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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박스오피스 상위 1,2,3위가 신작들로 물갈이됐다. 뉴라인 시네마의 로맨틱 코미디<몬스터-인-로>(Monster-in-law)가 2402만달러를 거둬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제인 폰다와 제니퍼 로페즈가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나오는 이 영화는, TV앵커인 시어머니가 아들의 약혼녀와 아들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제인 폰다는 1990년 <스탠리와 아이리스> 이후 15년만에 은막에 복귀했다. TV시리즈<앨리어스>로 뜬 마이클 바탄이 두 여인 사이에서 시달리는 아들로 나온다.
2위 역시, 대배우 로버트 듀발과 스타 윌 페럴이 콤비를 이룬 가족코미디<키킹 & 스크리밍>(Kicking & Screaming)이 차지했다. 페럴이 오합지졸 어린이 축구팀 코치를 연기했고 <아메리칸 파이 웨딩>의 감독 제시 딜런이 연출을 맡았다. 매표수입은 2090만달러.
<몬스터-인-로>와
제니퍼 로페즈의 <몬스터-인-로>美흥행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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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제작사들인 싸이더스픽쳐스와 좋은영화가 합병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충무로의 지각변동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싸이더스픽쳐스는 지난 5월4일 공시를 통해 5월18일 좋은영화와의 합병건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사안에 대해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와 김미희 좋은영화 대표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수개월 전부터 양사의 합병설이 꾸준히 나돌았던 것으로 미뤄볼 때 좋은영화가 싸이더스로 승선하는 것은 확정적으로 보인다. 두 조직이 어떤 구조로 결합할지 김미희 대표가 싸이더스픽쳐스 안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할지 등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
현재 싸이더스와 좋은영화가 합병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관해서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충무로가 이들의 결합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그 파급효과가 새로운 세력 재편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양사의 합병이 확정된다면 이는 단순한 기업 결합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더스와 좋은영화는 1년에
충무로 지각변동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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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1992년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호평받았던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든 작품이다. 각각 슈퍼히어로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대표하는 슈퍼맨과 배트맨답게, 전작과 180도 다른 접근을 시도한 이 시리즈에서는 슈퍼맨 특유의 긍정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그리고 호쾌한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극중 크립톤 행성과 슈퍼맨의 탄생 이야기를 원작과 다르게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또한 슈퍼맨 역시 초인이기는 하지만 관객이 충분히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도록 그 능력치를 다소 낮춘 설정을 통해 좀더 긴박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봐왔던 만화나 영화와는 다른 영상을 보여주고자 했던 제작진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슈퍼맨의 골수팬들은 물론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조역 캐릭터들의 앙상블, 악당들의 계속적인 도전을
<슈퍼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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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비치에 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번 설문은 염장지르는 일일 수 있겠다. 그러나 아쉬워하지 말지어다. 독자들의 관심이 어쩌면 국내 개봉을 더 앞당길 수도 있을 테니까. 제58회 칸영화제 경쟁출품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를 묻는 질문에 씨네21 독자들은 커트 코베인의 생애를 다룬 구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를 첫손에 꼽았다. <라스트 데이즈>와 맞먹는 기대작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 이 2편을 제외하면 다른 경쟁부문 출품작들에 대한 관심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라스 폰 트리에의 미국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만달레이>와 허우샤오시엔의 <최호적시광>이 그뒤를 이었다. 댓글 중엔 “다르덴 형제의 신작 보고 싶은데 없네요”(cwebb04)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간단한 시놉시스만으로 거장들의 영화를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 영화제가 본격적으로 상영을 시작하면 씨네21이 언급한 영화들 외에 또 다른 화제작들이 쏟
[씨네폴] 나도 칸에서 <라스트 데이즈> 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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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미국서 리메이크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 MK픽처스는 칸에서 <글래디에이터>의 프로듀서이자 작가이며, <킹 아더> <아미스타드> 등의 시나리오를 쓴 데이비드 프란조니와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프란조니의 감독 데뷔작이 될 이 영화는 애초 배경인 남북의 휴전선을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으로 바꿀 예정이다. 한편, 리메이크 판권액은 영화 규모에 따라 100만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스크린 데일리’는 밝혔다. 이 리메이크작에선 이은 MK픽처스 대표와 폴 이 MK픽처스 미주지사 책임자가 이그재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다.
