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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호러영화의 화려한 부활을 가져왔던 <스크림>의 환상 콤비, 웨스 크레이븐과 케빈 윌리엄슨의 신세대 늑대영화. <몬스터>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크리스티나 리치가 늑대인간의 습격을 받아 고통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전형적인 싸구려 B급영화 스타일로 <진저 스냅>과 같은 깊이는 없지만, 현대적인 감각과 유머와 볼거리를 지녀 킬링타임용으로 적절하다. 늑대 울음소리 같은 효과음이 뛰어나며, 부록으로 영화 제작 다큐멘터리와 늑대인간을 만든 특수효과에 관한 영상을 제공한다.
늑대인간 따라잡기, <커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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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뜨거운 열기로 채워진 화재영화는 영화 보기의 또 다른 즐거움! <래더 49>는 화재 진압 도중 추락한 잭 모리슨이란 소방관의 회상을 통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소방수들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DVD로 보는 영화의 핵심은 정교한 사운드의 도움으로 현장감 있는 불구경을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부록은 영화 소재를 100% 반영한 성격의 것으로, 실제 소방수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배우들의 2주간 소방학교 훈련 모습, 삭제장면, 감독 음성해설 등을 제공한다.
이열치열, 뜨거운 불의 세계로, <래더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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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센스> 이후 할리우드에 불어닥친 반전의 열풍. <숨바꼭질>은 지나친 반전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영화에 대한 흥미도가 깎였지만, 성인 연기자 뺨치는 다코타 패닝의 우울한 연기는 매우 강렬했다. 특히 극장 공개 당시 다중 결말이란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끈 사이코스릴러물로, DVD 타이틀은 극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무려 5개의 다른 엔딩을 수록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재해석을 요하는 여러 장면들은 분명 흥미롭다. 화질과 음향은 수준급이며, 또 다른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제작 다큐멘터리를 담았다.
극장판과 다른 다섯 가지 엔딩,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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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널린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그래서 죽기 전에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우디 앨런. 하지만 스타를 동원해 만든 근작들이 심심했던 편이어서 이야기꾼 앨런도 끝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던 차에 <우디 알렌의 부부일기>(1992) 이후 가장 놀라운 작품인 <멜린다와 멜린다>로 그가 돌아왔다. <멜린다와 멜린다>는 알랭 레네의 <스모킹> <노스모킹>처럼 한 갈래에서 뻗어나간 몇 가지 이야기를 엮는다. 영화 속에 열린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영화가 있고, 영화와 영화 그리고 이야기와 이야기가 대화를 나누는 정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네 사람이 식당에 둘러앉아 있다. ‘삶의 본질이 비극이냐 희극이냐’를 두고 두 작가의 설전이 한창인 가운데, 다른 친구가 설정 하나- 고통스런 시기를 막 지나온 멜린다란 여인이 디너파티를 하던 일군의 사람들 사이로 불쑥 등장한다- 를 내놓으면서 이건 어디에 속하는지 묻는다. 그
우디 앨런 최고의 입담을 들어보자, <멜린다와 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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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등에서 영화보다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만들었던 20세기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77·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9월24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와 함께 오랫동안 연주를 해온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00여명의 합창단을 지휘해 대표음악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운드 트랙으로 알려진 <시네마 천국>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화제의 영화음악을 만들어온 모리코네는 지금까지 360편 이상이 영화음악을 만들면서 보는 영화에서 귀로 듣는 영화로 영화의 창조적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는 살아있는 거장이다. 이탈리아 로마 태생으로 클래식 음악학교에서 작곡과 트럼펫을 공부한 뒤 팝 음반의 편곡자로 활동하다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만나면서 영화음악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64년작인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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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오래된 폴크스바겐이 유명한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한다는 줄거리의 영화 <허비-첫 시동을 걸다>가 노골적인 간접광고(ppl)로 원성을 듣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허비…>가 스포츠 방송 기자 린제이 로한이 나스카 자동차 경주대회에 나간다는 줄거리지만 그녀가 꼭 트로피카나 오렌지 주스를 먹고 집에 갈 때는 반드시 굿이어 모자를 쓰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없다고 비꼬았다. 로한이 일하는 ESPN은 제작사인 디즈니의 자매회사다. 트로피카나 주스는 나스카를 후원하는 펩시에서 나온다. 영화 마케팅 담당자는 나스카와의 협력 없이는 만들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작가는 나스카 대회엔 원래 자동차에 수많은 광고 로고가 붙어 있는 걸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발뺌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쪽과는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고 한다. 폴크스바겐에서는 굳이 오래된 차종을 홍보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What's Up] 린제이 로한 주연의 <허비>, 노골적인 PPL로 비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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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41)가 바이러스성 뇌막염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피트의 홍보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독감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여 병원에 입원했으나 검사 결과 바이러스성 뇌막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13일에 퇴원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병에 걸린 환자는 일주일 이내에 건강을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하게 아프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의료 기관이 밝혔다.
