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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씨네21> 창간 10주년 특강 ‘한국영화의 현재를 묻다’가 강의장이었던 연세대 위당관에 미열을 남긴 채 끝을 맺었다. 마지막 주의 단상을 장악했던 인물은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었다. 6월20일쯤부터 차기작 <괴물> 촬영에 돌입할 예정인 봉준호 감독은 원효대교 아래서 최종 헌팅을 진행하다가 강연장에 바로 도착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입담이 시작되면서 체력 또한 살아난 듯했다. 사회자인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와의 문답에 들어가기 앞서 그는 장장 40분에 걸쳐 영화에 입문한 뒤 겪었던 일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봉 감독의 예의 ‘비주얼’한 화법 덕분에 관객은 상체를 강단으로 기울일 정도로 집중한 채 경청하고 있었고, 오기민 대표는 “준비할 시간이 없어 즉흥적으로 만든 것이었을 텐데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봉 감독의 이야기는 때때로 다른 곁가지로 빠져나가곤 했지만, 그 덕분에 내용은 오히려 풍부해졌다. 이어진 문답에서 그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인 7인 특강 [8] - 봉준호·홍상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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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에서 해마다 늘고 있는 불법 영상물에 일본 제작사들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이니치,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 불법 DVD와 CD를 압수한 결과 그 수가 70만 장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적판 단속을 주도한 CODA(일본 컨텐츠의 해외유통을 촉진하는 기구) 측은 개봉되자마자 해적판 DVD로 풀린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예로 들며 "중화권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컨텐츠의 60~80%는 불법 영상물로, 적발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해적판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CODA는 일본 문화청과 경제산업성의 주재로 지난 2002년 설립된 민간조직. 음악출판사협회와 일본영화제작사협회 등 19개 단체, 20여 회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외에 수출되는 일본 소프트웨어에 정품 마크가 붙은 스티커를 발부하는 등 저작권 수호에 앞장서왔다. CODA
日 중국, 홍콩에서 해적판 DVD 70만 장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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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부족은 치명적 한계
지난달 시작한 문화방송 월화드라마 <환생-넥스트>가 저조한 시청률 성적에도 불구하고, 독특하고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시대를 오가며 얽히는 네 남녀를 통해 운명적 사랑에 대한 물음을 다룬다는 점이 독특하다. <은행나무 침대>나 <번지점프를 하다>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미 ‘환생’이라는 소재를 다뤄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환생을 이용하는 양상은 사뭇 다르다. 주로 시공간을 뛰어넘은 순절한 사랑을 다룰 때 ‘환생’이라는 설정을 이용하는 데 견줘, <환생-넥스트>는 이런 정형에서 벗어나 있다. 환생을 할 때마다 변하는 사랑을 통해, 과연 운명적 사랑이란 게 있는지를 반문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작가 5명과 피디 3명의 협업 제작 시스템도,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큰 틀에서 바뀌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짧게는 16부작부터 길게는 100부작까지 각각 한 명의
마니아 팬 부른 MBC 월화드라마 ‘환생-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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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의 마술사 제리 브룩하이머의 히트작 두 편이 다음달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추가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첫 번째로 리앤 라임스의 주제가 'Can't Fight The Moonlight'로 유명한 <코요테 어글리>는 편집 과정에서 삭제되었던 7분 가량의 장면이 추가된 SE 버전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화려하고 세련된 영상이 볼거리인 본편과 더불어 음성해설 및 촬영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부록으로 포함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던 바텐더 기술과 댄스 장면을 연습하는 모습을 찍은 부가 영상 또한 기대된다.
니콜라스 케이지, 안젤리나 졸리 등 호화 캐스팅과 손에 땀을 쥐는 카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식스티 세컨즈 SE> 역시 지금껏 보지 못했던 11분의 영상이 추가된 확장판이다. 70년대 나왔던 동명의 저예산 영화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제리 브룩하이머의 역량이 돋보인 작품으로, DVD 부록에는 그의 인터뷰와 약력 그리고 영화 제작자로서의 일상이 부가영상으
<코요테 어글리> <식스티 세컨즈> 확장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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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철 PD와 신정구 작가가 소원을 이루었다. 노도철 PD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일요일 한낮을 총기어린 시간으로 만들었던 <두근두근 체인지>를 하면서 DVD 출시를 염두에 두고 100개에 달하는 테이프를 모아두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반납해야만 했다. 방송사 테이프는 재활용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순환했고, 결과는 달라졌다. <안녕, 프란체스카> 1부 12화가 7월에 DVD로 출시되는 것이다. 이 기쁜 마음을 덩실덩실 춤으로 표현해야겠지만, 신정구 작가는 뽑아야 하는 순간이 임박한 사랑니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고, 모두들 전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된 촬영으로 지쳐 있다고 했다. 그렇더라도 경사는 경사. 노 PD와 신 작가,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씨가 초반 오디오 코멘터리 녹음을 마친 뒤에 차례차례 도착한 프란체스카 식구들은 눈물 맺힌 프란체스카의 미소로 끝나는 마지막회까지 열심히 달렸다. 특히 코멘터리하는 에피소드 몇개를 보지 못했다는 심혜진은 시청자와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1 DVD 제작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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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신사동 리드사운드 녹음실의 문을 열자 약간 갈라진 듯한 송강호의 음성이 벽 너머로 들려온다. 줄줄이 소파를 차지하고 앉은 관계자들을 지나 녹음실에 들어서면 20년차 더빙연출가 이영주씨와 콘솔을 조작하는 기술스탭들이 정면을 응시한다. 그들 뒤에는 드림웍스에서 파견된 드레드 헤어스타일의 슈퍼바이저가 노트북에 열심히 현재상황을 기재하는 중. 녹음실 유리창 사이로 헤드폰을 쓰고 마이크 앞에 선 송강호의 모습. 이곳은 <마다가스카>의 한국어 더빙 현장이다.