야수와 미녀의 첫 데이트
5월9일, 경기도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야수와 미녀가 첫 데이트에 들어갔다. <야수와 미녀>는 수술을 받고 눈을 뜨게 된 미녀 해주(신민아)와 그동안 자신을 미남이라고 설명해온 남자친구 동건(류승범)의 소
[국내단신] <공동경비구역 JSA> 美서 리메이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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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제왕이 돌아온다
몇년간 소식이 뜸했던 ‘컬트 제왕’ 데이비드 린치의 신작이 윤곽을 드러냈다. 곤경에 처한 여인에 관한 미스터리물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를 2년 전부터 비밀리에 폴란드와 LA에서 촬영해왔다고. ‘버라이어티’에 신작 소식을 조심스럽게 공개한 감독은 “디지털 비디오로 작업 중이다. 촬영과 후반작업시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더이상 필름으로 작업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인랜드 엠파이어’는 LA 인근 사막에 있는 지역의 이름으로, 전작의 멀홀랜드 드라이브(LA 샌타모니카의 외곽도로)와 대구를 이룬다. 로라 던과 저스틴 테로,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하고 스튜디오 카날이 제작한다.
폴 웨이츠 신작, <아메리칸 드림즈>
<아메리칸 파이>의 감독 폴 웨이츠가 이번엔 정치풍자물 <아메리칸 드림즈>를 만든다. 대통령이 재당선 확정 첫날, 4년 만에 처음으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해외단신] 컬트 제왕이 돌아온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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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이튿날, 리비에라 해변으로부터 차로 20여분 떨어진 작은 마을의 한 식당에서 장동건을 만났다. 그는 한국, 미국, 중국 세 나라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합작영화 <무극>의 홍보차 감독 첸 카이거, 배우 장백지, 사나다 히로유키(<라스트 사무라이>), 촬영감독 피터 파우(<와호장룡>) 등과 함께 이 곳을 찾은 터였다.
영화 <무극>은 역사에 존재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신분제와 전쟁, 엇갈리는 사랑을 다룬 3천만달러짜리 블록버스터다. 내몽고를 비롯한 중국 대륙의 곳곳을 돌며 130일간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장동건은, 피부는 까맣게 그을렀어도, 예의 윤기 흐르는 정중한 태도로 칸의 햇빛을 환하게 반사시키곤 했다.
-영화 전체를 만다린어로 소화한다던데 감독이 본인의 중국어 실력을 굉장히 칭찬했다.
=열심히 하려고는 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어차피 외국인이 하는 말이니까 완벽할 수는
[칸 2005] 합작영화<무극>으로 칸 찾은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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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6일 미국에서 출시될 <씬 시티>의 DVD 커버 이미지가 확정된 사양과 함께 공개되었다.
이미 1.85대 1 아나모픽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및 DTS 사운드의 수록은 알려진 상태인데, 이번에 나올 타이틀은 부록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정도의 화제작에 부록이 없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버전 업된 새로운 타이틀이 나올 것이라는 의미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씬 시티>가 DVD로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열렬한 팬들이나 부록 등의 사양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일반 관객층은 이 타이틀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브에나 비스타에서 정가 29.99달러에 출시된다.
<씬 시티> 커버 이미지 및 사양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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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강남구 논현동 E&C 시네마에서 <천녀유혼 박스세트> 시연회가 열렸다. 오는 20일 스펙트럼DVD에서 출시 예정인 타이틀의 홍보 이벤트로 진행된 행사로,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천녀유혼>의 상영 및 경품 추첨이 있었다.
이날 시연회에는 DVD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영화팬들도 초대되었는데, 특히 고 장국영의 팬클럽 회원들이 상당수 참석해, 장국영의 앳된 모습이 나올 때마다 탄성들을 내질렀다. 왕조현 팬클럽에서 온 남자 회원들도 눈에 띄었으나, 여성 관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은 DVD 시연회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이 이루어졌으며, <영웅본색 박스세트> 등 푸짐한 경품에 당첨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을 기쁘게 한 것은 장국영이 출연한 다른 작품들에 관한 출시 정보였다. 스펙트럼DVD의 관계자는 장국영과 매염방과 공연했던 <인지구&
<천녀유혼 박스세트> 시연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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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칸 영화제에 왔다. 주목할만한시선 개막작으로 선정된 <활>의 일반 상영 무대 인사를 위해 5월 12일 극장으로 들어선 김기덕 감독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개막 당일인 11일 기자들을 상대로 한 첫 상영회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던 <활>은 12일에도 역시 일반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계단 등에 앉아서까지 영화를 관람했다.
