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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국 장르 영화들의 DVD 출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장르인 공포 영화의 소개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는 7월 12일 미국에서 출시될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도 그 중 하나로, 타탄 아시아 익스트림 레이블을 통해 'Wishing Stairs'라는 제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및 DTS 사운드가 지원되며, 메이킹 다큐멘터리, 감독의 스케치북과 메모, 포토 갤러리, 예고편 등이 부록으로 수록된다. 정가 24.99.
현재 미국에는 1편과 2편이 이미 DVD로 나와 있기 때문에, <여우계단>의 출시로 미국의 팬들은 개봉 예정인 4편 <목소리>를 제외한 <여고괴담> 시리즈 전편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여우계단> 7월 미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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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 취한다. 와인의 향기에 취하고, 재즈의 느긋함에 취하고, 사랑의 농담에 취한다. 알렉산더 페인의 영화가 갈수록 편해진다. <일렉션> <어바웃 슈미트>를 거쳐 완성된 <사이드웨이>엔 <시티즌 루스>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순화된 여성판 <시계태엽장치 오렌지> 같은 영화는 이제 없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가 무색무취로 변한 건 아니다. 그는 페인식 소박한 천국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두 남자가 총각파티를 겸해 와인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두 여자를 만난다. <사이드웨이>는 그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다. 공자는 마흔이면 불혹이라고 했다. 필자 또한 나이 마흔이면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한데, <사이드웨이>의 두 마흔살 남자를 보자. 영어선생은 어머니의 쌈짓돈에 여전히 손을 대고, 결혼을 앞둔 배우는 여자만 보면 아랫도리가 가만히 있질 않는다. 흔들림 없는 신념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인간관계에도 서툰 그
<사이드웨이> 인생의 소박함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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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처스는 세계 3대 애니메이터로 손꼽히는 르네 랄루 감독의 작품 2편을 6월중 출시할 예정이다. 자사의 예술영화 DVD 레이블인 '블랙 하우스' 컬렉션으로 출시될 이 2편은 <판타스틱 플래닛>과 <타임 마스터>.
<판타스틱 플래닛>은 푸른 거인 '트라그'가 작은 인간 '옴'을 지배하는 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제26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랄루의 대표작이다. 함께 출시될 <타임 마스터>는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영화 <제5원소>의 아트 디렉터를 맡았던 뫼비우스가 디자인한 화면이 볼거리로, 스테판 울의 SF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각각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모노 사운드를 지원한다.
소니 픽처스, 르네 랄루 감독 애니 2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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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싱가포르, 역사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선 신선한 맥주 향이 난다. 1층 반짝이는 스틸 맥주 양조 통에서 제조되는 냄새다. 창 밖으론 화려하게 채색된 집들이 강가에 늘어서 있다. 박물관은 뜻밖의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곧 허우샤오시엔이 도착해 “아시아의 허우샤오시엔: 영화, 역사 그리고 문화”라는 자신의 작품을 기리는 학술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이다. 대만, 홍콩, 호주, 중국, 영국, 일본, 인도의 영화학자들과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들이 그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가벼운 티셔츠 차림의 허우샤오시엔이 들어선다. 이 학술회의를 조직한 천광싱 교수의 소개로 그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다. 내겐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정겹게 인사한다. 웃음이 장난스럽고 진솔하다.
허우샤오시엔 “난 제멋대로 살았다”
허우샤오시엔은 자신의 삶의 여정을 들려준다. <펑꾸이에서 온 소년>(1983)처럼 그는 동네 건달이어서 이런저런 일로 패싸움을 일삼았고, &
[현지보고] “아시아의 허우샤오시엔” 심포지엄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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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 가까이 한국영화를 공부하고 500쪽에 이르는 박사학위 논문을 마친 뒤에야 한국영화에는 금발 여배우가 거의 없다는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을 깨달았다. 언뜻 우스꽝스러운 이 사소한 사실은 중요한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조안나 피트남의 <금발 여배우에 관하여>(블롬스베리 펴냄)를 서둘러 찾아보았다.
