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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이 제2회 대한민국 국제청소년 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대한민국 국제청소년 영화제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열리며 ‘한중일’ 청소년들이 ‘남과여’라는 동일주제를 통해 작품 공모를 하게 된다. 영화제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이사장 김영수)는 9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위촉식을 열고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윤윤수 회장은 “영상언어인 영화는 한국, 중국, 일본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에 대한 가치관과 사고에 가장 쉽게 접근할수 있는 코드”라며 “이 영화제를 통해 한중일이 청소년들이 더욱더 가깝게 발전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위촉소감을 밝혔다.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대한민국 국제청소년 영화제 조직위원장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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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의 새로운 영화배급 계획이 난관에 부딪혔다. 소더버그는 지난 4월28일 2929 엔터테인먼트와 6편의 HD영화 제작 계약을 맺고, 완성된 영화들을 극장과 DVD, 유료케이블, 위성TV를 통해 동시 배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2929엔터테인먼트가 2929 HDNet프로덕션이라는 자회사 이름으로 확보하고 있는 창구들을 전통적인 배급방식을 거슬러 활용해보고자 했던 전략. 그러나 최근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리걸이 이를 공식적으로 비난하면서 소더버그와 2929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리걸의 마크 캠벨 사장은 “DVD 시장과 유료케이블 시장에 이미 나온 영화는 개봉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그 계획은 발상부터가 나빴고 전통적인 배급 체제에서는 결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C, Loews 등 여타 멀티플렉스 체인들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929엔터테인먼
[What's Up] 소더버그의 영화 배급 계획, 극장체인의 반발로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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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를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그는 기억한다). 그런데 그는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남의 첫 순간만 자꾸 반복된다. <리컨스트럭션>은 기억장치를 제거당한 허수아비에 관한 영화 같다. 애당초 사랑에 대한 기억은 있을 수 없으며, 당연히 사랑이란 존재에 대한 믿음도 없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부는 허구로 이루어진 영화 속이지만 슬프다고 말한다.
아주 오래된 구식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에 담아보려고 무던히도 노력한 <리컨스트럭션>의 매력 중 하나는 모호함에 있다. 꿈과 현실과 소설이 뒤섞여 어지러운 상태에서, 남자는 자신이 욕망하는 대상이 결국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 알고 절망한다. 1인2역이라 경계가 비교적 뚜렷했던 <욕망의 모호한 대상>과 반대로, 한 여배우가 두 역할을 맡은 <리컨스트럭션>의 모호함은 가중된다.
그러나 <리컨스트럭션>은 모호한 인간성에 대한 진득한 탐구가 아닌 가벼운 퍼즐 맞추기다. 이리저리 흔들
<리컨스트럭션> 사랑이란 나른한 꿈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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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자신의 작품<미저리> 때문에 ‘미저리’한 상황에 처했다. 앤 힐트너라는 여성이 자신을 소설 캐릭터로 등장시켰다는 이유로 스티븐 킹을 고소한 것이다.
<셀러브리티 저스티스>라는 사이트가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녀가 말한 캐릭터는 <미저리>의 주인공인 간호사 애니 윌크스다. 한 소설가의 작품을 좋아하다 못해 소설가를 납치하기까지 하는 이상성격의 소유자로, 영화와 소설 사상 가장 섬뜩한 여성 캐릭터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앤 힐트너는 <미저리>외에도 <스티븐 킹의 킹덤>의 등장인물도 자신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들어 스티븐 킹을 제소했다. <스티븐 킹의 킹덤>의 캐릭터는 심령술에 심취한 드루즈 부인을 말한다. 힐트너는 이 작품들 때문에 명예를 훼손당했고 사생활을 폭로당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힐트너는 예전에도 두 차례 스티븐 킹을 고소한 적이 있다. 한번은 소설
스티븐 킹, <미저리>는 실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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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 저녁 6시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잡혀 있는 보스니아 사라예보 출신의 뮤지션 고란 브레고비치는 생각보다 우리나라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우리는 대개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의 영화를 통해 그의 음악을 접했다. 특히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에서, 그의 음악은 처음에는 너무나 먼 땅의 소리라 익명으로 다가왔지만 사무치는 멜로디와 리듬으로 단번에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것은 풀이의 음악이자 슬픔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인생의 축제를 찬미하는 놀이의 음악이었다. 풀이와 놀이. 눈물 자국이 마르지도 않은 채 슬픈 사람들이 춤을 춘다. 우리는 그 음악이 어떤 장르들의 복합적인 구조물인지 알기도 전에 무슨 기능을 하는 음악인지는 듣는 순간 알아차렸다. 우리도 그런 음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집시의 시간>에 채집된 집시 음악을 들으면 음악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슬픔을 이겨내는 체계화된 울부짖음이라는 생각이 들
