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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살아서 그런 것 같다. <씨네21> 513호에 실린 김소영 교수의 <친절한 금자씨> 평에 따르면 나는 ‘친절한 금자씨’과가 아니라 찌질한 종두씨(<오아시스>)과다. 또는 하얀 생크림 케이크과가 아니라 희멀건 두부과다. 성능은 떨어져도 무조건 예쁜 총을 선택하는 금자씨가 아니라 ‘그까이꺼’ 대충 싸구려 꽃다발 달고 임대아파트로 털레털레 걸어가는 종두가 내 친구였던 것이다. <오아시스>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임대아파트 또는 서민아파트에 대한 나의 친연성은 꽤나 유서 깊다. <소름>이나 <강원도의 힘>을 좋아했던 것도 사실은 내가 임대아파트과인 탓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잡는 트집인데 나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의 방이 등장하는 순간 허걱했다. 얼룩말 무늬를 연상케 하는 검붉은 벽과 어둡고 기하학적인 무늬의 이불,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임대아파트에 어울려
[투덜군 투덜양] 뭐든지 아름다워야 한다고? <친절한 금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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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이크는 널리 알려진 촬영기법 가운데 하나다. 오랜 시간 컷을 나누지 않고 찍는 이 기법은 지루한 예술영화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오해가 무조건 부당한 것은 아니다. 의미없는 롱테이크만큼 효과만점인 자장가도 드물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롱테이크는 가장 단순한 촬영기법이다. 널리 아다시피 뤼미에르가 만든 최초의 영화는 롱테이크로 찍은 것이다. 컷을 잘게 나누고 편집을 하는 것은 좀더 나중에 개발됐다. 초기 영화의 발달사는 지금 현재 어떤 개인이 영화를 배운다고 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롱테이크는 편집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 자연스런 선택이다. 그러던 롱테이크가 대가들의 전유물이 된 것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기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장들의 영화에서 롱테이크는 시간과 감정의 결정체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롱테이크는 지루하다는 말을 믿을 필요는 전혀 없다. 예를 들어 <살인의 추억> 도입부에 롱테이크로 촬영한 장면. 넓은 들에서 시체가
[편집장이 독자에게] 어떤 롱테이크, 정성일과 박찬욱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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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출시되어 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죠스> 30주년 기념판 DVD가 유니버설을 통해 9월 중 국내에서도 선보인다.
개봉 30주년을 맞아 부록과 사양을 보강하여 새로 출시한 <죠스>는 기 출시된 DVD에 1시간으로 단축 수록된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2시간짜리 원판으로 복원했으며, 각각 별도로 발매되었던 돌비 디지털 5.1과 DTS 사운드를 한 장으로 합쳤다. 이외에도 500여장에 이르는 테마별 이미지 갤러리, 1974년의 촬영 현장을 기록한 영상, 삭제 장면 등 다양하고 충실한 부록을 담고 있다.
또한 유니버설에서는 30주년 기념판의 출시와 함께 총 4편으로 구성된 <죠스> 시리즈 전편을 모은 DVD 박스 세트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죠스> 30주년 기념판 9월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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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과 숀 펜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인터프리터>가 다음 달 DVD로 출시된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야망의 함정>의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로 유명한 영국의 워킹 타이틀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본격 액션 스릴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암살을 막기 위해 UN 통역가와 연방요원이 벌이는 활약을 그렸다.
사상 최초로 UN 본부 건물에서 촬영된 영화로 화제를 모았으며 <세븐>과 <패닉 룸> 등으로 잘 알려진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의 독특한 영상미, 극중 곳곳에서 등장하는 액션 장면들도 볼거리다.
DVD 부록으로 극장공개판과 다른 미공개 엔딩, UN 본부 촬영에 얽힌 다양한 뒷 이야기와 촬영 풍경, 니콜 키드먼이 직접 소개하는 UN 통역사의 일상 등이 관심을 끌며, 시드니 폴락 감독의 음성해설과 화면 비율의 차이에 따른 장면 편집 과정 등 충실한 내용을 수록할 예정이다. 2.35대 1 아나모픽
니콜 키드먼 주연 스릴러 <인터프리터> 9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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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이 아무래도 일을 저지를 조짐이다.
지난 4일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11일만에 전국 관객 누계 300만을 돌파하더니 17일 현재 367만명을 동원, 내주 4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욱이 이번 주말 개봉작들중 강력한 경쟁자가 없어 <웰컴 투 동막골>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며, <박수칠 때 떠나라>와 <친절한 금자씨>와 함께 이번 주말 "극장가 빅3" 자리를 계속 이어갈 것 같다.
이번 주말은 대작은 없지만, 한국영화 3편을 포함해서 총 9편의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가 대거 개봉한다.