금색은 서구의 집단 무의식 속에 아주 깊게 뿌리내려져 도덕적, 사회적, 역사적인 함의를 가진 가치체계에 동화되어 있다. 사실상 첫 번째 금발 미인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였다. 마돈나, 안젤리나 졸리, 멕 라이언, 샤를리즈 테론 등등이 물려받은 신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은 그녀였다. 대략적으로 금발은 역동적이고 성적 매력이 있으며 젊고 부유하며 자신감이 넘치고 현대적이다. 그 첫 번째 결과로 세명 중 한명의 서양 여성이 머리를 물들인다. 두 번째는 감독들에게 금발은 모든 준비가 완벽히 된 조형물로서 인물의 심리적 윤곽이 이미 관객의 무의식 속에 그려져 있는 하늘이 준 선
[외신기자클럽] 금발은 어떻게 영상을 사로잡았나?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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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타계한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죽음에 대한 재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파졸리니 살해 혐의로 9년간 복역했던 피노 페솔리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데 이어 파졸리니의 동료 감독 세르지오 치티가 정치권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간 잠자고 있던 의혹이 증폭된 것이다. 이에 30명의 하원의원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로마시에서도 새로운 수사를 요구한 상태다.
파졸리니의 살해범으로 지목됐던 피노 페솔리가 TV 인터뷰에서 파졸리니를 죽인 건 자신이 아니라 “남부 억양을 지닌” 세 청년이었다고 뒤늦게 고백함으로써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청년 셋이 파졸리니에게 “더러운 공산주의자”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구타해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감독 세르지오 치티가 <라 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살해 가담자는 페솔리를 포함해 모두 다섯명이라면서, 경찰관과 비밀요원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누가 파졸리니를 죽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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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으되, 여름이 아니다. 10주 연속 입장수입과 관객 수가 2004년에 미치지 못해 울적했던 할리우드가, 여름 흥행 시즌의 개막작 <킹덤 오브 헤븐>마저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11주 연속 전년에 미달된 성적을 기록하자 웅성거리고 있다. 5월 첫주 1위로 데뷔한 <킹덤 오브 헤븐>의 미국 내 개봉 주말 수입은 2천만달러. 해외시장에서는 5600만달러를 벌며 선전했으나, 순제작비 1억4천만달러를 들인 영화로서는 실망스러운 흥행이다. 이로써 미국 관객은 <알렉산더> <킹 아더> <트로이>에 이어 서사극 블록버스터에 또 한번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영화 흥행 집계 전문회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에 따르면 5월6일 주말 박스오피스 톱 12위 영화들의 수입 총액은 7700만달러로, 최근 5년간 5월 초 성적 중에 최악의 흉작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DVD와 게임 등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융성이 극장의 위기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11주 연속 박스오피스 하락으로 할리우드 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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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처음 시작된 장대한 우주 전쟁 스토리의 마지막 퍼즐이 28년 만에 드디어 완성되었다. 마지막 퍼즐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이하 <스타워즈3>)는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고, 한국에서는 17일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28년에 걸친 이 장대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조지 루카스 감독은 일생에 걸쳐 계속해왔던 이 역작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시리즈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단한 힘을 기울였음에 틀림이 없다. 제작비는 1억 500만 달러, 마케팅과 프린트 비용으로 9500만 달러가 소요되었고, 영화에 등장하는 각 행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중국, 태국, 스위스, 튀니지, 이탈리아를 돌며 촬영했으며 12명의 컨셉 아티스트들이 1년 동안 꼬박 작업했다. 또한 전체 에피소드의 열쇠가 되는 가장 중요한 인물,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하루
첫 공개된 <스타워즈3>는 과연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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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더 세게!”(Faster! More intensity!)
이는 조지 루카스가 촬영현장에서 배우들을 향해 입버릇처럼 외치기로 유명한 얄궂은 주문이다. <에피소드3>의 배우들은 이 막연하고 난해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 외에도 19년 뒤(<에피소드3>와 <에피소드4>의 갭)의 나이 든 자신 혹은 자신의 아이를 상상하며 연기하는 별난 경험을 했다.
알렉 기네스 따라잡기
이번이야말로 고 알렉 기네스의 업적을 따라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오비완 케노비 역의 이완 맥그리거는, 대배우의 혼령을 접신하겠다는 일념으로 3주 동안 분장실에서 4, 5, 6편에 나오는 알렉 기네스의 모든 장면을 쉬지 않고 재연했다. 내털리 포트먼 역시 아미달라의 딸인 레이아 공주 캐리 피셔의 연기를 복습했다. 팰퍼타인 역의 이안 맥다이어미드는 프리퀄의 제작으로 말미암아 내막을 알 수 없는 악당 연기에서 한 인물이 변모하는 궤적을 온전히 그려내는 배우로 흡족한 일을 얻
<스타워즈3> 미리 보기 [5] - 캐릭터&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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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세대의 모험을 그린 오리지널 3부작보다 오히려 더욱 풍요롭고 고도로 산업화된 <에피소드1>과 <에피소드2>의 세계는 우리를 잠시 의아하게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이는 납득할 만도 하다. 악의 제국이 은하계를 점령하기 이전이 문화적으로 융성하고 부강한 아름다운 시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랄프 매커리와 작업한 첫 번째 <스타워즈> 때부터 조지 루카스는 판타지영화의 창작 과정에서는 초기부터 아티스트와의 공동작업이 긴요하다는 사실을 숙지했다. 그림에서 얻는 영감에 힘입어 이야기가 전진하고 캐릭터가 완결될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프리퀄의 우아함과 오리지널의 역동성을 연결하라
<에피소드3>에서도 ILM의 아티스트들은 스토리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드로잉을 독려받았다. 미술팀의 임무는 시각적으로도 로맨틱하고 윤택한 <에피소드1> <에피소드2>와 역동적이고 거친 오리지널 3부작의 비주얼 사이에 가교를 세우는
<스타워즈3> 미리 보기 [4] - 미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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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코미디<쿵푸 허슬>의 속편이 만들어진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5월14일 보도했다. 소니 픽처스가 극동지역에서 영화제작을 시작한지 7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쿵푸 허슬>의 성공도 자축하는 차원에서 이번 속편이 기획됐다.
