장 침체를 극복하게
주말에 영화 보려면 1만5천원
-
*본 기사는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슬비를 뚫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박홍열 촬영감독이 내민 것은 다름 아닌 빨래 영상이었다. 성미산에 살고 있는 그가 합정 너머가 보이는 자택 옥상에 널어둔 빨래를 촬영한 결과물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빨래를 찍고 있다”는 그에게 “창작 뮤지컬 <빨래> 실황을 담고 있느냐”고 물은 것이 무색해졌다. “이번 기회에 유튜브 채널(summermoon film)을 홍보하겠다”는 그에게는 느닷없이 소중해진 ‘생활의 발견’이 있었다.
“제가 이 집에 산 지 5년째 됐을 때 빨래도 사람처럼 자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옥상에 서면 건물들도 자라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10년간 한 달에 한 번씩 똑같은 위치에서 빨래를 찍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이 커가고, 도시가 달라지는 걸 이렇게 기록해보기로 한 거죠.” 이 느릿한 프로덕션은 날씨에 민감하기 쉬운 촬영감독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②
-
정동길로 자리를 옮긴 서울아트시네마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바통을 넘겨받아 6월 한 달간 이창동 전작전을 이어갔다. 신작 단편 <심장소리>를 포함해 일곱 작품을 상영한 이 기획전은 두 건의 토크 행사(각각 이창동 감독, 오정미 작가 진행)와 하나의 마스터클래스(이창동 감독, 조선희 작가의 대담), 한 편의 강의를 동반했다. 그리고 6월14일 <심장소리> 상영 후 나타난 강사는 이창동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이창동 전작 리마스터링 작업의 슈퍼바이저이자 알랭 마자르의 다큐멘터리 <이창동: 아이러니의 예술>을 촬영한, 무엇보다 이창동의 최신작 <심장소리>의 카메라를 든 박홍열 촬영감독이었다. 홍상수와 아홉 작품을 찍었고, 김태용의 단편 작업들을 비롯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 <원더랜드>에도 참여한 촬영감독 박홍열은 신인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김초희(<산나물 처녀>) 감독과도 초심을 나눴다. 그 자신이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①
-
[한겨레]
여성 변호사 성공 향한 질주…서현진-허준호 연기 대결, 법정물인데 사건 해결 허술, 남주와 연애 뜬금없어, “캐릭터 붕괴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길”
<에스비에스>(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을 향해 독하게 달려온 오수재(서현진)와 그런 그를 지키려는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의 이야기다. 오수재는 티케이(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로 무서운 독선과 승부욕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 여성의 사망 사건에 휘말려 로스쿨 겸임교수로 밀려나게 된다. 그곳에서 따뜻한 마음을 지닌 공찬을 만나 마음과 인생이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 오수재와 첨예한 대립 구도를 그리는 티케이로펌 회장 ‘최태국’을 맡은 허준호와의 연기 대결이 관전 포인트. 시청률은 지난 3일 밤 10시 6%로 시작해 지난 18일 6회가 8.8%로, 갈수록 오르고 있다. 연출 박수진, 극본 김지은
■ 남지은 기자
<왜 오수재인가>는 배우 서현진이
[오수재, 어땠어?] ‘왜 서현진인가’ 보여주긴 하는데…연애는 좀
-
[한겨레]
최동훈 감독 7년 만의 신작 7월20일 개봉, 류준열·김태리·김우빈·소지섭 등 초호화 캐스팅, 1부와 2부 한꺼번에 찍어 1부 먼저 선보여
‘천만 영화’ 과 을 만든 최동훈 감독의 에스에프(SF) 영화는 관객의 마음을 훔치고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최 감독의 신작 1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은 1·2부로 구성된 연작이다. 다음 달 20일 먼저 개봉하는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총제작비 400억원을 들인, 올여름 대표적 텐트폴(성수기용 대작) 영화다.
최 감독은 “7년 만에 신작 개봉을 앞둬 얼떨떨하다”고 운을 뗀 뒤 “외계인이라는 존재는 저의 어린 시절을 재밌게 만들어줬던 상상의 인물이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동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고려시대 배경 SF ‘외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