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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편의 영화들을 감독하고 수백편의 저예산 영화들을 제작한 B급 영화의 제왕 로저 코먼, 그의 이력 가운데 가장 독특한 작품들로 꼽히는 것은 바로 미국의 대문호 애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련의 영화들이다. <적사병 가면> <갈가마귀> 등 포의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세계를 나름의 B급 테이스트를 가미한 호러물들로 제작했는데, 저 예산 영화들임에도 불구하고 고딕풍의 음산한 분위기를 잘 살린 매력적인 작품들로 완성되어 지금까지도 마니아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다.
그 가운데 <어셔 가의 몰락>(1960)은 로저 코먼의 포 원작 영화들 중 첫 번째로 제작돼 상업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이후 다른 영화들이 나올 수 있었던 기반이 된 작품이다. 당시 싸구려 흑백영화만 찍던 로저 코먼에게 있어서는 시네마스코프 화면의 총천연색 컬러 필름을 사용한 최초의 대작이었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제작비 20만 달러에 불과한 저예산 영화였다. 오프닝의 황량한 숲
<어셔 가의 몰락> 고전 공포 영화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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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로드리게즈 DVD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10분 영화학교’ 시리즈다. 데뷔작 <엘 마리아치>부터 최근작인 <스파이 키드 3D>까지의 ‘10분 영화학교’들을 살펴보면 빠르게, 효율적이게, 더 커 보이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싸게’ 영화를 찍기 위해 노력하는 로드리게즈의 노하우가 그의 이력과 함께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일별할 수 있다.
특히 <스파이 키드> 시리즈는 그가 2편부터 필름에서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한 과도기적 작품으로, 세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2인승 잠수함의 조종석은 하나만 만들어 따로 촬영하고, 좁은 스튜디오에서 최대 규모의 화면을 담아내고자 배우를 와이어에 매달아 제자리 뛰기를 시키는 등 제작비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 백출이다.
단돈 7천달러로 <엘 마리아치>를 찍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제작비는 늘었지만 연기 빼고 촬영, 편집 등 거의 대부분의 역할을 직접 해내는 그의 헝그리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스파이 키드> 촌철살인의 10분 영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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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슬리피 할로우> 물레방앗간의 연쇄살인사건
[정훈이 만화] <슬리피 할로우> 물레방앗간의 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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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를린영화제 평생공로상을 받은 여배우들의 인터뷰는 늘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그닥 호감이 안 가는 카트린 드뇌브(98년)는 역시 인터뷰도 별 감흥이 없었지만, 마치 대항해시대의 탐험가처럼 영적 성적 예술적 정치적 세계를 용감무쌍하게 탐험해온 셜리 매클레인(99년)이나 예전엔 유럽예술영화의 연인이었고 지금은 그 대모인 잔 모로(2000년)의 인터뷰를 보노라면 대배우란 하나의 박물관이구나 싶다. 그들의 내면엔, 여러 시대의 공기와 명감독들의 상상력과 수많은 가상의 개인사들이 숨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배우가 대가가 되는 건 아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대가가 된 사람에게는 ‘길을 아는’ 사람만의 체취가 있다.
2. 배우의 가치는 스타의 가치와 다르다. 배우의 가치가 작품에서 나온다면, 스타의 가치는 산업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비치>의 제작비 4500만달러 가운데 2천만달러가 디카프리오의 개런티였다. 그건 할리우드에서 심심찮게 있는 일이다. 그래서 메이저 스튜디오
[편집장이 독자에게] 배우에 대한 세 가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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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아이를 보는 토요일. 내 몸을 짓밟으며 공룡 놀이를 하던 김단과 김건이 잠시 다른 놀잇감을 찾아 물러간 틈을 타 텔레비전을 켠다. 연속극, 스포츠, 쇼, 미국방송, 일본방송, 중국방송…. 버릇대로 이리저리 리모컨 서핑을 하다 눈에 밟히는 얻어맞는 고딩의 클로즈업. 숏이 바뀌고 H.O.T가 카메라 앞에 바짝 다가와 팔을 휘젖는다. H.O.T가 왕따를 노래하고 있다. 언젠가 씨랜드 아이들을 노래하는 걸 본(‘들은’이 아니다. 이수만은 H.O.T의 장르가 립싱크라 확인한 바 있다) 기억이 살아나면서 슬며시 부아가 치밀어오른다. 영혼까지 팔고사는 자본주의라지만 해도 너무 하는군.