주인공을 맡은 전성환, 한여름과 동행한 김기덕 감독은 상영직전 무대에 올라 다소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세상에는 이런 영화도 있습니다”라고 짧은 한 문장으로 영화를 소개하고 내려갔다. 상영직후 관객들은 함께 영화를 지켜본 김기덕 감독에게 많은 박수를 보냈다. 같은 날인 5월 12일 한국에서 개봉한 <활>이 칸에서 보여준 풍경이다.
[칸 2005] 김기덕 감독의 <활>기자와 관객 모두 뜨거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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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일인 지난 5월11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각)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의 개막 기자회견이 있었다. 심사위원장 에밀 쿠스트리차를 비롯해 하비에르 바르뎀, 샐마 헤이엑, 오우삼, 토니 모리슨, 아녜스 바르다, <미치고 싶을 때>의 감독 파티 아킨, 인도 여배우 난디스 디타, 프랑스 감독 베누아 자코 등 9명의 심사위원단은 각국 기자들이 던지는 다양한 종류의 질문에 센스있는 태도로 매끄러운 답변을 들려주었다.
-에밀 쿠스트리차에게 묻겠다. 심사위원장으로서 당신은 경쟁부문 심사를 하는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나. 새로운 비전을 가진 것이 있나. 당신은 민주적인가. 각 구성원들의 의견에 동의하나.
=에밀 쿠스트리차/ 민주적으로 한다는 건 나에게 어렵다. 그러나 영화의 본질은 민주주의와 함께 간다. 심사위원장으로서 어쨌든 결국에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멜로드라마가 결국에 결말이 나는 것처럼. 우린 어울리고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며, 과거의 심사결과들
[칸 2005] 경쟁부문 심사위원단 개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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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멋쟁이 디자이너역 의상비가 만만치 않네요”
달력 속에서 막 걸어나온 듯했다. 살짝 굴곡진 단발머리를 가로지르는 흰 머리띠에 주홍과 검은색 잎사귀 무늬가 수놓인 원피스. 영낙없는 1970년대 귀공녀다. 우물이 하나 들어앉은 듯 크고 깊은 눈망울과 길게 치켜올린 속눈썹도 그러고 보면 30년쯤 전 더욱 각광받던 스타일 아니던가?
김민정이 변신한다. 지난 10일 경기도 부천 영상문화단지 세트장에서 만난 그는 벌써 고혹적이고도 도도한 복고미인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는 지난 여름 허무와 슬픔이 가득했던 문화방송 <아일랜드>의 에로배우 시연의 태를 벗고, 70년대 한국 패션의 역사를 열어제친 패기만만한 디자이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23일 첫 전파를 타는 에스비에스 새 월화드라마 <패션 70’s>(밤 9시50분, 극본 정성희·연출 이재규)에서 그는 당시 패션계를 주름잡은 디자이너 고준희로 분한다. 대형 의류기업을 경영하는 상류층 가문에 입양된, 화
SBS 새 드라마 <패션 70's> 주연맡은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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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감독의 <25시>는 마약 밀매로 징역 7년을 언도받은 한 청년의 24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데이비드 베니오프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제작 도중 발생한 9.11 테러 때문에 원작은 물론 시나리오 초고에도 없었던 설정을 추가하였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장면이다.
여기서는 주인공인 마약 밀매상 몬티(에드워드 노튼)의 두 친구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아파트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그라운드 제로(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현장)’를 배경으로 앞으로 몬티와 자신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의견차를 확인하면서 대화를 끝내면 그라운드 제로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인부들과 장비, 그리고 건물의 처참한 잔해를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여주는 장면이 이어진다.
얼핏 범죄를 소재로 한 드라마처럼 보이는 <25시>에 이렇게 원작에도 없는 9.11 테러에 대한 언급이 들어간 것은, 이 영
<25시> 마약상과 9.11 테러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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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강하다. 그들은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도중에 극장을 나가버리거나 가차 없이 리모콘을 휘둘러 TV를 꺼 버린다. 하지만 첫 장면이 근사하다면 관객들은 기대감을 접기보다는 ‘조금 더’를 속으로 외치며 난동을 부리는 타이밍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첫 장면이라는 것은 거의 진리에 가깝다. 관객들을 짧은 시간 안에 영화에 몰입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가 그 영화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많은 영화들이 자극적이고 동적인 첫 장면을 통해 불과 몇 분 만에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극장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기 위해 기를 쓴다.
그러한 의미에서 <세븐>의 첫 장면은 오히려 너무나 잔잔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경우다. 조용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 서머셋 형사(모건 프리먼)를 보여주면서 시작하는 이 장면은 관객들이 ‘이 영화엔 뭔가 있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DVD에만 수록된 &
<세븐> 미공개 오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