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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은 사진과 영화가 새로운 예술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기술복제시대에 예술이란 대체 어떤 것이 될 것인지를 질문했다. 우리는 아마 그와 유사한,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요구받고 있다. 생명복제의 시대에 생명체란, 혹은 그것의 삶이란 어떤 것이 될 것인가? 이는 복제된 것, 복제된 생명체의 타자성에 관한 질문이다. 우리가 복제하거나 변형해서 만들어진 생명체를 우리는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까?
가령 인공수정이나 유전자 복제를 해서 ‘만들어진’ 생명체가 ‘기형아’일 경우 우리는 그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가 생명체임을 존중하여 그대로 태어나게 한다면, 우리는 그에게 이후 힘겨운 삶을 그대로 짐지게 하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우리 역시 힘겨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그 힘든 삶을 방지하기 위해 태어날 기회를 박탈한다면, 그것은 그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뜻대로 처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어떤 것이 그의 삶을, 그의 생명을 진정 존중하는 것일까?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생명복제시대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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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주전쟁>쪽에 제기된 투덜 중 대표작들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① SF액션영화인 줄 알았는데 민방위 영화였다 ② 외계인이 세균 때문에 전멸하는 설정은 관람료 환불 사유에 해당된다 ③ 우주전쟁이라면서 왜 지구에서 전쟁하냐 ④ 톰 크루즈의 자녀 캐릭터들이 마음에 안 든다. 둘 다. ⑤ 팀 로빈스는 <쇼생크 탈출>에서 27년 동안 땅만 팠는데, 또다시 땅굴을 파게 한 건 너무나 가혹했다 ⑥ 난 팀 로빈스 보고 히딩크 감독인 줄 알았다
다들 일리 있는 얘기다. 하지만 ①번의 경우, 지난 1938년 미 컬럼비아방송사에서 방송된 <우주전쟁>의 라디오 버전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용서된다. 오슨 웰스가 연출을 맡았던 이 라디오극은, 가짜 음악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화성인 침공을 알리는 뉴스를 속보로 끼워넣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일부에서는 실제로 짐을 싸서 피난가는 사람들이 출현할 정도로 그 실감과 충격은 대단했다. 만일,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때 그 필
[투덜군 투덜양] 엄마는, 알고 보니 외계인? <우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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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도 운명이란 게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기자로 일하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하루도 못 버티는 글이 있는가 하면 수십년이 지나도록 읽히는 글이 있다. 주간지라면 그 생명은 대체로 일주일일 것이고 월간지라면 한달이 평균 수명일 것이다. 그렇다고 일간지보다 주간지가, 주간지보다 월간지가, 월간지보다 단행본이 우월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각자 주어진 생명에 걸맞은 삶이 있다. 단 하루 살아남는 일간지 기사라 할지라도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나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보도처럼 고전소설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 글도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주가 지나면 쓰레기통에 처박혀 영영 사라질 주간지라 해도 최선의 노력이 들어가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10년 넘는 역사를 만들어가면서 일주일 만에 잊혀지고 버려지기 아까운 글들이 <씨네21>에 적지 않게 쌓였다. 가끔 한주의 삶으로 만족 못할 글들이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고 아우성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
[편집장이 독자에게] <씨네21>의 첫 단행본 <내 인생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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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웰컴 투 동막골> よう-こそ 동막골
[헌즈다이어리] <웰컴 투 동막골> よう-こそ 동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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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차 빌리신 건가요?” 한강 고수부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 자리로 옮기기 위해 흰색 밴을 얻어타는 순간 입에서 맴돌았던 질문은, 끝내 발설되지 않았다. 그런 눈치를 챈 건지, “옮긴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주더라고요”라고 정재영이 선수를 쳤기 때문이다. 큼직한 가죽 시트의 아늑함을 즐기며 정재영과 밴, 어울리지 않는 두 항의 함수관계를 따지고 있을 즈음 그가 말한다. “이게 아주 어색해요. 밴에서 내가 내리면 사람들이 그럴 거 아녜요. ‘어, 배우는 안 탔나 보네’라고.” 민망해선지, 겸손해선지, 한국 연예계에서 밴이 상징하는 바를 애써 무시하려는 그의 말을 듣는 도중 바퀴가 스르르 멈춘다.