한때 통기타를 치며 여린 목소리로 <모든 것 끝난 뒤> 같은 감상적인 노래를 부르던 ‘트로트 포크’ 가수 이수만은 미국 유학에선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를 단단히 배워왔던 모양이다. 대중음악 상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여느 공산품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분명히 한 최초의 한국인일 그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공산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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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제타 존스는 아름답다. 천성적으로 여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엔트랩먼트>를 세번씩이나 본 것은 순전히 그녀의 섹시한 엉덩이와 고혹적인 눈빛 때문이었다. 으흠, 저 정도라면 과연 마이클 더글러스가 몇백만달러의 게임비(이혼위자료)를 치르고서라도 달려들 만하군! 스크린 속의 여자에게 반한 것은 마릴린 먼로 이후 거의 20년 만의 일이어서 새삼스럽게 사춘기로 돌아간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그러나 때로는 한심해보이는 반복만이 숨겨져 있던 비밀을 드러내주는 법이다. 꼼꼼히 들여다보라. <엔트랩먼트>의 시나리오는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그저 ‘웰메이드’ 테크노 액션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그 저류에 흐르고 있는 두 도둑 남녀(!)의 멜로라인 역시 범상한 수준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본질적으로 ‘빤할 수밖에 없는’ 멜로라인을 서브플롯이라는 좁은 범주 내에서도 이만큼 자유자재로 변주할 수 있는 작가라면? 필모그래피를 뒤져보던 나는 전율했다.
[할리우드작가열전] 병약했던 아이의 고집불통 출세기, 론 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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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선언>은 창고에서 썩고 있었지만 제작사 화천공사와 오래 전에 이미 <어둠의 자식들>을 3부작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미리 가불한 돈을 갚기 위해서 이동철의 또다른 소설 가운데 <오과부>를 <과부춤>이라는 타이틀로 영화를 만들었다. 세 사람의 과부 이야기를 마당극처럼 자유롭게 펼쳐나가는 옴니버스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84년 구정에 대한극장에서 자신만만하게 개봉했지만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사람들이 내 이름을 보고 무조건 영화를 보러오지는 않았다. 그 <과부춤>의 마지막 녹음 때였다. 제작사의 나이 많은 임원과 전화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크게 싸움을 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를 냈는지? 지금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궁핍해서 그랬을 것이라 짐작되는데 이미 나는 사면초가로 쫓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흥분 끝에 담배끊은 지 오래 되었음에도 어느새 녹음기사에게서 담배를 얻어 피우고 있다는 사실
이장호 [45] - 그해 겨울은 몹시 추웠네, <과부춤> <바보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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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슛! 한번 할 수 있다면, 내 평생 단 한번만이라도….” 조니는 한강 둔치를 거닐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마이클 조던의 팬이었던 조니. 하지만 그는 선천적인 장애로 농구를 할 수 없는 몸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둔치를 찾아, 농구하는 아이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저녁 노을이 물들기 전부터 아이들이 하나둘 코트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흐린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도 땀을 흘리며 농구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안녀∼엉. 오래간만에 나왔네.”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조니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음산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수요일에만 이곳을 찾아오는 웬즈데이라는 아가씨다. “오늘은 미장원 쉬나 보지?” 조니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심장이 더 두근거렸다. “네, 월차냈거든요.” “말 놓으라니까 그러네. 근데 수석 아티스트가 빠지면 미장원 영업이 되나?” 조니는 앞으로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슬리피 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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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을 공개하는 게 비열한 짓인 줄 안다. 그러나 아줌마는, 지한테 유리할 때 비열해질 줄 또한 안다.
