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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태양>은 센 제목이다. 바람, 햇살이 강렬하게 몰아치고 내리쬐는 젊음의 어느 날들. 그뿐인가? 이들은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에 미쳐 있다. 그래서 영어제목은 ‘어그레시브들’이다. 청춘은 질풍노도, 태풍태양의 계절인 것만큼이나 (사회적) 헛된 열정의 순간이기도 하다. 자본으로 교환도, 환원도 축적도 되지 않는 일에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것. 인라인 스케이터를 비롯한 특정한 하위문화의 숭고미에 가까운 아름다움은 이러한 경제적 ‘무가치’가 그 하위문화 동아리 사람들이 아! 야! 와!라는 탄성과 박수를 보내며 감탄하며 숭배하는 상징적 가치로 무한히 끌어올려지는 데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가 자본의 무한경쟁이라는 사회적 공간 주변부에서 비사회적 무한경쟁, 한계초과를 표식하면서 동시대적 숭고미로 기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소요(천정명)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소요학파를 연상시키는 멋진 이름을 가진 이 영화의 내레이터이자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수업은 따분하
부모없는 세상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태풍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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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일본 동경의 ‘버진 로뽄기’ 극장의 레드 카펫 위에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관객을 만나기 위해 발을 들여 놓았다. 올 여름 블록버스터의 대표 주자인 영화 <우주전쟁>의 세계 최초 시사회가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열린 것. 이는 6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는 미국 시사회 보다 앞선 것이다. 이 월드 프리미어 행사장에는 감독인 스필버그와 주연 톰 크루즈를 비롯해 영화 속에서 톰 크루즈의 딸로 등장하는 다코타 패닝도 함께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많은 인파와 전세계의 기자들이 몰려들었으며, 스필버그 감독은 관객과 기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표시로 악수를 하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톰 크루즈 역시 관객과 기자들에게 친절하게 답례를 하여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는 2002년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후 이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우주전쟁>은 H. G. 웰스의 소설을 가지고 오슨 웰스가 만든 라디
동경에서 열린 <우주전쟁> 세계 최초 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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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지난해 10월에 <서울독립영화제 2003 수상작> DVD의 리뷰를 쓴 데 이어 <2004 수상작> DVD를 받았다. 대상 수상작을 비교하면서 드는 생각은,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다. <빵과 우유>의 남자가 삶을 위해 자신의 몸을 해치려 했다면, <배고픈 하루>의 남자는 삶을 위해 타인의 몸을 해치려 한다. 그러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다만 힘들게 사는 이들을 지지하고 함께하려는 누군가가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둘, 얼마 전 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의 DVD를 제작했다. 작품들의 뛰어난 외양을 보면서 과거 열악했던 제작환경이 많이 개선됐다고 짐작했는데, 서울독립영화제 참가작들을 보니 전체적인 독립영화 제작환경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그들은 여전히 힘들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셋, 지난주엔 독립영화 DVD의 제작과 관련하여 피심사인 자격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 가게 됐다. 어떻게 제작하고 배급할 거냐는 첫 물음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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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는 애매하다. 감독이 여성이란 얘기인지, 주인공이 여성이란 얘기인지, 여성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얘기인지, 여성의 시각과 화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한다는 얘기인지, 호칭만으로는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가 접하는 영상의 대부분이 남성의 눈을 통해 바라본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현실에서, 아마도 앞에 열거한 모두가 여성영화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2년 만에 개최되는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는 이중에서도 여성의 시각, 그리고 레즈비언의 시각을 강조하는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6월19일부터 24일까지 총 6일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곳곳의 여성작가 20여명의 작품 70여편을 통해 여성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해줄 것이다.
1986년부터 1995년에 걸친 8편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피필로티 리스트는 각종 비엔날레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던 스위스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여성성을 주요한
강 같은 여성영화 넘치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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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위대 1549(戰國自衛隊1549)>가 <전차남>을 밀어내고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국자위대 1549>는 1979년에 제작되어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전국자위대>를 현대판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 현재 일본의 자위대 실험부대가 사고로 인한 시간여행으로 1549년 전국시대에 떨어져 당시의 무사들과 격돌한다는 SF 액션 시대극이다. 카도가와(角川)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실제 자위대의 협력을 받은 대작답게 제작비도 일본영화 평균 제작비의 3.5배를 웃도는 15억엔을 투입했는데 주말동안 25만4356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3억4868만엔의 수익을 올려 박력있게 출발했다. 이는 올3월에 개봉했던 <로렐라이> 대비 112% 수준이다.