성현아 주연의 호러 영화 <첼로>가 여름호러시즌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고, 이범수 최성국 투톱의 경찰 코미디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와 함께 여름방학때 마다 나오는 남기남표 아동영화 <바리바리짱>까지 가세해 극장가 한국영화 파워에 힘을 싣는다.
해외영화로는 와
[주말극장가] <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질주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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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의 포스트 뉴웨이브 세대로 등장한 관금붕은 유례없는 예술영화 몇편을 내놓는다. 관금붕 자신이 말한 바 홍콩 영화산업이 활황을 구가하던 시기였기에 <연지구> 같은 영화의 제작이 가능했듯이, 당시 홍콩 대중영화의 인기에 편승해 국내에 소개됐던 그의 영화들은 낯선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인지구>로 잘못 소개된 <연지구>는 요괴영화와 모던 멜로드라마를 혼용한 작품이다. 영화는 과거의 연인을 찾아 현대로 찾아온 귀신을 통해 지키지 못한 사랑의 약속, 사라지는 홍콩에 대한 애틋한 기억들, 변화에 대한 낭만적 거부를 이야기하는데, 숨이 막힐 정도로 촘촘한 화면구도 속에 죽어가는 듯 대사를 읊는 배우의 모습이 탐미적 시선의 극치를 보여준다.
1920, 1930년대 중국의 대표적 배우인 완령옥을 그린 <완령옥>은 관금붕과 배우들의 토론, 완령옥의 기록영상, 그리고 영화 속 영화가 컬러와 흑백영상으로 교차되어 나오는 작품이다. 연기자는 미쳐야 한
[DVD vs DVD] 홍콩 포스트 뉴웨이브, 관금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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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마블 코믹스를 영화화한 <캡틴 아메리카>를 본 적이 있다. 만화 원작 영화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라고 할 수 있는 <캡틴…>은 싸구려임이 확연한 조잡한 영상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드라마와 연기가 너무나 서툴렀다. 10여년이 지나 본, 같은 마블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스파이더 맨2>는 모든 면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대조적이다. 이 영화는 참신하면서도 박력이 넘치는 영상뿐만 아니라, 탄탄한 드라마와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다. DVD에 실린 두개의 음성해설 가운데 배우와 감독, 프로듀서 등이 참여한 것을 선택해보라. 그들이 장면 하나하나에 대해 얼마나 연구했고 얼마나 정확하게 장면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특히 1편과 달라진 상황에 처한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도입부의 해설과 클라이맥스에서 스파이더 맨이 가면을 벗어야 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웬만한 영화분석 이상으로 훌륭하
[코멘터리] 스파이더 맨이 가면을 벗어야 했던 이유, <스파이더 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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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집요한 복수 행각을 그린 임영동의 <협도고비>. 이 영화가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날아가는 총알의 궤적을 멋지게 표현을 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나이트클럽의 총격신은 지금 봐도 꽤 근사하다. 그외 선악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거의 악당들이 판을 치는 설정도 나름대로 독특하며, 좋은 역과 악역을 빈번하게 오가는 임달화의 사이코 같은 연기와 살을 빼고 스포츠머리를 한 주윤발의 모습 또한 인상적. 특히 주윤발의 영화로서는 완전 성인용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임영동과 주윤발의 액션, <협도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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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적이던 익스트림 스포츠와 액션을 결합, 새로운 스파이 액션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전편과 달리 속편은 한마디로 80년대 유행하던 <람보> <코만도>류의 ‘무데뽀’ 근성이 영화 전편을 메운다. 보고 나면 남는 건 없지만, 그 순간은 꽤 즐거운 것이 <트리플 엑스2: 넥스트 레벨>의 미덕이다. 액션의 스케일도 커졌지만 전편보다 월등히 뛰어난 점은 DVD 타이틀의 퀄리티. 특히 폭발적인 사운드의 공습은 비교 불가의 수준. 부가영상은 삭제장면을 비롯하여, 영화 속 군사 장비들에 대한 이야기, 메이킹필름 수록.
생각하지 말고 즐겨라, <트리플 엑스2: 넥스트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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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이 없는 개구쟁이 한이는 머리가 아프다는 형 한별마저 괴롭히기 좋은 상대. 한이의 장난은 더 심해지는 가운데 형은 종양으로 입원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한이는 소외감을 느낀다. 뜻밖에도 <안녕, 형아>는 최루성을 목적으로 한 영화가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이란 테마에 무게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아역과 중견 연기자들의 안정적인 연기까지 만듦새가 제법인 추천할 만한 가족영화. DVD 타이틀에 수록된 독특한 부록으로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과 자막지원이 눈길을 끈다.