브래드 피트가 입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항간에는 안젤리나 졸리의 딸을 입양하기 위해 함께 아프리카에 갔다가 병을 얻어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그러나 홍보담당자는 바이러스성 뇌막염과 아프리카 여행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브래드 피트의 병명은 바이러스성 뇌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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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영화로 제작된 오리지널 <주온>에서 두 편의 극장용 <주온>까지 보아온 사람들은 <그루지>를 대한 기대가 남달랐을 것이다.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같은 감독이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색다르게 풀어간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아냈고, <스파이더맨> 훨씬 이전에 걸출한 호러 명작 <이블 데드>를 만들었던 샘 레이미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제작된 영화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루지>는 동서양의 만남이 부자연스러운 또 다른 할리우드산 리메이크 졸작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필자 역시 애당초 원작을, 특히 비디오판 <주온>을 뛰어넘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양적 한과 저주를 서양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잘 짜여진 각본과 함께 크게 이질감 없는 연기를 선보인 미국 배우들의 연기는 꽤 근사한 것이었으며, 그로 인해 영화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원작 시리즈를 너무 충실히 옮겨온 나머지 마치 데자뷰 같은
<그루지> 호러 대가들의 유쾌한 음성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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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퓨쳐>의 배우 마이클 J. 폭스(44)가 7월13일 부시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규제를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폭스는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엄청난 장래성을 갖고 있다“면서 ”더 많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줄기세포 연구로 인간의 장기 복제에 성공하게 되면 심장 질환을 비롯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당뇨병 등 각종 질병을 고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다음주쯤 줄기세포 관련법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2001년 부시 정부는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보수주의자들은 이 연구가 배아를 파괴하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J. 폭스 이외에도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유명인들은 많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사망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배우 메리 타일러 무어와 고인이 된
마이클 폭스, 美정부에 줄기세포 연구지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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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주위에서 ‘재미없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그런 ‘과’(科·발음대로라면 ‘꽈’)만 주위에 분포된 건지, 전반적 사회 분위기가 그런 건지는 확인할 길 없다. 그렇지만 ‘직장인보다는 재미있게 산다’고 자부하는 내 입에서도 이틀에 한번쯤은 이런 말이 나오는 걸 보면 후자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근거 하나 더. 원고를 청탁받을 때의 주문도 ‘쉽고 재밌게 써달라’는 게 대부분이다. 바야흐로 ‘재미 찾는 사회’다.
이전에는 어땠기에?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이 찾던 것은 재미가 아니라 의미였다”라는 주장이 꽤 있을 듯하다. 재미와 의미라. 그럭저럭 세태의 변화를 상징해주는 대조다. 운(韻)도 맞아떨어진다(의미는 한자어고, 재미는 순우리말이지만 무슨 상관이랴). 좀 과장을 보태면 재미는 이제 모든 것의 가치를 판단하는 지고의 기준이 되었다. 기왕 재미 타령을 한 김에, 몇 방울 남지 않은 먹물을 쳐서 “최근 한국사회에서 ‘재미의 정치학’에는 몇개의 양상이 존재한다”고 우겨보기로 하자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재미 찾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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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학생 단체에서 강의하게 되었다. 마흔을 넘기면서 '젊은층'이라는 착각이 확실히 불식되고 나이에 대한 자의식이 생겨나고보니, 진짜 젊은층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나 알고 싶어진다. 그래서 강의시간 2시간 중 한 시간 강의하고 30분 질문받고 30분 질문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내가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은 대체로 직업관/결혼관 따위였다. 재미있는 건, 여학생들에게 결혼관을 물었을 때였다. 졸업후 결혼해서 현모양처 되는 것이 꿈인 사람? 아무도 없었다. 졸업후 취직하고 결혼해서 두 가지 모두 하며 살겠다는 사람? 절반 정도가 손을 들었다. 사회활동만 하면서 독신으로 살겠다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그러면 나머지 절반의 정체는 뭐지? 혹시, 동성애 커플을 만들 계획들인가? 한 학생 대답이 졸업후 취직했다가 결혼하면서 그만둔다는 것이다. 그게 나머지 절반이라는 것이다. 그런 길도 있긴 있었군.