물론 밴의 존재 유무를 떠나더라도, 정재영이 한국 영화계의 대표 배우 중 하나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 <산부인과> <박봉곤 가출사건> 같은 영화에서 아주 미미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킬러들의 수다> <피도 눈물도 없이> <실미도&
가죽 의자가 어색한 남자, <웰컴 투 동막골>의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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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에는 주인공 금자를 따르는 귀여운 사내가 나온다. 같은 빵집에서 근무하는 21살 청년 근식. 알고 보니 청년 근식 역의 김시후는 그보다 세살 아래인 18살 소년이다. 아직 청년이라 부르기가 선뜻 망설여지는…. 양복을 벗고 면바지와 청조끼를 입고 나타나니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다. 선하고 여리게 생긴 이 얼굴만 보고는 믿기지 않겠지만, “원래 성격은 불같다”고 한다. 그래서 연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건 “자존심 죽이고 사회생활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많은 대답의 끝을 “많이 배우게 됐어요, 도움 정말 많이 됐어요”라고 맺는다. 하긴 그렇기도 한 것 같다. 근식 역을 하기 위해 빵 만드는 기초작업을 배웠고, 법적으로 아직 면허증을 딸 수 있는 나이가 아님에도 운전까지 배웠다. “남자는 자격증이 있어야 나중에 뭘 해도 해먹고 산다”는 담임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공고에 갔던 것은 사실 좀 쓸모없게 된 셈이다. 자격증이 있어야 배우를 할 수 있는 건 아
연기도 인생도 살 찌우는 중, <친절한 금자씨>의 김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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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갓 도착한 영국인 존 부어맨은 아메리칸 뉴시네마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르영화도 아닌 이상한 영화 한편을 만든다. 굳이 모던 누아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겠으나, 네오 누아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자면 아직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할 때였다. <포인트 블랭크>는 당시 정점에 있던 유럽 뉴웨이브와 작가영화가 아메리칸 뉴시네마과 조우한 대표적인 예다. 한 남자가 총에 맞는다. 그는 자신을 배신한 부인과 친구를 찾아내 복수하고 자기 몫을 찾으려 한다.
존 부어맨은 DVD의 음성해설에서 <포인트 블랭크>가 죽은 자의 꿈 혹은 죽는 순간에 떠오른 생각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마약에 취한 듯 초현실·퀴어·사이키델릭·수정주의 누아르가 뒤범벅된 <포인트 블랭크>는 누아르가 꾸는 난폭한 악몽이다. 죽은 자는 알카트라즈의 폐허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며, 그토록 원했던 돈을 눈앞에 두고도 어둠 속으로 사라질 뿐이다. 그래서 <포인트 블랭크>는 혼란스러운
[DVD vs DVD] 터프가이 하면 리 마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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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미있으면 사람들도 재미있을 줄 알고 만들었지. 감독들만 좋아하더라고. 감독들은 하나도 안 중요한데 말야….” <올드보이>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음성해설과는 달리, <복수는 나의 것>에서의 박찬욱 감독은 내내 심드렁하다. 가끔은 말투에서 열심히 만든 작품이 저평가된 것에 대한 불만이 드러난다. 동료 감독 류승완과 함께한 <복수는 나의 것>의 음성해설은 복수라는 상투적인 소재를 좀더 개성적인 영화로 승화하려 했던 흔적을 더듬는 작업이다. 하지만 그러한 작품의 핵심은 느닷없음, 부조리, 불친절함, 엉뚱함, 아이러니 등으로 가득 찬 결과물이 되어버렸고, 관객은 자신들이 외면하고자 했던 것들만을 골라서 보여주는 영화를 싫어했다. 되돌아보면, <복수는 나의 것>은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세상은 선한 사람들이 무심코 저지르는 악행투성이고, 세편 모두 그 틈바구니에서 집요하게 기다리고 기다려 자
[코멘터리]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시작, <복수는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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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의 마리오 반 피블스가 1991년 발표한 흑인 갱스터 무비. 마약 밀매로 성공한 흑인 니노 브라운과 그를 쫓는 경찰관의 이야기. 성공과 몰락이라는 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니노 역의 웨슬리 스나입스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다. 이번에 재발매되는 스페셜 에디션은 기존판과 달리 다양한 부가영상 수록으로 눈길을 끈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이 되며, 감독 음성해설을 필두로 메이킹 필름, 주제가가 유명했던 작품답게 뮤직비디오를 수록했다. 흑인영화의 파워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타이틀.