송강호가 맡은 사자 알렉스 역은 할리우드에서는 벤 스틸러의 몫이었다. 벤 스틸러의 더빙 출연은 센트럴파크 동물원을 벗어난 적이 없는 전형적인 뉴요커이자 아프리카 여행이 처음에는 탐탁지 않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인 알렉스를 감안한 캐스팅이었다. 한국어 더빙은 벤 스틸러의 더빙을 기반으로 작업이 이루어져 어려움이 더해졌다. 송강호는 “매우 즐거운 작업이다. 다만 기존 영어 더빙에 한정되는 제한이 없었다면 우리 문화적 토양
벤 스틸러 vs 송강호, <마다가스카> 한국어 더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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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제작의 미니시리즈 <스티븐 킹의 킹덤>의 DVD 시연회가 압구정동 씨어터 2.0에서 개최됐다.
DVDTopic 주최로 오후 5시 경부터 시작된 이날 시연회에는 온라인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이들이 연인 혹은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무더위를 식혀줄 호러 에피소드들을 감상했다. 또한 공포 영화 동호회 ‘호러 익스프레스’의 회원들도 초대되었는데, 그중에는 소설 <미저리> 등을 번역하면서 스티븐 킹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번역가 조재형 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스티븐 킹의 킹덤>은 과거 심야상영 붐을 일으켰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킹덤>을 새롭게 재구성한 TV 시리즈. <쇼생크 탈출> <샤이닝>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스티븐 킹이 각색 및 제작에 깊숙이 관여하여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현대 의학의 산실인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초현실적인 미스터리와
호러 TV시리즈 <스티븐 킹의 킹덤> 시연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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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에 걸친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을 담당한 <스타워즈 : 시스의 복수>는 시리즈 중 가장 독특한 (가장 '좋은'이 아닌) 작품이다. <스타워즈 : 제국의 역습>과 마찬가지로 <시스의 복수>는 근본적으로 비극이다. 사랑했던 연인은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전도유망했던 제다이 청년은 암흑의 군주가 돼버린다. 그래서 <시스의 복수>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무겁고 어두워지며, 6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28년 동안 <스타워즈>의 팬들이 고대하던 결과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 새로운 영화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 작품의 시작은 바로 그 비극으로 인해 시작될 수 있었고, 그래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 베이더가 되는 그 순간은 <스타워즈>의 모든 연결고리가 된다. 스크린에서는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암흑시대가 시작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보는 것은 그 스크린 뒤에 펼쳐질 또
강명석의 Shuffle!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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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극장 관람료 할인제도를 폐지하거나 극장쪽의 분담금을 늘리려고 함에 따라 극장가가 긴장하고 있다. 극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멤버십 카드 고객을 상대로 한 극장 관람료 할인 혜택을 극장체인으로는 CGV와 롯데시네마에만 부여할 계획을 세웠다. 카드 소지자에게 1일 1회에 한해 2천원을 할인해주고 있는 SK텔레콤은 관객의 혼란을 막기 위해 6월 한달 동안은 현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가박스가 “할인 폐지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지금도 협상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프리머스 관계자도 “6월 중에도 계속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어 7월 이후에도 이들 극장의 할인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할인제도가 폐지될 경우, 해당 극장이 입을 타격은 막대하다. 영화인회의는 최근 표본조사를 통해 전체 관객 중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로 할인받는 관객의 비율을 조사했는데, SK텔레콤 고객은 26.5%였고, KTF는
이통사 극장 관람료 할인 없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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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은 여전히 5월이지만 온도계는 드디어 30도를 넘어섰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위에서 뙤약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스탭들의 얼굴은 홍당무가 된 지 오래다. 형사 역이 대부분인 배우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맏형 격인 강종태 역을 맡은 손현주는 “2월15일 가죽점퍼 입고 크랭크인할 때가 봄날이었다”고 설명한다. 바바리를 입고 선 반장(박용진)도 이에 호응하듯 땀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촬영 내내 모조리 가죽점퍼, 가죽재킷을 입는 주인공 이대로 역의 이범수는 오늘은 유일하게 면점퍼를 입은 터라 그나마 여유있는 모습. 흡사 서울 근교의 신도시를 연상시키는 아파트와 정돈된 도로들과 사거리 한 귀퉁이에 자리한 인천시 계양구 계산4동 계양경찰서의 주차장. 이곳은 이영은 감독의 신작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촬영현장.