전주 1위로 데뷔했던 <전철남>은 한주만에 2위로 떨어졌지만 흥행돌풍은 여전하다. 개봉첫주말보다 무려 13%나 상승한 성적으로 2주차 누계가 벌써 8억5천만엔을 돌파했다. 개
<전국자위대 1549> 日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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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영화와 현실의 차이
[정훈이 만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영화와 현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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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범죄의 재구성> <그때 그 사람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백윤식이 이번에는 독서실에 은둔 중인 전설적인 싸움 고수를 연기한다. 실용액션 영화를 표방하는 <싸움의 기술>에서 ‘오판수’라는 역을 맡은 것.
오판수는 독서실 특실에서 라면과 무협지를 벗삼아 지내는 전설적 싸움 고수로 그는 매 맞는 것이 하루 일과인 한 고등학생에게 싸움의 기술을 전수해준다. 매 맞는 고등학생 ‘송병태’ 역은 영화 <빈 집>과 드라마 <쾌걸춘향> 등에 출연했던 재희가 맡는다.
6월 2일, 전북 군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싸움의 기술>은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제작, CJ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으로 신예 신한솔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올 가을에 개봉될 예정이다.
백윤식, 독서실에 은둔 중인 전설적 싸움 고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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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태풍으로 아버지와 생이별을 한 해양 생물학자의 아들이 그가 먹이를 주던 상어떼에 의해 키워진다. 소년은 나이를 먹으며 지느러미와 아가미가 생기고, 강철도 자를 수 있는 상어 이빨을 가진 샤크 보이로 진화한다. 그는 용암을 손에서 뿜어내며 활활 불타는 머리결을 가진 라바(용암) 걸과 한팀을 이루어 어린이의 낙원, 드룰(군침)- 너무나 재미있어 군침이 흐를 정도로 멋진- 행성을 수호한다.
유치하다고? 어린아이가 할 만한 상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바로 어린이가 생각해낸 스토리를 토대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일곱살짜리 아들 레이서 맥스 로드리게즈는 아빠와 풀장에서 놀면서 샤크 보이를 만들어냈다. 샤크 보이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아빠의 의견에 그 자리에서 라바 걸이 탄생했고, 부자는 다른 형제들을 위해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파이 키드 3D: 게임 오버>로 재미를 본 디멘션사에서 마침 로버트 로드리게즈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3
[현지보고] 어린이 액션 어드벤쳐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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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국적이 마케팅에 득이 되지 않고 무거운 짐이 된 건 언제부터일까?
영화라는 비즈니스에선 진실 보다 인식이 중요하고, 한 업계가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려면 강한 개별 이미지가 중요할 수 있는데, 특히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나라들이 비할리우드 시장에서 자기 몫을 차지하기 위해 자리를 다투고 있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프랑스, 이탈리아, 스칸디나비아 등의) 유럽 대륙 영화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영어권에서는 섹시하고 이국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많은 영화들이 순전히 이런 근거로 영국과 미국에 배급됐다. 1960년대 중반 성혁명이 영어권 국가를 강타하면서 배급 패턴이 서서히 바뀌게 됐다. 즉, 영국인들과 미국인들은 자국 영화에서 섹스와 누드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굳이 이상한 언어로 된 영화나 낯선 이름의 스타가 나오는 영화를 수입하지 않아도 됐다.
1970년대에는 섹스 대신 정치와 폭력가 새로운 개척지로 나타났고, 어떤 분야는 그
[외신기자클럽] 비영어권 영화들에 대한 편견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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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도 섹스도 다 필요없다. 돈을 벌려면 가족영화를 만들어라. 1989년부터 2003년까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제작한 2982편에 달하는 영화의 등급과 수익을 조사한 결과, G등급(전체 관람가) 영화의 평균수익이 R등급(18세 이상 관람가)의 11배에 달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조사를 의뢰한 기관은 “건전한 가족오락의 제작과 배급, 소비를 장려하고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 도브재단.
