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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및 배우, 스텝, 소재 등 여러 면에서 명실상부한 2005년 최고의 블록버스터 중 하나인 영화 <남극일기>가 5월 10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첫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남극일기>는 언론 시사회 이전에 지난 5월 6일 막 내린 전주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이날 언론 시사회에는 임필성 감독과 주연 배우 송강호, 유지태, 박희순을 비롯해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등이 무대인사를 가졌다. 유지태는 “싸이더스였기 때문에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며 잘 만든 영화라고 자평하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극일기>는 2개월이 넘는 뉴질랜드 로케이션 촬영, 70억원의 순수 제작비, 시나리오 작업 포함 총 준비기간 5년, 한국영화 최초의 남극 소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정정훈 촬영감독,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등에서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작업해온 일본의 음
초대형 블록버스터, <남극일기>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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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2일, 미국 MTV를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었던 차세대 게임기 Xbox360의 모습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기밀유지에도 불구하고 미리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초 Xbox360은 영화배우 일라이저 우드, 알리사 밀라노 등이 참석한 MTV의 특별방송을 통해 화려하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녹화 현장에 몰래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간 누군가에 의해 미리 공개되어버린 것.
공개된 Xbox360은 기존의 Xbox와는 달리 본체가 은색의 슬림 형태로 되어 있으며 LED로 녹색 빛을 내는 전원 버튼이 달려있다. 본체 측면에는 64메가 메모리 카드와 40기가 용량의 하드 디스크를 설치할 수 있는 슬롯이 확인되었다. 또한 사진에는 컨트롤러를 비롯한 주변기기도 함께 찍혔는데, 화상채팅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메라 형 기구와 윈도우즈 미디어 센터 기능을 탑재한 DVD 리모콘도 공개되어,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구로서의 기능을 엿보이게 했다.
신형 게임기 Xbox360 사진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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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로우>는 배우 브랜든 리가 촬영 도중 사망함으로써 현실이 죽음과 그 부활을 다룬 작품의 주제와 미묘하게 맞물리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브랜든 리의 유작이 된 <크로우>는 그의 사망 당시 주요 촬영이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제작진은 시각효과의 힘을 빌려 작품을 마무리 짓기에 이른다. 브랜든의 사후 1년 뒤인 1994년 봄에 개봉된 <크로우>는 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렸는데, 그의 죽음으로 어쩔 수 없이 대역을 활용한 장면들이 비교적 흠 없이 연결되어 있어 한 번의 감상으로는 어느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 영화의 주요 트릭은 대역 배우의 얼굴 부분에 브랜든의 얼굴을 합성시키는 것이 많았다. 극중 브랜든이 연기한 에릭 드레이븐이 부활한 후 자신이 살던 집으로 찾아오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드레이븐은 원래 비가 쏟아지는 골목길을 걷는 장면에서 따온 것이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떨어지는 빗방울을 일일이 CG로
<크로우> 브랜든 리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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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의 규격 통일 놓고 교섭을 벌이고 있는 소니와 도시바가 10일자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보도된 “소니 방식 유력”이라는 소식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소니와 마쯔시타가 추진하고 있는 블루레이 디스크(표면 0.1mm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를 표준으로 하고 도시바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합하는 새로운 규격을 채택한다”고 보도했다.
0.6mm 방식의 HD DVD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바 측은 “소니와 교섭 중인 것은 사실이나 0.1mm 방식으로 통일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소니 측 역시 “사용자를 고려해 단일 포맷을 내놓기 위해 교섭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1일, 현행 DVD를 대체할 차세대 매체를 놓고 경쟁을 하던 양사가 규격 통일을 위해 교섭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된 이래, 업계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 한편 지난 3일에는 마쯔시타가 5월 중순에 블루레
차세대 DVD 통일안 “아직 확정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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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수상 배우 르네 젤위거(36)가 컨트리가수 케니 체스니(37)와 4개월간의 열애 끝에 5월9일 결혼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푼수 독신녀를 연기했던 르네 젤위거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군도의 세인트 존 섬에서 가까운 친구와 친척들만 초청해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케니 체스니는 맨발로 연단 앞에 섰고 이 사랑스러운 커플은 15분간의 결혼식 동안 웃고 울었다고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이 전했다.
이들은 지난 1월15일 쓰나미 자선콘서트에서 처음 만났다. 그 후 공개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주까지만 해도 젤위거의 홍보담당자는 “이들이 차츰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피플>에 밝혔기 때문에 아무도 결혼을 예상치 못했다.
