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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영업을 쉬고 있는 2층 카페에서 임하룡을 만났다. 임하룡이 세운 이 청담동 건물의 지하는 라이브 클럽을 겸한 바이고, 그도 가끔 내려가 <딜라일라> 같은 옛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지하는 내 놀이터가 됐지 뭐, 여기는 비싸게 만든 응접실이고.” 생각해보면 임하룡은 언제나 놀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도 같았다. 책가방을 옆에 끼고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는 <추억의 책가방>, 핑크레이디 한잔하자면서 젊은 언니들을 쫓아다니던 <청춘을 돌려다오>, 대부를 꿈꾸지만 동생들과 장난이나 주고받는 게 현실인 <도시의 천사들>. 그리고 그는 이제 영화와 무대에서 그처럼 재미있게 놀고 있다. <묻지마 패밀리> <아는 여자> <범죄의 재구성>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이 몇년 안 되는 사이 몰아쳤던 그의 영화들. 임하룡은 그동안 혼자서만 튀어오르지 않으면서도 찰기있는 앙상블을 만들어왔지만 너무 잠깐 머물다 사라져서
<웰컴 투 동막골>의 배우 임하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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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브뉘엘의 영화를 보는 것은 천재의 농담을 듣는 경험이다. 어느 것 하나 범상한 게 없는 그의 작품을 대하면서 ‘영화사의 유일한 천재, 브뉘엘’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엔 천부적인 재능으로 능숙하게 붓을 놀리는 예술가의 기운이 넘친다. 그리고 그는 진정한 의미의 작가다. 죽음, 종교, 계급, 성, 권력에 관한 주제를 일관되게 견지한 브뉘엘의 창조물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완벽한 우주로 완성됐다. 혹시 그의 작품이 엉성해 보였다면 그건 기존의 영화문법과 사회관습에 익숙한 탓이지 그의 잘못이 아니다. 만년의 삼부작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자유의 환영> <욕망의 모호한 대상>은 브뉘엘 영화의 정수로 불린다. 대체로 단순한 제목을 선호했던 그가 여기선 수사를 구사한 제목을 사용했는데, 그래서인지 이전 작품들은 (여전히 모호하나마) 흥미로운 해석과 질문을 더하게 된다. 육체, 일상의 대상 그리고 제의와 상징에 대한 강박관념을 바탕에 둔
[DVD vs DVD] 루이스 브뉘엘, 만년의 삼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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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로고는 대만에서 시작해서 미국에서 끝나죠.” 영화사 로고에 대한 리안 감독의 담백한 농담으로 시작하는 <헐크>의 음성해설은 특별히 웃기거나 폭로성 내용이 난무하지는 않는다. 대신 리안은 제작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놀랄 만큼 다양한 영화의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되고 있는가를 설명한다. 종종 침묵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오히려 관객은 본편에 충분히 몰입하면서도 해설은 해설대로 습득이 가능하다. <헐크>에서 리안 최대의 고민은 만화와 B급영화의 정서가 듬뿍 담긴 소재를 엄청나게 도전적인 영상 기술과 효율적으로 결합하는 것이었다. 그의 담담한 어조에서는 오히려 배우와 스탭들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면서(헐크의 모션 캡처를 리안이 직접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타협을 불허했던 현장의 치열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리얼리즘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는 실제 배우와는 달리 앵글이나 조명, 렌즈가 바뀔 때마다 계속 주시하고 수정해야 하는 CG 헐크의 작업
“리안 감독님, 대충 만들진 않았군요”,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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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한국영화의 포스터 30여 편과 그 포스터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다양한 뒷얘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 ‘오늘, 영화의 꽃 포스터를 봄’이 7월 16일부터 29일까지 동숭동 디자인제로원센에서 열린다.
포스터 제작은 한 편의 영화가 관객에게 전해주려는 얘기를 가장 함축적이고 효과적으로 1장의 이미지 속에 담아야 하는 고도의 작업이다. 이 때문에 1장의 포스터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회의가 필요하며 선택되지 못한 수많은 B컷 사진들이 버려진다. 이 전시회의 제목처럼 이제 포스터는 영화의 꽃이라고까지 불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영화광고디자인회사 '꽃피는 봄이 오면'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몽정기> <박하사탕> <사마리아> <우리형> 등의 포스터와 제작과정의 뒷모습, 아깝게 선택되지 못한 배우들의 B컷 사진 등이 플래시 동영상과 슬라이드를 통해 공개된다. 이외에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프레스킷(언론용 보도자료), 시나
한국영화 포스터와 그 뒷 얘기를 만나는 전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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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단편영화로 주목을 받은 그레그 마크스의 스릴러영화. 아무런 연관이 없을 듯한 두 사건을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처럼 지나간 사고 순간의 조각난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 제목 11시14분은 두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의미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이전에 힐러리 스왱크의 열연을 확인할 수 있는 유머가 녹아 있는 볼 만한 스릴러. DVD 타이틀의 화질과 음향은 평범한 수준이며, 부록으로 감독, 주요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제공한다.