한풀이의 음악, 놀이의 음악, <고란 브레고비치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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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꼬를레오네. 이탈리아의 시실리 출신. 9살 때 가족 몰살. 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밑바닥 범죄세계로 들어가다. 이후 온갖 추악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 “추악하다니, 어디까지나 밤의 룰대로 사업을 벌였을 뿐이네.” “그래, 그 규칙 때문에 모질게도 사람들을 죽였구만. 에∼또, 말년에 일가 붕괴의 위기를 겪게 되나 손자와 뜰에서 놀다가 심장마비로 사망. 마피아 대부치고는 너무나 평온한 죽음이군. 꼼짝없이 지옥행이겠어.” “3그러니까 자네를 부른 것 아닌가. 이것봐, 변호사 양반. 어떻게 안 되겠나?” “쉽진 않은데. 여긴 이런 게임이 있어. 자네 영혼에 붙은 돈 중 1억원을 내놓게. 그걸 오늘 하루 만에 다 써버리면 선처가 가능하지.” “까짓거 써버리지. 여기는 룸살롱이 없나?” “어허, 아니야. 지상에 있는 누군가가 대신 돈을 써줘야 하네. 그것도 한번에 100만원 이상은 쓸 수 없고, 같은 건 두개 이상 살 수 없지. 재빨리 뛰면서, 좍좍 돈을 써줘야 해."
대부 꼬를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롤라 걸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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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인터뷰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자신의 연출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 무엇이냐?라는 것이다.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은 어떤 인터뷰에선가 “차기작”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도 가끔 그렇게 대답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지난 작품들은 이미 여러 사람에게 공개됐다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자랑스러운 마음보다 참담한 마음에 가깝다. 지난 시절의 한국 영화판처럼 연출자의 의도를 50%도 반영하기 어려운 척박한 문화풍토에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이다. 그래서 그게 최선이 아니라는 자존심이 고개를 든다. 차라리 불쌍한 작품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여러 작품이 떠오른다. 흥행이 안 된 작품, 또 흥행은 잘됐지만 평자들에게 평가를 얻지 못한 작품, 관객에게 잘못 이해된 작품… 등 아쉬움이 있는 작품들이 더러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영화 <어우동>이다.
<어우동>은 내가 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관객을 많이 끌어낸 영화였지만 내가 바랐던 올
이장호 [48] - 안타까운 흥행작, <어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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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나라, 미지의 감성
올해 1월22일 일본에서도 개봉한 <쉬리>는, 한국영화를 일본에서 개봉하는 상식적인 방식(일단 도쿄의 1개관에서 상영하고, 그 다음에 다른 주요 도시에서 1개관씩 공개)을 뒤집으면서 전국 동시공개, 즉, 할리우드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개봉하여, 관객동원에서도 같은 시기 할리우드영화들을 앞서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런 성공은, 일본에 앞서서 지난해 11월에 공개된 홍콩에서도 실현됐다.
<쉬리>가 파격적인 대성공을 거둔 두곳의 외국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쉬리>보다 먼저 <8월의 크리스마스>가 개봉했다는 것이다. 반면, <8월의 크리스마스>가 개봉하지 않았던 대만(타이베이영화제에서는 상영됐다)의 경우, <쉬리>가 일본이나 홍콩처럼 기록적인 대히트를 하지 못했다. 또한 홍콩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 이전에 개봉했던 강제규 감독의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는 그
<쉬리>가 일본에서 대히트한 두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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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베이비 붐 세대 얘긴데, 지난해 9월, 베이비 붐 세대 남자들의 페이소스를 다룬, 은유로 충만한 작품 두편이 나왔다. 중년의 위기에 관한 음울한 코미디 <아메리칸 뷰티>, 그리고 신심 돈독한 전직 야구 선수가 등장하는 최루물 <For Love of the Game>이 그들.
줄거리는 똑같이 ‘이 양반아, 앞가림 잘해서 한번 회춘해봐’ 이런 얘기지만, 태도는 조금 다르다. <아메리칸 뷰티>는, 단박에 눈길을 끌어보자는 속셈에선지, 불만투성이 10대가 홈비디오에 등장해서 “딸 친구한테 군침이나 흘리는 별같지 않은 놈팡이가 아니라, 남보기 번 듯한 범생이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다”고 투덜거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 ‘미짜’는 자기 아빠가 “살려두기엔 너무 창피한 인간”이라고 여기는데, 실제로 그 말대로 됐다고 황천길에 오른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전한다.