젤위거와 체스니 모두 이번이 첫 결혼이다. 젤위거는 8개월전에 록밴드 화이트 스트라이프스의 프론트맨 잭 화이트와 사귀다 헤어졌다. 1999~2000년에는 짐 캐리와, 90년대 중반에는
5월의 신부가 된 르네 젤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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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식에 신선한 내용
수준높은 작품을 선보여
국제 페스티벌 잇단 ‘상복’ 도
티브이 단막극이 되살아나고 있다. 단막극의 부활은 주류 드라마 형식의 실험적 파괴 현상임과 더불어, 통속적 사랑 중심의 소재 편중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간사를 담아내는 내용의 변화까지 끌어내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방송사들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성만 중시하던 티브이 드라마가 작품성까지 추구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다.
‘드라마 왕국’의 옛 영화를 되찾고자 절치부심 하는 문화방송이 변화에 앞장 섰다. 지난 8일로 12부를 모두 마무리한 드라마 <떨리는 가슴>은 박성수·오경훈·김진만 피디 등 6명의 내로라하는 피디와 김인영·정형수·이경희·인정옥 작가 등 6명의 걸출한 작가가 만나 2부씩 6편을 ‘따로 또 같이’ 만들어냈다. 내용도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개별적인 고민과 아픔을 다루는가하면, 성적 소수자를 정면에
짧지만 긴 여운…단막극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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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런>은 현상금 사냥꾼 잭 월쉬(로버트 드 니로)와 마피아의 돈을 횡령하여 도피중인 회계사 조나단 마두카스(찰스 그로딘 분), 이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1984년 에디 머피의 걸죽한 입담이 대박을 터뜨린 <비벌리 힐즈 캅>을 통해 코미디와 액션을 오가며 능수능란한 연출력을 발휘하였던 마틴 브레스트 감독은 4년 후 발표한 이 영화를 통해 <비벌리 힐즈 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방식을 더욱 절묘하게 선보였다. 유감스럽게도 <미드나이트 런>은 전작만큼의 큰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비디오와 DVD를 통해 관객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다.
간략하게 소개한 스토리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각기 카리스마를 소유한 두 배우의 경연이 중심을 이루는 버디 무비이자 뉴욕에서 LA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 무비이다. 버디 무비의 초반부는 항상 대조적인 두 인물이 충돌하고 반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상례. <미
<미드나이트 런> 두 남자, 친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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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적은 여성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텔레비전 드라마들을 보면 누가 만들어냈는지도 모를 이 말이 실감이 난다.
에스비에스 월화 드라마 <불량주부>에서의 ‘은미’를 비롯해 문화방송 수목 드라마 <신입사원>에서의 ‘현아’, 그리고 한국방송 일일 드라마 <어여쁜 당신>에서의 ‘희주’가 바로 같은 여성이면서 여성을 괴롭히는 적들이다.
<불량주부>에서 미나의 직장동료 은미(강정화)는 도대체 왜 직장을 다니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로 회사 일을 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오로지 미나를 괴롭히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묘사된다. 은미는 자신이 마음에 둔 회사 기획실장 선우(조연우)가 미나에게 관심을 보이자, 사사건건 미나에게 트집을 잡고 다른 동료들을 부추겨 미나를 따돌린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이런 은미의 모습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직장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신입사원>에서 엘케
현실엔 드문 드라마속 ‘악녀’ 들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의식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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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러운 도시 방콕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티즌 독>의 위시트 사사타니앙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말에 따르면, 위시트 사사나티앙(41)은 ‘올림픽 감독’이다. 4년 만에 한번씩 신작을 내놓기 때문이다. 타이 최대의 광고회사 필름팩토리의 주력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코카콜라,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를 도맡고 있다) 그는 “영화로는 밥먹고 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광고 일을 놓지 못하고 가끔 취미로 영화를 만든다고 말하지만, 최근작 <시티즌 독>(Citizen Dog)을 본 이들이라면 지독할 정도로 완벽성을 기하는 성미 탓에 과작의 감독이 됐을 것이라고 쉽사리 추측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후반작업을 했다는 <시티즌 독>(타이에선 지난해 12월 개봉했다)은 데뷔작 <검은 호랑이의 눈물>과는 또 다른 판타지의 세계로 보는 이를 안내하는 영화. 타이 고유의 의상, 건축물 등의 색감에서 뽑아낸 화려한 비주얼을 구경하
아시아 영화 기행: 타이 [7] - 위시트 사사타니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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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보고 강혜정을 캐스팅했다”
5번째 장편 <보이지 않는 물결> 촬영 중인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은 펜엑 라타나루앙(43)의 필모그래피에서 변곡점 같은 영화다. <펀 바 가라오케> <69> 등이 로테르담, 베를린 등에 소개되면서 한때 ‘타이의 타란티노’라 불렸던 그는 타이 서민들이 즐겨 듣는 룩퉁 뮤직을 뼈대로 한 영화 <몬락 트랜지스터>로 잠시 휴식을 취하더니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에서 재기발랄함을 완전히 버렸다. 대신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정적인 화면에 깊이있게 담아냈다. 전작들에 비해 “더 느리고, 더 조용하고, 더 황폐하고, 더 신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 도일, 아사노 다다노부와의 협업의 결과물이었다. 2월24일 촬영을 시작한 펜엑 라타나루앙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 <보이지 않는 물결>(Invisi
아시아 영화 기행: 타이 [6] - 펜엑 라타나루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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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보면 아주 쉽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35)은 방콕에 없었다. 그는 <세계의 욕망> 촬영을 마치고 고향 콘캔에서 신작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했다. 인터뷰 전날 그는 자신의 모교 콘캔 대학에서 워크숍 강의가 있어 도저히 방콕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전해왔다. 급한 놈이 나선다고, 하는 수 없이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 떨어진 콘캔으로 날아갔다. 방콕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지만 고향에선 달랐다. <열대병>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던 그를, 지인들은 유명 감독이라며 자신의 또 다른 동행자들에게 알리기 바빴다.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면서부터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그의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병원을 가리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속삭였다. 타이영화의 신성, 아핏차퐁이 새우볶음밥을 오물거리며 털어놓은 자신의 영화에 관한 짧은 주석.
