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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은 영화를 본 뒤 읽어주세요
‘복수 시리즈’를 되짚어보자. ‘복수’는 폭력의 본질이 엿보이는 창이다. 돈이나 권력 같은 외적 이유에 의한 폭력과 달리 내적 동력에 이끌리는 ‘복수’는 ‘폭력의 순수 정념’을 보유한다. 따라서 복수를 다룬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컷>에는 폭력의 내적 본질이 담겨 있다. <복수는…>에서 그들 행동의 정당성은 법이나 도덕이 아니라, 그들이 ‘당한 바’로부터 나오며, 주체의 의지나 결단도 무의미하다. <복수는…>은 ‘복수가 복수를 낳는’ 연쇄반응을 통해 ‘폭력의 자연사’를 규명하였다. 한편 <올드보이>와 <컷>은 ‘폭력의 발생론’을 다룬다. <올드보이>의 이우진은 근친상간의 죄의식으로 죽은 누나에 대한 죗 값을 오대수에게 물어 근친상간을 행하게 한다. 자기 죄의식에서 벗어나고자 죄의식을 전가시킨 것이
정의로운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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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장가는 지금 자국 애니메이션 바람이 한창이다. 여름방학 성수기를 맞이해 신작들도 대폭 선보였고 기존 개봉작들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어 탑10안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무려 4편이나 된다(1위 <나루토, 대격돌! 환상의 지하유적>. 3위 <극장판 포켓 몬스터>. 8위 <금색 갓슈벨! 메가발칸의 내습>. 9위 <강철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한 자>). 여기에 <로봇>까지 포함하면 절반이 애니메이션이다.
4주연속 1위를 지켰던 <스타워즈3>를 밀어내고 이번주 1위에 오른 작품은 <나루토, 대격돌! 환상의 지하유적>. 작년에 13억 7천만엔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의 극장판으로 주말 이틀동안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2억1700만엔의 수입을 올렸다. 작년 흥행수입의 60.7%지만 개봉시기가 작년보다 이른 점을 고려하면 거의 작년수준의 성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주만에 2위로 한계단 하락한 <스타워즈
지금 일본 극장가는 애니메이션이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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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DVD를 대체할 미디어로 블루레이 디스크를 추진하고 있는 BDA(블루레이 디스크 연합)는 지난 9일 블루레이 디스크에 새로운 저작권 보호 기능인 'BD+'와 'ROM 마크'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BD+'는 업데이트가 가능한 블루레이 디스크의 독자적인 저작권 보호기술로서, 디스크 상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플레이어 쪽의 버철머신이라고 불리는 영역과 디스크의 암호를 서로 조합하는 방식이다. 만일 플레이어의 보안기능이 파괴되었을 경우에도 컨텐츠 제공자가 새로운 암호를 디스크에 기록하면 그 디스크는 더 이상 재생할 수 없게 된다.
'ROM 마크'는 블루레이 디스크 롬 원판의 위조 및 복제를 방지하는 기능. 블루레이 디스크 롬의 라이센스를 부여받은 제조업자 이외에는 원판을 제조하거나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 디스크의 생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기능은 종래의 AACS(Advanced Access Content System)라는 저작권 보호 기술과 맞물려 사용되
블루레이 디스크, 새로운 복제방지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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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시아계 감독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제28회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계 감독의 작품이 큰 관심을 모았다. 비영리단체 아시안시네비전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클 강 감독의 <모텔>과 그레이스 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레이스 리 프로젝트>, 손희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해피 패밀리> 등 장편 외에도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던 김성숙 감독의 <세라진> 등 10여편의 단편 작품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중 올 영화제에서 관객이 뽑은 신인감독상(Emerging Director Award)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그레이스 리 감독의 <그레이스…>는 감독 자신의 것이기도 하지만 아시안 여성 사이에 흔한 ‘그레이스 리’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여성의 모습을 방방곡곡 다니며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감독의 유머러스한 내레이션과 때로는 감동적인 여러 ‘그레이스 리’의 삶을 조화롭게 선보여 관객의
[현지보고] 제28회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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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로봇> 나간다 V,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하다
[정훈이 만화] <로봇> 나간다 V,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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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스 루나 감독의 <하몽하몽>의 섹스 심벌,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바다 속으로>의 전신마비 역, 마이클 만 감독의 <콜래트럴>의 마피아 단원 등을 연기한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어떤 역할이든 소화해낸다. 그렇지만 그는 유럽에서 자신을 충분히 표현할 기회가 없다.