오늘 촬영분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이대로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동차 사고를 가장하는 대목. 반장은 속도 모르고 봉고로 태워서 데려가려 하고, 후배는 이
이대로, 익을 순 없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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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광주국제영화제 이사회의 갈등으로 정재형 수석 프로그래머와 박흥석 조직위원장이 지난달 말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파행을 빚었던 광주국제영화제가(한겨레 3일치 23면) 8월26일부터 9월4일까지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광주국제영화제 이사회와 광주광역시는 지난 8일 정환담 이사장 등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의 임기를 영화제 폐막 뒤까지 연장키로 하고 영화제 개최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정재형 전 프로그래머가 “광주영화제를 졸속으로 열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다. 편집자
광주국제영화제가 연기돼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래밍의 80%를 다 해놨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그 프로그래밍은 이미 사직서를 낸 본인을 포함한 두 명의 프로그램 팀원이 3개월에 걸쳐 70% 가량 만들어놓은 것이다. 지금 남아있는 두 명의 프로그래머는 그 가운데 겨우 30% 정도를 책임졌었는데, 그들이 직접 보지도 않은 영화들을 어떻게 성공
[특별기고] ‘졸속 개최’ 우려되는 광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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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악당이 가려졌다. 부모도 안중에 없는 살인마 <공공의 적> 조규환 역의 이성재가 근래에 보기 드문 ‘나쁜 놈’ 1위로 뽑혔다. 총 1485명의 참가자 중 33%에 이르는 490명이 그를 선택했다. 2위는 미소년의 이미지로 치를 떨게 했던 <살인의 추억> 박현규 역의 박해일이다. “전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의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고 소름이 끼쳤어요. 정말 범인 같은 그 느낌…. ㅠ”(insun7800) 같은 으스스한 추억을 끌어내는 이를 포함 365명이 그를 뽑았다. “아니… 사실 박해일은 악당으로 나온 건 아니었지 않나요? ^^;;”(skyafternoon)라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았다. 3위는 <올드보이> 이우진 역의 유지태다. 그의 방법이 잔인하긴 했나보다. “영화사상 가장 독창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복수방법에 한표!”(kojongsoo8318)를 포함 299명이 그의 복수를 잊지 못했다. 아깝게 4위에 오른 <달콤
[씨네폴] 살인마 이성재 “무셔 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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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중산층 시민의 삶을 다룬 영국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State of Mind, 2004년작)가 오는 8월 19일부터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 극장에서 개봉한다. 감독은 1966년 런던월드컵 당시 북한 축구팀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일생일대의 승부>으로 화제를 모았던 대니얼 고든. 고든 감독은 북한 매스게임의 세계를 카메라에 기록하되, 여기에 참가한 두 여중생과 그 가족의 일상을 2003년 2월부터 매스게임 공연일인 7월27일 ‘전승기념일’까지 6개월 동안 쫓아가면서 평양 중산층의 삶을 내밀한 부분까지 구석구석 담아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하이퍼텍나다 극장은 영화 개봉과 함께 고든 감독 방한 및 그의 전작 <일생일대의 승부> 상영도 함께 추진중이다.
평양 시민 삶 담은 영국 다큐 ‘어떤 나라’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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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 9개월 연속 감소세
일본 수출 등을 비롯한 해외시장의 호조와는 달리 영화산업의 내수가 장기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6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영화 관련 산업의 4월 매출이 전년 대비 24.3% 감소하여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화산업의 매출액은 2001년 17.1%, 2002년 21.4%, 2003년 8.7%, 2004년 3.9%로 증가세가 계속되다가 지난해 8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SICAF 8월11일 개막
오는 8월11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상영작 목록을 발표했다. 77개국에서 보내온 846편의 작품들 가운데 예심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작품은 모두 88편. 장편 부문에서는 TV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국내작품 <뽀로로의 대모험>과 1인 디지털 작업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등 5편의 장편애니메이션이 상영되며, 단편부문에
[국내단신] 영화산업 9개월 연속 감소세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