-<정오의 낯선 물체>에선 시체놀이(exquisite corps
아시아 영화 기행: 타이 [5] -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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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영화 연표(1897∼1995)
활동사진에서 시작, 영화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1897
산바사트라 왕자, 출라롱컨 왕 유럽 여행 중에 유럽 여행길에 촬영장비 들여옴(그가 찍은 단편기록들은 1900년 이후 것만 발견됨). <멋진 파리풍의 촬영: 살아 움직이는 그림> 맘 차오 알랑칸 극장에서 상영.
1904∼05
일본 흥행사들, 방콕의 왓턱에 거대한 텐트 설치하고 러일전쟁 영상 등을 보여줌. 1905년에 일본 영화관 건립. 타이 최초의 영화관.
1904∼22
유럽과 할리우드에서 수입된 무성영화 상영. 캄베안베르 왕자, 정부 활동 소개 위해 시사영화제작소 설치(1922)
1923
미국 감독 헨리 멕레, 타이인들로 출연진을 구성한 35mm 무성영화 <샴국의 미스 수완> 제작.
1927
방콕영화사, 타이인이 제작한 최초의 영화 <두배의 행운> 만듦. 잇따라 최초의 영화사인 샴영화사의 <뜻밖의 사건> 완성.
아시아 영화 기행: 타이 [4] - 타이 영화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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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옹박> 머지 않았다
90년대 타이영화 르네상스부터 2005년 현재까지의 타이 영화 산업
1996년의 어느 날. 논지 니미부트르와 위시트 사사나티앙은 방콕 쑤꿈윗가의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시파콘 예술대학 미술과 동기인 두 사람의 대화는 여느 때처럼 영화 이야기로 흘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틴에이저영화 지겹지도 않나”라는 불평을 했고, “볼 영화 참 없지” 하고 맞장구쳤다. 그리곤 만취해서 헤어졌다. 둘의 회합은 그뒤로도 계속됐다. 광고 후반작업을 위해 사사나티앙이 칸타나 스튜디오 편집실에 갔을 때 역사가 이뤄졌다. 거기엔 니미부트르가 와 있었고, 두 사람은 이날 “우리 말로만 그러지 말고 보고 싶은 영화 직접 만들어볼까”라는 데 의기투합했다.
아이템은 니미부트르가 오랫동안 품어온 1940년대 방콕을 배경으로 한 갱영화였다. 10대 영화나 슬랩스틱코미디로만 근근이 연명하던 타이영화를 바꿔보자는 심산이었다. 공동 작업 끝에 두 사람은 완성
아시아 영화 기행: 타이 [3] - 타이 영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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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괴상한 촬영현장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세계의 욕망> 촬영 현장을 가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은 좀처럼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따로 지시하는 것도 별로 없다. 디지털캠코더 이동시에 곁에 있는 1∼2명의 스탭들을 손짓 아니면 눈짓으로 부르는 게 전부다. 감독이긴 하지만 웬일인지 그는 ‘액션’을 부르지도 않고, ‘컷’을 외치지도 않는다. 35mm 카메라는 모니터 앞에 다리 뻗고 앉은 한 여자의 명령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남녀 배우 두 사람도 그녀의 말에만 귀를 기울인다. 반면, 위라세타쿤은 염탐이라도 하듯 캠코더를 들고 수풀 사이를 이리저리 유영하고 있다. 쓱 돌아보면 누구나 쉽사리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있지만, 그는 혼자서 유령놀이라도 하듯 비밀촬영이라도 하듯 자신을 숨기느라 애쓰며 35mm 구역을 맴돈다. 머리에 쓴 국방색 얼룩 모자는 어쩌면 은신을 위한 보호장구일지도.
‘액션’도 ‘컷’도 없는 조용한 현장
지난 1월21일이었다. 여태껏 본 적
아시아 영화 기행: 타이 [2] -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