열없고 악취미적인 <아메리칸 뷰티>는 <Married… With Chil
징그럽게 차가운 샘 멘데스의 영화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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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이다. 매일"
감독 리들리 스콧 인터뷰
-피보다 눈과 흙이 날리는 첫 전투장면은 폭력적이라기보다 시적인 분위기로 인상에 남는데.
=별로 폭력적이지 않다니 재미있군. 눈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전투 장면을 찍는데, 러셀이 눈을 보는 첫 장면부터 이미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겨울에 런던에서 찍었으니까. 불필요한 폭력은 감독으로서 내가 점점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문제다. 그래서 검투사를 내세운 로마시대 영화를 한다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었다.
-첫 영화 <대결자>도 나폴레옹 시대 두 병사의 결투를 그린 시대극인데, 그 경험이 어떤 영향을 끼쳤나.
=음…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그뒤로도 많은 영화를 찍었고, 2천여편의 광고를 찍었다. 광고는 영화만큼 제작규모가 크지는 않으니까, <대결자>를 찍었던 경험이 도움이 되긴 했겠지만 직접적인 것은 아니다.
-전투 장면, 하늘에 대한 묘사 등 CF처럼 감각적인 시각
[현지보고] 리들리 스콧 신작 <글래디에이터> 시사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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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적 스타일리스트, 콜로세움에 서다
리들리 스콧의 신작이란 사실 하나만으로, <글라디에이터>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미 20년이 다 된 얘기지만,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에서 본 스콧의 묵시록적 세계관과 어둡고 음울한 이미지의 교감이 워낙 매혹적인 자태로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에 작품 한편으로 비교적 과작의 행보를 보인 이 세기말적 스타일리스트가 91년작 <델마와 루이스>를 축으로 점차 내리막을 걸어왔다는 것도 궁금증을 부풀리는 하나의 이유. 콜롬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하는 92년작 <1492 콜롬버스>에 이어 <화이트 스콜>, 가장 최근작인 <G.I.제인>까지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스콧의 하락세는 신작의 공개무대에도 빛과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국 L.A. 현지시각 2000년 3월11일 8시, 중심가인 산타모
[현지보고] 리들리 스콧 신작 <글래디에이터> 시사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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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 서덜런드가 이혼장을 냈다. 그는 3년 전 결혼한 아내 켈리 윈 서덜런드와 남남이 되기로 했다.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차이”가 이혼의 사유. 두 번째 이혼장 제출이라 안 그래도 껄끄러운 판에 그는 사소한 서류상의 실수로 한번 더 LA 법원에 발걸음을 해야 했다고. 부인에게 생계비를 요구하겠느냐는 서류란에 “그렇다”라고 대답해서다. 줄리아 로버츠의 약혼자이기도 했던 그는 배우 카멜리아 케스와 첫 번째 웨딩마치를 올리기도 했다.
키퍼 서덜런드 3년 전 결혼한 아내와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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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이 난생 처음 TV광고를 찍었다. 그리고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홍콩 시장을 주요타깃으로 한 광고에서 아시아인 모델을 한명도 쓰지 않았다고 홍콩 언론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이에 스톤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서 “유럽적인 얼굴을 원하는 광고주 하이네켄의 요구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어쨌거나 새로운 시도에 대해 스톤은 만족스러운 표정. “광고는 또다른 형태의 영화만들기이며,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했다.
올리버 스톤, 홍콩 TV광고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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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올드보이>에 매혹됐다. 지난 5월 초 이탈리아 70개관에서 <올드보이>를 개봉한 배급사 러키레드는 박찬욱 감독을 초대해 언론사 대상 이벤트를 여는 등 작품에 대한 큰 기대를 비쳤다.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러키레드의 대표 안드레아 오키핀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올드보이>를 배급하게 된 이유는?
=작년에 칸에서 처음 보고, 뇌를 찔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일이 많아서 극장에서 산만해지곤 하는 나를 시종일관 사로잡은 드문 영화였다. 폐막 사흘 전, 나는 이미 이 영화의 이탈리아 배급권을 쥐고 있었다.
-박찬욱 감독을 초청하기 위해 개봉을 2주나 연기했다.
=종합적인 시장분석을 통해 연기한 것이다. 우리는 영화를 많이 배급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해 선보이는 모든 영화가 중요하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룬다. 재능이 뛰어나고 스타성이 있는 감독이 현지에 오는 경우, 우리는 언론을 통해 그를 알리
<올드보이> 이탈리아 배급사 러키레드 대표 안드레아 오키핀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