뭐냐면, 자기철학이 매우 뚜렷한 어떤 잡지의 총수가, <춘향뎐>에 대해 아줌마가 떠드는 것을 보름씩이나 막아왔다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다른 사람이 같은 주제로 쓰기로 했대나 어쨌대나 하면서, 속으로는 이 아줌마가 성스러운 임권택 감독에 대해서 무슨 불경죄를 저지를까, 호시탐탐 견제의 칼날을 늦추지 않았던 거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잡지가 <춘향뎐>에 대한 냉철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문장 죽이게 아름다운 각종 평문을 수백만건이나 게재하고 난 뒤, <춘향뎐>이 개봉관에서 거의 떨어지는 바람에 아줌마의 요도난담이 대세에 지장을 못 끼치게 된 뒤, 총수님은 안도한 나머지, 사석에서 이런 요지의 실언을 했다. “우린 절대로 검열 따위는 하지 않아. 그러나 임권택 감독님에 대해서만큼은 분명한 검열기준이 있지.” 발성하지는 않았지만, 음흉한 흐흐흐소리를
[아줌마, 극장가다] 미성년 권하는 사회라니까, <춘향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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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그들 나름대로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 있고, 우리 관객 역시 그들의 영화를 보는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틀에 고정돼어 있고 종종은 틀만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인디아나 존스>를 보자. 이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오리엔탈리즘과 키플링식 제국주의가 결합된 작품으로 이 영화를 비평하기 위해 그렇게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 눈에 빤히 보이니까. 할리우드 사람들은 그들 습관대로 영화를 만든 셈이고, 우리는 우리 습관대로 받아친 셈이다. 중학생도 짤 수 있는 간단한 알고리듬(연산법) 안에 영화를 넣기만 하면 이와 비슷한 비평들은 동전처럼 좌르르 쏟아진다. <인디아나 존스>는 단순한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습관이 쉽게 먹힌다. 습관대로 받아쳤다고 나무랄 사람은 없다. 그 습관은 비교적 정확하게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화를 읽어낸다. 하지만 아무리 할리우드라고 해도 그것보다 복잡한 영화들은 있을 것이다.
영웅적 미국인,
내속엔 내가 너무도 뻔해. 당신이 쉴곳 없네, <쓰리킹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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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과 정준호가 <싸이렌>에 캐스팅됐다. <싸이렌>은 한입에 세상을 삼킬 듯한 거대한 불길과 작고 나약한 인간 사이의 스펙터클한 대결 구도를 그린다는 점에서 <분노의 역류>와 닮아 있다. 최근 <비천무> 촬영을 마친 신현준은 이 영화에서 책임감을 앞세우는 준우 역을 맡았고, 준우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현 역에는 정준호가 캐스팅됐다. <터미네이터2> 등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한 바 있는 폴 스테이플을 영입하고, 화염과 연기에 대비해 환기시설을 갖춘 특수 에어돔을 양수리 세트장에 설치한다는 소식. 제작비는 24억원 규모로, 3월 초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신현준·정준호, <싸이렌>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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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가 <공동경비구역JSA>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송강호, 신하균, 이병헌은 미리 포진한 상황. 김태우는 내성적이어서 남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남한 병사 남성식 역을 맡기로 했다. 북한쪽 병사와 우정을 나누는 남성식은 결국 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총격 살인 사건 이후, 내적인 갈등과 혼란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비운의 인물. 이번 작품은 김태우에게 <접속>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에 이은 세 번째 영화다.
김태우, <공동경비구역JSA>에 마지막으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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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한 지 4년, 지난 95년 결혼했지만 한해도 채우지 못하고 다음해 1월 별거한 니콜라스 케이지와 페트리샤 아퀘트. 최근의 법정 자료에 따르면, 니콜라스 케이지는 지금까지 이혼을 위한 자료를 제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사유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판이한 두 사람의 성격 때문이라나. 현재 니콜라스 케이지는 재산 분할을 법원에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와중에도 이들은 지난해 마틴 스콜세지의 <비상근무>에서 피어스와 메리로 나란히 케스팅돼 서로에게 손을 내밀었다.
니콜라스 케이지, 법원에 위혼 자료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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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벰파이어>에서 고등학생이던 버피(사라 미셸 겔러)가 교수로 초빙(?)됐다면 믿겠는가. 그것도 하버드대학 철학과 교수로 말이다. 사실인즉, <미녀와 벰파이어> 시리즈를 중단한 사라 미셸 겔러가 <하버드 맨>이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라 미셸 겔러는 이 작품에서 마약에 중독된 대학 야구선수와 사랑에 빠진다. 5년 전에 이 영화를 기획한 제작진은 애초 야구선수 역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낙점했으나, <타이타닉> 팀이 선수를 쳐 그 계획이 좌절됐다고. 그 자리에 누가 올지는 아직 미정.
사라 미셸 겔러, 영화 <하버드 맨>의 교수역으로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