너무나 진솔한 우리아이 이야기, <안녕, 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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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의 대가인 엘모어 레너드와 영화의 인연은 의외로 <유마행 3:10발 열차>(1957), <옴브레>(1967) 같은 진보적인 서부영화로 시작됐다. 이후 범죄소설로 영역을 옮긴 그는 계속되는 작업에 지치게 되자 1980년대 말에 이르러 각색작업의 중단을 발표한다. 레너드와 그의 소설이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놓이게 된 건 1990년대에 만들어진 <겟 쇼티> <재키 브라운> <조지 클루니의 표적>이 성공적인 평가를 얻어내면서부터다. <겟 쇼티>의 후속편인 <쿨!>의 외양은 누가 봐도 레너드의 작품이다. 시시껄렁한 건달들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 레너드가 한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그의 작품은 이야기나 대사보다 캐릭터에 관한 것이어서 캐릭터가 자신의 대사를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성공 여부는 달라진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한번씩 ‘나는 쿨하다’고 외치는 <쿨!>에선
유명가수들을 덤으로 보는 즐거움,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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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허커비>는 데이비드 O. 러셀의 재기가 너무 심하게 나아간 작품이다. <아이 ♥ 허커비>는 모자이크 같다. 하지만 아무리 퍼즐을 끼워 전체를 맞추려고 해도 모자이크는 곧 그리고 자꾸 무너지기를 반복한다. 대사는 혼란스럽고 그 의미는 머리에 전달되지 않으니, 줄거리를 요약하는 게 힘들 지경이다. 실존주의 탐정사무소와 허커비 유통 그리고 열린 우주란 이름의 환경보호단체에 속한 사람들의 주변을 맴도는 <아이 ♥ 허커비>는 우주와 정체성과 자연에 대한 공허한 잡담들로 이루어져 있다. 감독은 본모습을 찾고 싶은 자가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 주제라고 말했다지만, 글쎄다. 러셀의 전작인 <디제스터>나 <쓰리 킹즈>가 어수선한 가운데 하나의 결말로 응집됐던 것과 달리 <아이 ♥ 허커비>는 분열과 추락의 예술을 지향한다. 이 정도 화려한 출연진이면 뛰어난 앙상블 필름을 노려봄직한데 그 반대로 걸어간 러셀의 용기가 가상한 작품
아리송한 주제, 부록 토크쇼로 풀어라, <아이 ♥ 허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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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은 전날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고 했다. 개봉을 앞둔 불안일까 짐작해 보았지만, 늦게까지 밑줄 쳐가면서 희곡을 읽다보니 그랬다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을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이 제작한 <웰컴 투 동막골>이 전국관객 200만명을 넘기면서 <박수칠 때 떠나라>의 앞길을 막을지도 모르는데, 그는 어쩌면 이렇게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걸까. “다들 별점을 잘 줬더라고. 나는 별 두개나 두개 반도 많을 것 같은데.” (웃음) 혹독한 자기 비판을 거쳤기 때문에 어떤 혹평이나 칭찬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장진 감독은 48시간 안에 살인범을 찾아내야 하는 미스터리 <박수칠 때 떠나라>를 두고 마치 남의 영화를 이야기하듯 장점과 결점을 찾아내곤 했다. 마지막이 정말 처연하잖아요, 그건 좀 아닌 것 같더라고, 그렇게 하지 말걸. 그러나 그가 가장 생기를 보이는 순간은 다음 작품을 이야기할 때였다. 30회를 숨가쁘게 촬영하고 개봉까지 해치우고선 곧
<박수칠 때 떠나라>의 장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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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내가 사는 영국에선 여름은 타블로이드 신문의 “우스꽝스러운 시즌”(silly season)으로 여겨진다. 중대한 뉴스는 별로 없고, 스포츠가 군림하고, “엘비스 프레슬리가 달에서 발견됐다”거나 “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식의 우스꽝스러운 기사가 대중 신문의 전면을 도배한다. 그런 태평스러웠던 9·11 이전의 세계를 기리며, 떠돌이 영화평론가들의 일을- 아니, 솔직히 적어도 내 일을- 조금 더 즐겁게 해줄 수 있는 7가지 방안을 영화계에 대고 제안할까 한다.
1. 단편영화 감독들에게: 제발 영화에 맞춰 엔딩 크레딧도 짧게 해달라. 어떤 때는 엔딩 크레딧이 영화만큼이나 긴 경우도 있는데, 아무도 그대의 어머니나 이웃이 정신적 지원을 해줬건 그렇지 않았건 상관하지 않는다(최근 DV로 찍은 1분짜리 인도 단편을 봤는데, 보도자료가 8쪽이나 됐다. 요즘은 누구나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듯하다).
2. 홍보사와 영화제 카탈로그 편집자들에게: 배우 이름만 나열하지 말고 제발 각 배우
[외신기자클럽] 영화계에 바라는 7가지 제언 (+영어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