파리의 국제영화 모임에서 그는 거의 체념한 듯이 스페인에서 15년간 활동한 후 할리우드로 진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페넬로페 크루즈의 뒤를 이어 미국에 가는 이유는 수많은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일을 찾기 위해서다. 물론 스페인에서의 작업도 그의 필요를 충분히 충족해주긴 한다. 그러나 유럽의 다른 나라에 수출되는 소수의 스페인 감독들의 작품은 일년에 한편밖에 없다. 그는 괄목할 만한 데뷔작의 불확실함에 기대를 걸거나 매번 같은 감독들과 작업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경우, 의존적이거나 갇혔다는 느낌을 피하려면 미국행 티켓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러면
[외신기자클럽] 왜 유럽 영화는 존재하지 않는가?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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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목소리’ 성악가 조수미씨가 광주국제영화제 홍보에 나선다.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소프라노 조수미씨를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5회 광주국제영화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는 오는 17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2005 원더풀 투나잇콘서트’에서 김포천 조직위원장과 박광태 광주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는다.
성악가 조수미씨 광주영화제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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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한국 만화영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며 어른들은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은 꿈에 잠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은 18~21일 박물관 전용극장 ‘아니마떼끄’에서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연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꿈나무 만화극장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됐던 만화영화 네 편을 나흘 동안 잇따라 상영한다. 18일과 19일 저녁에는 정수용 감독의 <15소년 우주표류기>와 <엄마찾아 삼만리>가, 20일과 21일 저녁에는 임정규 감독의 <별나라 삼총사>와 <삼총사 타임머신001>이 각각 상영된다.
20일 저녁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엘리자베스 우)의 공연도 열린다. 연주하기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 기상곡’ 24곡 전곡을 연주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우예주는 고향 춘천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
춘천 애니박물관 18∼21일 <엄마찾아 삼만리> 등 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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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이 80년 전 유성영화의 등장 이래 가장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다. 7월31일자 <버라이어티>는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 및 과학아카데미가 디지털 시네마의 급속한 진화 앞에서 혼란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특수효과뿐 아니라 편집과 촬영, 연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디지털 기술이 사용됨에 따라 정책과 시상부문을 재검토하고 수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오스카의 정의가 “괄목할 만한 성취를 획득한 작품들을 각 시상 부문에 알맞게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한 오스카 집행위의 찰스 번스타인은 “매년 특정 부문에 아귀가 맞지 않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올해 오스카 집행위를 가장 난감하게 만든 작품은 <씬 시티>. 오스카 쪽은 대부분의 화면을 디지털로 창조한 <씬 시티>를 프로덕션디자인이나 촬영부문 후보로 선정해야 할지, 아니면 시각효과 부문에 올려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미 <반지의 제왕
오스카, 디지털 기술로 시상부문간 경계에 대한 고민에 부딛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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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가의 침체는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가. 지난 7월 마지막 주 극장 매표 수익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미국 전역의 극장이 벌어들인 입장 총수익은 1억1210만달러. 이같이 저조한 성적은 올해 들어 입장 총수익 최저를 기록했던 5월 둘쨋주말 이후 처음이다. 코믹스 원작 블록버스터 <판타스틱4>가 5606만달러의 오프닝으로 찬바람을 몰아낸 지 3주 만에, 미국 극장가의 흥행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할리우드 극장가에 가장 충격을 준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제이미 폭스 주연의 액션 블록버스터 <스텔스>. 제작사인 소니픽처스가 1억2천만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만든 올 여름 기대작 <스텔스>는 1350만달러의 수입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데뷔하는데 그쳤다. <스텔스>를 누르고 1위에 오른 영화는 오언 윌슨과 빈스 본 주연의 R등급 코미디 <웨딩 크래셔>. 개봉 3
미국 극장가 침체, 산업 주기 따른 장기 침체라는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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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의 죽음에 또다시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죽기 불과 몇달전에 정신과의사와 상담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8월5일 공개되면서 이 세기의 여배우에 관한 비밀이 한꺼풀 벗겨지게 됐다. 지난 1962년 8월5일 당시 36살이던 먼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자살로 결론지어진지 꼭 43년만이다.