힐러리 스왱크의 유머러스한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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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타이틀의 매력은 영화나 공연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는 다큐멘터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이맥스용으로 제작이 된 <아이맥스: 카레이싱>은 그 특성상 대형 화면에서 봐야 제 맛이지만, 워낙 화질과 음향이 뛰어나 가정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카레이싱의 세계를 유감없이 맛볼 수 있다.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를 방불케 하는 폭발적인 사운드가 일품으로, 시종일관 현장감 넘치는 감상을 가능케 한다. 부록으로 스피드에 목숨을 건 레이서들의 인터뷰 영상과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 모음을 수록.
시원한 카레이싱 세계 속으로, <아이맥스: 카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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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번영을 위해 잘 나가는 동생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청춘을 보내는 형. 그의 유일한 재능이라면 역전에서 알아주는 싸움꾼이라는 점. 쌍둥이 형제의 해프닝을 그린 이 영화는 한국영화 대다수 코미디영화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1회성 웃음이 줄을 잇고,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정해진 결말이 너무 뻔하다. 왜 형은 싸움을 잘하는 재능을 십분 살려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을까? 정준호의 1인2역 연기가 핵심인 영화답게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록 가운데 쌍둥이 만들기에 관한 부가영상이 눈에 띈다.
정준호 쌍둥이 만들기 공개, <역전의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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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DVD! 참 오랫동안 기다린 물건이다. <쉘 위 댄스?>는 일본 평단과 대중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미국 개봉 당시 가장 성공적인 외국영화로 기록됐으며, 한국에서도 드물게 성공한 일본영화였다. 그러나 DVD는 구할 수 없었다. 게다가 수오 마사유키 감독 또한 10년이 지나도록 작품을 발표하지 않는 등 이래저래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리메이크영화의 개봉에 따라 올해 초에 오리지널영화의 DVD(16분 가까이 삭제된 미국 개봉 버전을 수록했다)가 미국에서 출시된 데 이어, 4월엔 제대로 된 일본판 DVD가 선보였다. 그리고 일본판 DVD에 상응하는 품질의 국내판 DVD가 나올 거라는 소식이 들렸고, 감독의 음성해설이 수록된다고도 해서 그간의 사정을 들을 수도 있지 않겠나 싶었다. 마침내 출시된 국내판은 그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는 있다. 하지만 예전에 나온 LD에 수록됐던 수오 마사유키의 음성해설과 일부 부록을 재사용한
수오 마사유키에게 풍기는 오즈의 향기, <쉘 위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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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영화채널 OCN에서 방영된 최초의 HD 촬영 TV영화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맛있는 사랑 그리고 섹스>로 반향을 일으켰던 에로 영화계의 명장 봉만대 감독이 연출한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는데, 한편의 에로영화에 관련된 소설가, 배우, 감독, 스탭 등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성을 이야기한다. 소재와 발상의 신선함, 발랄하고 경쾌한 연출은 ‘에로영화에 뭐 있겠어’ 싶은 관객에게도 의외로 상당한 호소력을 지닌다. 영화 속 영화, 또는 영화 속의 실제 상황으로 묘사되는 에로장면은 통상의 에로 비디오보다는 강도가 약한 편이지만 절제미가 돋보인다. 오히려 독특한 캐릭터들이 나체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데, 이 때문에 에로영화로서도, 영화에 관한 영화로서도 완성도가 높다. 부록으로는 메이킹 필름과 삭제장면, 음성해설 등이 제공된다. 메이킹 필름은 TV 버라이어티 쇼를 연상케 하는 자막이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고생스러우면서도
봉만대 감독이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성,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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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월급으로 들었던 곗돈을 날린 남성전업주부가 퀴즈쇼에 출연해 상금을 노린다는 코믹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주연 한석규, 신은경, 공형진 | 감독 유선동 | 제작 폴스타엔터테인먼트 | 제공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이 대규모 엑스트라를 모집한다. 엑스트라는 영화의 퀴즈쇼 촬영장면에서 방청객으로 출연하게 된다. 촬영은 7월 15일(금)~17일(일)까지 3일간 이뤄지며 총선발인원은 120명이다. 실제 전업주부들의 엑스트라 참여 기회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쇼핑몰 GS이샵과 E마트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받으며 영화사이트 엔키노에서도 응모가 가능하다. <미스터 주부퀴즈왕>은 현재 75% 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올 9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미스터 주부퀴즈왕> 대규모 엑스트라 이벤트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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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공동집필한 『한국영화 정책사』가 발간되었다. 『한국영화 정책사』는 역대 한국 정부의 영화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서. 중앙대 첨단영상전문대학원 영상예술학과 영화정책팀이 공동집필자로 참여했다.