힙합 갱스터, 뮤직비디오로 신나게, <뉴 잭 시티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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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악의 경험을 한 두 남녀의 사랑하는 방식은 어떤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영화로 만든 박철수 감독. 자신이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손가락질을 받는 금기시된 사랑.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유부녀와 미성년자인 고등학생. 단순히 사회적 윤리 규범으로만 바라보며 온갖 수모를 겪는 슬픈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녹색의자>는 실화를 기초로 한 멜로영화. 화질과 음향은 평균 수준이며, 부록으로 영화 제작현장의 모습을 담은 1시간30분가량의 메이킹 필름을 제공한다.
세상이 허락하지 못한 사랑은, <녹색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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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돈가방 쟁탈전 <커먼 웰스>로 주목을 모은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의 또 다른 코믹스릴러.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잘 나가는 세일즈맨 라파엘. 지배인이 꿈인 그에게 일어난 예기치 못한 사건은 완벽해 보이는 인생에 커다란 시련을 가져다준다. 지배인 자리를 뺏기고 해고까지 당한 것이다. 이제 라파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의 허영심과 권력욕에 대한 한바탕 풍자극 <퍼펙트 크라임> DVD 타이틀은 예고편조차 없는 썰렁한 모양새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도 권할 만한 작품이다.
부와 권력, 그거 별거 아니거든, <퍼펙트 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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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이니셜 D>가 8월 20일 홍콩에서 DVD로 출시된다. 홍콩 느와르의 새로운 걸작 <무간도> 3부작으로 절찬을 받았던 유위강 감독과 맥조휘 감독이 또 다시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홍콩과 일본 합작 작품으로, 지난 6월말 홍콩에서 개봉되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트맨 비긴즈>를 제치고 3주간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사양은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광동어 돌비 디지털 5.1 EX, DTS-ES 사운드, 북경어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로 구성되었으며, 제작과정 다큐멘터리, 삭제 장면, NG 장면, 상하이에서 열렸던 드리프팅 시연, 일본 기자 회견, 포토 갤러리 등 약 1시간 분량의 부록이 2장의 디스크에 나뉘에 수록될 예정이다.
<이니셜 D>는 시게노 슈이치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일반 도로에서 레이싱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그려 큰 인기를 모았으며,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도
실사판 <이니셜 D> 홍콩에서 DVD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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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 여성감독인 미라 네어의 작품세계는 고정관념에 대한 부정의 연속이었다. 데뷔작 <살람 봄베이>는 익숙한 인도영화가 아닌 옛 네오리얼리즘이 연상되는 작품이었고,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그녀는 분위기를 판이하게 바꿔 부르주아 가정의 시끌벅적한 결혼 준비 과정을 다룬 <몬순 웨딩>으로 돌아왔다. 두 작품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그녀의 다음 선택은 놀랍게도 19세기 영국의 상류사회를 그린 <베니티 페어>였다. 혹시 동양 여자와 서양의 코스튬 드라마의 어색한 조합이 걱정된다고? 매번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그녀는 이번에도 그것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가 150년 전에 쓴 원작은 여전히 공감대를 잃지 않고 있으며, 타고난 열정과 의지로 삶을 꾸려나가는 베키 샤프는 현대의 위치에 놓여도 썩 어울린다. 네어가 군데군데 부여한 인도의 무게가 과다하다는 평도 있지만 영화의 이국적인 향취가 역으로
우아하면서도 경쾌하고 세속적인, <베니티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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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버피 팬들에게는 부럽기만 할 소식 하나.
미국의 20세기 폭스는 인기 TV 시리즈 <미녀와 뱀파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의 전화를 수록한 DVD 박스 세트를 11월 15일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박스 세트는 시즌 1부터 7까지의 모든 에피소드를 담은 디스크 4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리즈의 크리에이터인 조스 웨돈이 참여한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수록된 보너스 디스크 1장을 포함하게 된다. 또한 특별히 제작된 타이틀답게 웨돈이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가 그의 사인과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가격은 199달러 98센트(한화 약 20만원)로 책정되었는데, 시즌 전체를 수록했다는 점과 디스크 40장이라는 볼륨에 비하면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라는 평가다.
사라 미셸 겔러의 대표작인 <미녀와 뱀파이어>는 미국에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방영된 판타지 호러 시리즈로, 국내에도 공중파와 케이블
<미녀와 뱀파이어> 전편 박스 세트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