지난 6월7일 도브재단이 홈페이지에 발표한 조사 결과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폭력과 섹스가 필요하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논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15년간 할리우드는 G등급의 12배에 달하는 R등급 영화를 만들었지만 투자대비 수익환수율은 R등급이 G등급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는 모든 등급을 통틀어 G등급이 편당 순익, 편당 극장수입, 편당 비디오수입, 투자대비 이익환수율까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영화사들은 전체의 4%에 불과한 G등급 영화와
전체 관람가 영화의 평균수익, 18세 이상 관람가의 1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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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배급 방식의 출구를 모색했던 두편의 예술영화 <활>과 <극장전>의 과정이 험난하다. 단기간 대규모로 상영한 뒤 1~2주만에 종영되는 기존 방식의 폐해를 벗어나고자 <활>은 일주일 단위의 ‘소규모 순회 상영 방식’을 택했고, <극장전>은 전국 ‘소규모 장기간 상영 방식’을 택했다.
5월12일 서울 씨너스 G와 부산극장 두 군데에서 동시 개봉한 <활>은 18일까지 각각 1226명, 261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연이어 일주일간 상영된 씨너스 대전극장에서는 156명이 극장을 찾았다. 최종 집계는 전국 1643명. <활>의 관계자는 “영화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 흥행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다 큰 아쉬움은 애초 계획한 <활>의 순회 상영 일정이 중단된 것에 있다. 예정되기로는 씨너스 대전에 이어 26일 대구 한일극장, 6월2일 광주 무등극장까지였으나 중도하차한 것이다.
호평 속
[충무로는 통화중] <활>과 <극장전>의 의미있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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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이하 CJ)가 본격적인 HD장편영화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이번 HD프로젝트의 첫 주자는 11월 <짝패>를 크랭크인할 류승완 감독이며, 2006년에는 박찬욱, 최익환, 이무영, 최동훈 감독이 연출에 임한다. 유하, 허진호, 아직은 미정인 신인 감독 1인은 2007년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괄프로듀서는 모호필름 대표인 이태헌 프로듀서가 맡는다. 편당 평균제작비 15억~25억 규모로 추산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촬영에서 상영에 이르는 전과정을 HD기술로 소화할 계획. 최소상영기간으로 2주가 보장되며 DLP를 통한 디지털상영과 키네코 작업을 거친 일반상영이 병행된다.
CJ 신상한 영화사업본부장은 "HD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적으로 제작비를 3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기술표준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HD 제작의 노하우 확보가 첫째 목표. 한편으로는 HD기술을 바탕으로 제작 비용 절감과
류승완 등 감독 8명 HD 장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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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젠더 록스타의 열정적인 생애를 다룬 영화 <헤드윅>이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20일에서 25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오! 컬트! 영화제’에서 매회 9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던 <헤드윅>의 인기몰이는 6월 3일부터 16일까지 하루 1회 연장 상영으로 이어졌다. 극장 씨네큐브는 관객들의 관심이 늘어나 6월 16일로 종영예정이었던 종전 계획을 바꿔 6월 24일(금)부터 6월 29일(수)까지 일반상영작과 마찬가지로 하루 6회 확대 상영한다고 밝혔다. 존 카메론 미첼이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영화 <헤드윅>은 지난 2002년 국내 개봉한 바 있다.
<헤드윅>, 입소문타고 인기몰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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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이틀, 특히 최고 사양과 호화 부록을 갖춘 ‘플래티넘 에디션’들을 보면 ‘이렇게 세세한 데까지 신경 쓰다니!’하고 놀랄 때가 많다. 친절한 한글 메뉴와 함께 본편은 물론 부록에까지 우리말 더빙을 지원하는 점이 그러하며, 인터렉티브 게임 등 기막힌 부가영상을 보면 디즈니야말로 DVD를 가장 잘 이해하고 또한 공을 들이는 제작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디즈니 셀 애니메이션의 전성기에 나온 명작 <알라딘>도 플래티넘 에디션으로 발매되어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은 타이틀이다. 영화 별점 평가의 창시자로 알려진 평론가 레너드 말틴의 소개로 진행되는 제작과정을 비롯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각종 부가영상으로 가득한데, 그 가운데 필자가 감동을 먹은 부록은 본편 디스크에 삽입된 ‘삭제된 노래’ 중 'Proud of Your Boy'에 관한 항목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알라딘>에는 'A Whole New World', 'Friend Like M
<알라딘> 새롭게 부활한 삭제된 명곡