총 530여 페이지로 구성된 ‘한국영화 정책사’는 ① 일제 통치시기, ② 광복 이후 1950년대 과도기, ③ 영화법이 제정되고 제4차 개정영화법이 시행된 시기, ④ 1984년 제5차 영화법 개정 이후 현재까지의 약 100년에 걸친 한국 영화정책의 변천과정을 통시적으로 정리하고, 한국영화의 정책과제를 짚어보았다. 이 외에도 진흥기구(영화진흥조합, 영화진흥공사,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검열의 역사도 포함되어 있다.(『한국영화 정책사』, 김동호 외 저술, 나남출판, 2005년, 28000원)
김동호 위원장 저서 ‘한국영화 정책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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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X박스용 게임 <헤일로> 영화화 계약 과정에 할리우드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비디오게임을 영화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세계 최강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MS의 할리우드 첫 나들이인 만큼 할리우드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그런데 MS가 영화 제작·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창작권을 독점하겠다고 주장해, 한달 가까이 잡음이 터져나왔다. 문제는 할리우드의 텃세일까, 실리콘밸리의 오만일까.
MS의 <헤일로> 시리즈는 인기 우주 전투 게임으로, 특히 <헤일로2>는 출시 첫날 미국에서만 1억2500만달러를 벌어들인 히트작. <헤일로3>를 준비하던 MS에서는 좀더 대중적인 매체인 영화로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를 기획했다. <28일후…>의 작가 알렉스 갈란드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 각본 작업을 맡겼고, 이들이 쓴 각본을 지난 6월 초 스튜디오에 전달한 것. 영화화 의향이 있던 스튜디오들은 MS가
[What's Up] 빌 게이츠, 할리우드까지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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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8월부터 차기작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아버지들의 깃발>(Flags of Our Fathers)은 2차대전 중 최고 격전지였던 이오지마 전투에 관한 제임스 브래들리의 동명 저서가 원작이다. 라이언 필립과 제시 브래드포드, 애덤 비치 등 주요 배우 캐스팅도 완료됐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시나리오 작가 폴 해기스가 각색을 맡는다.
1945년 겨울에 발발한 이오지마 전투는 태평양 전쟁에서 큰 전환점이 된 사건이다. 이오지마는 도쿄에서 1200Km 떨어진 화산섬. 이곳에서 한달 동안 일본군 2만2000명과 미국군 2만6000명이 전사했다. 당시 참전했던 존 브래들리의 경험을 아들 제임스가 글로 옮긴 것이 바로 2000년에 출간된 <아버지들의 깃발>이다. 영화 속 존 브래들리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배우 라이언 필립이 연기하게 된다.
이스트우드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제
이스트우드, 이오지마 전투 영화 8월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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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 가의 몰락>이 출시되면서 함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로저 코먼이 감독한 에드거 앨런 포의 원작의 나머지 작품들에 관해서다. 1961년 작 <저승과 진자>에서부터 1969년 작 <리지아의 무덤>까지, <어셔 가의 몰락>을 제외한 나머지 일곱 작품은 아쉽게도 국내 발매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 물론 미국 등 해외지역에서는 해당 작품들이 모두 DVD로 나온 상태이며, 특히 일본에서는 ‘포 괴기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고급스러운 박스세트가 발매돼 마니아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로저 코먼의 포 원작 영화들은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코먼 나름의 예술적 야심과 명배우 빈센트 프라이스의 괴연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다. 또한 포의 원작이 내포하고 있던 괴기성과 품격이 깃들면서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로 제작된 수작들이기 때문에 DVD로 소장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고전 호러물이라는 장르적 한계로 인해 국내 출시가 언제 이루어
로저 코먼이 만든 포 원작의 공포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