콜럼비아 픽처스 아시아 제작사의 매니징 디렉터 바바라 로빈슨은 <쿵푸 허슬>을 전세계 30개국에서 개봉시키던 때부터 주성치와 그의 각본팀이 속편의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로빈슨은 “주성치는 우리 시스템에서 능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우리가 적극지원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큰 배급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속편의 제작은 올해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규모는 완성된 시나리오의 내용에 따라 책정될 예정이다.
2001년작 <소림축구>를 눈여겨 본 콜럼비아 픽처스는 주성치의 차기작에 전격 투자를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주성치의 <쿵푸 허슬> 속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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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 스위스, 튀니지 찍고~
호주와 영국의 세트와 은하계 다양한 행성의 모델이 될 중국, 타이, 스위스, 튀니지를 여행한 <에피소드3>는 ‘444’라 불리는 신기술로 촬영됐다. <에피소드2>를 메이저 영화로서는 최초로 HD 24프레임 디지털 비디오로 촬영한 루카스가 개발한 훨씬 높은 해상도를 얻어내는 테크놀로지라고. <에피소드3>는 ‘여봐란 듯’ 혁명적인 비주얼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다만 2200개의 방대한 양의 시각효과 숏을 때로는 한 장면에 50∼60개까지 이음새 없이 융합시켰다. 요다와 다스 시디어스의 대결, 오비완이 적을 쫓을 때 타는 용의 형상을 한 도마뱀 보가, 무스타파 행성의 용암 등을 묘사하는 데에 쓰인 애니메이션 작업 분량은 90분으로 2편의 70분, 1편의 60분보다 훨씬 길다.
은하영웅들의 잔혹한 액션이 펼쳐진다
<에피소드3>의 액션은 6부작 중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에피
<스타워즈3> 미리 보기 [3] - 촬영&액션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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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는 조지 루카스의 복수가 될 것인가?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이하 <에피소드3>)는 1972년 젊은 독립영화 감독 조지 루카스의 노트로부터 아직 스크린으로 옮겨지지 않은 은하영웅전설의 마지막 고리다. 괄호는 풀리고 은하계 전쟁의 역사는 28년 전 출발한 그곳으로 돌아와 긴 한숨을 토할 것이다. 최초의 <스타워즈>인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1980)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1983)이 레아와 루크 남매가 이끄는 반란군의 사악한 제국에 맞선 투쟁을 그린 상승의 드라마였다면, 총명한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제다이의 길을 버리고 암흑의 유혹에 붙들리는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2002) 그리고 <에피소드3>는 하강의 드라마다. 결국
<스타워즈3> 미리 보기 [2] - 촬영&액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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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상상도 그리기
<제다이의 귀환> 이후 16년의 긴 막간 휴식 끝에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제2차 대장정에 올랐던 조지 루카스의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워즈> 연작이 5월26일 국내 개봉하는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로,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종막을 앞두고 있다. <에피소드3…>는 <스타워즈> 6부작이 그리는 궤적 중 가장 깊은 나락을 이루는 동시에 오리지널 3부작(<에피소드> 4, 5, 6)의 상승을 예비하는 도약의 플랫폼이다. 예언의 청년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 베이더의 검은 갑옷에 갇히는 것도, 그를 구원하고 포스의 균형을 회복할 레이아와 루크 남매가 탄생하는 것도 여기서다. 오래전 예언된 ‘과거’를 직접 목도하는 날을 손꼽아 헤아리며, 루카스필름의 프로덕션 노트와 ILM 컨셉 아티스트들의 스케치, 스카이워커 랜치의 작업현장
<스타워즈3> 미리 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