사망 당시 사체 부검에 참여했던 검사 존 마이너는 “이 테이프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먼로는 삶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에 차있어 결코 자살할 만한 동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LA타임스>가 보도한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먼로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읽는 등 지적인 욕구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옷을 벗고 거울앞에 서보니 가슴은 조금 쳐지기 시작했지만 허리선은 나쁘지 않고 히프는 최고다”라며 자신의 몸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릴린 먼로, 타살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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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다
바다는 생명의 근원,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 영혼의 불안을 잠재우는 안식처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다.
사람들은 흔히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거나 하늘나라에 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타노는 그렇지 않다. 그는 사람이 죽으면 바다로 간다고 믿는다. 기타노 영화에서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자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이며 영혼의 불안을 잠재우는 안식처다. <소나티네>에서 오키나와 해변은 표면적으론 조직의 안전가옥이 있어 숨기 좋은 곳이지만 세상에서 저지른 죄를 씻는 세례의 장소이기도 하다. 바다는 무라카와 일행을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는다. 공간이 시간을 움직이고 역행하는 시간은 사람들 마음에 온기를 더해준다. 바다에 대한 기타노의 상념은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에서 투명하게 드러난다. 우연히 서핑보드를 주운 벙어리 소년은 매일 바다로 향하고 서핑대회에도 나간다. 승부에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서핑과 바다가 좋았던 소
<소나티네> 7개의 키워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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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티네>는 기타노 다케시 스타일의 정점이다. 이 영화가 그의 최고작인지 아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소나티네>를 통해 기타노는 온전한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했다. 그것은 거꾸로 <소나티네>가 다른 기타노 영화로 들어가는 비밀의 열쇠라는 뜻도 된다. 사실 기타노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얼음처럼 차가와 보였다가도 느닷없이 천진난만한 장난기를 드러내고, 개패듯 때리는 사디스트가 됐다가 자기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는 마조히스트로 돌변한다. 만담가, 쇼프로 진행자로서 비트 다케시와 배우 겸 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두 얼굴처럼 말이다. 아마 삶과 죽음, 희극과 비극, 폭력과 순수, 격정과 체념, 집착과 달관, 현실과 이상 같은 상반된 의미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소나티네>의 스타일은 기타노의 두 얼굴을 담기에 가장 적절한 그릇일 것이다. 폭력, 야쿠자, 죽음, 바다, 코미디, 하드보일드, 최소성의 미학 등 7가지 단어를 키워드로 이런 이중성
<소나티네> 7개의 키워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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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목)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이 나흘간 전국 129만여명(128만 6618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을 예고했다. 개봉전 유료시사회 관객까지 포함하면 7일까지의 총누계가 148만3천여명이다. 유료시사회 관객만 19만3천명이라는 얘긴데 이는 배급사 쇼박스가 애초 기대했던 유료시사 관객수 6만5천명보다 무려 3배나 많은 숫자다. 서울 주말 이틀동안은 약 24만 6천여명(24만 6242명)의 관객을 동원해, 같은 기간 15만 8천명을 기록했던 <친절한 금자씨>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데뷔에 성공했다.
<웰컴 투 동막골>의 첫주 각종 흥행 지표는 전주의 <친절한 금자씨>를 상회하진 못했다. 개봉 4일간 전국누계는 <친절한 금자씨>가 146만명, <웰컴 투 동막골>이 129만명이고 서울주말 이틀은 27만 5천명, 24만 6천명으로 차이가 나며 개봉당일 하루 스코어도 25만명, 21만6천명으로 <웰컴 투 동막골
<웰컴 투 동막골> 129만명 관객 동원으로 1위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