지금은 여성특파원을 둔 신문사도 여럿이지만, 내가 대학을 졸업하던 82년만 해도 여성
[편집장이 독자에게] 대학졸업을 맞는 여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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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만큼이나 영화비평가협회도 많다. 그 중에서도 뉴욕비평가협회를 필두로 하는 5대비평가협회의 권위를 제법 알아주는데, 이들의 평가는 곧잘 아카데미의 평가와 심각한 괴리를 보여주곤 한다. 그 가장 극적인 예가 <LA 컨피덴셜>. 사상 처음으로 5대비평가협회의 작품상을 모조리 휩쓸어간 이 걸작 누아르에 대해서 아카데미는 대단히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그 잘난 유치뽕짝 신파극 <타이타닉>(1997)에 상을 몰아준 까닭이다. 그나마 각색상이라도 건진 게 다행이라고 할까? 과연 <LA 컨피덴셜>은 <개 같은 내 인생>(1985), <프라하의 봄>(1988)과 더불어 각색의 최고수준을 보여준다(우리나라에서는 각색을 창작보다 저열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편견. 할리우드에서는 “각색이 창작보다 어렵다”는 것이 공자님 말씀처럼 지당하게 받아들여진 지 이미 오래이며, 따라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나 베
[할리우드작가열전] 이토록 완벽한 각색! 브라이언 헬겔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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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악, 꺄아악, 너무 멋져.” “정말이야, 언니. 나 미칠 것 같아. 어쩜 그렇게 잘 생겼을까? 마치 진주로 빚어놓은 것 같았어.” “아, 비극이야. 비극. 왜 이 바다 밑에는 해삼이나 말미잘 같은 것들밖에 없을까? 바다 위는 저렇게 눈부신데. 아, 나의 왕자님.” 인어 공주 에어리얼은 귀를 쫑긋 세우고 언니 인어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언니 또 이야기 해줘. 그 왕자님이 어떻게 했어?” “아니, 얘는? 너는 빨리 잠이나 잘 것이지, 여기서 뭐하니. 꼬마들은 빠져. 열네살 되기 전에는 꿈도 꾸지마.” 그러나 인어 공주는 언니들의 이야기에 잠을 잘 수 없었다. 머리 속에는 환상의 왕자님이 그녀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다음날 새벽, 에어리얼은 몰래 소라 침대를 빠져나와 물 위로 올라갔다. 멀리서 옅은 태양빛이 수면 위에 스며들고 있었고, 아름다운 보트 몇척이 그 위에 떠 있었다. “오케이, 레오, 한번 더 가자구!” 커다란 구슬이 달린 검은 소라 뒤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인어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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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연출에 혼이 난 나는 다음 영화로 속 편하게 <어둠의 자식들> 속편을 만들 생각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문공부에 제작 신고를 하려면 당시엔 반드시 시나리오 사전 심의를 받아야 했는데 여기에 통과하지 못하고 자꾸 반려되었다. “내용이 어둡다” “사회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켰다”는 게 반려 이유였다. 더욱 괴로운 것은 그 시절 한국영화 제작 독려 정책으로 해당 분기 안에 의무 편수의 영화 제작을 하지 않으면 외화 쿼터를 주지 않는 악독한 시행령이 있어 영화사가 줄기차게 나에게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까닭이었다. 이른바 시한부 제작에 걸려든 것이었다. 괴로워 미칠 지경이었다. 마치 양쪽에서 기계처럼 밀고 들어오는 철벽을 양팔 벌려 막아야 하는 악몽의 형국이었다. 그때 내가 찾을 수 있었던 유일한 구멍은 그저 포기하는 것이었고 그 포기마저 허락이 안 된다면 곱게 영화판을 떠나야겠다는 마지막 결단뿐이었다.
우선 영화 하나를 철저히 망쳐버릴 수 있도록 결심을 단단히 했다.
이장호 [44] - 독재시대가 만든 영화, <바보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